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박쌤 ㅂㄷㅂㄷ...
근데 박쌤한테 아니라고 말해도 거기서 그칠 일이 아니잖아.
나름 기분 좋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에 민석쌤이랑 카톡을 하면서 학원을 가고 있었거든?
< 몸은 괜찮아요? >
[ 어제도 묻더니. ]
[ 완전 괜찮아. ]
[ 네가 준 비타민 챙겨 먹어서 그런가 ]
< ㅋㅋㅋㅋㅋㅋ비타민이 뭘 했다고... >
[ ㅎㅎ여튼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마. ] 7 : 23
혼자 실실 웃으면서 가고 있는데... 옆에서 여학생 두 명이,
" 들었어? 김민석쌤 여자친구 그 때 그 학원에 온 여자래. "
" 진짜? "
" 어. 그 때 왜, 내 친구들 중에 콩국수 먹으러 간 애들 있댔잖아. 그 때 김민석쌤이 애들한테 여자친구랑 같이 먹으러 갔다고 그랬거든?
근데 애들이 언뜻 안에 있는 사람 훑었는데 그 여자가 맞는 것 같대. "
" 와... 대박. "
? ㅇㅅㅇ?
저기 님들아 나니고레? 콩국수 먹으러 간 사람은 난데요?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이 혜정이라는 후배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후... 정말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
소문이니까... 괜찮아... 하하, 신경 쓰지 말자... 라며 억지로 바운스 바운스하고 있는 심장을 릴렉스 시키며 학원에 들어갔어.
너무 짜증나서 영지한테도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말하니까 영지 표정이 ㅋㅋㅋㅋㅋ 겁나ㅋㅋㅋㅋ
" ㅡㅡ 미친거 아니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og 띠꺼움 ㅋㅋㅋ
" 야, 소문도 소문 정도지. 무슨 목격담까지 도냐? "
" 그니까... 그 때 쌤 여친 뒷모습을 봤다니. 나도 어이가 없다. "
" 학교나 학원이나... 소문 도는 건 한 순간이다, 그지? "
영지가 그러면서 짜증나는 티를 팍팍 내는데 ㅋㅋㅋㅋㅋㅋ 옆에서 나도 만만찮게 짜증을 내고 있었음 ㅋㅋㅋㅋ
아마 주위 애들이 봤으면 쟤네가 드디어 공부를 하다가 흑화했구나... 싶었을거야 ㅋㅋㅋㅋㅋㅋ
" 아, 도저히 짜증나서 못 참겠어. 매점 가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 영지야... 넌 짜증 안 나도 매점 가잖아... 새삼스레 뭘...
그렇게 영지랑 검은 기운을 발사하며 계단을 내려가는데 반대편에서 올라 오고 있는 종대가 보이는거야 ㅋㅋㅋㅋ
" 누나, 안녕하세요! "
오늘도 여전히 방실방실 예쁘게 웃는 종대 ㅋㅋㅋ 그러나 내가 웃으면서 맞이할 기분이 아니었기에 나도 모르게 시크하게 어, 안녕. 이라고 무심하게 인사했어 ㅋㅋㅋ
" ...무슨 일 있어요? "
" 아니, 아무것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민석쌤이 봤으면 참 좋아했을텐데... ㅎㅎ
종대가 옆에 있던 영지한테도 고개 꾸벅 숙였는데 영지 표정도 안 좋았잖아?
종대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라고 ㅋㅋㅋㅋㅋ 둘 다 표정이 매~우 안 좋았으니.
" 그럼 우린 내려가볼게. "
종대한테 인사하고 다시 내려가려는데 우리 앞에서 어떤 애가 야, 김종대! 하면서 아직 그 자리에 있는 종대 어깨를 잡으면서 부르더라.
별 신경 안 쓰고 영지랑 내려가려는데 갑자기
" 야야, 대박. 우리 물리쌤 있잖아. 그 쌤 여친 있다며? 그 때 학원에 찾아 온 사람이라던데. "
...소문이 그렇게 빨리 도니...?
대체 이 학원에서 그 이야기 모르는 사람이 누구야...?
