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담임선생님이랑 연애하는썰31 <完>
결혼 날짜가 잡히고 나서 나는 급하게 엄마한테 신부수업 아닌 신부수업을 듣게 됐어.
우리 엄마는 요리는 지지리도 못하는 내가 오빠 굶기기라도 할까봐 걱정이 태산이더라구.....
하긴... 나도 못 믿는 내 손인데...ㅠㅠㅠㅠ
그래도 거의 한 달간 특훈 아닌 특훈을 받아가면서 서서히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탄생하기 시작했어!
크... 물론 엄마한테 욕이란 욕은 다 들어가면서 만들고는 있지만, 한 번씩 오빠한테 만든 거 갖다주면 오빠가 되게 흐뭇하다는 표정으로 보는데 그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구ㅠㅠㅠㅠㅠ
내 짐도 하나 둘씩 오빠 집으로 넣고 하다보니깐 집에 남아있는 내 짐이 없더라....ㅎ
그헣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결혼식 날이 찾아왔어!
그 전 날 화장 잘 먹으라고 팩도 하고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도저히 잠이 안와...ㅎ
진짜 긴장되기는 긴장되서 그런지 3시간은 넘게 뒤척뒤척거리다 겨우 잠들었어.
그러면 뭐해.... 새벽같이 일어나야되서 그냥 거의 못 잤어...ㅠㅠㅠㅠㅠ
씻고 눈도 거의 못 뜬 상태에서 미용실에서 헤어 하고, 메이크업 받는데 꾸벅꾸벅 존다고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나...
그래도 친구라고 나 챙겨준답시고 수정이도 새벽같이 달려와서 내 옆에서 화장 봐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그래서 너무 고마웠어.
"와... 야... 이래서 신부 화장, 신부 화장하는구나..."
"아- 왜애- 딱 봐도 난데?"
"왜 이래? 결혼한다고 양심도 팔아 먹었냐?"
화장 끝내고 나서 수정이가 날 보더니 진짜 메이크업하시는 분들 대단하시다곸ㅋㅋㅋㅋㅋㅋ
사실.. 내가 봐도 신기하긴 하더라고...ㅎ
드레스로 갈아입고, 결혼식장 들어가서 이것저것 점검하고, 웨딩 매니저 분들 오셔서 주의사항이나 그런거 알려주시고 그러니깐 진짜 얼마 안 남은거야.
수정이 말고 제일 먼저 본 게 종인이랑, 찬열이랑 종대였는데, 얘네도 나보고 입이 떡- 벌어져서는 놀리기 바쁘더라...ㅠㅠㅠ
"와- 000 용됐다, 용됐어."
"저기요, 맨 얼굴로 머리도 안 감고 학교 다니셨던 000씨 못 보셨어요?"
"아아아! 이러기야, 진짜?"
"에이- 예쁘다는 거지, 예쁘다고."
"그래~ 7년 본 거 중에 제일 예쁨. 진심으로."
놀리기 시작하다가도 내가 삐진 것처럼 입술 툭 튀어나오니깐, 그제서야 예쁘다고 칭찬해주더라.
저 놈들이 칭찬이란 걸 하는 걸 본 적이 없던 터라, 칭찬 듣고 기분 좋었어ㅎㅎㅎ
"어이쿠, 나가봐야겠다. 칠칠 맞게 걷다가 넘어지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누나, 좀 있다 봐. 조심조심하는 거 잊지 말고!"
종인이랑 찬열이가 축의금 받는 거 도와주기로 해서 먼저 나가보고 김종대랑 수정이는 계속 내 옆에서 나 챙겨주더라고ㅠㅠㅠ
빵 같은 간식거리도 서로 번갈아가면서 왔다갔다 해주면서 너무 고마웠어.
그렇게 하객 분들 인사 받고 하니깐 벌써부터 지치는 것 같더라ㅠㅠㅠ
학교 동창 친구들도 있었고 오랜만에 보는 친척분들도 계셨고, 회사 직원분들도 오셨더라고.
이분저분 인사드린다고 힘들었는데 처음 뵙는 오빠 쪽 하객 분들은 너무 어색했어ㅠㅠㅠㅠ
그래도 결혼 축하한다고, 오빠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해주시니깐 너무 감사하더라고.
