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쟤 13살 차이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
한나의 집으로 향하던 길.. 어색해서 한마디도 안 하던 둘은 한나의 인해 정적이 깨진다.
"근데 오빠는 어떻게 된 게 똑같아? 10년이 지나도.."
"너도 다를 거 없는데 뭐."
"그런가.."
그런가.. 작게 읊고선 핸들을 잡고있는 재욱의 손을 본 한나는 네번 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다시금 확인한다.
"애인 있어?"
"있어."
"약혼.. 반지인가? 결혼 했다는 소리는 못 들은 것 같아서."
"아니 그냥."
"반지까지 맞춘 거 보면 결혼 생각 있나보네?"
"……."
"대답 안 하는 거 보니까 아닌가?"
"남 연애에 신경 끄시죠?"
"궁금하니까 그러지.. 오빠 10년 전 까지만 해도 귀찮다고 예쁜 연자들 다 찰 땐 언제고..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랑 만나는지 궁금한데? 예뻐?"
"예뻐."
"나보다 예뻐?"
"응."
"엄청 예쁜가보네.."
씁쓸한 표정을 지은 한나는 힐끔 재욱을 바라보았다가, 창밖을 본다.
그렇게 한참을 또 말 없이 있던 둘.. 이번에도 한나가 먼저 입을 연다.
"참..! 성현이오빠 결혼한 거 알아?"
"들었지. 바빠서 결혼식은 못 갔어. 넌 갔어?"
"갔어. 안 그래도 내가 오빠 한참 찾아다녔는데 없더라구."
"멀기도 하고.."
"그래? 근데 나 오빠 애인 너무 궁금한데. 사진 있어?"
"나중에."
"왜? 부끄러워서 그래?"
"나중에 보여줄게."
"치…."
"이 골목길로 들어가면 되나."
"어."
- 아.. 그럼 오늘 못 보겠네?
"못 볼 수도 있지 뭐. 아쉽네! 내일 봐요."
- 그래, 내일 보자.
"집엔 언제 가요?"
- 지금 막 주차했어.
"그래요?"
- 네에~
"알겠어용. 오늘은 혼자 잘 자구용."
- 알겠습니다~
"넹."
그가 온다.. 집에 있는 불들을 다 끄고서 현관문 옆에 숨어있는데
한참 지나니 도어락 비밀번호 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그를 놀래켜주려고 준비하는데 그가 문을 열면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 한나야?"
"……."
"그럼 내일 카페로 올래? 너 편한 시간에 오면 될 것 같아."
한나? 한나가 누구지.. 그의 목소리를 듣다가 전화 끊는 소리에 급히 짠!! 하고 그의 앞에 나타나니
그가 놀란듯 심장부근에 손을 올려놓더니 나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뭐야..? 오늘 못 온다면서.. 그리고.."
"……."
"이 복장은 뭐야?"
"그냥 예전부터 하고싶었던 건데 민망해서 못 하고 있었거든요. 예뻐요?"
"아니.. 잠깐.."
잠깐.. 하고 얼음처럼 얼어서는 나를 내려다보는데 되게 민망한 거다.
몇년만에 입는 교복인지라 더 민망해져서 얼굴을 가린채 말했다.
"아, 역시 안 되겠어요. 나 그냥 옷 갈아입어야겠어."
갑자기 내 손목을 잡아오는 그에 그를 올려다보니, 그가 말한다.
"나 진짜 이런 쪽으로 변태이기 싫은데."
"……."
"키스하고싶다."
키스하고 싶다는 말을 끝으로 나를 끌어다 내 볼에 손을 올린 채 키스를 해주는데
불 다 키지않고 키스하는 게 분위기가 어찌나 섹스하던지.. 아니.. 섹시하던지..(사실 노림)
눈이 풀려서는 서로의 입술을 탐하는데 그가 나를 질질 끌고 와 안방 침대 위로 아무렇게나 내팽겨치는 것이다.
와아.. 하고 그를 올려다보니, 그가 밸트를 풀며 말한다.
"죄 짓는 기분이긴 한데 더 섹시해."
