어른이 되면 어렸을 때와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말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래. 

각막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서 조금씩 깎여나가기 때문에, 어렸을 적에 봤던 색이 더 투명해보이거나, 반짝여보이거나 아니면 더 선명해보이거나.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어. 

그래서 어렸을 적 봤던 하늘은 더 선명했는데, 이런 소설 문장도 일리 있는 문장이라더라고.

보고 있다보니까 생각이 났어.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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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쓰담, 그렇지. 아무래도 우리는 커가면서 세상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 좋은 글 읽었네.

[정택운,]

팅. 그래서 내 눈에도 세상이 달라보이는 건가? 너에게 좋은 글이었다니, 다행이다.

[독자2]

팅은 쓰담을 튕구는 건가. 그 동안 아프진 않았어?

[정택운,]

응, 난 쓰담하면 팅하거든. 건강했어. 건강한 게 내 가장 큰 장점이거든. 너는 어땠어?

[독자5]

예전에는 안 튕겼으면서. 철벽이 더 강해졌네. 물론 나도 건강하지.

[정택운,]

5에게
예전에는 안 튕겼다고? 아닌데, 계속 꾸준하게 실천해오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다행이고. 요즘 추워져서 골골거리는 아이들이 많더라.

[독자7]

정택운,에게
그래, 시간나서 들어왔는데 택운이가 보여서 기분 좋다. 가볼게, 좋은 하루로 늘 밝은 면을 보고 자라길 바랄게.

[정택운,]

7에게
많이 바쁜가보네. 시간 내서 가끔씩은 와줘. 나도 만나서 기분 좋았어. 잘 가고, 아프지 말고. 너도 밝고 좋은 것만 많이 보길.

[남우현]

와, 정말 좋은 글이네요.

[정택운,]

우현이. 좋은 글이라고 말해주니까 기분 좋네. 잘 지냈어?

[독자4]

당연히 잘 지냈죠. 택운이는 나이에 비해 성숙하네요, 꽤.

[정택운,]

성숙해보여? 음…. 아직 어린 면이 많아. 난 날 제대로 절제하지 못 해. 그걸 조금 더 능숙하게 해내야 성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독자8]

ㅋㅋㅋ 그걸 아는 것 그 자체를 성숙이라고 하는 겁니다. 철 잘 들었네요.

[정택운,]

8에게
그렇습니까? …그런가? 고마워. 그런데 내 눈엔 네가 훨씬 더 성숙해보여. 당연한 거 겠지만서도.

[독자10]

정택운,에게
나이를 더 먹었으니까요. 쿨럭.

[정택운,]

10에게
ㅋㅋㅋㅋㅋㅋㅋ왜 기침해. 그런 말 하면서 기침하니까 되게 더 먹은 것 같잖아.

[독자12]

정택운,에게
기가 딸려서 어린 아가들 빨려고 사담에 옵니다. 하하...

[정택운,]

12에게
그러다가 되려 어린 아가들에게 더 기 빨리는 거 아니야?

[독자14]

정택운,에게
정곡을 찔렸네요. 뭐, 어차피 친구도 없고 짝도 없어서 별 생각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정택운,]

14에게
역시나. 하긴, 있으면 더 기 빨리니까…? 그럼 그냥 사담글에만 댓글 달거나 그러는 거야? 전엔 글도 몇 번 올리더니 요즘엔 안 보이네.

[독자16]

정택운,에게
그쵸. 사담 쓰니만 찾거나, 글을 가끔 올리거나. 그러다 행쇼하면 하는 건데 딱히 욕심이 없으니 그럴 조짐도 없더라고요.

[정택운,]

16에게
왜 딲히 욕심이 없어. 기 빨려서?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행쇼는 딱히 욕심이 없을 때 찾아오는 이상한 거라고 하던데.

[독자18]

정택운,에게
그것도 여기 오래 있어아 가능한 말이죠. 나는 여기서 만나기에 나이 차이도 좀 나니까요.

