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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에기벨 전체글ll조회 883l 1

Code Name : Duck

 

Waterflame-Age of war

(볼륨이 커질수 있으니 작게 하고 들어주세요.)

[단편/줄리안] Code Name : Duck (1) | 인스티즈

 

 

 

 

1.


“네? 제가 왜요!”
“잔말 말고 내 말을 따르게.”
“제가 왜 저런 초짜를 맡아야하는 데요!?”


화가 났다. 내 실력을 아시면서, 저런 초짜를 맡으라고?


“부탁이 아니라, 명령일세.”
“……알겠습니다.”


상사의 명령이라 거절할 권리는 없었다. 게다가 나는 일종의 ‘징계’를 받은 상태였다. 그 벌로 저런 초짜를 훈련시키라는 거겠지. 나는 문을 쾅 닫고 나오는 것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게 다였다. 분에 못 이겨서 결국 옆에 있는 화분을 깨뜨리고 말았다.


“괜찮으세요?”
“…어.”
“손에 피나요.”
“….”


그 특유의, 신입다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면서 내게 다가와서는 손을 내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선뜻 내밀지 않으니까 하는 말이,


“아아, 빨리요.”


그래도 멀뚱하게 쳐다보고 있으니까 손을 빼앗는다. 그는 서툰 솜씨로 손에 붕대를 감았다.


“이렇게 하면 지혈도 안 돼, 이 멍청아.”
“어? 그럼,”
“이렇게 해야지.”

 

나는 답답하게 감는 그의 손을 치우고 스스로 붕대를 감았다. 그러자 갈 곳 잃은 손이 허무하게 허공을 맴돌다가 이내 그의 등 뒤로 사라졌다. 그는 내가 붕대를 감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내 모습을 하나하나 담고 있었다.


“어이, 잘 봤으면 다음부턴 잘해.”
“앗! 네!”


나는 그를 뒤로하고 밖을 나섰다. 훈련은 내일부터였고, 더 이상의 사적인 교류는 원치 않았다. 뒤에서 그가 말을 걸려는 듯 내게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지만 나는 걸음을 빨리해서 그에게서 멀어졌다. 더 이상 뒤쫓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걸음을 늦췄다.


‘……’


나는 몇 걸음 걷다가 멈추고 벽에 몸을 기댔다. 내가 해야 하는 임무, 내가 해야 하는 복수. 주먹을 꽉 쥐었다.


‘저 초짜를 빨리 훈련시키고, 나는 임무에 복귀해야해.’


나는 다시 의지를 불태웠다. 내가 지금 받고 있는 이 벌은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달게 받아야했다. 초짜, 각오해. 봐주지 않고 혹독하게 훈련시킬 거니까.

 

 

 

 

[단편/줄리안] Code Name : Duck (1) | 인스티즈


2.

 


“제대로 하라고! 네 목숨이 걸려있는 거야!”


“한눈팔면 죽는 거야, 항상 주변을 잘 살펴! 방금 내가 한 말을 들은 거야, 만 거야! 옆을 보랬지? 으, 이 멍청이가!”


“너를 보호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아군을 보호하는 거야. 항상 아군이 어디 있는지 살피고, 적군의 위치를 파악해야지. 자, 네 앞에서 가고 있던 아군이 쓰러졌으면 어떻게 해야겠어?”


“그렇게 하는 게 아니지! 앗, 조심해!”

 

예상대로 그의 실력은 형편없었다. 무조건 앞만 보고 가다가 뒤에 있는 적을 놓치고, 앞서가던 아군이 쓰러져도 상황판단도 못한 채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거나, 총을 제대로 못 다뤄서 겁내하는 모습은 정말 속된말로, 얼간이를 보는 것 같았다. 동네바보도 아니고, 이게 뭐야?


“이 멍청아.”


이 말은 내가 달고 사는 말이었다. 그의 이름이 ‘멍청이 퀸타르트’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됐고, 팔에 상처났잖아.”


모의훈련이라지만 훈련강도는 실제와 비슷했다. 그나마 이정도 다친 것도 천운이지. 운이라도 없었다면 벌써 골절상에 침대에 누워서 빌빌 기었을 거다.


“천성적으로 운 좋은 놈이야, 너는. 알고는 있어?”
“헤헤, 당연하죠!”
“내가 못살아.”


나는 혀를 끌끌 차면서도 그의 팔을 살폈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상처가 꽤나 깊었다. 다치든 아프든 항상 실실 웃는 덕에 몰랐다.


“상처가 꽤 깊잖아, 빨리 의무실로 가.”

“넵.”


진짜 아프긴 했는지 바로 대답을 한다. 그런데 의무실로 가는 꼬라지를 보아하니,


“못 봤는데 다리는 또 언제 다친 거야, 멍청아. 아오, 다음 훈련은 이틀 뒤에 한다. 그때까지 쉬어.”
“아, 저는 괜찮은데.”
“내가 안 괜찮아. 무리하면 다음 훈련이 일주일 뒤, 한 달 뒤. 그런 식으로 늦어지면 내가 곤란해. 안정적으로 갈 거야, 알겠어?”
“아…. 네, 알겠습니다.”


그는 절뚝거리면서도 의무실로 향했다. 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야,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라 디트로이트라고. 나는 빌어먹게도 과거에 붙잡혀 사는 인간이었다. 그리고 복수만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미련한 사람.

몇 년 전 부모님을 잃게 만든 테러사고로 나는 국가대표를 포기했다. 촉망받는 선수였고, 그 날은 나의 올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날이었다. 그리고 항상 뉴스로만 떠들던 테러리스트의 말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이 날은 나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역사적인 날이 될 거다.’