내가 내려가려던 발걸음 멈추고 뒤로 휙 도는데 종대랑 눈이 마주친거야.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어. 민석쌤 얘기를 하는데, 왜 갑자기 나를 보지.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다가 영지가 뭐하냐고, 빨리 가자면서. 들어서 좋을거 없다고 내 손을 붙잡고 억지로 내려왔어.
내려오면서 종대 친구를 흘긋 봤는데 종대 친구는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쫑알거리고.
작은 소문이 큰 소문을 낳고, 또 더 큰 소문을 낳고.
한 번 퍼진 유언비어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더라.
" 야, 진짜 소문이 어디까지 난거냐? "
영지가 내 옆에서 쫑알대면서 빵을 고르고 있었어.
나는 박쌤이 말했던 얘기, 아침에 애들이 말하던 얘기, 아까 종대 친구가 했던 얘기 생각하면서 옆에서 멍때리고 있었고.
그러고 있는데 영지가 내 옆구리를 툭툭 찌르더라.
" 정신 좀 차려. "
" ...어어. "
" 하긴. 많이 신경 쓰일만도 하지. "
" ... "
" 그 여자는 왜 나타나가지고 진짜. 민석쌤은 알아? "
" 어. 내가 말했어. 근데 어쩌겠어... 민석쌤이 나랑 사귄다고 말할 수도 없고. "
" 어이구, 이게 바로 TV에서만 보던 사내연애 축소판인가? "
" 빵이나 먹어 ㅋㅋ "
영지가 우물거리면서 말하길래 볼 쿡 찌르니까 영지가 고개 끄덕이더라.
" 여튼 뭐, 생각만큼 너는 저기압 아니라서 다행이네. "
민석쌤이랑 그런 일이 있었는데 여기서 나까지 저기압이면 얼마나 더 속 터지시겠냐.
영지한테 차마 이 말은 못하고 그냥 괜찮다고,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냐고. 조금만 참으면 소문은 가라앉을 거라 말했지 ㅋㅋㅋㅋ
사실... 많이 짜증이 나긴 했지만... ^^
그러고 보충수업까지 다 끝나서 쉬는시간에 책 펴서 미리 자습 시작하고 있는데 옆에서 영지가 날 쿡쿡 찌르는거야.
" ...왜? "
오랜만에 주위 신경 안 쓰고 공부하려고 했더니만 또 매점 가자고?
이런 생각에 영지 보는데 영지가 뒷문 쪽을 턱짓으로 가리키는거야.
" ...? "
뒤돌아보니까 두준이가 엄청 안절부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거야 ㅋㅋㅋ
왜 저러나 싶어서 뒷문으로 가자마자 윤두준이 내 팔목을 덥썩 잡더니 사람이 없는 비상계단 쪽으로 끌고 갔어.
" 야야, 왜 이래! "
" ...아무도 없지? "
그러고는 주위를 한 번 더 살피더니 후아, 하고 엄청 깊게 숨을 들이쉬는거야.
얘가 뭐하나 싶어서 보고 있으니까 엄청 결연한 표정으로
" 큰일났어. "
이러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
" ...ㅇ...왜? "
윤두준의 사뭇 진지한 표정에 나도 잔뜩 긴장했지.
" ...김종대가... "
" ...종...종대? "
" ...나한테 갑자기... "
" ... "
종대? 갑자기 웬 김종대? 어리둥절하게 두준이 보고 있으니까 두준이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 혹시 너랑 민석쌤 사귀냐고 묻더라. "
" ...헐. "
말도 안돼. 요 근래에 그렇게 티낸 적이 있었나? 아닌데? 아니면 커플링이라도 본 건가? 뭐지?
" 오... 오늘 그랬어? "
" 응. 오늘. 것도 물리시간 끝나고. 근데 내가 그냥 후다닥 너한테 와버렸어. 대답도 안하고. "
" ...헐. "
" 사실 오늘 물리시간에 시간이 10분 정도 남았었거든? 근데 그 시간에 앞자리에 앉은 어떤 애들이 뒷자리까지 다 들릴 정도로 떠드는거야. "
" ...응. "
" 내용이... 민석쌤이랑 그 여자 후배랑 사귄다 만다 뭐 이런... 거 였는데... "
두준이가 쭈뼛거리면서 말을 잇길래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 ㅋㅋㅋ 그래... 소문이다... 소문일 뿐이야... 괜찮아.
