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그럼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글을 계속 싸지르도록 하겠음.
그 일이 있은지 얼마 안지나서..오빠가 한참 시험기간일때인거같음. 오빠가 시험기간이면 나도 당연히 시ㅋ험ㅋ기ㅋ간ㅋ
왜? 우리는 같은학교니까. 근데 우리오빠는 중3, 나는 중1. 오빠는 내신내느라 중간고사에 음미체를 한번에
몰아봐서 공부할게 많아 도서관에 처박혀 있었고 나는 공부따위 포기한 바람직한 여중생이므로 집에 일찍 돌아왔음.
근데 우리집에 컴퓨터가 오빠방에 하나 아빠방에 하나 있고 나는 노트북 가지고 있는데 집에오니까
노트북을 켜놓고 가서 배터리가 방전된거임. 오엠지. 나는 절규의 눈물을 흘리며 바닥을 굴렀고, 찾아볼게 있었던지라
몰래 오빠방에 잠입해 그것만 찾아보고 나오기로 결심을 함. 그래서 오빠방에 들어감. 컴을 킴.
다행히도 그때까지는 나와 오빠의 사이가 매우 어ㅋ색ㅋ돋아서 내가 오빠 컴을 몰래 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지
비번따위 걸려있지도 않았음. 그래서 딱 컴 켰는데 켜자마자 네이트온 시작되고 막 그러는거임.
앞에서도 말했듯 나와 오빠는 매우 어색돋는 사이였기 때문에 나는 오빠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고자 네이트온은
조용히 오프라인을 눌러두고 씐씐나게 웹서핑을 했음. 찾을거 다찾고 볼만한것도 다 보고나니 할게 없음.
근데 시간을 보니까 또 애매한 시간임. 티비도 재밋는거 하는게 하나도 없음.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나는
매우 과감한 선택을 함. 어마마마의 정보에 의하면 오빠는 저녁을 먹고 열시나 되어야 집에 돌아온다고 하였기에
나는 99.9%로 존재하고 있을 오빠의 인커밍 폴더를 찾아보기로 결ㅋ씸ㅋ함ㅋ
근데 우리오빠 완전 치밀했음. 막 다찾는데 안나옴. 바탕화면 다뒤지고(폴더 진짜 많았음. 폴더 한개안에 몇개있고
또 그안에 몇개씩잇고 막 그랬음.) 로컬디스크 들어가서 숨김폴더표시까지 눌러놓고 능숙하게 오빠의 판타스틱 라이프를
찾기위해 동분서주하고있었음. 근데 로컬디스크에는 뭘 그리 많이 깔아놨는지 바탕화면에보다 훨씬 더 방대한 양의
폴더가 거미줄처럼 늘어져 있었음. 나님 찾다찾다 빡쳐서 그만둠. 그래도 뭔가 그대로 끝내기는 안타깝기에 이것저것
쳐보기 시작함. 폴더검색창에 ㅇㄷ제목에나 등장할만한 단어들을 막 쳐보는데 그래도 걸리는게 없음. 그래서 아 재미없어
뭔 남자가..하고 중얼중얼거리면서 이것만 해도 안나오면 걍 꺼야지 이러고 별 생각없이 '끝내'를 쳤음.
왜 ㅇㄷ제목에 보면 '끝내주는~'이런거 많이 나오잖슴? 왜그렇게 자세히 아느냐고는 묻지마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왠일? 진짜 아무생각없이 쳤는데 레이더망에 딱 걸린 영상 하나가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그때 너무 흥분해서
잘은 못보고 그냥 완전 끝내주는~ 여기까지만 봤었음. 혼자 음흉하게 웃으면서 흐흐흐흐흐 오빠 넌 나에게 딱 걸렸어
후후후후후후후정의의 이름으로 눠를 용숴하지 않궸돠이러면서 진짜 ㅁㅣ친 애처럼 혼자 중얼거리고 폴더추적에 들어감.
영상 딱 보면 경로 뜨잖슴. 그거 찾아들어가면서 꽁꽁도 숨겨놨네;;이러고 들어가는데...응?
......응?
이건뭐지?
내가 예상했던 제목들이 아니었음.
완전 끝내주는~ 이 내가 원하던 그 끝내주는이 아니라 '완전 끝내주는 라이브!'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쩌는직캠ㅠㅠㅠㅠㅠㅇㅇ학교 ot축제 라이브 영상.(A그룹에서도 우리오빠가 메인보컬을 특히 애정하는 편인데
그 메인보컬을 B라고 칭하겠음.)B애교ㅠㅠㅠㅠ쩜ㅠㅠㅠㅠㅠ 이러고(아 이 시점에서 내가 키 잘못눌러서 글 날라감ㅎㅎ
완전 많이 써둿었느데 흥분해서 너무 빨리썻는지 임시저장 여기까지밖에 안됨ㅠㅠㅠ시마유ㅠㅠㅠㅠㅠ)
그러는거임. 그래서 헐 뭐지 이러면서 걍 아무거나 클릭해보니까;;;; ㅇ..응?;;;;;
2차멘붕
두둥
어? 내가 잘 아는 그룹인데? 어? 남자넹? 근데 우리오빠도 남자넹? 아닌감? 내가 꿈끄는건감? 난 사실 언니밖에 없낭?ㅎ호
이러면서 삼십초정도 굳어있다가 다른거 뒤지기 시작함. 그냥 볼때는 몰랐는데 어머;;;
작정하고 보기 시작하니까 이건 무슨;;;;; 궁극의 X파일 요새도 아니고 콘서트가 종류별로 폴더로 분류되어 정리되어있고
음악방송 라이브에 온갖 직캠이며 플짤, 예능영상까지 뭐 듣도보도못한 별의별것들이 다있는거임;;;
그래서내가 헐 뭐야;;헐 우리오빠 팬질? 헐레알? 헐 뭐야 헐 남팬;;말로만 듣던 그 남팬;;;;;;;;;헐;;;;;;;;;;;;;;
이러면서 막ㅋㅋㅋㅋ뒤지고 있는데 이때 3차 멘붕사태 도래.
