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참내, 백현씨는 내가 만만해?"
![[EXO/카디찬백] 연애의 온도(부제:아바다케다브라!조 부장)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22423/43ea38f2a0b1988a26682532c899ea0a.jpg)
그래 이 여편네야, 라고 말하고 싶은 백현이었다.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렇지, 그렇게 매번 죄송해요~~제가 송구스러워요~~이렇게 넘어갈게 뻔한데
내가 또 뭐하러 지적했는지 몰라."
그럼 지적을 안하면 되잖아 아오. 때로는 자기 뜻대로 될 수 없을 때가 있다는 아버지의 말씀은 바로 이럴 때를 대비해서 하신 말씀이었나.
백현이 마른침을 삼켰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앞으로 내 입에서 이런 말 안나오도록 백현씨가 노력 좀 해줘
어우, 나 이런 사람 아닌데 증말 백현씨 때문에 입만 험해졌네."
라대리는 녹차팩 두어개를 주머니에 넣고는 탕비실을 나갔다.
뻐킹 라대리! 라대리가 나가는 뒷모습을 향해 백현은 조심스레 주머니에 손을 넣고 가운데 손가락을 몰래 올렸다.
억울할 때도, 뭐라 한마디 하고 싶을 때도 인턴은 그냥 고개를 숙이고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해야 한다.
그게, 바로 인턴의 인생이다.
-
바야흐로 1년 전만 해도 나름 인서울 명문대학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경수와 나란히 임용고시를 패시해서 국어선생님을 할 수 있었던 백현이었지만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곤(크루시오!교생실습 편 참고) 재빠르게 교육의 길에서 발을 빼 광고회사에 어렵사리 취직했다.
백현의 일과는 간단했다. 인턴 첫째 날
커피를 탄다, 복사를 한다, 담배 심부름을 한다, 스타킹 신부름을 한다.
그래, 그럴 수 있지. 원래 인생은 험난해야 재밌는 것이여!를 외쳤던 긍정의 아이콘 변모씨였으나,
인터 한달 째 백현의 하루 일과
커피를 탄다, 복사를 한다, 담배 심부름을 한다, 스타킹 신부름을 한다.
내가 왜 마시지도 않는 커피를!!!!!내가 왜 집에서도 안해본 복사를!!내가 왜 피지도 않는 담배를!!!내가 왜 신지도 않는 스타킹을!!!!
...사실 안 신어 본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백현이 술에 취했을 때 박모씨의 소행으로 한번 신겨지고 사진까지 찍혀 여기껏 놀림을 당한 기억을 떠올린 백현이 자신의 머리채를 쥐어잡고는 마구 흔들어제겼다. 그때 탕비실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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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백현씨 아니야? 한참 찾았구만.껄껄"
엉덩이부터 소름이 돋은 백현이 아차싶었다. 요새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들이대시는 조부장 덕택에 백현은 하루도 마음 편하게 출근하지 못했었다.
조 부장이 백현을 보는 눈빛이 어딘지 어묵탕도 아니고 알탕도 아니고 매운탕도 아니고 매우 음탕했다.
물론 백현도 그것을 알고 있었으나 확실한 물증이 없어 골치만 썩고 있었다.
"여기 있었네, 허허. 일 많이 힘들지?"
하며 조 부장은 백현의 어꺠에 손을 가져다 댔다.
"아, 아닙니다. 인턴인데요. 뭘 정직원되려면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기, 특, 해, 허허 가만있어봐~내가 우리 와이프한테도 안하던 안마를 백현씨한테만 몰래 해주는거니깐."
아,아니 이 양반이. 백현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누가 제발 와서 도와줬으면 했지만 탕비실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주문만하면 바로 대령하는 인간머피머신 백현이 있기 떄문이었을까. 백현의 눈가에 눈물이 아주 살짝 맺혔다.
"아,이제 괜찮습니다. 정말 시원하네요. 고맙습니다. 그럼 이만."
