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화에 대충 언급했긴 했었는데, 찬열이 직급이 사장이다보니 주로 일하는 곳이 백화점 본사야.
맨날 지 입으로 백화점 내 거고 자기 능력 충분히 되니까 고생할 필요 없이 자기한테 몸만 와서 결혼하면 된다고 그럼ㅋㅋㅋ 지 자랑;
물론 떵떵대는 게 귀엽긴 해... ㅋㅋ... 콩깍지ㅋㅋㅋ
며칠 후면 아빠 생신이기도 해서 찬열이네 백화점으로 갔어.
모처럼 간 거니까 찬열이를 부를까 싶기도 했는데 괜히 바쁜 애 부르기 뭐 해서 그냥 혼자 가기로 하고
백화점 출입문을 딱 들어갔는데
"컴플레인 들어온 곳 확인 다 마쳤습니까?"
"아니요, 아직 한 군데 남았습니다."
"그쪽으로 가죠."
"네 사장님."
부르지 않아도 알~아요 ♪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게 박찬열과 그 주변의 직원들이 모여있었음ㅋㅋㅋㅋ
하필이면 자리 잡고 있는 곳도 에스컬레이터 옆에라 근처에만 가도 딱 보이는 그런 상황?
근데 일하고 있는데 방해할 수도 없고... 나름 손님처럼 평범하게 걸어가면 모를 것 같아서 일단 전진했어.
사진 찍어놓고 나중에 너 봤다면서 놀리려고 휴대폰 꺼내면서 이제 슬쩍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감 ㅇㅇ 안 들키겠지 뭐.
"OOO?"
"...ㅎ"
놀리는 계획 무슨ㅋ 내가 딱 찬열이 옆으로 지나치려고 할 때 찬열이가 내 이름 부르는데ㅋㅋㅋㅋ 허무해라...
내가 머쓱하게 손 흔드니까 완전 놀란 얼굴로 일단 저기 가있으라고 손짓하길래
냉큼 백화점 구석탱이로 감.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데 찬열이는 직원들 모이게 하는가 싶더니 여기서 봐도 급한 티 폴폴 내면서 직원들 해산 시켰어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나한테 와서 두 손으로 내 볼 만지작 거리고.
"뭐야. 진짜 OOO이야?"
"그럼 가짜일까?"
"무슨 일로 온 거야?"
"살 것도 있고, 남자친구 일 잘~하나 감시도 할 겸ㅋㅋ"
"ㅋㅋㅋㅋㅋ너 없이도 잘 해 나는."
"ㅇㅇ 그런 것 같더라. 일 잘 하던데 박 사장~"
내가 깝치는 말투로 박사장~ 하면서 팔짱을 꼈다가
직원들 보는 눈들도 있고... 얘 사장님의 가오를 무너뜨리는 것 같아서
눈치 슬슬 보면서 팔짱 빼니까 바로 왜 빼냐고 불만 표출함. 왜긴 왜야!
"그래도 사장님인데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서 ㅋㅋㅋㅋ"
"뭐라는 거야. 이리 와."
우리 아마 썸 타고 사귀기 직전? 그 쯤에 내가 찬열이 정체(?)를 알아버려서 거리감 느낀 탓에 좀 피했었거든.
근데 그게 마음에 남았는지 저런 격차 나는 말을 되게 싫어해ㅋㅋ
말 끝나자마자 정색하면서 내 어깨 잡아서 자기 쪽으로 끄는데
여기가 설렘포인트군요... 그냥 찬열이가 이끄는대로 따라감ㅋㅋㅋㅋ
"뭐 사려고 온 건데?"
"아빠 생신 선물."
"뭐? 장인어른 생신이셔?"
누구 마음대로 장인 어른이야! ㅋㅋㅋㅋㅋ
전에 우리 부모님을 뵈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었어.
그리고 얘가 나한테 말도 없어 몇 번 우리집을 갔더라고... 그러면서 어느샌가 장인어른-박서방 사이가 됐더라.
우리 아빠도 가끔 박 서방 잘 지내냐고 그러고ㅋㅋㅋ
"왜 말 안 했어!"
"지금 했네 뭐 ㅇㅅㅇ 그리고 다음 주라 아직 멀었어."