" 뒷자리에도 들릴 정도니까 당연히 민석쌤한테도 들렸을 거 아니야. "
" ...그렇지. "
아, 민석쌤 내가 말할 때도 표정 진짜 안 좋았는데.
" 내가 쌤을 계속 보고 있었는데 쌤 표정이 진짜 안 좋았거든. "
" ...응. "
" ...근데 갑자기 쌤이... "
갑자기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어. 뭐지, 무슨 말을 했을까.
"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는 우리를 쭉 둘러보더니... "
" ... "
" 물어볼 거 있는 사람은 지금 여기서 손 들고 질문하라고 하는거야. "
헐.
순간 나도 모르게 헐, 이라는 말이 나와버렸어. 근데 두준이는 아, 참. 야 놀라기는 아직 이른데. 하면서 진정하라더라.
" 여튼 애들이 막 수근대니까 쌤이 질문할 거 없냐고, 빨리 물어보라고 이러는거야. 그래서 애들이 눈치 보다가 결국엔 어떤 애가... "
" ...응응. "
" 혹시 그 소문 아시냐고. 물리쌤 여자친구에 관한 소문에 대해서 알고 계시냐고... 물었어. "
왜 처음 만났을 때 그랬잖아. 민석쌤을 만만하게 보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아무래도 질문한 애도 그 중에 한 명인 것 같았어. 껄렁한 자세로 물었겠지. 생각만해도 속이 부글부글 끓더라.
" 근데 민석쌤이 기가 차다는듯이 웃으면서 그게 다냐고 묻는거야. "
" ... "
민석쌤 표정이 상상이 가더라. 어이가 없다는 표정.
" 그러면서 좋은 질문이라더니 다시 사람 좋은 미소 지으면서 말하더라. "
무슨 말을 했을까.
민석쌤이 어떤 말을 했을까.
" 쌤이... "
" 형! "
갑자기 계단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서 우리 둘다 돌아보니까...
" 여기 있었던 거 맞네. "
씨익 웃으면서 우릴 보고 있는 종대가...
두준이는 어버버거리면서 눈만 깜빡이고 있고, 종대는 두준이 보더니 이젠 내 쪽 보면서 꾸벅 인사하고.
" 어...종대야, 안녕. "
" 한참 찾았잖아요. 두준이 형. "
" ...어...나를 왜... "
두준이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종대 보는데 종대는 여전히 웃으면서,
" 담임선생님이 찾아요. "
" ...어? "
" 우리 쌤이 찾으신다구요. 상담한다고. "
" ...어...어어. 그래. 아하하... 어... "
두준이가 머쓱했는지 웃으니까 종대가 빨리 가요, 저도 교무실 가야 하거든요. 라고 말하더라.
아마도 두준이는 내가 민석쌤이랑 사귀냐고 물었으니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들으러 온 줄 알았나봐.
여튼 그러다 두준이가 나한테 미안하다면서, 좀 이따가 얘기하자고 말하고는 후다닥 내려가버렸어.
종대는 그런 두준이 보더니 따라 내려가려다가
" 누나. "
" ...어? "
나를 부르는데, 순간 나도 긴장. 갑자기 뒤로 돌아서 나를 보는데 나도 모르게 목이 타기 시작했어.
혹시 나한테 물으면 어쩌나.
뭐라고 대답해야하나.
" ...좀 이따 또 봐요. "
" 어...? 어...아, 그래. "
" 아까 인사할 때 표정 안 좋길래 아직도 아픈가 걱정했는데 지금은 괜찮아 보이네요? "
" 어... 아, 어. 아까는 일이 좀 있어서. "
내가 그렇게 말하니까 종대가 다시 웃으면서 꾸벅 고개 숙이고 계단 내려가더라.
뭐지...? 종대... 나한테 물으려고 부른게 아니었나...?
