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후 너는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병신ㅋ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리냐] 친구 백현의 카카오톡 메세지를 눈으로 재빨리 훑은 너는 이모티콘을 찾아 적절한 걸 눌러 보내놓고 핸드폰을 껐다. 열을 재보니 37.5라는 숫자가 찍혀 나왔다. 평소 감기에 걸리면 대뜸 열부터 나곤 했던 너는 익숙하게 해열제를 마셨다. 으, 달착지근하며 씁쓸한 미묘한 시럽이 입 안을 감돌았다. 입맛을 다신 너는 방으로 들어와 모의고사 문제지를 펼쳤다. '아 진짜..수학..' 신경질을 낸 너는 아이팟의 볼륨을 높였다.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가 재생되고 있었다. 문득 준면의 새하얀 얼굴이 생각났다. 웃을때면 곱게 접히며 보조개가 옴폭 파이는 그 하얀 얼굴이. 배가 싸르르하게 아프며 공식들도 기억이 안났다. 머릿속이 온통 준면 생각뿐이었다. 감기일거야. 치부해버린 너가 책상 위로 길게 엎어졌다. 목이 칼칼했다. * 워! 아, 깜짝이야! 소리를 지른 너는 널 놀래킨 대상을 찾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준면이 멋쩍은 듯 뒷목을 긁적거렸다. 흐,흠. 놀랐어? 그냥 너 보니까 반가워서. 너는 고개를 푹 숙였다. 당황스럽다. 그것도 아주 많이. 준면의 얼굴을 똑바로 봤다간 얼굴이 빨갛게 익을 지도 몰랐다. 아니! 크게 대답한 너가 고래를 쳐들었다. 준면은 그런 너의 행동에 예의 소리로 하하. 하고 웃었다. 음, 오늘은 왜 이렇게 늦었어? 어, 늦잠잤어. 준면이 미소지었다. 너 몇반이야? 헐, 그것도 몰랐어? 지극히 일상적인 소소한 대화를 하며 걸어가자 정말이지 시간이 단축되었다. 너는 교문을 통과하자 준면과 더더욱 어색하게 되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의 사이를 오해하면 어쩌지! 너는 준면의 눈치를 힐끗 봤지만 준면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었다. 잘가! 한층 더 위로 올라가야 하는 너에게 간단한 인사를 한 준면이 교실 안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한참 보고 있던 너는 황급히 계단을 올랐다. 헐... 김준면이 나한테 인사해줬어...! * 본격 엘리트 고딩들의 연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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