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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빈이 / 여주 시점입니다.






















  


 



  감정이라는게 참 웃기다. 처음 연애를 시작하고 비밀연애를 하면서 내 감정이 천천히 식어 간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 뭔지 잘몰랐었던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심장이 막 쿵쾅거리는게 정말 니가 좋아서 인지 아니면 들킬까봐 겁나서 인지 구분이 안갔었다. 열애설이 돌고 우리 사이에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겪게 되면서 감정을 덜어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법을 배웠다.

 한번 이별을 겪고 나서 우리사이가 예전보다 더 단단해 졌다고 믿고 있었는데 내 눈앞에서 거짓말처럼 니가 사라졌었다. 복잡하던 머리속은 그대로 멈췄고 그제서야 쓸데 없는 감정들을 버리고 솔직해졌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믿어요. 
정말 사랑한다면 그사람을 위해서는 아까운게 없어서 뭐든 다 해줄 수 있다고. 
너무 사랑하니까 어쩌면 내 꿈도 미래도 다 놓치고도  괜찮을 수 있는거죠. 
사랑하니까, 나에게는 그 사람이 너무 크니까 모든 걸 잃어도 그 사람만 있으면 되니까 그럴 수 있는거죠."



  언젠가 니가 라디오에서 했던말. 너무 사랑하니까 나에게는 그 사람이 너무 크니까 그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정말 바보같이 두번의 이별을 겪고 나서야 알겠다. 니가 나에게 얼마나 큰 사람인지. 



[IKON/김한빈] 우리 그만하자 20 - 그때의 우리 지금의 우리 | 인스티즈


 
























언젠가 너와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 


  "한번쯤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어? 우리가 결혼하면 어떨까"

"난 한번도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냥 우리는 미래를 그릴수가 없었잖아. 만나면 미안하다랑 보고싶다의 반복이었는데 그런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



  우리가 결혼을 하면 어떨것 같냐는 내 물음에 너는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대답했었다. 우리는 항상 미안하다는 말과 보고싶다는 말의 반복이었고 결혼은 커녕 당장 계속 만나는것 자체가 힘들었으니까. 그 말을 듣고 나서 겉으로 티는 안냈지만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었다. 

  다른 사람과 마주하고 있는 여주를 보고 한번도 하지 않았던 상상을 해봤었다. 내 옆자리가 아닌 다른 사람옆에 있는 여주의 모슴을 그 사람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머리에 그려봤었다. 그리고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했다. 우리가 두번의 이별을 겪은 이유 그리고 우리가 다시 만나기까지 빙빙 돌아야 했던 이유 모두 다 나때문이었다. 내 직업 내 환경 내 욕심때문이었다. 내가 아니었더라면, 다른 사람과 함께였다면 이렇게까지 아프지 않고 다른 사람들 퍼럼 평범한 연애를하며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나같은 놈을 만나서 괜히 힘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결혼. 생각은 하고 있지만 다시 한번 물어보기가 두려워 졌다. 





























일본에서의 일을 마무리 하고 여주는 한국으로 돌아 왔다. 다시 원래 살던 집으로 들어왔고 출판사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12월에 들어서면서 연말 공연을 준비한다고 다시 바빠졌다. 전보다 더 신경쓰고 챙기려고 하는데 워낙 스케줄이 빡빡해서 그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없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시간 날때마다 여주네 집으로 가거나 여주가 작업실로 또 연습실로 와서 잠깐잠깐 얼굴은 본다. 그렇게 바라던 니가 있는 일상들이었다.





그리고 몇일 뒤, 사건이 터졌다.




 아침에 여주네 집에 들려서 같이 아침을 먹고 가요대전에서 사용할 곡을 작업하러 사옥으로 왔다. 몇시간때 엔지니어 형과 작업을 하고 있는데 준회랑 윤형이 형이 녹음을 하러 들어왔다. 윤형이 형이 부스에 들어가고 준회는 작업실 쇼파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대박이라고 지금 큰일 났다면서 여주누나 어떡하냐고 했다. 저게 또 뭔소리를 하려나 싶어서 그냥 무시 하려고 했는데, 몇시간째 옆에 엎어놓았던 폰을 켜보니 포털사이트가 여주 이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예전에 안좋았던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 한여주 표절

- 한여주 신작 표절시비

- 표절작가 한여주

-BI의 여자 한여주 표절

- 표절작가 한여주 알고보니 BI와 열애



  여주가 일본에서 작업했던 책이 어제 일본과 한국에 동시 출판되었는데 출판됨과 동시에 표절시비에 휩싸였다. 몇년전에 출판된 책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표절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고, 그 이야기는 와전되면서 그 책을 그대로 배껴서 사용했다는 말로 바뀌었다. 