뭐겠음?
눈치빠른 인티인들은 말 안해도 알거임ㅎㅎ
바로 그렇슴.
우리오빠 등ㅋ장ㅋ이ㅋ염ㅋ
순간 방문을 뙇 연 오빠가 나랑 눈을 마주친채로 삼초정도 굳어있음. 그리고 나와 컴퓨터 화면을 번갈아 보더니
조용히 한발자국 걸어들어와 문을 닫는거임. 근데 우리오빠가 중학생 스럽지 않게 약간 뭐라고 해야되지 조용하다 해야하나?
과묵하다 해야하나? 아무튼 그랬음. 촐싹거리고 시끄러운 성격이라기보단 남들처럼 장난도 치고 그러는데 철이 좀 빨리 든ST이었음.
근뎈ㅋㅋㅋㅋ그런 우리 오빠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파트라 차마 소리는 못지르겠곸ㅋㅋㅋㅋ
쿵쿵쿵쿵 빛의 속도로 걸어와 모니터 화면을 뙇 끄더니 나를 보는거임. 내 눈빛에서 무엇을 읽었는지 아니면 내가 재생해놓은 영상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리가 들렸는지 조용히 허물어짐. 그리고 조용히 오열하기 시작함. 진짜로 눈물을 흘린건 아니고 그정도로.
바닥에 몸을 둥그렇게 말고 미친듯이...바닥을 긁는다고 그래야 되나? 뭐라고 해야할진 모르겠는데 진짜 쥐며느리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머리를 잡고 사정없이 쥐어뜯고 바닥을 긁고를 반복하는거임. 뭐라고 중얼중얼거리기도 했는데 그 중간중간 C발...아....
ㅈㅗㄴ나....막 이런소리 막 들리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함부로 욕을 막 하는 성격도 아니고 위에서 말했듯이 되게 어른스러운 성격이라 그러는거 처음봐서 처음에는 좀 무서웠는데
갑자기 웃기는거임ㅋㅋㅋㅋㅋ오빠가 바닥에 대자로 엎어져서 세상 다 끝난듯한 표정을 짓는데 그게 이상하게 내 개그포인트를 자극했음.
(근데 이때는 몰랐는데 우리오빠 상당히 이상한 사람인거같음ㅇㅇ정상적인 반응은 아니지...)그래서 내가 미친듯이 웃기시작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내 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질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팬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왜 바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긁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ㅋㅋㅋㅋㅋㅋㅋㅋ치겟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이상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좋으면 말을 하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내가 생각하게도 이상할 정도로 웃고잇는데 그 웃는 순간에 그동안 보인 오빠의 이상한 행동들이 전부 이해가 가기 시작하면서
진짜 정말 엄청 웃기는거임. 근데 처음에는 나 웃는거 멍때리면서 보고있던 오빠가 '..아..오빠지금 그럴기분 아니니까 웃지마라..조용히 하라고..'
이러면서 분위기 잡더니 '조용히 하...ㅋㅋㅋ...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지말라고 가시나야!!!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같이웃기
시작하는거임. 나 농담아니고 십사년 살면서 우리오빠 그렇게 웃는거 처음보는거 같았음. 막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오빠ㅏ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지말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니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긴데 어쩌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팬질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팬ㅋㅋㅋ질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만있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 왜 남의 컴을 멋대로 훔쳐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 도둑년이냐?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진짜 둘이서 한참 웃었음. 솔까 이때까지만 해도 오빠랑 별로 안친하고 진짜 어색하고 그랬는데 이때 그런거 한번에 다 날아간듯ㅋㅋㅋㅋ
진짜 농담아니고 이러고 둘이 한 오분정도(내가 다웃어서 고개들면 오빠웃는거 보고 다시 터지고 오빠도 다웃은다음 나 웃는거 다시 터지고를 반복
했음ㅋㅋ)계속 웃다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찌어찌 정리가 된 거 같았음. 오빠는 이참에 나한테 협력을 구하고자 한건지 자포자기 한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동안 해왔던 팬질을 전부 털ㅇ놓음. '그때 걔내 컴백할때 니한테 이름 물었었잖아...그때 그냥 컴으로 쳐봤는데 웃는게 너무 이쁜거야..'
이러면서 무슨 첫사랑 얘기하는 남자사람처럼 수줍수줍하겤ㅋㅋㅋㅋㅋㅋ'그래서 그 뒤에 계속 눈여겨 보다가...'이러면섴ㅋㅋㅋㅋㅋ이 얘기는 나중에
오빠한테 따로 타이핑 시키겟음. 근데 나도 남팬같은거 별로 편견있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내 주변에 그런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하고 웃겨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기로 함.ㅋㅋㅋㅋㅋ그리고 우리 아빠가 좀 보수적인 성격이라섴ㅋㅋㅋㅋ오빠가 절대 엄마아빠한테는 말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함. 이렇게 나는 오빠의 파란만장한 남팬질 라이프에 한쪽무릎 쓰윽 걸쳐놓게 됬고 오빠의 온갖 일화는 대부분 이때부터 생성이 됨.,
다음화부터는 그 온갖일화들을 풀어놓겠음. 그때되면 본격적으로 힌트가 나갈테니 많이들 맞춰주시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