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오뜨 |
팅커벨. 얼마 전 누군가의 장난으로 시작된, 아니, 그 장난 때문에 지금.
“야, 남우현. 준비됐냐?”
일부를 제외한 전교생 모두가. 어쩌면 지금 전국은 물론 조금의 과장을 넣자면 전 세계에 사람들이 그것을 보기 위해, ‘팅커벨’을 보기 위해 창문 앞에 팔을 걸치고 자리를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나는 봤다.’고 하는 진실일지 거짓말일지 모를 말들도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될 리가 없잖아. 진짜 맞아?” “맞다니까 그러네. 여기 봐.”
동우가 장갑을 끼지 않은 손으로 휴대폰 액정을 슥 하고 몇 번 밀더니 대뜸 우현에 눈앞으로 가져다가 내용까지 천천히 읽어주었다.
“일단 근처에 폐교나 폐가 같은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가 달빛이 제일 잘 드는 창가에 선다. 근데 우리는 이런데 갈 패기 따위 없으니까 뭐. 아무도 없는 학교니까 폐교나 그냥 학교나….” “아니기만 해봐. 니 새끼를 그냥.”
우현은 동우를 때리는 시늉을 하다가 뭐가 그리 즐거운지 내내 웃는 모습을 유지하는 모습에 괜히 미안해서 손을 거뒀다. 역시 옛 조상님들 말씀 중 틀린 말 없다더니,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게 진짜였어. 하고 작게 중얼거리자 동우는 여전히 싱글벙글한 얼굴이었다.
“근데 왜 우리뿐이야? 이거 웬만하면 거의 다 알던데?” “아! 그러게. 우리만 있네.”
이렇게 좋은 장소도 없을 텐데 말이야. 동우는 오히려 잘됐다며 몇 초 사이에 몇 배는 더 들떠서는 방방 뛰기까지 했다.
“야. 이제 조용히 하고 이제 어떻게 하는지 말해 봐.” “…….”
동우는 한 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휴대폰 액정만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너 설마.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온 거 아니지?” “어, 어. 아니, 그게 아니라.”
동우가 갑자기 배를 부여잡으며 휴대폰을 던지듯이 우현에게 건네주었다. 그러다가 우현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늘리다가 몸을 뒤로 돌리고는 깜깜한 복도를 휘젓고 다니며 소리쳤다.
“야! 나 며 칠 동안 못 싸다가 지금 나온다! 이해 좀 해줘!! 일단 너 혼자 하고 있어! 미안.”
정말로 나오기 직전인지 동우는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복도를 빠져나갔다.
아나. 이 새끼.
“뭐지 이 당한 것 같은 기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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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뜨' 입니다. 지금 컴퓨터가 매우 이상하군요. 일단 이 작품은 단편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따 본 편이 올라왔을 때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