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학과 다니는 남자랑 사구리는 썰
종인이가 애써준 보람도 없이 나는 결국 감기에 걸리고말았어. 심하지는 않았고.
심한 감기는 아닌데 우리집 딸바보 (아빠,오세훈) 둘의 강력한 의사에 의해 나는 코를 훌쩍이면서 반강제로 침대의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누웠어.
따끈하게 전기장판에 불도 올려놓았겠다, 수면바지도 입었겠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그 날을 곱씹다가 혼자 설레하고 이불 하이킥도 해보고 그 날 이후로 내 방 화장대 위에 자리를 잡고있는 우산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기도하고. 그렇게 혼자서 난리치다가 결국에 나 스스로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어.
아, 저 오빠를 내가 많이 좋아하구나. 하고.
그렇게 내가 얠 좋아하구나, 를 느꼈던 그 날부터 난 엄청난 멘붕이 왔었어.
사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짐작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 아, 이거 그냥 좋아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겠구나, 하고.
게다가 사실 나를 더 멘탈붕괴의 현장에 빠트린 건 또 다른 곳에 있었어.
잘 생각해봐. 난 김종인을 이제 막 2번 본거고. 앞으로 더 마주칠 일이 있을지도 보장못하고 또 몇개월 후에는 나는 여전히 중학생일테지만 종인이는 대학생이야. 것도 풋풋한 새내기.
대학에 들어간 김종인이 인기가 없을리도 없고 백번양보해서 인기가 없는 김종인이라고 치고 내가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더라도 내가 마냥 어리게만 보이지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들과 비맞고 뛰어간 김종인 뒷모습도 자꾸만 떠오르더라.
"동생님아, 많이 아프심?"
"별로 안아프다고 몇번 말해."
"그래도 누워있어."
"답답하다구여."
혼자서 머리도 싸매보고 심호흡도 하면서 북치고 장구치고 있는데, 그렇지, 나이스캐치. 나에게는 오세훈이 있잖아. 그날 나를 비맞게 한 장본인인 오세훈이 끙끙대고 있는 내 방으로 들어오더라.
내 이마 짚어보더니 아직 미열이 있다면서 절대 침대 밖으로는 못나오게했어. 원래도 동생병신인데다가 미안함까지 더해지니까 진짴ㅋㅋㅋ내가 죽으라면 죽을 기세.
그 넓은 어깨가 축 쳐져가지고. 귀랑 꼬리달린 강아지마냥....단지 감기일 뿐인데.
어쨋든 그래서 오세훈한테는 조금 미안하지만 나의 사랑을 위해 오세훈을 이용해먹기로 했다능 ^^!
결국엔 강한 자가 얻게 되는 미남..ㅎ
"오세훈"
"이응"
"나 종인이 오빠 번호 좀 알려줘."
침 꼴딱 삼키고 오세훈한테 김종인 번호 가르쳐달라고 했어. 그런데 오세훈이 내 이마에 올려놓던 지 손을 잠깐 멈칫 하는거야. 그리고는 한참 말이 없어.
응. 너네들이 생각한대로야. 오세훈 여동생바보라서 나한테 관심있는 남자, 날 좋아하는 남자, 나랑 어떤 관계에 있는 남자 등등 나랑 관련있는 남자는 갱장히 싫어함. 그게 자기 친구라도 다르지않고.
아, 안가르쳐주려나. 하면서 체념한듯 체념하지 않은 척 한번더 재촉했어. 빨리 번호 내놓으라고.
그런데 절대 안된다고 우길줄 알았던 오세훈 반응이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더라.
".....왜?"
"뭘."
"김종인 번호는 왜."
"왜긴 왜야. 관심있으니까."
사실대로 말했지 뭐. 그러니까 한숨 푹 내쉰 오세훈이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나한테 말을 건네더라.
"걔 고3인데"
"어 너도 고3이잖아."
"너 중2인데"
"안다니까."
"곧 성인이고. 넌 계속 좆중딩인데."
"안다고...."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첫눈에 반한다는 걸 믿은 적이 없었어.