"꺄아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게 다시 입 맞추는 그에 맞춰 입을 맞추다가도 한나라는 사람이 궁금해지다가도
별 일 아니겠지 생각하고 나를 그에게 맡기기로 한다.
오랜만에 또 쉬면서 낮에 예주와 카페에 온 남길은 턱을 괸 채 핸드폰하는 예주를 바라본다.
예주는 남길의 시선이 느껴지지도 않는지 핸드폰을 하다가 곧 무심하게 손을 뻗어 남길의 눈을 가렸고
남길이 자신의 눈을 가린 예주의 손목을 잡아 치우며 말한다.
"핸드폰 그렇게 보고있으면 돈이 나오나."
"돈은 안 나오고 재미가 나오죠."
"재미가 돈이 되고 그르나."
"돈은 안 되지만 힐링이 되지."
"그럼 재미야, 나야?"
"그런 질문 완전 싫어하는데."
"아, 너 보수적인 거 싫다했지. 개방적인 게 좋다했었지."
"그렇다고해서 완전 개방적인 건 별로."
"이 여편네 알면 알 수록 어렵다니까."
"원래 사람이 쉬우면 안 된다구."
"사랑하는 사람한텐 쉬워도 되는 거 아닌가."
"그건 오빠 생각이겠지."
"그래 나는 사랑하는 사람한텐 쉽다."
"그런가. 모르겠던데.."
예주가 핸드폰을 내려놓고서 남길을 바라보자, 남길이 입술을 쭉- 내밀었고
예주는 주변에 사람들 눈치를 보더니 곧 남길의 입술에 입을 짧게 맞춘다.
"오늘따라 주변 눈치를 왜 이렇게 봐?"
"저 뒷 테이블. 고등학생 때 친구들 있어서요. 별로 안 친하기도 하고.
쟤네가 나 무서워하거든요."
"널 무서워해?"
"무서워 해."
"인사할 사이는 아니겠네 그럼."
"그건 아닌데."
"아니면 내가 창피해? 늙어서?"
"아니? 잘생겨서 보여주고 싶은데."
"……."
"사실 조금 눈치는 보여. 오빠가 나이가 좀 있어서."
"나이 많아서 미안하네."
"미안할 건 없는데. 그래도 얼굴이라도 잘생겨서 고맙네."
"참나 ㅋㅋ. 근데 너 학생 때 인기 되게 많았을 것 같아. 여자애들한테."
"아니 그닥.. 뭐."
"성격도 좋고, 얼굴도 딱! 여자들이 좋아하게 생겼잖어."
"…됐고! 난 화장실 갈 테니까. 내 거 핸드폰 게임 좀 하고 있어줘봐요."
"어."
자연스레 핸드폰을 남길에게 건네자, 남길이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핸드폰 게임을 해준다.
그러다 뒤에서 대놓고 들으라는 듯 크게 말하는 소리에 남길이 핸드폰을 두드리던 손가락을 멈춘다.
"정예주 쟤 원조교제 하나?"
"그런가보지. 고딩때도 그렇게 자는 거에 미치더니.. 여전하구만."
"그러게 말이다. 남자들도 매일매일 바뀌더니.."
걸레라는 말에 남길이 고민할 것도 없이 일어나 뒷테이블에 가서 빈자리에 앉아서는 여자애들을 바라보자
여자애들이 놀란듯 남길을 바라본다.
"이제 성인이니까 원조교제 아니고.. 남자 매일매일 바뀌는 건 뭐가 문제인 거지?"
너무 생각지도 못 한 말에 여자 두명은 남길을 힐끔 바라보다 얼굴이 붉어져서는 아무 말도 못 했고
남길이 표정에 변화없이 애들에게 말한다.
"진짜던, 아니던 난 상관없는데 왜 친하지도 않은 것들이 뒤에와서 까고 다니는지 모르겠네. 그것도 다 들리게."
"저희가 언제 다 들리게 얘기했다고.. 아오 저 왕따년 때문에.."
"그리고 그쪽들이 정예주 깔 수 있나? 애인이 뭐 공무원이라도 돼요? 또래 애들 사귈 거 아니야.
남자친구 직업이 뭐예요."
