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종현_Love belt (feat.윤하)
![[EXO/세훈(경수)] 이대생이 고딩 전남친이랑 재회하는 썰.08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112/fc990de6583745364ba57e148cb4d640.gif)
이대생이 고딩 전남친이랑 재회하는 썰
<8>
우리 둘 관계에서
이기려했던 너의 욕심,
그게 바로 이기심이었다는 걸.
너는 알았을까.
한 번만,
딱 한 번만.
네가 나에게 져줄 수 있었다면,
난 모든 걸 버리고 너에게 돌아갈 결심을 했겠지.
그래, 이제 와서 이렇게 생각해봤자 뭐하겠어. 다 쓸 데 없는 고뇌일 뿐이지.
그래도, 그래도.
그냥, 마음껏 널 원망하고 싶었어.
사랑했던 세훈아.
사랑하는 세훈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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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약속 지켜주실 줄은 몰랐어요."
주말.
경수 씨와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신촌으로 나왔다.
다음 약속을 잡자는 약속이었다.
"제가 딴 건 몰라도 약속은 잘 지켜요."
"그거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에요."
"그래요?"
"물론 약속을 못 지키더라도 충분히 마음 속에 있어요."
이 남자는 정말 다 좋은데, 말을 너무…, 그…,
아, 뭐라고 해야 하나.
이 남자 말을 듣고 있다 보면, 정말 설레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파스타 괜찮으세요?"
"아, 좋죠."
"제가 자주 가는 곳으로 데려가 드릴게요."
그러면서 슬쩍 팔을 내민다.
잠깐동안 팔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웃으며 팔에 팔짱을 끼자 씨익 웃어준다.
너한테 남자다운 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어쩌면 나는 연하가 아닌, 이렇게 매달릴 수 있는 사람을 원했을지도 모른다.
무의식적으로 너를 계속해서 동생, 그러니까, 챙겨야 할 대상으로만 여겼겠지.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챙겨주길 원했던 거야.
세훈아.
평생 니가 이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네 생각이 날 수록 이 남자에게 더 기대게 된다.
경수 씨와 함께 들어간 곳은 살짝 어두운 조명에다가 빈티지 풍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는 조그만 가게였다.
꽤 유명한 가게는 맞는 모양인지 사람이 꽤 많다. 겨우 찾아낸 빈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르바이트생이 메뉴판을 가져다 주자 경수 씨는 내 쪽으로 메뉴판을 돌려 주고 본인은 거꾸로 읽어나간다.
"세트메뉴로 할까요?"
"네, 뭐. 어차피 선택할 수 있네요."
"파스타는 어떤 거 좋아하세요?"
"전 크림이요. 까르보나라하고."
"그럼 파스타는 까르보나라로 하고, 피자는 어떤 걸로 할까요?"
"피자는 경수 씨가 골라요."
"전 이 집에 있는 건 다 잘 먹으니까, 괜찮아요."
사실 너와 둘이서 밥을 먹으러 오면 항상 나는 너에게 메뉴 선택권을 넘겨 주었다.
네가 그 사실을 알고 있을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내가 먹고싶은 메뉴를 골라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내가 메뉴를 고를 수 있게 해 주는 이 남자의 배려가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그렇게 대충 맛있어 보이는 것으로 피자를 고르고 주문을 했다.
아르바이트생이 주문을 받아간 뒤에는 살짝 정적이 흐른다.
역시,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만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신촌역 쪽에는 잘 안 오세요?"
"아, 저는 거의 학교 앞에서만 다니거든요. 시간 비면 집에 가고."
"집은 어디신데요?"
"일산이요. 사실 경의선 타면 금방 오긴 하죠."
"일산이요? 저희 집도 일산인데요?"
의외의 공통점에 둘 다 얼굴이 밝아진다. 일산 출신인지는 몰랐다. 집도 같고 하니 괜히 반가워진다.
"전 백마역 근처에 사는데, 경수 씨는 어디쯤이세요?"