"그래도 진작 말해 주면 나도 준비했을 거,"
"아 몰라몰라몰라몰라! 사장님 여기 넥타이 어디서 팔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도 토를 달길래 내가 무시하고 저러니까 내 말에 나도 웃고 찬열이도 웃었음ㅋㅋㅋㅋㅋ
그렇게 이제 백화점에 온 진짜 이유를 해결하러 아빠 생신 선물로 생각한 넥타이를 찾으러 가려는데
찬열이가 잠시 기다리라 하고 어디에다 막 전화를 하길래.
일 때문인 줄 알고 옆에서 찬열이가 내 볼에 손 문질문질하는 거나 느끼고 있었음 (ㅋㅋ)
전화도 끊고 이제 가겠구나 했는데 안 가고 계속 여기 있는 거야.
바쁜 일 있는 줄 알고 좀 미안해지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직원이 나타나서는
우리한테, 아니, 찬열이한테 인사를 꾸벅 함. 나한테 할 리는 절대 ㄴㄴ...
"부르셨습니까 사장님."
"남자 정장 브랜드나 넥타이 브랜드 쪽으로 안내해요. 50대 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걸로."
"알겠습니다. 이리로 오시죠."
...????? 네? 뭐요? 안내요?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내가 당황하니까 찬열이는 일단 이리로 오라면서 내 어깨에 팔 올리면서 같이 걸어갔어.
스케일이 커진 기분이었달까. 이런 대접은 뭔가 처음이니까...ㅋㅋ
나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가는데 옆에 보니까 찬열이는 아무렇지 않게 매장 둘러보면서 가더라고.
사장 여친 타이틀에 최대한 어울리게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감... 속으로는 존나 씽기!!!! 이러곸ㅋㅋㅋㅋ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장 쪽 브랜드 있는 층에서 내려서 그렇게 안내를 받으면서 가는데...
지나가는 족족 직원들이 찬열이한테 인사를 해서
옆에 딸려가는 나는 진짜 눈을 어디다 둬야 할 지 모르겠더라. 괜히 구경하는 척 주변만 보고.
속 태우면서 넥타이 브랜드 코너에 갔음.
가자마자 멍하니 있던 직원 분들이 황급히 90도 인사하고...
나는 120도 인사를 해야 할 것만 같았음.
"어떤 제품 찾으세요?"
"50대 남자 분이 하실 건데... 장인어른 취향이 어떻게 되시지?"
"어? 그냥 뭐... 단색."
"단색 제품은 여기서 보시면 돼요~"
원래 검은색 아니면 남색으로 하나 사드리려고 했는데
밝은 색들도 너무 예쁜 거야...ㅋㅋㅋㅋㅋ 막 구경하다가 어차피 아빠는 밝은 넥타이 죽어도 안 맬 것 같아서
일단 검은색으로 하나 달라고 하고 찬열이 하나 사줄까? 하고 가격표를 봤는데
"ㅋ..."
이게 뭐람 ㅋㅋ... 넥타이 주제에 동그라미가 왜 이렇게 많은 거람...
ㅋㅋㅋㅋㅋㅋㅋㅋ찬열이한테는 미안했지만 그냥 검은색만 사기로 결정하고 계산대로 가고
포장하고 있길래 슬슬 지갑 꺼내야겠다 생각해서 가방 뒤지려는데
갑자기 찬열이가 자기 코트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얼마냐면서 자기가 계산하려고 하길래 급히 막음.
"박찬열 너 뭐 해?"
"뭐가?"
"니가 사려고?"
"왜?"
"왜 니가 사? 내가 선물할 건데?"
"같이 고른 거니까 뭐."
"아 진짜 미쳤나 봐. 너 빨리 지갑 안 넣어? 여기요 계산이여!!!"
"허..."
내가 얼른 카드 꺼내서 일시불로 확 긁어버림ㅋㅋㅋㅋ 얘 진짜 이럴 때마다 참 그렇다...
계산하고 카드 다시 되돌려 받으니까 찬열이가 완전 허망한 얼굴로 나 보고있었음ㅋㅋㅋ
"내가 이러지 말랬지. 내가 살 건 내가 산다고."
"네가 사는 거랑 내가 사는 거랑 무슨 차이야."
"완~벽한 차이야. 한 번만 이러면 나 진짜 화 낼 거야."