순간 뭐에 한 대 맞은듯한 기분이 들었다가, 이 사실을 민석쌤한테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민석쌤한테 카톡 보냈지.
< 쌤 >
< 지금 어디에요? >
[ 나? 나 지금 복사기 앞에 ]
< 잠깐 얘기 좀 해요. 큰일났어요 >
[ ..무슨 일? ]
< 일단 만나서 얘기해요. >
복사기 앞에 가겠다고 카톡 보내고 나도 바로 뛰어갔지 ㅋㅋㅋㅋ
생각 외로 애들이 없길래 민석쌤 옆에 슬쩍 가서 서니까 민석쌤이 금요일에 본 표정이랑 다르게 평온하더라 ㅋㅋㅋ
" 왜? 갑자기 무슨 일인데? "
나 한 번 보고는 프린트하길래 내가 두준이처럼 한숨 한 번 뱉고는 ㅋㅋㅋㅋ
종대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하니까 쌤이
" ...누가 봐도 티가 나는가? "
...? 무...무슨 소리?
내가 네? 이러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쳐다보니까 민석쌤이 나 보고 한 번 웃더니 말 잇더라.
" 우리 둘, 누가 봐도 커플 같나봐. "
" ...아, 아니... 쌤... "
" 근데 왜 애들은 그딴 헛소문을 내고 다니나 몰라. "
" ... "
" 김종대가 눈치가 빠른건지는 몰라도, 애들도 알았으면 좋겠네. "
" ... "
쌤이 아무렇지 않게 A4 용지 채워넣으면서 말하는데 기분이 묘해지기 시작했어.
" 이왕 소문 날거면 사실인 편이 낫잖아. 안 그래? "
복사 버튼을 꾹 누르더니 나를 보면서 어깨를 으쓱해보이더라.
" ...어...저기... 쌤... "
내가 벙쪄서 쌤 보니까 쌤이 내 머리 쪽으로 손 뻗더니 머리카락을 귓뒤로 넘겨주면서
" 여주한테 피해만 안 간다면야 나는 확 우리 사귄다고 말해버리고 싶은데. "
" ... "
" 근데 여주가 감수해야 될 부분이 너무 많으니까. "
내 눈을 마주치면서 씨익 웃어주더라.
그 모습에 내가 느껴질 정도로 심장이 빨리 뛰는데 민석쌤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 상태로 계속 서있더라.
결국 내가 먼저 몸 빼서 시선 딴 데로 돌리니까 민석쌤이 다시 복사기 쪽으로 몸을 틀었어.
" 김종대 용하네. 커플링 맞춘 보람이 있는건가? "
혼잣말로 중얼거리듯이 말하는데 그 모습이 귀여워서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부터 쌤이 우리 연애를 비밀로 한 이유가 나때문이었으니까 어쩌면 조금은 티내고 싶었겠다 싶은 마음도 들더라.
" ...할 말 다 했어? "
" ...어...어... 아, 맞다. "
민석쌤이 종도 쳤으니까 이제 할 말 다했으면 올라가보라는 식으로 말하길래 ㅋㅋㅋㅋㅋ 내가 아까 두준이한테 들었던 얘기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말을 꺼내니까
" 쌤, 오늘 물리시간에 어떤 애가 쌤한테 그 여자 후배랑 사귀냐고 물어봤다면서요? 그래서 쌤이 뭐라 그랬어요? "
" ...올라가봐. "
바로 당황하면서 올라가 보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응? 뭐지? ㅇㅅㅇ 이러니까 더 궁금해지잖아!
" ...뭔데 말을 안 해요? "
" ...별 거 아니야. "
" 별 거 아닌데 왜 말을 안 하냐구요. "
" ... "
갑자기 민석쌤 귀가 조금씩 빨개짐 ㅋㅋㅋㅋㅋㅋ ...뭐지...? 도대체 뭔데 김민석 귀가 저렇게 빨개지는거지? ㅋㅋㅋㅋㅋ
저러니까 더 호기심이 자극돼서 쌤 옆에 더 다가가서 뭐냐고 계속 물었는데 민석쌤이 절대 대답 안 하더라 ㅋㅋㅋㅋㅋ
결국...ㅠㅠ 민석쌤이 이제 수능 코 앞인데 뭐하는거냐고 단호하게 말해서 (말투는 그랬지만 귀는 빨갰지~ ^^) 울며 겨자먹기로 반에 올라왔어 ㅋㅋㅋㅋ
대체 뭐였을까... 뭐였을까...?