기본적으로 동경이든 증오든 사랑이든, 사람 사이의 감정관계가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게 된 다음부터 형성되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좋다좋다해서 그런건가, 잘생겨서 한순간일 뿐인 건가, 이것저것 다 생각해봤지.
내 사랑이 이어질 확률이 희박하는 것도 다 알고 있고.
나도 그런거 다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좋은걸 어쩌냔 말이야 ㅋㅋㅋㅋㅋ
왜 사람이 아프면 감정이 들락날락하잖아. 쓸모없는 자존심이지만 내가 진짜 남 앞에서 안 울려고 해. 그게 가족이라도 마찬가지고.
절대 누군가 앞에서 안 울려고 고집부리는데 그냥 아파서 그런건지 뭔지 현실적으로 생각하니까 울컥해서 눈물만 뚝뚝 흘렸어.
절대 자기 앞에서 안울려고 애쓰는애가 우니까 오세훈이 당황하면서 안절부절하는거야.
한번 눈물터지니까 멈추지는 않고 눈물 참으려고 부들거리고,
오세훈 눈에는 안쓰러웠나봐, 내모습이. 날 꼭 껴안아주면서 토닥여주더라.
"아이구. 김종인이 그렇게 좋아?"
".....몰라 그런가봐."
"한번 봐놓고."
"아닌데. 2번 봤어."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해주니까 오세훈 개놀람ㅋㅋ 에????걔랑????에???언제???이럼ㅋㅋㅋㅋㅋ할배같앜ㅋㅋㅋㅋㅋㅋ
진짜 그거 보면 안웃을 사람이 없을껄ㅋㅋㅋㅋ오바쩔어
그래서 막 깔깔대면서 웃으니까 그제야 오세훈이 안심한듯 흐뭇하게 웃었어. 우리 엄마 아빠라도 된 것처럼.
"번호는 직접 물어보고."
"아...ㅡㅡ"
"대신 내일 내 옷하고 걔 우산가지고 체육관에 와."
"....어..?"
"안오면 니 손해고 뭐."
오세훈 츤데레 새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얼른 자라면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리더니 불꺼주고 나갔어. 난 기대에 부풀어서 잠들었지 뭐..
* * * * *
"아 나 다와간다고."
-체육관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어. 나 지금 상담하러 가야하니까.
"나 혼자????또??"
그러니까..무슨상황이냐면..ㅋ......뭐겠어. 오세훈이 부른 체육관 앞을 서성이면서 내가 지랄하는 상황이지..
기대에 부풀어 있는 나레기를 오세훈은 불러냈고! 나는 헬렐레하면서 갔고!
체육관 앞에 도착해서 전화했더니 오세훈이 저딴 망언을 짓껄였어.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진짜 저기에 남고생들만 모여있단 말이야. 키작은 나보다 이삼십센치는 큰.
스벌 진짜 들어가기 싫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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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이유불문하고 사과부터 드릴게요. 저같은 미천한 쓸애기를 기다려주신분들이 계신다면 진짜 감사드리고 죄송해요. 변명이라고는 하고 싶지도 해서도 안되지만 혹시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까봐 말씀드려요.. 쓰차+개인사정... 쓰차가...Hㅏ...........죄송해요. 앞으로 댓이든 글이든 말 조심하도록 노력하겠숩ㄴ;다ㅠㅠㅠ 2 쓰차동안 글잡 여러글들과 제글을 읽으면서 느꼈던건데요. 분량이 참 짧네요. 물론 저말입니다. 나름 길게 쓴거라고 생각했는데 엄청 짧은거였더라구요. 연재도 처음이고 빙의글 쓰는 것도 처음이라 분량 조절부터 연재텀까지 제대로 되는게 없네요. 늘리려고 노력할게요.8ㅅ8 짧은 분량을 카바하고자 포인트도 내립니다.... 분량도 짧고 연재텀도 길고 글도 잘 못쓰는 주제에 포인트라도 낮아야져...ㅎㅅㅎ (자존감하락) 3 암호닉은 다음편에..만나여..ㅁ7ㅁ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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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인티 미리 공지했어야하는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