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_ Love belt (feat.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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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생이 고딩 전남친이랑 재회하는 썰
<10>
후회할까.
후회하겠지.
후회하면 어때.
후회해도 상관없다.
후회하면 후회하는 거고.
어차피 살면서 후회되지 않는 일은 없으니까.
* * *
보충수업이 끝나자마자 야자도 빼먹고 한달음에 달려온 듯, 시계를 보니 일곱 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뭐, 오늘은 봐 주기로 한다.
"너 저녁 안 먹고 왔지?"
"저녁 먹을 정신이 있었겠어?"
"나 떡볶이 먹고 싶어."
"가자, 가자. 다 먹어도 돼."
그러면서 내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을 두른다.
허. 이것 보세.
헛웃음을 지으며 손을 탁 쳐내자 이게 무슨 짓이냐는 얼굴로 나를 내려다본다.
"내가 허락할 때까지 스킨십 금지야."
"아, 왜애."
"누가 연애 초기부터 막 스킨십을 하려고 해."
연애 초기.
왠지 어색한 말이지만 기분은 좋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말을 듣자 금세 표정이 풀린다.
"우리 그럼 오늘부터 1일인거야?"
"그래, 뭐. 그깟 디데이, 다시 세면 되지."
새로 시작하는 연인들처럼, 그렇게 다시 한번 더 불타올랐으면 좋겠다.
"근데 손은 잡으면 안 돼?"
"응, 안 돼."
"아, 된다구? 알았어."
안 된다는 내 말은 싸그리 무시한 채 덥썩 내 손을 잡는다.
손을 빼보려 하지만 더 세게 말아쥐어 어떻게 할 수도 없다.
"왜 이렇게 세게 잡어."
"나도 남잔데, 세야지."
"우쭈쭈, 우리 세훈이 남자였어요?"
"그럼 여자야? 누나 레즈비언?"
잡히지 않은 다른 손을 뻗어 정수리를 조금, 격하게 쓰다듬어주었다.
"못 하는 소리가 없어, 이 고딩이."
"스무 살이나 고3이나 한 끝 차이다?"
"한 끝 차이는 무슨. 천지차이야, 천지차이."
"그럼 누나 눈에는 내가 애새끼야?"
"…그럼!"
아니라고 하기엔 자존심이 상해서 버럭,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러자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선다. 길도 좁은데, 여기 서서 뭐하는가 싶어서 얼른 가자고 어깨를 툭툭 쳐댔다.
"야, 가자고."
그 순간, 날 확 잡아당기는 손길에 중심을 잃고 네 허리에 급히 손을 둘러 완전히 안겨버린 꼴이 된다.
내 얼굴을 정면으로 내려다보는 시선이 부끄러워 고개를 돌려보려 하자 허리를 더 세게 감아 온다.
"야, 여기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나 봐봐."
마지 못해 너를 똑바로 마주해보지만 정면으로 다가오는 시선이 왠지 모르게 부끄럽다.
"나 진짜 애새끼야?"
우선 이 상황을 피하고자 억지웃음을 지으며 황급히 대답했다.
"아, 아니야. 애새끼는 무슨. 우리 세훈이 남자야, 남자."
"…마음에 안 들어."
그 말과 동시에 얼굴이 조금 더 가까워져 온다.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이다.
"아, 좀…! 사람 너무 많단 말이야…."
뒤로 내빼자 어쩔 수 없다는 듯 그제야 내 허리를 놓아준다.
감겨있던 손이 풀리자마자 휙 돌아서서 혼자 걸어가버렸다.
그러나 금세 뒤쫓아와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왜 이래? 스킨십 금지라니까."
"시끄러워. 내 맘대로 할 거야."
하지만 이런 막무가내의 스킨십도 나쁘지 않아서 그냥, 그대로 두었다.
그리고 새삼스레 깨닫는다.
여전히 사랑하는 모양이다.
* * *
![[EXO/세훈] 이대생이 고딩 전남친이랑 재회하는 썰.10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02622/3bea7d09c32a76a609e8dc03a99cd546.gif)
"…어떡할 거야!"
"뭐뭐. 누나가 보자고 한 거다?"
진퇴양난. 사면초가.
지금 상황을 사자성어로 설명하자면 대충 이러하다.
저녁도 먹고, 카페도 갔다가 오랜만에 노래방도 갔고.
그런데 마지막으로 영화가 보고 싶어서 무작정 메가박스로 가서 열한 시 쯤에 시작하는 영화표를 두 장 끊었다.
…그래. 간과했다. 내 실수가 맞다.
경의선, 버스. 너를 귀가시켜줄 교통수단들이 다 끊기고 말았다.
"막차 생각도 안 하다니. 내가 병신이지, 병신이야."
"어허, 말 좀 이쁘게 해."
"너같으면 말이 이쁘게 나오겠니?"
여기서 일산까지 택시를 타고 간다면 요금폭탄을 맞을 것 같고, 미성년자가 오후 10시 이후에 찜질방에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어, 누나."
"…그건 안 돼."
"아, 하루만 재워 달라니까? 그냥 얌전히 잠만 자고 갈게."
내 자취방에서 하루만 묵게 해 달라고 조르는 너때문에 사실은 조금 난처하다.
방을 청소했고 안 했고의 문제가 아니라….
혹시나, 우려하는 일이 벌어질까봐.
관계.
사귀면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지 않은 적은 없다.
하지만 그 때는 나도, 너도 미성년자였으니까. 하면 안 되는 게 맞는 거고. 그럴만한 책임감도 없을 수 밖에 없었고,
물론 지금도 네가 미성년자이긴 하지만 내가 성인이니까.
적어도 나 하나는 책임을 질 수 있으니까.
아주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첫경험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그에 수반될 고통과 그 이후에 밀려올 감정에 대한 두려움.
이성은 이런 것들을 내세워 나를 말리지만 나는 언제나 이성의 말을 듣지 않았다.
불안하다.
너를 믿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너에게 너무 다 주는 것처럼 보일까봐,
두렵다.
"…누나."
"……."
"뭘 걱정하는지는 알겠는데."
너는, 엄연히 내 남자친구이다.
하지만 남자친구이기 전에 남자다.
떨린다.
"누나가 싫으면 나도 싫다니까."
스무 살 성인.
성인으로서는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스무 살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그 책임감이,
너와 함께 하고 싶다는 본능과 맞부딪혔을 때,
"…싫지는 않아."
"…어?"
"싫지 않다고."
네 표정이 묘해진다. 못 들을 말이라도 들은 것처럼,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린다.
그러다가 또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고뇌에 빠진 얼굴을 한다.
그래, 너도 생각이 많겠지.
"잠깐 편의점 갔다가 가자."
함께 하는 게 너라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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