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사라지고 나서 미친듯이 너를 찾아 다녔다 방송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너를 찾기에만 바빴다. 가족과 친구들 출판사와 라디오까지 내가 알고 있는한 너의 지인들을 다 찾나서 너의 행방을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들은 미안하다 알려줄주가 없다, 그만 잊어라, 이제 여주 좀 힘들게 하지 마라 였다. 매일밤이면 악몽에 시달렸고, 꿈에서 깨어날때마다 니가 없는 현실이 더 견디기 힘들어서 차라리 악몽이라도 다시 꾸고 싶었다.
몇개월간의 수소문끝에 니가 일본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게 찾아 헤맸는데 막상 니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고 나니 쉽게 찾아 갈 수가 없었다.니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간간히 니소식을 들으면서도 너를 찾아가지는 못했다. 아직도 확신이 부족했다. 내가 또 너를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혼자서 고민을 하다가 녹음을 하러 작업실로 온 윤형이형 한테 지나가듯이 이야기를 했다.
"형. 나 여주 찾았어"
"뭐. 진짜야?? 어디 있는데? 만났어"
"찾았는데 만나진 못했어."
"그래서 어디있다는데?"
"일본에"
"일본? 멀지도 않구만 뭘 고민이야. 그냥 일본에 스케줄하러 갔다가 가보면 되겠네"
".........그냥 마음이 좀 그러네"
"그렇게 미친듯이 찾아다니드만 막상 찾고 나니까 뭘 또 마음이 그래"
"내가 다시 여주앞에 나타나는게. 여주를 위한 일인지 모르겠어"
"아직 좋아하잖아. 사랑한다며"
".........응"
"정확히 어디에서 지내는 건지 알아낸거야?"
"응,,"
"그럼 뭘 망설여. 빨리 찾아가야지"
일본에서 공연스케줄을 마치고 혼자서 차를 몰고 니가 지낸다는 집으로 찾아갔다. 매니저형한테 부탁해서 회사 몰래 딱 두시간만 빼달라고 했더니 형은 이번 한번만이라고 하면서 나를 도와줬다. 다시 너를 만난다는 설레이는 마음과 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감으로 마음이 벅찼다. 주소에 적힌 집앞으로 도착했는데 아기자기한집이 줄지어서 이어져 있었다. 근처까지는 왔는데 번지수를 어떻게 찾는건지 운전대를 잡고 거의 엎드리다 시피 해서 그 근처를 몇바퀴를 돌았다.
지나가던 아주머니에게 115-6 번지가 어디냐고 물어봤다. 일본활동을 준비하면서 일본어를 배운게 이렇게 도움이 되구나. 두블럭 더 가서 돌리면 115 라인이 나온다고 거기서 찾아보라고 아주머니의 말씀에 고밥다고 인사를 하고 다시 차에 탔다. 정말 가까이 왔구나. 이제 조금이 있으면 너를 만날 수 있구나. 너를 마주하고 나면 어떤말을 해야하는지 보고싶었다고 해야하는지 미안하다고 해야하는지. 그냥 꽉 껴안아 버려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크게 숨을 들이키고 천천히 차를 몰았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너무 떨려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손을 자꾸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몇번 반복했다.
두블럭을 지나서 차를 돌렸는데 니 집앞에는 이미 차한대가 있었다.
문이 열리더니 집안에서는 니가 나왔다. 못본사이에 더 예뻐진것 같다. 그렇게 보고싶던 니가 내 눈앞에 있었다.
.
.
.
곧이어 너를 따라서 집안에서는 다른 사람이 나왔다.
차앞에 서서 둘이서 이야기를 하더니 그 남자는 차에 탔고 너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줬다.
니옆에 누군가 있을거라는 생각은 한적이 없었다. 당연히 너도 나처럼 아직 잊지 못하고 힘들어 하고 있을줄 알았는데, 둘이서 무슨얘기를 하고 있는건지 그 사람은 아주 다정하게 너를 바라보고 있었고 슬프게도 너는 그 사람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 항상 니 옆자는 내자리 였는데, 그래서 내가아닌 누군가가 니 옆을 채우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는데. 인정하기 싫었지만 인정해야했다. 내가 이기적이었다는걸. 너무 당연하게 너는 항상 내 옆에 있어줬고, 참아주고 기다려 주던 사람이었는데. 그걸 고마워 할줄도 모르고 얘 한테는 막 이래도 되는구나하고 생각했고, 바보같이 너무 쉽게 니가 내사람이라고 정의 했었다.
나는 아직 헤어지는 중인데, 너는 이미 다 정리했구나. 사랑한다고 했었는데, 사랑한다는 말로 부족할 만큼 사랑한다고 했었는데. 그제서야 우리의 관계가 정리 되었다. 우리는 헤어졌구나. 정말로
아직 해주지 못한 말들이 남아 있는데, 애정표현을 자주 못하는 나라서 사랑한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다음에,다음에 하면서 미뤘었는데 말한마디 없이 떠나서 아무것도 해줄 수도 없게 무능한놈을 만들어 놓고, 아직 못해준 것들이 많은데 이제는 해줄수도 없게 나에게서 멀어져 버렸다.
이제는 너를 위해서 내가 뭐든 해주고 싶어졌다. 니가 나에게 그랬듯이.. 너를 위한 일이 내가 너에게서 더 멀어지는 거라고 해도 그럴 수 있다.
너니까, 너라서 그럴 수 있다.
초코송이 :) |
오늘은 한빈이 시점이에요. 한빈이는 여주가 떠나고 나서 여주를 찾아 다녔고, 결국 찾아가지만 다른 사람과 있는걸 보게 되죠 ㅠㅠ 암호닉 아가야님, 초코님, 두동동님, 정주행님, 충전기님 감사해용 댓글하나하나 잘읽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