"아 예~ 예~"
이게 어디서 깝죽이야 죽을라고... 완전 불만 가득한 얼굴로 있다가
계산대 앞에서 포장하고 있던 직원이 포장 다 끝났다고 쇼핑백 건내길래 내가 받으려고 했더니
지가 확 뺏어서는 아까 그 우리 안내해 준 직원 분한테 다시 주고 그 직원 분은 당연히 받아서 또 당황...
"나도 장인어른 선물 살래."
"뭐?"
"점퍼 브랜드 쪽으로 안내하세요."
"네 사장님."
따라가면서 내가 왜 그러냐고 채근하니까 자기도 사야겠다면서 그냥 따라오라고만 하고...
정말 고맙기는 한데 자꾸 짐만 주는 것 같아서 내가 힘 없이 가니까
내 어깨 토닥토닥해주면서 아버님은 어떤 거 좋아하시냐고 그러는데,
뭔가 기분 풀어주려는 말투? 아무래도 내가 아까서부터 계속 부담스러워 하는 걸 느꼈는데
그게 티가 난 모양인가 봐.
내 기분 눈치 채고 그렇게 토닥여주는 애한테 뭐라 하겠어.
그냥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따라 갔음ㅋㅋㅋ
*
결국 아빠 패딩에 세트로 엄마 것까지 샀어...ㅋㅋㅋㅋ 에휴 진짜
그거까지 사고 잠깐 백화점 구경 중이었는데 내가 혼잣말로 '이거 예쁘다' 하고 한 마디 했다가
그걸 꼭 사줘야겠다는 찬열이 막느라 겁나 고생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황소고집 꺾기 진짜 힘들었닼ㅋㅋ
둘이 아이 쇼핑하면서 해도 저물었길래 백화점에 딸려있는 레스토랑 갔음ㅋㅋㅋㅋ
내가 레스토랑 직원이다 보니 레이더 발동해서 이건 맛있네 이건 별로네!
막 이렇게 혼자 하는 품평회를 하면서 먹고 있는데
"그럼 이건 내놓지 말라고 할까?"
라고 말하는 찬열이한테 걍 농담이라고 웃어 넘겼음 ㅎ...
쟤는 뭔가 하라고 하면 진짜 할 것 같은 애라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스토랑을 망하게 할 순 없지.
슬슬 둘 다 다 먹고 이제 일어나서 갈 준비하려고 하는데 찬열이가 잠깐 날 부르더니
자기 코트 주머니를 뒤적뒤적한 후에 뭘 잡아서 내 옆자리에 앉더라고.
??? 뭔지 감도 안 잡혀서 뭐냐고 하니까 내 무릎에 뭔갈 살포시 올려 놓음ㅋㅋ
"오다 주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또ㅋㅋㅋ"
"너 너무 춥게 입고 다니는 거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까지 다 사놓고 이건 왜 오다 주웠대?"
"그건 장모님이랑 장인어른 거니까ㅋㅋㅋ 너 건 심심해서 주워와봤어."
"얼씨궄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잠깐 늑장을 부리는가 싶더닠ㅋㅋㅋㅋㅋㅋ 하얀색 목도리가 뙇!
오늘 내가 좀 목이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었는데 어쩐지 시선이 목 쪽을 보는 게 느껴졌었음ㅋㅋㅋㅋ
박 사장님이 주신 거니 얼른 해야겠다 싶어서
자리에 일어나서 코트 입고 목도리 예쁘게 딱 하니까
아빠 미소 지으면서 선비 박수 짝짝짝 치는데 너무 귀여웠음ㅋㅋㅋㅋㅋㅋ 오구 내 새끼.
"어때? 인물 좀 살아?"
"ㅋㅋㅋㅋ 어. 맨날 하고 다녀."
"오다 주운 거 매일 하고 다니겠습니다~"
"오냐~"
선비 같길래 내가 전하 모시듯 사극 말투하니까 오냐~ 하면서 자기도 같이 일어나서 갈 준비함ㅋㅋㅋㅋ
먹고 나오니까 살짝씩 눈 내리는 게 너무 예뻐서 둘이 사진 찍고 그렇게 기분 좋게 집에 갔었어ㅋㅋ
생각 이상으로 많은 관심 받아서 기분 완전 좋네요...! 독자님을 기대에 맞게 써야 할 텐데 한 번 썼다가 날려서 멘붕 왔었음다... T-T
부족한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어욥.
계란찜 +-이거못찾아서엄청헤맸네여...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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