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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새 전체글ll조회 2273


 


1# 늑대 소년

뭘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 종이에 아예 코를 박고 글씨를 쓰는 네 모습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손으로 턱을 괴고 네 옆모습을 바라봤다. 전에 잘랐던 머리가 길어 자꾸 눈을 찌르는지 표정을 찡긋거리는 모습도, 뭔가에 잔뜩 집중하면 톡 튀어나오는 네 입술마저도 귀엽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고개를 든 네 표정이 시무룩하다. 종이를 가리키는 네 손가락을 따라가자 서투르게 쓴 네 이름 석 자가 있었다. 삐뚤빼뚤, 초등학생이 쓴 것 같았다. 하지만 예쁘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손가락으로 글씨를 쓸어내렸다. 내 눈치를 살피는 널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었다.

예쁘다. 잘 썼어 x야.

 


2# 강아지풀

동글동글 코끝이 반짝거린다. 손가락 하나를 뻗어 코끝을 톡톡 건드리니 입술을 오물거리다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아, 귀여워. 위험을 무릅쓰고 체육 시간에 몰래 빠져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선생님께 100% 걸리긴 하겠지만.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때. 말도 안 되는 합리화를 스스로 하며 다시 곤히 잠든 네 얼굴에 시선을 옮겼다. 발간 볼을 쓰다듬다 살짝 벌어진 네 입술에 쪽, 입을 맞췄다. 너는 모름지기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다. 눈도, 코도, 입술도. 꼼지락거리는 작은 손도. 괜히 간질거리는 기분에 뒷머리를 긁적이다 네가 아침부터 줄곧 손에 쥐고 다니던 강아지풀이 눈에 띄었다. 그때, 잔잔한 여름 바람이 불었고, 강아지 풀도 바람에 맞춰 살랑살랑 춤을 췄다.

 

 

 

 

 

 

 

 


시조새 떠들떠들 (간략한 설명)

글을 읽으시면서 당황하셨던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허허..

이 글은 여러분을 위한 망상?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매번 글을 올릴 때 주제를 하나 정해놓고 글을 쓸 건데요!

그 글 속 주인공들에게는 이름이 없어요

 

고로 여러분이 원하시는 분들을 넣어서 망상의 나래를 펼치시면 돼요!

 

패기 넘치게 시작했는데 어찌 될까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오늘은 조각글을 2개만 올렸는데요

다음부터는 4개 정도가 올라올 거예요!

 

아, 참! 다음 주제는 아련함입니다

사실 제가 요즘 아련아련한 글에 빠져서요..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좋네여...핳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잔잔하고 달달하고 좋은것같아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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