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아가씨
w.따순밥
넘어졌는데 얼른 안일어나고 거기서 잘하셨습니다는 또 뭐에요...내가 반한 그 웃음 보여주면서 웃으면 내가 또 설레고 그러잖아요. 나 혼자 또 얼굴 빨개졌겠다..으아...그래도 그에게 칭찬을 받은것이 내심 기분이 좋아서 잊고 그냥 넘어진 채로 멍하니 있었다. 그러니, 그가 먼저 일어나서 매트 위에 있는 나에게 손을 뻗었다.
"아가씨, 일어나셔야되지 않겠습니까"
"네?네...이..일어나야죠. 오늘은 이게 끝이죠? 나 오늘 약속있으니까 가봐야해요! 저 먼저 갈게요!"
아까 너무 가까웠던 그와 내가 생각난 나머지, 그냥 오늘 처음 한 훈련이 끝났는지 안 끝났는지도 모르고 도망치듯 훈련장을 빠져나와서 내 방으로 돌아왔다. 아...그나저나... 약속 없는데...어떡하지...내 방에 도착해서 얼른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무기력하게 휴대폰을 이리저리 만지고 있었는데 마침 방에 누군가가 똑똑, 노크를 했다. 네, 들어오세요 라고 말을 하자말자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그였다.
"아가씨, 약속이 있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약속이요? 있죠! 조금 있다가 있어요. 약속이 없을리가 있나...마..마침 나갈 준비하려고 했어요..!"
"그럼 밖에 차를 대기시켜두겠습니다."
"아..알았어요...준비하는데에 조금 오래 걸리니까 천천히 해도 되요, 한빈씨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그가 나간 후에, 나는 살짝, 아니 엄청난 멘붕이 밀려왔다. 아니, 어떡하지...약속..굳이 약속같은건 없는데...아니 굳이가 아니고 아예 없는데...딱히 친구들과 막 어울리는 성격도 아니였고, 그나마 있는 친구, 찬우는 이래라 저래라 너무 많은 후계자 수업 때문에 만나지도 못했다. 뭐...나도 그..그런일이 있었고...
하지만 하느님은 나를 낙담시키시지 않으셨다. 어떡하지...어떡하지 이러면서 침대위에서 애꿎은 연락처만 뒤지기를 십분...그렇게 연락이 힘들고! 또 힘들던 찬우가 먼저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나 하고 맛있는거나 먹자고 연락이 왔다. 어쩜 이렇게 타이밍이 잘맞는지, 안그래도 한빈씨한테 갑자기 약속이 취소됐다고 말을 해야하나 하고 고민하던 찰나였는데...
*
찬우의 연락을 받자말자 부리나케 준비를 했다. 옷도 고르고, 오랜만인듯 오랜만이 아닌 외출에 들떠서 화장도 살짝하고, 평소엔 삼십분 이상이 걸릴 준비를 단 15분 정도에 끝냈다. 얼른 준비를 끝내고 방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가 밖으로 나가니 검은색 차 한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가? 그가 대기시켜놓겠다던 찬가?
비로 앞에 검은색 차가 한대가 있고, 그 차 앞에 또 다른 차가 있어서 헷갈렷다...흐음...이 찬가? 저 쪽 앞에 찬가...도데체 한빈씨는 어디있는거야...두리번 두리번 하던 도중 내 바로 앞의 차에서 그가 운전석에서 나와 뒷쪽의 문을 열어줬다. 음...나 뒤에 타기 싫은데...단순히 뒤에 타고 싶지않은것도 있었지만, 그의 옆에 있고 싶은 마음에 뒷쪽 문을 열어준 그를 살짝 지나쳐서 조수석의 문을 열고, 그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들어가서 앉았다. 하지만 그도 빠르긴 빨랐는지 닫히는 문을 빠르게 잡은 뒤에 아무 말 없이. 아무 표정도 없이 위에서 나를 내려다 보았다. 아니...그렇게 표정 굳히면..무..무섭다니까 자꾸...