그렇게 고민 반 공부 반으로 자습시간을 보내니까 집에 갈 시간이 된거야.
영지는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해서 먼저 가고 나는 여전히 고민하면서 1층에 내려왔는데
" 누나! "
누나라는 소리에 화들짝 ㅋㅋㅋㅋㅋㅋㅋ 깜짝 놀라서 앞에 보니까 종대더라 ㅋㅋㅋㅋㅋ
하긴... 이 학원에서 누나 소리 들어본 건 종대한테 밖에 없으니.. ^^
" 깜짝이야. "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
" ...아니 뭐... "
" 저 누나랑 같이 집에 가려고 기다렸는데. "
" ...나 언제 나올 줄 알고 기다렸어. 추운데. "
" 누나 맨날 늦게 나오잖아요. 오늘 영지 누나도 없네? "
그러면서 내 옆에 나란히 서는데 ㅋㅋㅋ 귀엽기도 하고 ㅋㅋㅋㅋ
" 그래, 같이 가자. 뭐. "
내가 선심 썼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종대가 헤헤 하고 웃더라. 그러고 버스 정류장에 같이 가는데 갑자기 종대가
" 근데 누나. "
" 응? "
" 누나 남자친구 말이에요. "
순간 나도 모르게 움찔해서 가던 길 멈추니까 종대가 왜 그러냐는듯이 보더라.
곧바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종대 옆에 서니까
" 나는 누나 남자친구 얘기 한 번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지만. "
종대가 평소의 장난기 어린 말투가 아닌 조금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더라.
" ...되게 멋있는 것 같아요. "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우뚝 서니까 종대가 다시 씨익 웃더라.
" 뭐해요, 곧 빨간불로 바껴요. "
그러면서 내 백팩 툭 치고는 먼저 걸어갔어. 나도 그제서야 정신 번뜩 들어서 종대가 했던 말 곱씹으면서 횡단보도 건너갔고.
저 말은... 그러니까 종대가 한 말 뜻은...
" 에이, 내가 괜히 남자친구 얘기 했나? 정신이 나갔네! "
종대가 웃으면서 말하는데 ㅋㅋㅋ 나는 여전히 벙찐 표정 ㅋㅋㅋㅋ
" 걱정마요. 누나 남친 있는거 아무한테도 말 안해요. "
종대는 내가 벙찐 표정으로 있는게 혹시 누구한테라도 말할까봐 불안해서 그런 줄 알았나봐 ㅋㅋㅋ
그래서 작게 내 옆에서 말하는데 내가 그제서야 푸흐, 하고 웃어버렸어.
종대한테 미안하더라. 나랑 민석쌤이랑 그래도 하루에 꽤 오랜시간을 보내는 사이였는데, 영지랑 두준이한테만 말해주고 종대한테는 말해주지도 않았으니 ㅋㅋ
게다가 민석쌤은 종대한테 질투까지 했었잖아 ㅋㅋ
" 누나는 나한테 남친 사진 보여준 적도 없고 이름도 가르쳐 준 적 없으니까 나는 누나 남자친구 모르는거에요. "
종대가 그러면서 다시 웃더라.
" 왜 애들은 가끔 끼고 오는 그 사람의 반지를 못 볼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대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커플링 보고 눈치챈거였군... ㅋㅋㅋㅋ 가끔 민석쌤이 학원에 끼고 올 때가 있었는데, 얘기를 하면서 종대가 봤었나봐.
아무래도 다른 애들보다는 가까운 거리에서 말하니까.
디자인이야 뭐... 아무리 달라도 ㅋㅋㅋㅋ 기본은 비슷하니까. 나는 매일 끼고 있었고.
