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던 수화기 너머의 너는 침대 위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아무렇게나 놓여져있는 너의 가방을 한쪽으로 치워놓고 혹여나 네가 깰까봐 조심스레 네 침대 옆에 앉아 잠든 너와 눈높이를 맞췄다. 희미한 베이비로션 냄새와 염색약 냄새가 났다. 너 갈색머리 하면 잘 어울릴 것 같아. 입국하기 이틀 전 통화 중에 흘리듯이 던진 말이었는데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잠든 너를 보고 있자니 너를 처음 보았던 때가 생각났다. 너와 연애를 하는 지금도 매 순간이 설레지만 그 때 내 쪽을 바라보고 환하게 웃던 니 모습에 얼마나 설레던지. 이 말을 하면 너는 뭐라고 할까. 나도 설렜었다고 하며 웃어줄까, 아니면 장난스레 부끄럽다고 말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릴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웃음이 났다. 한참동안이나 너와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떠올리다 다시 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살짝 벌어진 입이 무언가 말하기라도 할듯 움직거렸다가 살짝 미소를 띄었다가를 반복했다. 예전에 자주 가위가 눌려 편하게 잠들지 못한다던 네 이야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괜찮은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흐트러진 이불을 바로 덮어주고 너의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
잘 자, 좋은 꿈 꿔. 밤새 내가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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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입국사진 보고 글이 너무 쓰고 싶었지만 시간의 한계로 인해 레알 조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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