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00
(부제: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
iKON
ㅇ
그거, 들었어?
뭔데?
요즘 악마한테 영혼을 파는 게 유행이라잖아.
뭐? 그런 미신을 누가 믿어-
에?정말인데?칠반에 김미진인가..걔가 그래서, 어제 죽었다잖아.
어제 죽었다잖아.
어제 죽었다잖아.
어제 죽었다잖아.
반 친구의 말이 너무나도 또렷하게 들려왔다. 어제, 옆 반의 여자아이가 특별한 원인도 없는 죽음을 맞이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나, 뭐래나. 그런데, 문제는 그 여자아이를 내가 너무나도 잘 안다는 것이었다. 김미진. 정말 공부벌레지만 공부는 못하고 남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 지독한 아이. 학급 친구들은 그 한 줄로 그 아이를 정의했다.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전교 100등안에 들지 않는, 밤을 새워 코피가 줄줄 흐륻도록 공부해야만 겨우 120등을 하는 그런 의미없는 노력만을 하는 아이었다.
아, 내가 이 친구를 어떻게 잘 아냐고?
난, 우리 학교에서 제일 쓰레기 취급받는 인간이니까.
매일 쳐맞는 빵셔틀도 나를 무시한다. 선생님들은 나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한다. 아무도, 내 이름을 알지 못한다. 이렇게 무시당하고 항상 밟히는 나는. 사람들의 쓰잘데기 없는 고민을 들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전교생이 하루에 한 번은 꼭 보게 되는 학교 게시판에는 이러한 글이 붙어있다. 비밀을 보장해주는 비밀 상담소가 있다는, 전화 한 통이면 충분하다는.
이름 없고 장소 없는 고민상담소.
그게 바로 나다.
점심 시간, 밥을 먹을 때에도 나를 쓰레기 보듯이 행동하는 친구들의 입에는 계속 '김미진' 세 글자가 오르내린다. 나는 아무도 보지 못하는 입가에 씁쓸한 웃음을 그린다.
"아니, 얼마나 전교 1등이 하고 싶었으면 영혼을 팔 생각을 하냐고. 걔도 참 답 없다."
"야, 너 그런 소리 하다가 악마의 저주 같은 거 붙는 거 아니야? 말 조심해."
"그런 게 어딨어. 아무튼 진짜 악마 어쩌구 하는 건 다 노답."
그래 나도 노답이라고 생각했어. 그런 생각 조차 하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조금 가능할 것 같기도 해.
◀ ◀ ◀ ◀ ◀ ◀
일주일전이었다. 그날따라 잠도 오지 않고, 딱히 공부를 하기도 싫어서 틀어본 영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시곗 바늘이 새벽 2시를 향하던 그 때에, 전화벨이 울렸다. 고민상담이 확실했다. 이번에는 어떠한 고민일까 기대반 걱정반 전화를 받았다.
"여기 맞죠,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울음을 억누르며 말을 하는 여학생의 목소리에 귀를 세우고 이야기에 집중을 했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가 귓가로 흘러들어왔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어요. 저 어떡하죠?"
장난인 줄 알았다. 장난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울음기가 베여 있는 학생의 목소리에 난 "진정하시고 말해보세요." 하고 말해버렸다.
"하아..하아..저는 이제 얼마안가서 죽을거에요. 악마가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면 안된다고 했어요. 하지만, 전 너무 무서워요..살기도 싫고요. 정말 믿기 힘드시겠지만, 전 영혼을 전교 1등이라는 자리와 맞바꾸었어요..1등이 아니면 필요없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와 아버지....때문에 전 18년을 살면서 정말 공부말고 한번도 접해본 게 없어요. 꿈도 없고..전 살 자격이 없어요. 반항이라도 한 번 해볼걸..또래 친구들을 보면 마냥 부럽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성적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그나마 괜찮을텐데. 아무리 공부해도 120등 안팎이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었는데, 그랬는데. 악마를 만났어요. 나에게 영혼을 팔면 내가 댓가로 전교 1등이라는 자리를 너에게 줄게.....전 이제 죽어도 상관없어요. 부모님을 미워하고 싶지만, 이게 현실인걸요. 이걸 말하는 전 죽겠지만, 죽어도 정말 상관이 없을 것 같아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정말..정말이에요."
이야기를 들은 나는 이끌리듯 물었다.
"악마는 어떻게 만났는데요?"
