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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o your world 너의 세상으로
카디/찬디/찬백

 

 

 

 

[EXO/카디/찬디/찬백] 너의 세상으로 IN TO YOUR WORLD 03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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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응시하다 종인이 입을 열기 위해 입술을 달싹이는 순간 디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에 가득 웃음이 담겨 있어서 그 미소를 마주하는 순간 종인의 숨이 턱 막혔다. 디오는 종인을 쳐다보고 있었다. 투명한 눈동자 속에 디오를 응시하는 자신이 보였다. 종인이 허탈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누군가가 이렇게 눈을 마주쳐 줬다면. 그랬다면. 종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경수가 웃던 얼굴 그대로 종인을 응시했다. 종인이 이리저리 시선을 굴리다 옷가지를 챙겨들었다.

 

 

  옷가지를 챙겨드는 그 순간에도 아무 말 없던 디오가 문고리를 잡는 순간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고리를 열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디오가 다가와 종인을 껴안았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오르고 얼굴에 열이 몰리는 기분에 종인이 안절부절 못하고 몸을 움직였다. 미약하지만 놓아 달라는 제스쳐에도 디오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종인의 등에 얼굴을 묻은 채로 조용히 조곤거렸다. 네 거, 내가 다 가져갈거야. 신이 용서해서 돌아가는 날 네 거 다 내가 가져갈게. 다정하게 말해오는 디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어서 종인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었다. 누군가가 이렇게 한 번이라도 친절하게 대해 줬었다면, 부모님이 자신에게 관심만 가져 줬었다면 세상은 이렇게 꼬여 보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

 

 

 


  집 안으로 폴짝폴짝 뛰어들어가는 디오를 보며 종인이 디오의 옷차림을 쳐다봤다. 그러고 보니까 변변찮은 옷 한 벌도 없었다. 그래서 급한대로 자신의 옷을 가져와 입히기는 했는데 영 맞지 않는 모양인지 뛰어다닐 때마다 옷이 펄럭거렸다. 티셔츠는 원래 큰 걸 입는다고 치고, 바지도 허리길이는 허리띠로 졸라맨다고 치지만 길이가 문제였다. 바닥에 질질 끌릴만한 길이에 결국 청바지를 두어번 접은 다음에야 멀쩡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디오가 퇴원하던 시간, 주위 사람들이 섭섭하다는듯 디오에게 이것저것 선물을 건네왔다. 유명인사라는 게 틀린 말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걔 중에는 어린 여자아이도 있었는데 가지 않으면 안 되겠냐고 울음을 터트리자 디오가 안아주며 토닥토닥 두들겨주자 그제서야 울음을 그치더라. 주위 사람들 말로는 맨날 그렇게 싸우더니 정이 들은 모양이라고 했다. 하나하나 웃으며 인사해 주는 디오의 행동에 종인이 먼저 병실을 나섰다. 종인이 병실을 뛰어나가자 그제서야 디오가 하던 작별인사를 멈추고 병원 밖으로 뛰어 나왔다. 맨날 놀러올게요! 디오의 말에 종인의 인상이 팍 찌푸려졌다. 마지막까지. 단순한 인사치레일 뿐인데도 이렇게 신경이 거슬리는 이유는 이 때까지 봐 온 디오의 성격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위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를 타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디오의 눈치 없는 행동 때문에 종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나. 앞길이 막막해서 디오를 쳐다보는데 역시 아무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발만 동동 구르며 좋아하고 있었다.

