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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눈들이 있는지라 억지로 동우가 밥 한그릇을 겨우 해치웠다.밥을 먹는 순간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먹고싶지않았으나 여기서 또 금방 젓가락을 내려놓으면 성규부터 시작해서 멤버들 모두 한소리 할걸 아는지라 억지로라도 동우는 먹어야됐다.동우가 밥 한공기를 다 먹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던 성규가 이렇게 잘먹으면서 왜 사람 걱정하게 만드냐며 웃는데 동우도 따라 어색하게 웃었다.미안 형.
“과자먹을래요?”
“아니아니!나 화장실….”
과자를 먹지 않겠냐는 성종의 물음에 동우는 고개를 저으며 화장실에 가겠다고 말했다. 지금 여기서 뭐라도 하나 더 입에 들어오면 바로 토할것같아. 요 몇일 거의 밥은 손도 안댔는데 갑자기 먹으려니 영 속에서 받아주질않았다.그럼 갔다올게. 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동우가 대기실을 뛰쳐나가는데 열심히 게임을 하던 명수도 뒤이어 따라일어났다.저도 화장실좀 다녀올게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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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우웩,우욱…. 결국 변기통을 잡고 먹은 음식 그대로 토해버린 동우.그냥 먹지말걸 그랬나 싶기도했지만 분위기도 겨우 좋아졌는데 찬물뿌릴순없잖아.변기통을 잡고있던 동우가 변깃물을 내리고 자리에서 비틀비틀 일어났다.아 속울렁거려…잘 돌아오지않는 정신에 조심스레 칸막이 벽을 짚었다.머리로는 빨리가야지 생각하면서 몸은 막상 잘 못움직이겠다.이제 곧 우리차롄데…이러고 어떻게 춤추고,노래를 부르지.벌써부터 동우는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였다.
“……어…어?”
겨우 정신을 차린 동우가 입을 헹구려 세면대쪽으로 가는데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있는 명수가 보여 바로 그자리에서 멈춰섰다.거울로 동우를 물끄럼히 올려다보던 명수가 시선을 자연스레 밑으로 내리면서 ‘토하던거 형이였어요?’ 묻는데 괜히 찔린듯 고개를 젓는다. 아,아니 나 아니야….
“그럼 누구지.지금 화장실에 나랑 형밖에 없는데.”
“……….”
“입이나 빨리 헹궈요.멤버들한테 안말할테니까.”
너무 뻔한거짓말이긴했지만 들킨것같은 기분에 동우가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였다.손을 다 씻은건지 물기를 털어내던 명수가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동우에게 말하는데 그제서야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던 동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세면대 앞으로 가 물을 튼다. 토할때 위액이 같이 올라와서 그런지 목구멍이 따갑다. 대충 몇번 입을 헹구고 고개를 든 동우에게 손수건을 내미는 명수.…입가 그걸로 닦아요. 명수가 먼저 화장실을 나가고, 손수건을 받아든 동우는 한참이나 더 그자리에 서있었다.내가 왜이렇게 됐을까. 동생한테 맨날 도움이나 받고…갑자기 자기자신이 한심해진 동우가 거울속 자신을 바라봤다. 넌 누구때문에 이러고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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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레 무사히 무대를 끝낸 동우가 이제야 좀 힘이 풀리는듯 대기실로 오자마자 바로 의자에 뻗듯이 앉는다.맘같아선 바닥에 누워버리고 싶다아…. 조용히 말한다는게 멤버들한테 들렸는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다들 합창하듯 누워 동우야.그위에 우리가 누울게. 하고는 놀린다.
“오늘 스케쥴은 이걸로 끝이고,이제 숙소 들어가서 좀 쉬어야지.”
매니저의 말에 환호하는 멤버들.그리고 저마다 물을 마시고,옷을 벗고 하면서 땀을 식히는데 왠일인건지 자연스레 동우옆에 호원이 앉는다.뭔지는 모르지만 잔뜩 긴장한 동우가 애써 신경 안쓰이는 척 하며 휴대폰을 찾는데 옆에서 바람빠진듯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자리에서 금방 일어난다.…이호원 지금 나 놀린건가. 장난삼아 저러는건가 지금. 애써 모른척하고 괜찮은척했지만 괜찮지않은 동우기에 별거아닌것같은 행동에도 민감할수밖에 없었다.
“형 덥죠.부채질해줄까요.”
호원의 웃음에 동우는 확실히 느꼈다. 이호원은 지금 날 놀리고 있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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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받기싫어서 눈팅 하는구나 다들 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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