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o your world 너의 세상으로
카디/찬디/찬백
![[EXO/카디/찬디/찬백] 너의 세상으로 IN TO YOUR WORLD 03 | 인스티즈](http://img444.imageshack.us/img444/4286/c095cb147355bdb63ed924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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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응시하다 종인이 입을 열기 위해 입술을 달싹이는 순간 디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에 가득 웃음이 담겨 있어서 그 미소를 마주하는 순간 종인의 숨이 턱 막혔다. 디오는 종인을 쳐다보고 있었다. 투명한 눈동자 속에 디오를 응시하는 자신이 보였다. 종인이 허탈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누군가가 이렇게 눈을 마주쳐 줬다면. 그랬다면. 종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경수가 웃던 얼굴 그대로 종인을 응시했다. 종인이 이리저리 시선을 굴리다 옷가지를 챙겨들었다.
옷가지를 챙겨드는 그 순간에도 아무 말 없던 디오가 문고리를 잡는 순간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고리를 열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디오가 다가와 종인을 껴안았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오르고 얼굴에 열이 몰리는 기분에 종인이 안절부절 못하고 몸을 움직였다. 미약하지만 놓아 달라는 제스쳐에도 디오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종인의 등에 얼굴을 묻은 채로 조용히 조곤거렸다. 네 거, 내가 다 가져갈거야. 신이 용서해서 돌아가는 날 네 거 다 내가 가져갈게. 다정하게 말해오는 디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어서 종인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었다. 누군가가 이렇게 한 번이라도 친절하게 대해 줬었다면, 부모님이 자신에게 관심만 가져 줬었다면 세상은 이렇게 꼬여 보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 디오라는 이름을 쓸 수는 없잖아. "
" 응? "
" 이름 정해야지. "
종인의 말에 디오가 좋다는듯 활짝 웃어보였다. 그럼 나도 한국 이름 생기는 거야? 경수의 물음에 종인이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뭐가 좋으려나. 멍하게 하늘을 쳐다보며 볼을 툭툭 두드리던 종인이 디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D.O잖아. 그걸 성으로 쓰자. "
" 도? "
" 어. 도. 그리고 이름은… "
[ 어, 종인아. ]
" 형, 도와 줄 일이 좀 있어요. "
[ 뭔데? ]
" 주민등록번호좀 사야겠어요. 도와 주실 수 있으세요? "
[ 주민등록번호를? 갑자기 왜? ]
" 나중에 설명 할 게요. 제 먼 친척 중에 경수라는 이름 가진 애가 있을거에요. 사망신고 아직 안 되어있을 거구요. 그 애 주민등록번호좀 사 주세요. "
[ 살아있는 사람 주민등록번호를 어떻게 사? ]
" 죽었어요. 가난해서 장례식 못 치르고 있는 거에요. "
[ 알았어, 한 번 찾아볼게. 사망신고 되어 있으면 안 되는거 알지? ]
" 고마워요. "
다행이다. 종인의 얼굴이 미소로 번졌다. 디오가 무슨일이야? 하고 물어왔다. 너 집에 혼자 두면 불안 할 것 같아서, 학교라도 같이 다니게 하려고. 종인의 말에 디오의 표정이 확 피었다. 그럼 너랑 학교 같이 다니는거야? 종인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디오가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택시기사의 의심슬운 눈초리가 느껴졌지만 그러려니 하는듯 싶었다. 흔히 중2병 걸린 학생들을 보는듯한. 종인이 경수를 쳐다보며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 이제부터 네 이름. "
" 내 이름. "
" 경수야, 도경수. "
이름이 낯선듯 한참을 이름을 읊어보던 경수가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 도착했다는 택시기사의 말에 돈을 지불하고 내려 오피스텔로 들어섰다. 경수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물어왔다.
" 너 가족 사는 거 아니야? 나 가도 돼? "
" 해외에. 돈 벌러 나가있어. "
무덤덤한 종인의 말이 멋쩍었는지 제 뒷목을 몇번 긁적이던 경수가 오피스텔 문을 열어주자 제일 먼저 안으로 폴짝폴짝 뛰어들어갔다. 아까 접어놓은 청바지가 다 내려가있었다. 종인이 한숨을 내쉬며 경수의 곁으로 다가가 무릎을 굽히고 앉아, 바지 밑단을 접어줬다. 경수가 샐샐 웃으며 종인의 머리를 두어번 두드렸다. 머리에 와닿는 느낌에 종인이 고개를 치들었는데 웃고 있었다. 평소의 웃음이 아니라 좀 더 어른스러운. 또다, 또. 종인이 눈을 질끈 감았다. 온 몸이 저렸다. 생소하다면 생소한 느낌이었는데, 싫지 않다는게 문제였다. 경수가 종인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경수가 조용조용히 종인을 불러왔다. 목이 메는 것 같아서 침을 한 번 삼킨 종인이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 …왜. "
" 나 배고파. "
종인의 얼굴이 굳었다. 어떻게 이렇게 눈치가 없을 수 있지. 황당한 표정으로 경수를 쳐다보던 종인이 부엌으로 들어갔다. 뒤를 졸졸 따라와 탁자에 자리잡고 앉아 싱글벙글 연신 웃음짓는다. 뭘 해 줘야 하지. 종인의 얼굴에 고뇌의 빛이 스쳤다. 평소에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곤 해서 할 줄 아는 요리가 하나도 없었다. 경수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종인을 툭툭 건드렸다. 종인이 경수와 시선을 마주쳤다.
" 할 줄 아는 거 하나도 없지? "
정곡 찔렸다. 종인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쪽팔림이 속에서부터 확 올라왔다. 경수가 됐다며 종인을 의자에 앉히고 텅 비어있는 냉장고 안을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다 밖으러 얼굴을 빼서 이야기 했다. 종인아! 우리 먹을 거 사러 가자. 얼굴만 빼꼼히 빼어 이야기 하는 경수의 행동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종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 요리는 할 줄 알아? 종인의 물음에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에 있을 때 요리하는거 많이 봤거든! 경수가 손을 붕붕 흔들며 이야기하자 종인이 또, 또 그 얘기 하며 경수의 머리를 무심한듯 한 대 툭 건드렸다. 그런데도 기분 나쁜 기색없이 싱글싱글 웃는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물론 종인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거였다. 남한테 구박받아 놓고도 저렇게 웃는다면 멍청 한 거겠지.
" 종인아. "
" 왜. "
" 너는 왜 차를 안 몰고 다녀? "
" 미성년자니까. "
" 왜 소설보면 막 남자주인공이 그런거 막 타고 나가잖아. "
" 현실에선 그런거 타고 가다 걸리면 예쁜 은팔찌건다. "
" 그럼 좋은 거잖아. "
" 감방간다고. "
"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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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쓰기가 힘ㅈ드네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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