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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퇴근시간이네요.다들 퇴근하시죠.”
이호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사람들.남대리님도 당당하게 일어서서 갈준비를 하는데…와 진짜 인간승리다.결국 그많던 일을 퇴근시간 전에 다 끝냈어. 집념의 대리님을보며 혀를 내두르고 나도 천천히 갈 준비를 했다.집에가면 이성열 있겠지.하루종일 뭐했나몰라.
“현승씨 나먼저 갈게!”
“좋은시간보내세요 대리님!”
여자친구와의 약속이 급한듯 허겁지겁 부서를 빠져나가는 대리님.그모습을 또 한참 멍하니 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헐 진짜 우리 부서가 칼퇴근은 최고구나.불과 1-2분 사이에 휑하니 비어버린 부서에 어안이 벙벙해질정도였다.그새 텅텅 비었다니.정말 한사람도…어라.한사람 있네.
“……퇴근안하세요?”
이호원 딱 한사람 자리에 앉아있다. 뭐가 그리 바쁜지 주위에 서류더미 하며…누가보면 혼자 일 다하는줄알겠다. 예의상 퇴근 안하냐고 물어보자 힐끔 날 쳐다보는 이호원.
“일이 좀 많아서 늦게갈것같네요.”
“아 그러시구나….”
붉게 충혈된 눈 하며,답지않게 흐트러진 넥타이 하며 딱 봐도 피곤해보이는 이호원.쉬엄쉬엄 좀 하지.맨날 야근만하냐. 괜히 안쓰러워져 혀를 찼다. 사실 안쓰러울것도 없는 녀석이었지만 예전일도 많이 반성하는것같고…나한테 잘해주기도 하고…에이 몰라몰라. 괜히 골치가 아파지는 느낌에 대충 이호원에게 인사를 하고 부서를 빠져나왔다.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는데 왜이렇게 어둡지.여름이라 해도 길텐데.이제 겨우 6신데.무심코 복도 유리창으로 고개를 돌렸다.…헐…지금 비오는거야?
“아 우산없는데….”
망했다.아까까지만해도 그렇게 맑더니만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이럴줄알았으면 아까전에 사람들 나갈때 같이 나가서 차를 얻어타던지,우산을 얻어쓰던지 하는건데.에이 버스정류장까지 미친듯이 달려야겠다.일단 버스만 타면 집은 금방이니까….애써 생각을 정리하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비맞는건 진짜 너무너무 싫은데….
“비오네요.”
“어?팀장님 일하신다면서요.”
“전 밥도 먹지말고 일만하란소리에요?”
아 그렇지.저녁은 먹어야지….머쓱하게 웃고 마침 열리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어디서 드시게요?밑에 구내식당에서 드시게요?거기 맛없는데. 어색한게 싫어 괜히 아까처럼 혼자 떠들기 시작했다.이호원은 이런 나의 노력에도 시선 한번 안주고 내말을 귓등으로 흘려듣는듯 앞만 쳐다보고있었다.아깐 그래도 좀 편하게 대했으면서…개객끼야.결국 할말이 떨어져 나까지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아 그럼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난 1층에서 내리고,이호원은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걸 보아 아마 차를 끌고갈 생각인가보다.좀 가까운데서 먹으면 안되나.기름값아깝게 맨날 나가서…괜한 오지랖인가. 엘리베이터에서 먼저내린 내가 회사 정문쪽으로 나갔다.…헐.아까 창문으로 봤을때보다 더 쏟아진다.…하늘에 구멍뚫렸나.손을 슬쩍 바깥으로 내밀었다.기다렸다는듯 후두두둑 손을 적시는데…이대로 나갔다간 100% 다젖겠네.에이씨 난몰라. 일단 중요한 핸드폰을 마이 안 주머니 깊은곳에 넣어두고 가방을 머리위로 올렸다.버스정류장까지 미친듯 뛰는거야.하나…둘…
빵빵-!!
엥.…왠 클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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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비맞고 내일 아파서 출근못하면 안되니까 데려다주는거에요.”
어찌됐든요…하핳. 결국 나 집에 데려다준다는 사실은 변함 없잖아요.미안함과 고마움, 그밖에 여러감정들이 섞여 머리를 긁적이는데 마이 주머니속에 넣어놨던 휴대폰이 요란스레 울리기 시작했다.누구지 유라씬가?급하게 휴대폰을 꺼내 액정을 확인하는데…윽.이성열이다.
“여보세요?”
[장똥 어디야?]
“나 지금 집가는중.”
[비온다.데릴러갈까?]
“아냐 됐어.팀장님이 데려다주셔서 차타고 집가는중이야.”
[헐 대박!매너 쩌네.]
진짜 진작에 성열이한테 전화할껄.물론 한참 거기서 기다려야됐겠지만 그래두 성열이보고 데릴러오라고했으면 이호원 고생 안시켜도 되는거였는데….물론 성열이는 고생해도 된다는소리는 아니지만 이호원한테는 요새 너무 미안하잖아.
[아 맞다 짱똥.나 니가 좋아하는 잡채했어.]
“재료없었을텐데…?”
[쓰읍.빨리왕.잡채 뜨끈뜨끈행.팀장님도 와서 드시라고하지그래.]
“뭐?”
슬쩍 이호원 눈치를 봤다.안갈것같은데.그래도 한번 말이라도 해볼까.일단 성열에게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 끊었다.
“저기 팀장님.”
“네.”
“…제친구 요리 잘하는데요.”
“네.”
“진짜 잘하거든요?”
“………….”
“그니까…저희집에서 저녁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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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장동우 이호원에게 데이트신청하다.
ㅋ.ㅋ.ㅋ.ㅋ...시험이 끝났네요 유후!!!!!!!!!!!와!!!!!!!!!!!!꺄!!!!!!!!!!!!!
망했지만 기분은 좋은하루..^^ 씐나게 놀아서 피곤하지만
자기전에 한편은 올리고 자야될것같아서...ㅠㅠ빠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