"뒷자리로 안가십니까. 조수석은 위험하십니다."
"아니죠! 히히-아무래도 앞자리에 있는게 한빈씨랑 있는게 더 가까우니까 덜 위험하죠! 그리고 제가 무슨 365일 일년내내 위험에 처해있나요, 뭐. 납치나 뭐 그런건 십년에 한번도 잘안일어나는 일이에요."
"안전벨트. 안전벨트를 꼭 착용할것은 약속하실수 있습니까."
평소에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안절벨트를 메는 것을 버릇으로 두지를 못했다. 항상 뒷자리에 앉아있었으니 딱히 안전벨트를 착용할 일도 없었구...조금 불편하지만 옆에 있을수 있다면 안전벨트를 매야죠, 뭐 어쩌겠어요. 알겠다며 안전벨트를 꼭 매겠다고 하자, 살짝 못 미더운 눈빛을 보내는 그였다. 아니..!안전벨트 맨다니깐요...내가 언제 말을 안들은 적 있어요?
"문 닫습니다. 손 조심 하십시오 아가씨."
못 미더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긴 했지만, 곧장 그 눈빛을 지우고 문을 닫겠다며, 손을 조심하라며, 차문 바깥쪽에 있는 내 손을 떼어내주었다. 아니...이렇게 살짝 스치기만 해도 떨리고, 얼굴이 뜨거워지는데 나 진짜, 그쪽 엄청 좋아하고 있는거 맞죠?
조수석 쪽 문을 닫아주곤, 운전석으로 올라타며 어디로 갈건지 물었다. 그런데, 대답하려는 찰나에, 찬우한테 전화가 왔다. 뭐야...불안하게...
-○○아! 출발했어? 아직 안했지?
"응. 아직. 이제 하려구. 왜?
-나 사실 몰래 나오는거였거든. 근데 걸렸어. 어떡하냐...오랜만에 보는거였는데. 출발은 아직 안했지?
"아... 출발은 아직이야. 그래도 다행이네. 너가 일찍 알려줘서."
-진짜 미안해. 그런 의미로 이 오빠가 다음에 만날땐 술 사줄게. 우리 이제 미자아니잖아.
"됐어. 그럼 끊어."
-○○아 진짜! 진짜 미안!
그래도...오랜만에 보는거였는데...수능 끝나고 처음 보는데...조금. 아주 조금 아쉬웠다. 찬우랑 만나지 못하는게. 그래서 그냥 그에게 갈데가 없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
"어디로 모셔드릴까요."
"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으니 그가 다시 물었다.
"가고 싶은데로 가도 되요?"
"아가씨께서 말하시는데로 모셔드리겠습니다."
"놀이공원...놀이공원 가요, 우리!"
"놀이공원은 안됩니다."
"아니...왜요? 말하는데로 데려다 준다면서요...!"
"사람이 너무 많은곳은 위험합니다."
"가고 싶은데..."
"다른데는 모셔드리겠습니다."
"음...몰라요. 그럼 그냥 방으로 갈게요 저는."
너무 단호하게 말하는 바람에 가고 싶은곳도 딱히 없어져서 그냥 방으로 가려고 했다.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그가 내 손목을 잡았다. 응? 뭐예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식으로 머리를 굴리면서, 지금 내 손목이 왜 잡혔지 하고 생각하던 중 그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아니, 나 죽어요. 그렇게 웃지말란 말이에요...아 진짜...
"아가씨, 안전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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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ㅠㅠㅠㅠㅠ내 사랑 독자님들..!ㅠㅠㅠㅠㅠㅠ나 보고 싶었죠?
응?그렇죠?그렇다고 해줘요ㅠㅠㅠ난 독자님들 보고 싶었으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오랜만에 한빈이글..!흐흐흐
근데 너무 오랜만에 써서그런지 감도 안잡히고 글도 별로라도...이해..해줘요ㅠㅠㅠㅠ
@아ㅠㅠ모바일이라 오늘은 암호닉 패스할게요ㅠㅠㅠㅠ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제가 사랑하는거 알죠?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