 

 

 

" 디오라는 이름을 쓸 수는 없잖아. "

 

" 응? "

 

" 이름 정해야지. "

 

 

 

  종인의 말에 디오가 좋다는듯 활짝 웃어보였다. 그럼 나도 한국 이름 생기는 거야? 경수의 물음에 종인이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뭐가 좋으려나. 멍하게 하늘을 쳐다보며 볼을 툭툭 두드리던 종인이 디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D.O잖아. 그걸 성으로 쓰자. "

 

" 도? "

 

" 어. 도. 그리고 이름은… "

 

 

 


  한참 곰곰히 생각하던 종인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번뜩 스쳤다. 가난한 먼 친척 중에 장례식 할 돈이 없어서 장례식은 물론이요 사망신고도 못 했다는 나이 또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 주민번호를 빌리면… 종인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이름이 아마 경수였지. 준면에게 전화 걸 생각이었다. 아마 준면이라면 자신을 도와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디오가 동글거리는 눈으로 종인을 쳐다봤다. 종인이 디오의 얼굴을 밀어내고 수화음만 연속적으로 들리는 휴대폰 소리를 들으며 손가락을 질근질근 깨물었다. 언제 사고 칠 지 몰라서, 옆에 두어야만 안심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참 신호음이 가다 포기하고 끊으려는 무렵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 어, 종인아. ]

 

" 형, 도와 줄 일이 좀 있어요. "

 

[ 뭔데? ]

 

" 주민등록번호좀 사야겠어요. 도와 주실 수 있으세요? "

 

[ 주민등록번호를? 갑자기 왜? ]

 

" 나중에 설명 할 게요. 제 먼 친척 중에 경수라는 이름 가진 애가 있을거에요. 사망신고 아직 안 되어있을 거구요. 그 애 주민등록번호좀 사 주세요. "

 

[ 살아있는 사람 주민등록번호를 어떻게 사? ]

 

" 죽었어요. 가난해서 장례식 못 치르고 있는 거에요. "

 

[ 알았어, 한 번 찾아볼게. 사망신고 되어 있으면 안 되는거 알지? ]

 

" 고마워요. "

 

 

 

  다행이다. 종인의 얼굴이 미소로 번졌다. 디오가 무슨일이야? 하고 물어왔다. 너 집에 혼자 두면 불안 할 것 같아서, 학교라도 같이 다니게 하려고. 종인의 말에 디오의 표정이 확 피었다. 그럼 너랑 학교 같이 다니는거야? 종인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디오가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택시기사의 의심슬운 눈초리가 느껴졌지만 그러려니 하는듯 싶었다. 흔히 중2병 걸린 학생들을 보는듯한. 종인이 경수를 쳐다보며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 이제부터 네 이름. "

 

" 내 이름. "

 

" 경수야, 도경수. "

 

 

 

  이름이 낯선듯 한참을 이름을 읊어보던 경수가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 도착했다는 택시기사의 말에 돈을 지불하고 내려 오피스텔로 들어섰다. 경수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물어왔다.

 

 

 

" 너 가족 사는 거 아니야? 나 가도 돼? "

 

" 해외에. 돈 벌러 나가있어. "

 

 

 

  무덤덤한 종인의 말이 멋쩍었는지 제 뒷목을 몇번 긁적이던 경수가 오피스텔 문을 열어주자 제일 먼저 안으로 폴짝폴짝 뛰어들어갔다. 아까 접어놓은 청바지가 다 내려가있었다. 종인이 한숨을 내쉬며 경수의 곁으로 다가가 무릎을 굽히고 앉아, 바지 밑단을 접어줬다. 경수가 샐샐 웃으며 종인의 머리를 두어번 두드렸다. 머리에 와닿는 느낌에 종인이 고개를 치들었는데 웃고 있었다. 평소의 웃음이 아니라 좀 더 어른스러운. 또다, 또. 종인이 눈을 질끈 감았다. 온 몸이 저렸다. 생소하다면 생소한 느낌이었는데, 싫지 않다는게 문제였다. 경수가 종인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 종인아. "

 

 

 

 

  경수가 조용조용히 종인을 불러왔다. 목이 메는 것 같아서 침을 한 번 삼킨 종인이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 …왜. "

 

" 나 배고파. "

 

 

 

  종인의 얼굴이 굳었다. 어떻게 이렇게 눈치가 없을 수 있지. 황당한 표정으로 경수를 쳐다보던 종인이 부엌으로 들어갔다. 뒤를 졸졸 따라와 탁자에 자리잡고 앉아 싱글벙글 연신 웃음짓는다. 뭘 해 줘야 하지. 종인의 얼굴에 고뇌의 빛이 스쳤다. 평소에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곤 해서 할 줄 아는 요리가 하나도 없었다. 경수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종인을 툭툭 건드렸다. 종인이 경수와 시선을 마주쳤다.