"허허 그래요, 그래. 아 오늘 저녁 어떤가? 우리 둘이."
에?이건 또 뭐람. 쓰벌탱 똥 밟았구나. 백현이 네?하고 되묻자 조 부장이 느글거리는 눈빛으로 오늘 한정식 어때? 하며 받아쳤다.
"저 오늘 애인하고 약속이 있어서요."
"아, 애인이 있었어? 그런 말 없었잖아?"
"아..아무도 안물어 보시길래..하하핳.."
"그래? 이따가 얼굴 좀 볼까? 누가 우리 백현씨 채갔는지? 허허허"
이런 썅. 박찬열 오늘(도) 바쁠텐데. 일단 백현은 알았다며 탕비실에서 나왔으나,
곧바로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들 떄문에 다시 탕비실로 입성했다.
-
"어, 어 나야, 자기."
"오늘 뭐해?"
"오늘(도) 수술하지요~"
"아..알겠어. 그럼.."
"뭐야뭐야, 왜 그러는건데. 왜이렇게 시무룩하지? 변무룩? 헤헷"
"아휴 개드립 칠 시간에 조금이라도 자. 끊을게."
"현아, 백현ㅇ,"
백현이 통화를 종료함과 동시에 발을 동동 굴렸다. 딱히 방도가 떠오르지 않기는 무슨!!!!!친구 좋다는게 뭐겠어, 백현이 웃으며 전화기를 들었다.
"..."
"..."
"..."
"야 전화를 받았으면 여보세요?하는게 예의아니냐."
"네가 누군지 아는데 누구냐고 물어봐서 뭐해."
"하긴 ㅋ"
"전화 왜 했는데."
"야 나 좀 제발 제발 도와줘 ㅠㅠ"
"....뭔데 또"
"그 내가 말한 조 할배 있잖아 나한테 집적댄다는 그 부장놈 ㅠㅠ"
"뭐 같이 한정식이라도 먹재?"
"...니 새끼는 역시 존나 귀신. 존나 무당. 존나 작두;"
"ㅋㅋㅋㅋ쯧. 미안한데 오늘 나 약속있어."
"무슨, 니 아저씨 출장간걸 내가 다아는데.깝치지 말고 와라."
"네가 나한테 지금 요구할 떄야?"
"전능하신 경수님. 약수동에서 친히 이곳까지 당도하시어 환히 밝히어 주시오소서."
한참이나 경수에게 딸랑딸랑댄 끝에 경수는 알겠다고 6시까지 간다고 말했다. 새끼, 비싸게 굴기는. 백현이 궁시렁 거렸다.
-
"오늘은 이만들 퇴근하지들~"
조부장이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팀 직원들이 일사천리로 사내를 휩쓸더니 사라졌다. 백현도 눈치만 보다가 짐을 챙기고 나가려는데
"여어, 백현씨. 오늘 애인이 온다고 하던가?"
"아, 네네. 그럼요. 하핳"
"그래? 그럼 백현씨 애인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갈까 .껄껄.나갑세."
"아..예..."
자연스레 자신의 어꺠에 손을 올리는 조 부장의 팔을 잡고 그대로 엎어치기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하찮은 인턴따위는 그저 가만히 있어야 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 안부터 회사 밖으로 나올 때까지 다른 사원들 불편한 시선도 마다한 채 조 부장은 계속해서 백현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
차라리 박찬열이 안와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한 백현이었다.
"자기 지금 뭐해?"
![[EXO/카디찬백] 연애의 온도(부제:아바다케다브라!조 부장)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22822/b51dc0cef9a39cefd0dc15be5dbb929b.jpg)
거리에 서있는 박찬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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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인가요? 훨씬 더 됐나? 암튼 엄청 오랜만이에요.. 저 기억하실 분들은 아무도 안계시겠지만 뭐 그래도 반갑네용ㅎㅎㅎㅎ 오랜만이지만 글은 여전히 재미없음...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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