"아, 아쉽네요. 저는 백석역에서 내려요."
백마역은 경의선을 타고 가지만 백석역은 3호선에 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 오늘 식사 끝나면 집에 가시는 거예요?"
"네, 뭐. 주말이니까요."
"그럼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샐러드와 음료수가 먼저 나오고, 뒤따라 피자와 파스타가 나온다.
한껏 신경 쓰며 포크질을 하…고 싶었으나, 본능에 눈이 먼 나머지 피자를 열심히 잘라 먹고, 파스타를 포크에 감기 바쁜 내 손을 매우 치고 싶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경수 씨가 흐뭇한 표정으로 내 접시에 피자 한 조각을 더 얹어 주는데, 왠지 민망하긴 하다.
"잘 먹는 거 보기 좋아요."
한 편으로는 조금 수상쩍긴 하지만 어쨌든 안심은 되는 말이다.
그 말에 마음을 놓고 완전히 먹는 것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 음식 마음에 드세요?"
"네, 완전."
"다음에 저랑 또 와요."
왠지 다음 약속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잡으려 하는 것 같았지만 어쨌든 순순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나도 이 남자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
"저, 저기, 더치페이하면 되는데…."
"제가 소개해준 곳인데요, 뭐."
"아니, 그래도…."
현금을 꺼내 경수 씨에게 건네려고 했는데 경수 씨가 한 손으로 내 손을 막으며 계산원에게 카드를 건네 버렸다.
아, 얻어먹으려 한 건 아니다.
"그럼 커피 살게요, 제가."
급하게 꺼낸 말에 경수 씨가 빙그레 웃어보인다.
하, 선방은 했다.
"저랑 커피도 같이 마셔주려고 하셨어요?"
"…아니 ,뭐…."
"기분좋네요. 가요."
그러면서 가게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우려함과 동시에 기대했던 일이 벌어진다.
![[EXO/세훈(경수)] 이대생이 고딩 전남친이랑 재회하는 썰.08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2070/047e87580c89f44308d320456cbb428e.jpg)
너와 눈이 마주쳤다.
"……."
"……."
말을 걸려는 찰나 너는 고개를 들려 내 옆에 서 있는 도경수 씨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씨익 웃어보인다.
"누나, 여기서 뭐해."
갑작스러운 말에 눈을 동그랗게 크고 쳐다보자 도경수 씨도 나와 너를 의아해하며 번갈아 보았다.
"이 분은 누구셔? 동기야?"
"어? 아, 아니…. 동기는 아닌데,"
"처음 뵙겠습니다."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환하게 웃어보이며 네가 말한다.
"누나 남자친구 오세훈이라고 합니다."
도경수 씨의 표정이 굳는다.
* * *
어쩜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웃는 얼굴로 거짓말을 할 수 있었냐고, 따져 묻고 싶은 마음만은 충만했다.
화를 내고 싶었고, 한 사람과의 인연이 끊겨버린 데에 대해 한껏 책망하고 싶었다.
도경수 씨는 굳은 표정으로 그 자리를 떴고, 다시는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몇 번인가 전화와 문자를 해 보았지만 번번히 무시당하곤 했다.
"후우…."
한숨이 나온다.
좋은 사람이었는데.
나 혼자서 여러 개를 보내 놓은 도경수씨와의 대화방을 열어 놓은 채 그저 휴대폰을 붙들고 기다렸다.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쳐다본다. 벽지의 패턴을 따라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을 때 쯔음,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도경수 씨에게서 답장이라도 왔나 싶어 황급히 휴대폰을 들여다 보았지만 등록되지 않은 번호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분명 등록되지 않았는데,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여보세요."
그리고, 예상했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야, 누나."
예상하면서도, 잔뜩 기대했었던.
"잠깐 만나서 얘기좀 했으면 해."
그리고, 바보같이도, 기다렸었던.
-
재수를 결심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제 갑작스럽게 합격 소식을 접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글대로, 진짜 이대생이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성실히 연재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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