"직업은.. 없고..."
"난 의산데."
"……"
"그쪽들 의사 애인 생기기 전 까지는 정예주 까고 그러지 마요."
"……."
"내가 기분 더러우니까."
남길이 쿨하게 일어나 뒤돌았을까, 예주가 카페에서 나가버리자
남길이 당황한듯 예주를 따라 카페에서 나왔고 예주가 화가난 듯 터벅터벅 저 멀리까지 걸어가자
남길이 예주를 부르며 따라 뛴다.
"야, 정예주!"
"……."
예주가 멈추지 않고서 택시를 잡으려고 하자, 남길이 예주에게 다가가 손목을 잡아 세우며 말한다.
"갑자기 어디 가."
"기분이 더러워서 같이 못 있겠어."
"기분이 왜 더러운데. 그 여자애들이 네 욕 한 것 때문에?"
"걔네가 내 욕을 하던 말던 상관없어. 나는 그런 걸로 화 안 내. 귀찮게 왜 그런 걸로 화를 내야 하는데."
"그럼 왜 화가 났는데."
"오빠가."
"……."
"그쪽이! 내 일에 참견했잖아."
"…뭐?"
"왜 오지랖인지 모르겠어 난. 왜 그쪽이 그런 것 까지 신경쓰는지 모르겠어."
"내 애인 욕하는 것들한테 가서 뭐라 해준 게 참견이야?"
"참견이야."
"그럼 그냥 듣고만 있어?"
"누가 들으래?"
"들리는데 어떡하라고 그럼."
"그럼 모른 척이라도 해주지!"
"……."
"쪽팔리게 진짜.."
"넌 지금 걔네가 네 욕 한 게 쪽팔려서 그래?"
"……."
"난 네가 욕 먹은 것 보다. 걔네가 더 쪽팔려."
"……."
"꼴에 성인이라고 당당하게 민증 들고 술집 드나드는 것들이 밖에 나와서는 아직도 어린애마냥 철 없는 행동하는 게 하찮고 불쌍해."
"……."
아무 말도 않고 남길을 바라보던 예주가 하.. 하고 한숨을 내쉬더니 곧 천천히 입을 열었다.
"쟤네가 뭐래요."
"뭘 뭐래. 그냥 너 왕따라던데."
"쓸데없이 존나 솔직하네."
"속이면 또 화낼 거잖아."
"그건 그래."
"……."
"나 왕따 맞아요. 고1때 쟤네한테 왕따 당했었어."
"예뻐서 질투했나보네."
"맞아요."
"뻔뻔하네."
"근데 진짜야. 잘생긴 선배가 나한테 고백해서 사귀었는데 그 이후로 나 왕따 시키더라고.
그래서 전학갔지 뭐.. 그래서 더 좋은 친구들 만났는데."
"만났는데."
"그래도 난 쟤네가 정말 좋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는데."
"……."
"난 쟤네가 싫지 않았는데. 쟤네는 내가 싫대."
눈물이 고여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입술을 무는 예주에 남길이 기특한지 예주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예쁘네."
"아 뭐야 더러워."
"더러워는 좀 심했잖아;"
"나 이런 오글거리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원래 남친들이 이럴 때마다 정 떨어져서 헤어졌는데."
"나도 정 떨어져?"
"이상하게 안 떨어져요."
"쎈 척 좀 그만해."
"…뭐래요."
"나한텐 쎈 척 하지 말라고."
"……."
"너 석류랑 있을 때는 엄청 밝고, 제일 너 같은 거 알지."
"……"
"저런 애들이랑 갈라서길 잘했지 뭐. 그대신에 더 좋은 애들 만났고, 나도 만났잖아."
"……"
"시팔 오글거려. 난 이런 거 하면 안 되겠다. 위로도 내 스타일이 아니라니까."
"오글거리지 않아도 돼요."
"……."
"전혀 위로같지도 않았으니까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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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음 주의...............
나름 생각하고 생각해서 쓴 것 같은데 왜케 짧지,,
쓰다보니 2시가 되어꼬.... 키키ㅣ
다음편에선 이것보단 길게 보아요ㅕ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