" 어, 버스 왔다! 나 먼저 갈게요. 누나 조심해서 가요~ "
종대가 버스 타서 자리에 앉더니 창문으로 나한테 인사를 해주더라 ㅋㅋㅋ
나도 웃으면서 인사하니까 갑자기 손 쫙 펴더니 네번째 손가락 가리킴 ㅋㅋㅋ 으이구 귀여워라.
그러고 나도 버스 와서 탔는데 ㅋㅋㅋㅋ 카톡이 두 명한테 온거야.
하나는 방금 전에 종대한테 온 거, 또 하나는 민석쌤한테 온 거.
일단 종대한테 온 거 먼저 확인했는데 ㅋㅋㅋ
[ 아 참 누나!! ]
[ 이제 아무도 물리쌤 여친이 학원 찾아왔던 여자라고 말 안 할걸요? ㅋㅋ ]
[ ㅋㅋㅋㅋ그냥. 누나가 물리쌤 되게 신경 쓰는 것 같길래~ 카톡해줬어요 ㅋㅋ ] 22 : 46
...무슨 소리지? 혹시 두준이가 낮에 했던 얘기랑 관련 있나?
그런 생각에 궁금해져서
< ㅋㅋ민석쌤이 뭐라고 하셨어? >
이렇게 보내고 민석쌤 카톡 확인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집에 잘 가고 있어? ]
[ 날 추워. 따뜻하게 입고 다녀. ]
[ 낮에 보니까 얇게 입고 왔던데. ]
[ 감기 또 걸리면 나한테 옮길거야? ]
[ 그리고 이제 소문 같은 거 신경 쓰지 말고 ]
[ 열심히 공부해. 알았지? ] 22 : 37
ㅋㅋㅋㅋㅋ아유 ㅠㅠㅠㅠㅠ 이 사람아 ㅠㅠㅠㅠㅠㅠ 그 쪽을 어쩌면 좋아요 ㅠㅠㅠㅠ
근데 민석쌤도 소문 같은 거 신경 쓰지말라고 보냈잖아. 그니까 또... 더 궁금해지는거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민석쌤 카톡보다 종대 카톡을 더 기다렸어.
[ 물리쌤이 뭐라고 했냐면요... ]
[ 안 가르쳐 줄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 이거 들으면 누나도 멋있다고 반해서 누나 남친이 화낼거에요 !! ]
[ ㅎㅎㅎㅎㅎ누나가 직접 물어봐요~ ]
...ㅎㅎ
이 사람들이 다 짜고 치나...? ㅎㅎ
김민석이 김종대까지 포섭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준이한테 카톡해서 물으려고 했는데, 뭐 다음날 물어야겠다 싶어서 카톡은 안했어 ㅋㅋㅋ
근데 결국 다음 날 돼서도 까먹고 못 물어봤다!! ^^
나 아직도 무슨 얘기했는지 모름!! 하하!!!!! 이거 쓰니까 이제 생각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물어볼거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민석 김종대 나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윤두준도!!!!!
아, 그리고 ㅋㅋㅋ 집에 갔는데 종대한테 카톡이 한 통 더 왔더라!
[ 누나, 너무 티내지마요~ 커플링말고도 눈빛이~ ]
[ 아주 그냥~ 모르는게 이상할 정도던데요? ㅎㅎ ]
[ 잘자요! ]
적당히 티낼걸 그랬나? ㅎㅎ
수업시간에 짓궂은 질문에 기다렸다는듯 대답하는 김민석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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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됐네.
어차피 쐐기를 박아야 할 일이었다. 여자친구가 혜정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을 언제까지 듣고만 있을 수 없었으니까.
그렇지 않아도 여주가 혜정이 일에 관련해서 신경을 쓰는게 눈에 보이는데, 내가 이 소문을 모른 척 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잘 됐다. 나는 너희 입에서 그런 질문이 나오길 바라고 있었으니까.
" 내 여자친구가 그 때 나 찾아 온 후배라는 소문이 있던데. "
안 그래도 티를 내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고 있는데. 하루에도 수십번씩 보고싶은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 그거 다, "
선생님이 이런 표현을 써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너희들이 조금이라도 격한 내 심정을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구라야. "
풋하고 웃는 소리가 들린다.