하... 그리고 간혹가다 오빠 제자들인지, 교복 입은 학생들이나 어려보이는 대학생들 힐끔힐끔 보는데 부끄러워 죽는 줄...ㅎ
"오- 00이 오늘 예쁘네?"
"오빠~ 오셨어요!"
민석 오빠랑 이씽 오빠도 잠깐 들러주셨어.
민석 오빠는 우리가 사회 보는 거 부탁했는데, 긴장되시는지 약간 굳어계시는 거 같았어.
"오빠 긴장하셨어요ㅋㅋㅋㅋㅋ? 왜 저보다 오빠가 긴장하셨어요ㅋㅋㅋㅋ?"
"아- 나 사람 많은데서 말 잘 못한단 말이야..."
"괜찮아, 민석이 잘 할꺼야, 그치?"
"아, 경수 오빠는 아직 안 오셨어요?"
"경수? 안 오기는. 준면이 감시한다고 밖에 있어ㅋㅋㅋ"
"어? 왜요?"
"몰라. 결혼식 날 미리 신랑이 신부 얼굴 보면 안된다고. 걔는 참, 그런 건 칼같이 지켜요."
"으아- 오빠는요? 긴장 안했어요?"
"음- 좀 긴장한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
민석오빠랑 이씽 오빠가 다녀왔다 간 이후로 더 떨리는 거야.
빨리 오빠 얼굴을 봐야 될 거 같은데, 경수 오빠 덕에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직전까지도 얼굴을 못 봤어...ㅎㅎㅎ
"신부님, 입장 대기 하실게요~"
"흐아ㅠㅠㅠ 어떡해ㅠㅠㅠㅠㅠㅠ"
"야, 정신 붙잡고! 심호흡하고!"
관계자 분이 오셔서 나 일으켜 세우고 하시는데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서ㅠㅠㅠㅠ
수정이가 당황해서 정신차리라고 막 그러곸ㅋㅋㅋㅋㅋㅋ
식장 앞까지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잘 안 나고ㅠㅠㅠㅠ
정신 차려보니깐 저 앞 쪽에 오빠가 보이고, 엄청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뒤쪽으로 돌려서 날 보고 있는게 느껴지고, 우리 아빠는 긴장은 던져버리신 듯 웃으시면서 내 손 잡고 계시더라구...
"그럼 이제, 졸업한 지 얼마나 됐다고 신랑이 데려가버린 신부를 만나 볼 차례인데요. 신부, 입장!"
민석 오빠는 긴장은 어디 갖다버리시고 웃으시면서 사회 잘보고 계시더라구...
나만 긴장한 거 같기도 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발을 하나하나 내딛을 때마다 다리에 억지로 힘 주고 똑바로 걷는다고 너무 힘들었어ㅠㅠㅠ
겨우 걸어서 앞으로 가니깐 오늘도 빛이 나는 오빠가 웃으면서 서있는거야.
그제서야 뭔가 마음이 놓이는 것 같고 그러더라ㅠㅠㅠㅠㅠ
"예쁜 딸 예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인 어른."
오빠가 아빠한테서 나 건네받기 전에 인사하는데 아빠도 흐뭇하신지 껄껄 웃으시면서 건네주셨어.
"그래요. 신랑은 신부 보내주신 장모님, 장인 어른께 감사해야죠~"
아닠ㅋㅋㅋㅋㅋㅋㅋ 민석 오빠 아까 떨려 죽겠다시던 분 맞으세욬ㅋㅋㅋㅋㅋㅋㅋ?
떨리는 기색하나 없이 장난도 치시고 말문이 확 트이신 거 같았어.
오빠가 민석 오빠 한 번 째려보고 아빠한테서 건네받은 내 손 깍지 낀 채로 단상 앞에 섰어.
주례사가 평소에는 되게 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거기 서니깐 긴지도 모르겠더라고ㅠㅠㅠㅠ
주례사 듣는 동안에 오빠가 엄지로 나랑 붙잡은 손 쓰담쓰담해주는데 그게 긴장하지마라고, 자기 옆에 있다는 의미인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졌어.
반지 교환식 할 때,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잔뜩 울상이었는데 오빠가 '괜찮아, 천천히 해.' 그러니깐 너무 고마웠어ㅠㅠㅠㅠ
오빠 손이랑 내 손에 끼워진 똑같은 반지 보니깐 베시시- 웃음이 나는거 있지?
