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이 길어요. |
안녕하세요. 메이란입니다. 먼저 이토록 짧은 글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었음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제목은 찬열 군에게 고맙다는 내용이지만, 진짜 본문은 바로 이 글이랍니다. 터무니없이 길다고 스크롤을 내리지 마시고, 마지막 줄만은 꼭 읽어 주셨으면 해요. 다른 때와 달라진 제목에 의아해 하실, 눈치 채셨을 분들께. 짐작하신 대로 제가 올리는 글은, 이 글이 마지막이 될 거예요. 몸 상태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얘기를 들었고, 우울한 기분으로 며칠 지냈어요. 그리고 글을 그만 쓸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매일 올리던 글을 매일 올리지 못하게 된 순간부터 사실 그렇게 느꼈어요. 가야할 때를 분명히 알고 있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 싯구도 있듯이요. 떠나는 제 모습이 '아름다운 뒷모습'은 아닐 테지만, 그런대로 부끄럽지 않은 대단원을 장식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모자란 글솜씨에 실망스러운 부분이 보이더라도 그냥, 웃어 넘기셨으면 좋겠습니다. ^^_ 인스티즈에 글을 쓰기 시작한지 벌써 한 달 넘게 흘렀어요. 익명연잡에서부터 짤막하게 써 올렸던 글을 이 곳으로 옮기게 되면서, 그간 참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익명으로 글을 썼던 까닭은 제가 누군지, 뭘 하는 사람인지 밝히지 않고 싶어서였는데 어찌하다 보니 글잡담으로 옮기게 되었고, 제 주제에 필명을 달게 되었고, 어느새 재미난 글을 연재하시는 다른 작가분들과 감히 어깨를 견주게 되었네요. 그러나 여전히 저는 제가 누구인지 밝힐 생각이 없습니다. 찬열 군을 참 좋아했던, 찬열 군의 힘이 되고 싶었던 평범한 팬일 뿐이고, 앞으로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언급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게 헌혈증을 주고 싶다고 하셨던 분께 마지막이라는 핑계 하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혹시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찬열 군에 대한 마음을 일기처럼 써 내려가는 글이 될 것이라고요. 부족한 필력으로나마, 오직 찬열 군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서툴게 쓴 글이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따뜻하고 정성어린 댓글을 달아 주셔서, 저는 참 기뻤습니다. 특별히 닉네임을 정해 주셨던 분들도 모두 기억해요. 답글을 달아드릴 때도, 못 달아드릴 때도 있었지만 하나하나 전부 읽어 보았어요. 미처 답글을 못 달았던 점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을 이제야 밝힙니다. 찬열 군..이라는 호칭이 참 새삼스럽지만, 원래는 이렇게 불러야 함이 옳은 것이겠지요. 늘 찬열아, 하고 불러오던 이름을 정중하게 부르고 나니 어쩐지 조금 짠한 기분이 드네요. 나이차가 많이 나긴 하지만, 그래도 누나된 마음으로 불렀던 이름이었으니 혹시 이 글을 보았을지도 모를 찬열 군도 크게 기분 상하지 않았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 치료에 집중하려고 해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제 건강을 자기 일처럼 염려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늘 감동을 받았고 또 웃을 수 있었답니다. 정말이에요. 많은 분들이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시간 나실 때 건강검진 꼭 받아 보셨으면 하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갑니다. 그 동안 예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7월, 서울에서 메이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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