[정택운,]

18에게
직장인들도 꽤 있던데…. 하긴, 그건 그렇다. 시간이 좀 길어야 만나든 말든 하지. 마음이 없다면 굳이 안 만들어도 되는거고. 그러면 솔크…?

[독자20]

정택운,에게
T▽ ` ...

[정택운,]

20에게
아이고, 울지마…. 왜 울어. 솔크 좋지. 밖에 나가면 사람들 엄청 많잖아. 토댁토댁. 집에서 영화 보거나 뒹굴거나 하는 것도 되게 좋아.

[독자21]

정택운,에게
ㅋㅋㅋ 그래야죠. 아, 이제 가야겠다. 얼른 쉬어요, 형도.

[정택운,]

21에게
응, 잘 가. 얘기해서 즐거웠어. 다음에 또 보자.

[독자3]

다르게 보여서 더 좋게 보고 싶어.

[정택운,]

더 좋게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더 무료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 네가 말하는 더 좋게라는 건 뭐야?

[독자6]

어렸을 땐 그저 선명했다면, 지금은 덜 선명하겠지만 그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고 더 좋게 보고 있어.

[정택운,]

응, 진짜 좋다. 나도 그렇게 볼 수 있으면 좋겠어. 뭔가 기특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기특해.

[독자9]

고마워, 너도. 쓰담. 저녁은 먹었어?

[정택운,]

9에게
기특하다고? 나도 고마워. 팅. 아니, 아직. 뭐 먹을까 고민중이야. 너는 먹었어?

[독자11]

정택운,에게
아니, 집에 늦게 도착할 것 같아. 여기는 비 오는데, 거기는?

[정택운,]

11에게
뭐하고 있는데 늦게 들어가? 놀러 갔어? 음…. 여긴 안오는 것 같아. 다행이야. 우산은?

[독자13]

정택운,에게
아니, 학교 갔어. 시험은 끝났지만. 우산도 없어, 그래도 내 기분은 나쁘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아.

[정택운,]

13에게
고3? 아, 야자 때문에 늦게 끝난다는 건가? 어쨌든, 네가 갈 때 즈음에는 비 그쳐 있으면 좋겠다. 무슨 좋은 일 있었어?

[독자15]

정택운,에게
아니, 큰 학생. 고마워, 아니 그냥 기분이 좋아서. 원래 기복이 심한 편인데, 좀 불안하긴 하네.

[정택운,]

15에게
아, 큰 학생이구나. 기분이 좋다니까 다행이다. 나쁜 것 보다는 훨씬 낫지. 집에 언제즈음 들어가는데? 비 많이 와?

[독자17]

정택운,에게
늦게 들어갈 것 같아. 비도 어느 정도 오고. 비 오는 날씨 좋아해?

[정택운,]

17에게
음…. 아니. 신발 젖는 거 싫어해서 별로야. 소리는 좋아해. 눈 오는 것도 어렸을 적엔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별로. 너는 어때?

[독자19]

정택운,에게
나는 맑은 날이 제일 좋아. 생각해보니 맑다는 표현이 신기하네. 너랑 얘기하면 사소했던 게 사소한 게 아닌 것 같아.

[정택운,]

19에게
나도 맑은 날을 가장 좋아해. 맑다는 표현이 신기해? 좋은 뜻이겠지, 작았던 걸 더 들여다볼 수 있다는 뜻이니까. 예전에도 나랑 얘기한 적 있었어? 괜찮으면 이름 알려줄래?

[독자22]

정택운,에게
아니, 처음이야. 이름은 딱히 없어.

[정택운,]

22에게
그러면… 음, 뭐라고 불러주지. 불리고 싶은 이름 있어? 있으면 말해주고, 없으면 별명 만들어야지.

[독자23]

정택운,에게
없어, 어차피 다 진짜 이름 아닌데.

[정택운,]

23에게
그러면 맑음이라고 부를래. 맑았다는 말 하면서 해준 말이 기억에 남기도 하고, 네 기분이나 날씨가 계속 맑았으면 좋겠단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