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서 꽃 찾으러 연대에서 왔단다 왔단다 :: 02
W. 대딩선배
" 아이 형, 소맥은 그렇게 하는게 아니죠! 소주 1 맥주 3, 1:3 황금 비율! 몰라요? "
" 아 이것보소 완전 물건이네 "
" 야 어떻게 그렇게 폭탄주를 잘 만드냐 "
" 우하하하 이것도 제 나름대로의 능력이죠! "
......... 꼴깝을 떨어요 아주.
오오오! 거리며 완벽한 황금 비율을 자랑하는 폭탄주를 제조하는 박찬열을
동경의 대상으로 보는 해준선배 외 선배들.
제대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놀러나 다니지 왜 우리 과 술자리를 온거야?
제대날에 울다 웃다 하더니 미쳐가는걸 눈치챘어야 하는데..
" 자 섞습니다! 섞어요! 두구두구두구두구! "
내 째림에 개의치 않다는 듯이 한 캔에 나무 막대기 여러 개를 넣어 마구잡이로 섞는 박찬열이다.
..지젼.. 닝기미다 이놈아..
" 니 친구 되게 잘 논다 "
" ... 친구 아니에요 "
하하. 왜, 저런 친구 있으면 재밌겠는데.
.... 준면선배가 하는 말은 전부 진심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기에
' 진담으로 하시는 말씀인지요 ' 라는 눈초리로 준면선배를 쳐다보았다.
" 다른 애들은 둘째치고 해준이가 정말 좋아하네, 니 친구. "
" 박찬열이랑 해준선배랑 하는 짓이 비슷하니까요 "
" 하는 짓? "
" 초딩 짓 "
내 말에 준면선배는 쿡쿡 거리던걸 멈추고
아하하. 그렇네, 똑같네. 라는 말과 함께 아에 눈웃음을 지으며 웃어버린다.
..아. 저렇게 웃으시면 내 심장에 해로운데.
인정하긴 싫지만 박찬열도 어마어마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뭐랄까.. 준면선배는 오! 준면느님! 이러면서 섬겨야할느낌?
아 몰라몰라, 왠지 그렇게 생겼어. 준면선배를 적으로 두면 지옥 갈 거 같은 느낌이란 말이야.
" 그래도 술 권유하는 해준이가 저렇게 딴 눈을 파니 한숨 좀 돌리겠다 "
" 그건 그래요. 술 자리 마다 매번 강요하더니 이제는 좀 살겠달까 "
" 술을 많이 싫어해? "
" ..음, 솔직히 싫어한다면 맛없다는 이유밖에 없는데.. "
" 그런데? "
" 고2땐가? 박찬열이랑 처음으로 술에 눈 떠봤는데, 그 다음부터 걔가 술은 절대로 입에 못 대게 해요 "
" 흐응, ○○이. 술 버릇이 나쁜가보네 하하 "
" 그래서 저도 그냥 그려려니 생각하고 그때부터 한번도 술 안먹었어요 "
그러고보니 술에 입 댄지 3년 반? 정도 지났다.
그 때도 술을 처음 마셔봤을 때 이걸 뭔 맛으로 먹냐며 개발소발노발을 다 떨었지만,
박찬열과 기분을 계속 쭉쭉 마셨더니 그 때부터 완전 필름이 나갔었다.
그 뒤로 내가 술의 ㅅ자도 꺼내면 기겁을 하는 박찬열이였지.
술 자체가 맛 없기도 하고, 다음날 두통이 장난 아니였기에 술을 마시려고 하지는 않지만
......새끼, 술 버릇이 심하면 얼마나 심하다고.
" ○후배~ "
" ...해준선배 엄청 취해보이는거 알아요? "
" 워~후! 저 친구 장난아니야, 내가 막! 저 폭탄주를 쬐~끔 마셨는데! 딱 쬐~끔! "
.... 지랄.
딱 봐도 지젼 마셔라! 부어라! 이거였고만 어디서 말도 안되는 개구라를 치는 해준선배.
저렇게 딸꾹 거리면서 술 주정 하다가도 다음날 되면 멀쩡해지니 또 술먹지, 에으.
해준선배는 내가 못 믿겠다는 듯이 쳐다본걸 눈치챘는지 헤실헤실 웃으며 베베 꼬인 혀로 말을 꺼낸다.
진짜야! 진짜 딱 몇 잔밖에 안마셨어! 쬐끔! "
" 몇 잔이 아니라 몇 컵 이겠죠 "
박찬열이 잔에다가 폭탄주를 만드는 소심한 인간이 아니지, 암.
해준선배의 주정을 대충 받아주면서도 박찬열이 있는 곳을 쳐다보니 아직도 술판이 벌려지고 있었다.
해준선배는 슈퍼맨 자세를 취하고서 " 기다려! 내가 간다! " 라는 이상한 말을 외치며 박찬열이 있는 곳으로 다시 간다.
" .. 저렇게 술을 마시면서도 필름 안끊기는거 보면 참 신기해요. "
" 그렇지? 나도 저번에 윤해준 필름 끊긴 줄 알고 놀렸다가 맞을 뻔 했다니까 "
" ... 뭐라고 놀렸는대요? "
" 그냥 뭐, 길가에서 노성방뇨 고성방가 하다가 경찰서 갔다고 했지 "
준면선배는 그냥 평소 대화를 하듯 살짝 웃음을 머금고서 말했다.
.... 이럴 때 보면 사실 가장 무서운 사람은 준면선배 일지도.
" 박차녈! 근데 너도 고대다니냐아? "
해준선배의 혀 꼬인 말에 박찬열은 " 에이~ 아니죠! " 라고 말을 건네면서도
제조하고 있는 폭탄주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독한 놈..
" 그럼 어디를 다니는 것이냐아~? "
.....어라,
해준선배가 지금 좀 위험한 질문을 하신 것 같은..
설마 박찬열이 그렇게 멍청한 애가..
" 저는 자랑스러운 연세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
.
....니미. 박찬열의 뛰어난 멍청함을 잊고 있었어.
#02 : 자랑스러운 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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