그가 말하고, 폭탄이 터지고, 나는 울부짖고, 그는 유유히 현장에서 벗어났다. 나를 항상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주셨던 부모님을 한순간에 그 테러로 잃어야만 했다. 그리고 나는 ‘국가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나 CTU(Counter Terrorist Union:대테러리스트 연합)에 지원했다. 나의 능력을 높이 산 CTU는 특수요원으로 발탁했고, 인질 구출, 테러리스트 체포 등 많은 임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지금, 테러리스트 체포과정에서 발생한 과잉진압을 문제로 징계를 받은 나는 복수는커녕, 신입요원 훈련을 맡고 있었다. 나도 실수를 인정한다. 부모님을 죽였던 그 테러리스트와 비슷한 상황이었고, 나는 흥분하고 말았다.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단 것도 인정한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껏 해온 게 얼마인데, 나를 임무에서 제외시키다니.

나는 목걸이에 걸린 사진을 보며 다시 결의를 다졌다.


‘지금 내 목표는 저 멍청이를 하루 빨리 교육시켜서 요원으로 만드는 거야. 그게 다야.’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단편/줄리안] Code Name : Duck (1) | 인스티즈

 

 


3.


탕탕탕-


“웬일이야, 신입? 꽤 잘하네?”
“칭찬 처음이네요!”


그는 또 해맑게 웃었다. 놀라울 정도의 실력향상이었다. 손등을 살짝 다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했다. 적들을 제압하고, 아군을 보호하고, 상황판단도 수준급이었다.


“이제는 잘할 때도 됐지, 내 가르침을 받았잖아.”
“허어?”
“불만 있어, 신입?”
“아닙니다!”


확실히 재능은 있었다. 금발머리, 꽤 하는데? 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또 바보같이 웃는다.


“이제 웃음은 끝. 탄력 받은 김에 다음 단계도 해보지.”
“와, 다음 단계! 그건 뭐에요?”
“무차별 총격전.”
“네, 넷?! 총격전이요?!”
“여태껏 해온 것도 총격전이었잖아? 다만 이번에는 ‘다수’가 달려들 거야.”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딱 봐도 긴장한 티를 팍팍 내는 것이, 초짜다웠다. 나도 몇 년 전에 저랬던가? 피식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고 그를 훈련장으로 이끌었다. 그는 훈련장을 보더니 왜 이렇게 넓냐며 불만 투성이었다. 야외 훈련장에 그를 밀어 넣고 나서 지시석에서 그를 바라보자, 그는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입구에서 떨고 있었다.

-뭐하는 거야, 초짜? 앞으로 안가?
-죄송한데, 너무 무섭습니다. 아무리 헬멧이랑 방탄조끼를 입었다고 해도…. 총 맞아보셔서 알잖습니까? 되게 아픕니다.
-괜찮아, 안 죽어. 다들 훈련하는 요원들인데, 뭐. 어어, 네 앞에 네 팀이 있다. 여기 지형을 대충 설명하자면, 숨을 곳이 많아. 팀은 알다시피 A팀과 B팀으로 나뉘어져있고, 너는 A팀이야. 목표는 전멸. 탈락은 더 이상 게임에 참여할 수 없을 때야. 실전처럼 진행되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


나는 뭐, 약간의 과장과 거짓말을 보태서 겁주게 만들었다. 그랬더니 굳은 표정으로 덜덜 떨면서 딱 두 걸음 걷고는 멈춰 서서는,


-으아, 진짜 죄송한데 저 이거 빼주십시오!! 오늘은 진짜 무리입니다, 흑흑.
-겁쟁이.
-오늘 꼭 해야 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그렇죠? 저 이제 막 적응하려는데 이런 거, 으악!
-봤지? 정신 차려야 된다고. 네 앞에 보이는 컨테이너 뒤에 두 명 있으니까 참고해.
-으, 알겠습니다.


말할 때는 온갖 법석은 다 떨면서 또 집중하면 달라지는 게 너니까. 나는 그가 해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시했다. 그는 몇 번의 실수 끝에 결국 완벽하게 적응했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어이, 신입치고 잘하는데?”
“그러게, 이름이 뭐야?”
“줄리안 퀸타르트입니다! 헤헤.”


사교성은 좋아서는, 벌써 다른 동료들과 친해지는 모습이었다. 나는 뿌듯한 표정으로 칭찬을 기대하는 그에게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는 그마저도 좋은지 헤실거렸다. 그런 모습은 참을 수 없어서 총으로 살짝 배를 쳤더니 또 아프다고 징징댔다. 실력도 아주 좋으니, 이제 그 미션만 남은건가.

 


‘잠입 테스트.’

 

 

 

 

 

 

 

 

 

 

 

 

 

음... 이건 한순간에 완결이 날수도있고, 끌려면 질질 끌수도 있는 글이에요!

만약 확장시켜나간다면, 다른 패널들이 등장한다거나, 테러리스트 조직에 잠입하게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로 이어질수도 있고,

커플링을 중간에 넣을수도, 아니면 끝까지 빙의글로 밀고 나갈수도.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글이에요 'ㅁ'

카스2 게임하다가 캠페인부분 스토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름대로 재해석을 해서 써보았어욥. (개인적으로 카스2스토리 너무 좋은듯!!!)

 

초보요원 줄리안의 생존일기가 될것인가?

초보요원 줄리안의 성장일기가 될것인가.

아니면 당황스럽거나, 고통스럽거나__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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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줄리안 최애는 뭐든지 환영합니다ㅠㅠㅠㅠㅠㅠ 글 재밌게 잘읽었어요 작가님 다음편두 기대할게요!
9년 전
에기벨
!줄리안최애! :D 감사합니다 ㅎㅎ 곰손이지만 노력하겠습니다!!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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