▶ ▶ ▶ ▶ ▶ ▶
일주일 전이었다. 고작 일주일밖에 지나지않았다. 그 아이는 내게 악마와 계약한 것을 알리는 댓가로 예상보다 더 일찍 찾아온 죽음을 맞이하였다. 미안하다, 아니 미안해야했다. 이름없는 상담소라는 이름 하에 나를 찾아와서 말한 게 맞고, 내가 그걸 들었으니까. 하지만, 미안하지 않았다. 고마웠다. 이 지옥같은 세상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알 게 해 준 고마운 친구였기 때문이다. 혼자 급식소에 앉아 학생들의 눈초리를 받으며 꾸역꾸역 밥을 먹었다. 뒤에선 입에 담을 수 없는 비속어와 돼지새끼 라는 말만이 나로 향해 날아왔다. 그래, 나 돼지다. 니네가 뭐 보태준 거 있어? 하고 말할 수 있는 깡은 나에겐 없다. 묵묵히 자리에 앉아 화살이 박혀있는 눈빛과 말을 들으며 밥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120kg의 거구, 여자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이목구비, 움직이기조차 힘든 몸.
이게 나다.
교복도 맞지않아 특별 주문을 할 수 밖에 없던 나, 지금도 앉으면 다섯 겹, 여섯 겹씩 접히는 내 살들. 내가 평범한 학생이었더라도 나같은 애랑 어울리기 싫었겠지. 하지만, 이건 너무..쓰레기 같다. 너무..억울하다. 사람들은 내가 뚱뚱해서 하루에 밥만 7끼, 8끼씩 먹는 줄 알지만 난 체중을 조절하는 연예인들보다 더 먹지 못한다. 5살에 얻게 된 불치병은 하루하루 내 몸을 망가지게 했고,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뭣도 모르는 사람들은 니가 둔해서, 많이 먹어서, 게을러서 라는 핑곌 대며 나를 손가락짓하기 시작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 하루에 수천, 수만번씩 마음으로 그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하지만, 신도, 친구도, 선생님도 내 간절한 외침을 듣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야야야, 구경 났냐. 자리에 가서 밥들이나 드세요. 넌 좀 비키시고, 나 여기 앉을건데."
그 아이들이 나타남과 동시에 내 쪽으로 몰려있던 학생들의 시선이 분산된다. 학교에서 유일하게 나를 신경안써주고 그냥 없는 듯 마는 듯 모르게 도와주는 무리다.
"와, 구준회 완전 멋있지 않냐."
"쟤네 중에 안 멋있는 애들이 있냐."
"그래, 얘들아. 오빠 멋진 거 아니까 좀 비켜줄래."
걔네가 앞에 있을 땐 정말 고맙고 그런 무리지만, 다시 반으로 돌아오면 아이들의 못박힌 말들이 귀에 박힌다.
"걔네가 또 저 돼지새끼 신경 써 줬잖아. 아, 씨발. 진짜 짜증나. 걔네랑 쟤는 급이 다르다니까?"
"불쌍해서 그러는 거겠지. 솔직히 걔네 지들 체면도 있고. 같이 괴롭히면 멋진 이미지 망가지잖아."
"아닌데? 우리 한빈이가 쟤한테 욕하면 진짜 레알 간지.."
"그래도 안하는 게 이미지 빨은 더 좋게 서겠지."
"어휴, 걔네가 그래준다고 돼지새끼가 우리 애들 좋아하면 진짜 노답이다, 노답."
"야, 설마. 아무리 그래도 급 차이는 알겠지. 지가 몰래라도 좋아하면 진짜 은혜를 원수로 갚는 거 아님?ㅋㅋㅋㅋ"
"그렇지ㅋㅋㅋㅋㅋㅋ"
그래, 알아 나도. 걔네랑 나랑 같이 붙어 있는 것 조차도 허용 안 된다는 거. 내가 몰래라도 좋아해서는 안된다는거.
그런데, 이제는 나도 정말 억울하다. 예뻐지면, 그딴 쓰레기 같은 소리 안듣고 몰래라도 걔네 좋아해도 돼?
진짜 좆같은 현실. 나도 이렇게 생기고 싶어서 생긴 거 아니야, 쓰레기들아.
진짜 이 지옥같은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얘야, 나에게 니 영혼을 팔지 않겠니?"〈!-- 쥬니어이면서 쥬니어 답변 불가인 경우 -->〈!-- 답변 가능한 경우 -->〈!-- 쥬니어이면서 쥬니어 답변 불가인 경우 -->〈!-- 답변 가능한 경우 -->〈!-- 쥬니어이면서 쥬니어 답변 불가인 경우 -->〈!-- 답변 가능한 경우 -->〈!-- 쥬니어이면서 쥬니어 답변 불가인 경우 -->〈!-- 답변 가능한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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