" 여자친구 있는 건 맞거든? "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학생들을 훑자 학생들이 이제는 미소를 거둔다.
" 더 예쁜 여자친구. "
학생들이 오, 하며 환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두준이를 흘금 보니 벙찐 표정이다. 아무래도 내가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할 지는 몰랐던 모양이다.
어떡하겠냐, 두준아. 참을 수가 없는걸. 이 순간이 나한텐 기회인걸.
" 여자친구 있다고 소문 내는 건 좋은데. "
잘 들어라, 얘들아.
" 후배는 아니니까. "
내 여자친구는 내가 인정할 때까지 함부로 소문 낼 수 없으니까
" 제대로 소문내도록. "
이제 똑바로 된 사실만 옮기도록.
종이 치고, 민석이 제일 먼저 반을 나섰다. 순식간에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 여학생들은 여자친구가 너무 부럽다는 말을 남발했고, 이제 보니 혜정이란 여자가 김민석에게는 너무 아깝다는 말을 했으며, 남학생들은 뭐 저런 남자가 다 있냐며 저러니까 이 학원 학생들 눈이 높아진다고 투덜거렸다. 한편으로는 늘 올바른 말만 하던 저 선생이 저렇게 격한 표현도 쓸 줄 알았던가, 하는 의구심도 가지면서.
여학생들은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남학생들은 멋쩍다는 표정으로 교실을 나설 때 단 두 사람, 두준이와 종대는 사뭇 다른 표정으로 교실을 빠져 나왔다. 두준이는 놀란 듯한 모습으로 종대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머금은 모습으로. 그러나 다른 표정의 두 사람도 아마 그 순간 들었을 생각은 반 아이들과 똑같았을 것이다.
김민석은 정말 멋있는 남자다, 라는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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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왔죠?! 아...아닌가...?ㅎ ( ↑위에는 비하인드 스토리 여기는 사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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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 아닌가요...? 하핫 이제 곧 여주가 수능을 보겠네요~~ 올레~~~~~~ 꺄올~~~~ ㅈㅅ... 마치 제가 치는 기분이 들어서...허허...
비하인드 스토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셨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죄송해요... 아시잖아요 저는 밤만 되면 미cho버린다는 것을...히힣
앞으로는 빨리 올게요 ㅠㅠㅠㅠ 엉엉 ㅠㅠㅠㅠ 그래도 큐엔에이 재밌게(...아..아님말구요...)했으니까 봐주세요!!!!!!!!!!!!!!!!!!!!!!!!!!!!!!
아... 마자.. 그리고 오늘 종대 좀 멋있지 않나요? ^-^ 눈치 빠른 김종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자의 입은 무겁도다 ★
암호닉
시우밍 / 문돌이 / 델리만쥬 / @고3 / 매력 / 뽀리 / 간장 / 핑쿠핑쿠 / 찝적이 / 시우슈 / 뜨뚜 / 유레베 / 체리 / 암행어사 / 도라에몽 / 뀨르릉 / 이과생 / 재간둥이 / 츄파츕스 / 종대찡찡이 / 슘슘 / 꾸꾸 / 소녀 / 뿜빠라삐 / 초코 / 시카고걸 / 슬리퍼 / 트윙귤 / 요거트 / 슈사자 / 열연/ 딸기요정 / 멜팅 / 모카 / 초무룩 / 약혼자 / 쥬즈 / 러블리 /힘찬이 / 익인1 / 버블 / SH
님들...더럽...완전...the love... 제가 좋아하는 우유는... 아이러브우유...♡
암호닉 신청은 30편까지만 받을 생각입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왠지 이러다보면 완결까지 암호닉을 받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30편까지만 [ ] 이 안에 신청할 암호닉을 넣어서 댓글을 남겨주세요~~~
사랑합니다 여러분. 요즘 정주행하시는 분들 많으시던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흑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똥글 정주행해주셔서 감사해ㅛ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꾸준히 함께 달려주신 분들 더 사랑합니다!!!!!!!!!!!!more more!!!!!!
그리고 큐엔ㅇㅔ이 공지사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담들 즐거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 다 내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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