 

 

 

" 할 줄 아는 거 하나도 없지? "

 

 

 

  정곡 찔렸다. 종인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쪽팔림이 속에서부터 확 올라왔다. 경수가 됐다며 종인을 의자에 앉히고 텅 비어있는 냉장고 안을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다 밖으러 얼굴을 빼서 이야기 했다. 종인아! 우리 먹을 거 사러 가자. 얼굴만 빼꼼히 빼어 이야기 하는 경수의 행동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종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 요리는 할 줄 알아? 종인의 물음에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에 있을 때 요리하는거 많이 봤거든! 경수가 손을 붕붕 흔들며 이야기하자 종인이 또, 또 그 얘기 하며 경수의 머리를 무심한듯 한 대 툭 건드렸다. 그런데도 기분 나쁜 기색없이 싱글싱글 웃는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물론 종인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거였다. 남한테 구박받아 놓고도 저렇게 웃는다면 멍청 한 거겠지.

 


  실제로도 경수는 멍청하니까 그럴 지도 몰랐다. 생각을 마친 종인이 먼저 나가려는 경수를 붙잡고 이야기했다. 경수가 의아한 표정으로 뒤돌았다. 너, 만약에 막 학교에서 누가 괴롭히고 그러면 웃는거 아니야. 알지? 웃지말고 나 불러야돼. 종인의 말에 경수가 웃으며 알았어! 하고 소리질렀다. 또또또. 종인이 경수의 코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아픈듯 코를 붙잡는 경수를 뒤로하고 종인이 먼저 오피스텔 현관을 나섰다.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경수가 무심코 물어왔다.

 

 

 

" 종인아. "

 

" 왜. "

 

" 너는 왜 차를 안 몰고 다녀? "

 

" 미성년자니까. "

 

" 왜 소설보면 막 남자주인공이 그런거 막 타고 나가잖아. "

 

" 현실에선 그런거 타고 가다 걸리면 예쁜 은팔찌건다. "

 

" 그럼 좋은 거잖아. "

 

" 감방간다고. "

 

" 아.. "

 

 

 


  바보 도 터지는 소리. 종인이 한심스러운 표정으로 경수를 쳐다보다 웃음을 터트렸다. 간질간질 하네. 온 몸이 간지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괜히 쑥스럽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은 친구로 보겠지만 그 이상의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쓰기가 힘ㅈ드네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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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밋어요!!! 종인이 설렌다ㅠㅠㅠㅠㅜ왜이렇게상상이가지ㅠㅠㅜ근데왜신알신이안왔지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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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으어ㅠㅠㅠㅠ경수야ㅠㅠㅠㅠ어우 종인아ㅠㅠ엉 ㅜ정말어우버ㅏㄲㅇ안나온다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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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작가님ㅠㅜㅜㅜㅜㅠㅠㅜㅠㅜㅠ이러지마요ㅜㅜㅠㅜㅜㅠㅜㅜㅡ애태우지마ㅜㅜㅠㅠㅜㅜ똥줄모자라서창자다끊어지겠으뮤ㅠㅜㅠ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아조아ㅜㅜㅜㅜㅜㅠ미치겟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ㅡ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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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잉 왜 신알신이왔와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작가님스릉 이런글완전죠아ㅠㅠㅠㅠㅠㅠㅠ근데 아무도 암호닉같은걸 안하네용.....혼자 신청하기도 뭐하고 엄훠........☆다음글 기대기대 작가님스릉♥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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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재밌어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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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우엥 예쁜은팔찌를 진짜로 예쁜은팔지로 알아들은 됴ㅋㅋㅋㅋㅋ앜ㅋ귀염터지고좋네옄ㅋㅋ⊙♡⊙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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