  김한빈을 만난것도 책을 홍보하기 위한 홍보수단이 아니었냐는 말부터 연예인이나 꼬실줄알지 작가로서의 기질은 없다는 말, 표절작가가 무슨 작가냐며 거의 마녀사냥 수준으로 여주를 몰아가고 있었고 그냥 흘러가는 분위기에 그냥 욕을 해대는 사람도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에는 여주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었고 내이름도 옆에서 같이 거론되고 있었다.  바보같이 또 자기때문에 나까지 같이 욕먹는다고 내 걱정 하고 있을텐데. 





 정말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나를 위해서 꿈도 미래도 다 포기했었던 여주인데, 여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나와 스캔들이 났었던 사람이라는 것만 보고 안좋은 쪽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또 다시 이런 것들을 겪으라고 다시 만난게 아닌데, 이러려고 붙잡은게 아닌데.






"형. 준회 파트랑 윤형이형 파트만 다시 작업해서 녹음스케줄 잡아주세요. 저 좀 가봐야 될것 같아요."



[IKON/김한빈] 우리 그만하자 20 - 그때의 우리 지금의 우리 | 인스티즈




 순간 머리를 굴렸다. 이 상황을 가장 빠르게 해결 할 수 있는 방법. 살짝 미친짓으로 보일만큼 말이 안되는 짓이지만 머리에 떠오르는게 이것 밖에 없었다.

몇 시간째 같이 작업을 하던 엔지니어 형한테 먼저 가봐야겠다고 남은 멤버들 녹음 스케줄을 다시 잡아달라고 말을 하고 작업실을 나와서 바로 이사님 방으로 갔다.



똑똑똑- 

"이사님 저 한빈입니다."































표절시비. 분명이 내가 쓴글인데 한글자 한글자 고민하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해가면서 쓴책인데 누군가의 책을 그대로 옮겼다고들 한다. 한순간에 조용하던 일상을 깨졌고 나는 하루아침에 '글에는 재능이 없고 연예인이나 꼬셔서 책을 홍보하는 표절작가'가 되어있었다. 

다시 하고싶던 일을 하고 한빈이를 만나고 행복한 일상이었다. 이런 저런 문제를 겪으면서 항상 힘들어 했었는데, 한빈이를 다시 만나면서 한꺼번에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한순간에 너무 행복해졌다.  갑자기 찾아온 행복에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온기분이다. 아주 잠시, 큰 폭풍이 몰려오기 전에 고요해지는 것처럼 아주 큰 폭풍의 전초전이었다.





 너무 어안이 벙벙했다. 연예인이 아니라서 소속사가 있는것도 아니라서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사건을 이미 벌어졌고 말은 계속해서 부풀려지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너무 당황스럽기만 했다. 출판사에 가서 편집장님한테 반박기사 좀 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이미 어제 사건이 터졌을때 반박기사를 냈는데 보도하는 매체가 한군데도 없다고 했다.

 아이돌과 스캔들이 났던 작가가 표절시비에 휩싸였고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표절이 아니라는 반박기사를 내면 사람들의 관심만 식을텐데 언론 매체들 입장에서는 좋을게 하나 없는 일이었다. 그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화두가 오래가기를 바랄뿐이지 표절의 진위 여부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이름은 여기저기에 오르내리면서 욕을먹고 있었고, 한빈이의 이름도 옆에서 같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아주잠깐 행복한 꿈을 꾸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온것 같았다. 열애추측기사나 나고 내 사진이 포털사이트에 떠돌아 다니던 그때처럼 사람들은 그 스캔들에 이어서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왜 하는지 모를 질타를 보내고 있다. 






 책상앞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기사들을 읽다가 웅크리고 앉아서 고개를 묻었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나에게만 이런일들이 일어나는걸까. 이제야 좀 숨을 쉬고 이제야 행복해졌는데. 