"자, 그럼 마지막으로 새신랑, 새신부의 키스타임이 있겠습니다!"
...으응?
나는 듣도보도 못한 일이라 당황해서 민석 오빠 쳐다봤는데, 민석 오빠는 그냥 허허 웃고만 있었어.
그래서 오빠를 한 번 쳐다보니깐 오빠도 놀랬는지 나 한 번 쳐다보고 민석 오빠 한 번 쳐다보고 난감한 듯 웃었어.
근데 민석 오빠가 그 말을 하니깐 하객분들이 장난스럽게 '키스해! 키스해!'그러시니깐 이거 뭐 빼도박도 못하겠고ㅠㅠㅠㅠㅠㅠ
난 얼굴만 새빨게져서 얼굴 가리고 있었거든.
그러니깐 오빠도 미치겠다는 듯이 웃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
그러다가 오빠가 나한테만 들리게 내 귀에 대고 말하는거야.
"나랑 결혼해줘서 진짜 고마워. 오늘 너무 예뻐. 키스는...우리끼리 있을 때 하고,"
이러길래 응?해서 오빠 쳐다보니깐 씩- 웃더니 살짝 입술만 닿았다가 떨어졌어.
아 진짜, 어안이 벙벙하고 당황스러워서 그 뒤에 기억도 잘 안나ㅠㅠㅠㅠㅠ
다만, 꼭 잡고 있던 오빠 손이 너무 편했던 것만 기억나는 것 같애.
그렇게 결혼식을 끝내고,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하객분들께 인사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어.
오빠는 그 와중에 내 입에 하나씩 먹을거를 넣어줬어.
나 배고픈 건 어찌 알고ㅠㅠㅠㅠㅠ
시간이 지나고 이제 공항에 가야될 시간이라서 급하게 짐을 챙기는데, 정수정이 나를 부르는거야.
"왜? 나 급한데ㅠㅠㅠ?"
"야, 니 가방에 분홍 포장지 선물 넣어뒀으니깐, 가서 풀어봐."
"선물? 뭔데?"
"흐흥- 가서 열어봐~ 좋은 거야, 좋은 거."
"진짜? 야, 완전 고마워ㅠㅠㅠ 내가 갔다와서 밥 살게~"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는 정수정을 떼어내고 오빠한테 달려갔어.
"오빠아~"
"어허, 뛰지말고! 천천히!"
"아, 내가 뭐 애인가~"
"다치잖아- 다치면 안되지."
공항에 내려서 짐 부치고, 비행기 타기 전까지 앉아서 대기하고 있는데, 오빠가 그러는거야.
"우리 이제 부부다, 그치?"
"부부지,그럼~ 나는 오빠 부인! 오빠는 내 남편!"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 평생 잘할게. 사랑해,알지?"
"나도 고맙고, 많-이 사랑해애-"
"그리고 알지?"
"응? 뭘 알아?"
"오늘부턴...가만히 안 놔둘거야."
"응?뭘?...아! 오빠!"
"빨리와~ 탑승 시작이야~"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오빠때문에 당황해서 얼굴 빨개진 채로 있는데, 때마침 탑승 시작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울려서 오빠가 도망가듯이 뛰어갔어.
아, 이제 진짜로 비행기 타고 간다아!
* * * * *
애매하게 끝났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에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헿ㅇ
어쩔 수가 없었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끊고 결혼 썰로 넘길랬는데 도무지 타이밍을 못 잡아ㅓ....ㅎㅎㅎㅎㅎ
아무튼 다음 편부터는 신혼 여행부터 시작될 거 같아용
그리고 불맠은.... 몰라요....어떻게 될지....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여.....................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지금까지 <남동생 담임선생님이랑 연애하는 썰>을 구독해주신 분들께 진짜 감사합니다!
다음 편은 연애끝내고 결혼한 썰로 돌아오겠습니다아아아아아아!
음란면/코코볼/팔찌/쪼꼬미니/사과머리/준면이피부는하얀게아니라투명해요/파파이스/라임동운코끼리/시카고걸/슈웹스/윤아얌/롱롱/돌하르방/파랑파랑파랑/검은색/두준두준/거북이/잇치/단하나/민/제시우민/안열/다람쥐/똥잠/이씽/손가락/모찌/갓준멘/준멘이아멘/나비소녀/타앙슈욱/물만두/감귤/스누피/재간둥이/찬열메리미/b아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