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데이트한 썰을 풀겠다! 아무래도 서로 공연도 있고 같이 준비하는 공연도 있고
학교도 나가고 가족들도 챙기고 뭐 그렇게 바쁘게 지내다가 물론 만나긴 자주 만났지만
데이트다! 할 정도로 오래 얼굴 보고 있을 시간은 없었어 ㅜㅜ 서로 아쉬워서 맨날 통화도 하고 그랬지!
난 개인적으로 통화 좋아해 물론 얘기 듣는 거! 만났을 때는 내가 더 얘기 많이 엄청 하는 편인데
전화론 오빠가 더 많이해! 그래서 맨날 밤에 통화 하고 아침에도 통화 점심에도 통화 얼굴 잠깐 보고
또 문자도 하고 카톡도 하고 그렇게 다니다가 연습 잡혀있던 날 갑자기 연습이 캔슬되고 말았어
불안하긴...... 무슨! 올레! 오빠 본다! 서로 완전 신나서 연습실 제일 먼저 뛰어나왔어 뒤에서 다들 소리 질렀는데
전혀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연습실 나와서 뭐 어떤 거 할지 엄청 고민했어
오랜만에 데이트기도 하고 갑자기 생긴 시간이라 멀리 가지도 못 할 거 같았거든
그래서 내가 그냥 오빠한테 우리 그냥 평범하게 데이트 하자! 영화 보고! 밥 먹고! 카페 가고!
이러니까 오빠가 웃으면서 밥 먹고가 제일 신나는 거 같은데? 이래서 아 들켰네 이러면서 웃다가
영화부터 보러 갔어 뭘 볼까 엄청 고민하다가 오늘의 연애? 그거 보자고 해서 결정하고 팝콘도 사고
나쵸도 사고 콜라도 들고 상영관으로 올라갔어 자리에 앉아서 광고 나올동안 자세도 잡고 팝콘이랑 나쵸도 자리에 뒀지!
그리고 영화 시작해서 보는데 혹시 스포하면 안 되니까 내용은 많이 안 얘기할게!
내가 막 답답해서 아니 저걸 몰라? 아니 거기서 그렇게 말을 하면 어떡해! 하면서 호들갑 떠니까
오빠가 나 보면서 웃더라 그래서 민망해서 아니 그냥 그렇다고 이러면서 다시 자세 잡고 앉아서
팝콘 먹고 나쵸 먹고 이러다가 좀 의심미한 장면이 있었는데...(나만 그런 거 아니라고 믿는다)
오빠 눈치 보다가 눈 마주쳐서 고개 확 돌리니까 오빠가 손 잡아서 손에 뽀뽀해주고
웃으면서 부끄러워? 이러는데 들킨 거 같아서 가만히 있었더니 야한 생각 했지? 이래서
아니라고! 이러니까 알겠어 왜 발끈해 진짜같게 이러면서 끝까지 나 놀리고ㅋㅋㅋㅋ
어쨌든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였어 오빠는 문채원에 빠져서 완전 계속 나한테 문채원 얘기 하고...
부들부들... 아무리 문채원이 예쁘다고 하지만 계속 어?! 나한테 막 계속 그래도 되는 건가? 이런 젠장...
그래서 내가 계속 삐진 티 내니까 자꾸 나 풀어주려고 애교 부리는데 다 풀렸다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둘이 손 잡고 룰루랄라 영화관 나와서 근처에 있는 퓨전 분식점 갔어! 떡볶이 파스타랑 순대 돈까스? 시켜서
서로 먹여주면서 막 먹다가 입가에 묻어서 놀리고 즐겁게 밥 먹고 바로 카페 가서 나는 스무디 시키고 오빠는 카푸치노 시켜서
받고 자리에 앉았어 앉고 바로 내가 아 너무 좋아 오랜만에 이러니까 오빠도 나도 좋다 이렇게 오래 보고 있고 이래서
서로 마주보고 한참 웃다가 힘들었던 얘기 가족들 만난 얘기며 엄청 얘기 했어 물론 오빠는 거의 듣는 입장이였지만
그리고 얘기 거의 끝내고 내가 오빠한테 거의 매달린 자세로 걷고 있었어 오랜만에 오래 보니까 너무 좋고
어리광도 막 부리고 싶고 그래서 막 애교 부리고 있었는데 얼마 안 가서 버스킹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목소리 너무 좋아서 듣고 가자고 하니까 오빠가 알겠다고 하고 사람들 무리 근처에 섰는데
오빠랑 그 기타 치시던 분이랑 서로 어?! 이러시는 거야 그래서 나는 그냥 눈치 보고 서있었는데
둘이 악수하고 막 인사하고 하시길래 멍하니 있으니까 오빠가 나 앞으로 끌면서 여자친구라고 소개하고
그 분은 오빠랑 같은 학교라고 소개하시면서 오빠랑 동갑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아 반갑습니다 이러고 인사하니까
여자친구 분 보컬 하시죠? 이러시길래 아... 네! 이렇게 대답하니까 노래 한 곡 부탁해도 될까요? 이러셔서
굉장히 당황했는데 사람들도 꽤 기대하는 눈치고 그 분도 굉장히 맑아?보이셔서 그냥 그러겠다고 했어
그런데 오빠는 내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자리 만들어지는 거 싫어하는 거 알아서 안 해도 돼 이러는데
내가 웃으면서 아니야 오빠 기타! 오빠가 반주 해주십쇼~ 이러니까 웃으면서 기타 좀 빌리겠다고 하고 자리에 앉더라
그 분이 다시 마이크 잡고 남자분은 제 대학 동기구요 옆에는 여자친구라고 합니다 노래 한 곡 해주신다고 해요! 라고 하니까
다행이게도 다들 박수 쳐주시더라! 그래서 기분 좋게 노래 했어 어쿠스틱 콜라보 노래 불렀는데
약간 첫사랑? 사랑 고백? 약간 그런 느낌의 곡이라서 오빠랑 계속 서로 보면서 노래 부르고 오빠는 기타 치면서
중간에 화음도 조금씩 넣어주고 그랬어 사람들 반응도 꽤 괜찮았고 그 분도 계속 감사하다고 해서
기분 좋게 마지막까지 보고 오빠가 집 앞까지 데려다줬어!
" 아, 보내기 싫다. "
" 나도 보내기 싫다, 자고 갈래? "
" 영화 기억 하나도 안 나? "
" 아 진짜!!! 오빠!!!! "
" 장난이야, 장난. 다음에 자고 갈게. 치킨도 시키고, 영화도 보고 그러자. "
" 자기가 아쉽다고 했으면서. "
" 지금 자기라고 한 거야? 아쉽다고 안 했는데 보내기 싫다고 했는데? "
" 아 그거나 그거나! 뭔 차이야! "
" 집에 가봐야지 친척 동생 와있어서 가봐야 돼 "
" 헐 그런 말 없었잖아 빨리 가! "
" 응 내 꿈 꾸고 전화할게 잘 자 징어야 오늘 행복했어 오랜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