 책상옆에 올려두었던 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한빈이] 세글자를 보고 나서 다시 폰을 내려놓았다. 지금 전화를 받으면 울고불고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애써 괜찮은 척 할 수도 없 을것 같아서 그냥 받지 않고 진동이 멈출때까지 지켜보고만 있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진동은 멈추었고 나는 한참동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회사측에서 언론에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내 이름이 들어간 기사들을 내리겠지겠지만 여주까지 신경쓰지는 않을게 뻔해서 이사님께 찾아가서 부탁드렸다. 표절에 대한 반박기사를 우리 사측에서 내게 해달라고 소속사도 없고 출판사에서 내는 기사들은 아마 보도 되지도 않을거 아시지 않냐고, 여주가 어떤 앤지 겪어봐서 잘아시지 않냐고 도와달라고 말씀드렸다. 


 이사님과 이야기를 끝내고 나와서 근처식당에 들려서 밥을 사고 바로 여주네 집으로 갔다. 보나마나 밥도 안먹고 멍하니 있을텐데 뭐라도 먹여야겠다 싶었다. 운전대를 잡고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를 않는다. 몇번을 이어서 걸었는데도 계속 받지 않았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책상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무슨생각을 그렇게 깊이 하는건지 내 인기척에도 쳐다보지를 않는다. 





"왜 전화를 안받아. 걱정했잖아."

"........미안"

"후,, 괜찮아?"

"응"

"뭐 좀 먹었어? 신경쓰여서 밥도 못먹었지?"

"한빈아."

"응?"

"나 억울해. 억울하고 무서워"



 사들고온 초밥을 식탁에 올려놓고 먹을 준비를 하는데 뒤에서 여주가 내 이름을 불러온다. 그리고 억울하고 무섭다는 말을 하면서 뒤에서 백허그를 해온다. 뒤돌아서 나도 여주를 안아줬다. 그리고 항상 여주가 나에게 그래왔던 것 처럼 토닥토닥 여주를 위로해줬다. 다 괜찮다고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괜찮아." 














그렇게 빙빙 돌아서 이제야 배웠다. 니가 나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어떻게 서로에게 기대는 건지..




















초코송이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거의 2주만에 글이네요.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렇게 늦어버렸네요. 요즘 슬럼프인가봐요 ㅠㅠ


오늘의 부제는 그때의 우리 지금의 우리 입니다. 한빈이와 여주가 또 다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게 되었는데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둘이서 서로에게 의지 하면서 일을 풀어나갑니다. 여주도 감정을 숨기지 않고 한빈이에게 다 털어놓고, 한빈이는 어떻게든 자기가 할 수 있는한 여주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죠.


암호닉분들  아가야님, 초코님, 두동동님, 정주행님, 충전기님, 한빈아춤추자님 싸랑해요 새해복 많이 맏으세요!!




2015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새해에는 더 좋은 글로 찾아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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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가야에요!!! 여주는 ㅠㅠㅠ 왜 자꾸 휘말리나요 ㅠㅠㅠ 안타깝다 ㅠㅠ 작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9년 전
초코송이
아가야님♡ 오랜만이에요. 제가 너무 늦게 왔죠.ㅠㅠ
오늘 댓글 1등하셨네요! 축하드려요!
아가야님도 201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9년 전
독자2
아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여자도 이제 좀 잘됐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226.141
아또여주에게이런일이생기네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우리여주는언제쯤행복하게지낼까요ㅠㅠㅠㅠㅠㅠㅠ안타가워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그래ㅠㅠㅜ이렁사건들이터져줘야기대는범도배우고 서로 더 애정이 깊어지지ㅠ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글겁나잘쓰심!
9년 전
초코송이
히히히 칭찬감사합니다♡
9년 전
비회원58.20
헐 ㅠㅠ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이 커플은 사건사고가 끊이지를 않네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한빈아춤추자예요
작가님... 힘드시면 천천히 보여주셔도 되요.. 기다릴수있어요!!
한빈이와 여주는... 사건사고가 참 많네요...

9년 전
초코송이
한빈아춤추자님!
안쓰다가 다시 쓰려니까 글이 제 마음만큼 술술 써지지가 않네요ㅠㅠ 기다려 주신다는 말로도 힘이됩니드아ㅠㅠㅠ 감사해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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