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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 전체글ll조회 912l 4

 

 

알베르토는 빈 작업실의 피아노 의자에 앉아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줄리안의 콘서트 이후, 다니엘은 몸이 좋지 않다며 며칠간 작업실에 나오지 않았다. 줄리안의 자연스러운 진행 덕에 관객들에겐 그냥 작은 해프닝으로 소개되었고, 다니엘도 후에 알베르토의 사과를 받아 주었지만, 알베르토의 마음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다니엘이 왜 그런 반응을 보인 건지, 또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기에 그토록 슬픈 표정을 지었는지 알베르토는 알 수 없었다.

자신의 품 안에서 바들바들 떨던 다니엘의 모습이 생각나 알베르토는 말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한숨을 쉬며 자신의 발끝을 응시하던 알베르토의 눈에 테이블 아래에 제멋대로 흩어져 있는 종이 뭉텅이가 들어왔다.

 

 

 "악보네?"

 

 

자리에서 일어나 종이 뭉텅이를 들어올린 알베르토가 말했다. 아직 미완성인 곡들인지 군데군데 다니엘의 손글씨로 낙서가 되어있는 것을 보며 알베르토가 작게 미소지었다. 한참을 큭큭대며 다니엘의 작품을 훑어보던 알베르토의 시선이 한 악보에서 멈춰섰다. 처음 보았을 때는 다른 악보들과 별다른 것 없어 보였지만, 한 군데, 다른 곳이 있었다. 지금까지 알베르토가 본 악보, 그리고 여기있는 대부분의 악보에는 작사 작곡란이 비어있었던 것과 달리, 이 악보에는 당당히 다니엘의 이름이 적혀 있다. 무엇이 이 곡을 이토록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생각하며 역시 완성되지 않은 가사를 읽어내리던 알베르토의 눈빛이 흔들렸다.

 

 

 "사장님, 다니엘씨가 오셨습니다."

 

 

 "내가 갈게."

 

 

정중하게 노크하곤 기다리던 소식을 전하는 일리야에게 알베르토가 담담히 말하곤 들고있던 악보를 반으로 접어 정장 안주머니에 넣었다.

작업실 문을 열고 나서는 알베르토의 눈빛이 무엇인가 결심한듯 빛나고 있었다.

 

 

 

 

*

 

 

 

 

일리야가 잠시 기다리라며 가져다 준 커피에 각설탕을 세개 째 넣고 있던 다니엘이 철컥-하고 열리는 문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더 달달한게 왔으니 커피는 필요 없겠네, 혼잣말을 하며 다니엘이 커피잔을 옆으로 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은 좀 괜찮아 졌어?"

 

 

 "그럭저럭."

 

 

걱정스레 묻는 알베르토의 표정이 조금 굳어있는 것 같아 다니엘은 대답하며 알베르토의 턱에 짧게 키스했다.

 

 

 "왜 그랬는지 말해줄 수 있어?"

 

 

그럼에도 풀어지지 않은 진지한 표정으로 알베르토가 묻는다. 다니엘은 그런 알베르토의 눈을 마주보더니 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이번에는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가볍게 혀가 섞이고 다니엘의 몸이 알베르토에게 기대어 지려는 순간, 알베르토가 먼저 입술을 떼곤 말한다.

 

 

 "또 이런 식으로 피해가려 한다. 대답해, 다니엘."

 

 

다니엘, 그리고 스킨쉽이라면 죽고 못살던 알베르토가 의외로 강하게 나오자 다니엘은 기분이 상했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쏘아붙인다.

 

 

 "옛날에 사고 난 적이 있어서 무대를 무서워해, 그래서 공연도 잘 안가고, 그런데 너가 날 무대에 세웠고, 난 패닉이었지, 이제 됐냐? 이 얘기는 저번에 끝난거 같은데."

 

 

 ".....다행이네."

 

 

 "뭐가?"

 

 

생뚱맞은 알베르토의 대답에 다니엘이 되물었다. 요즘은 어째 자신이 알베르토에 말리는 기분이었다.


 

 "너 가수 만들 수 있겠다고."

 

 

 "아직도 그 소리야? 내가 무대서 어땠는지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지겹게 들은 말에 다니엘이 참지 못하고 알베르토에게 소리쳤다.

 

 

 "처음부터 그랬던 게 아니고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라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어. 내가 도와줄게."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진지하게 말하는 알베르토의 모습에 다니엘은 기가 찼다.

 

 

 "쉽게 이야기 하지마! 그리고 난 지금의 삶에 만족해."

 

 

 "아니, 넌 네가 정말 하고싶은 일을 무시하고 있어."

 

 

 "내가 하고싶은 일은 이거야, 난 지금 행복하다고!"

 

 

완강한 알베르토의 태도에 다니엘은 속이 터질 것 같았다. 도대체 왜 이 사람은 이토록 내가 노래하도록 만들고 싶은 것일까, 다니엘은 자신의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곡은 왜 만들어 놓은 거야."

 

 

 "....뭐?"

 

 

 "이 곡, 너가 부르고 싶어서 만든 거잖아."

 

 

말을 하며 알베르토가 아까 넣어 두었던 악보를 꺼내 펼쳐보인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등장한 자신의 노래에 다니엘이 놀란 듯 말을 잇지 못하다가 곧 눈을 내리깔며 대답한다.
 

 

 "......부르고 싶어서 만든 게 아니라 곡을 보니까 내가 부르고 싶어진 거야."

 

 

 "네 이야기잖아. 너가 불러야지."

 

 

알베르토의 달래는 듯한 목소리에 다니엘이 다시 고개를 든다. 하지만 한참을 아무 말도 못하고 자신의 입술만 잘근잘근 깨문다. 이리저리 방황하는 다니엘의 눈동자에 눈물이 차오른다.

 

 

 "......왜"

 

 

울먹이며 겨우 입술을 뗀 다니엘이 분노인지 슬픔인지 모를 것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한다.

 

 

 "왜.....이제서야 겨우 체념하고 무대 안 서도 된다고, 다 포기하고 노래 안 한다고 다짐 했는데, 왜 날 흔드는 거야.....왜 말도안되는 희망 갖게 만드냐고!"

 

 

다니엘이 자신의 머리를 헝크러트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 모습이 이제껏 보았던 다니엘의 모습과 다르게 매우 초라해 보였다.

 

 

 "말도 안되지 않아, 진짜 이루어질 거야. 나,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듀서야, 내가 가수 못 만들 사람 없어."

 

 

알베르토의 자신감에 찬 목소리가 다니엘의 가슴을 파고든다.

 

 

 "나 믿어줘."

 

 

자세를 낮추어 다니엘을 감싸안은 알베르토가 속삭였다. 따듯하게 감겨오는 알베르토의 손길에 다니엘이 고개를 든다. 자상하면서도 단호한 알베르토의 표정이 보이자, 다니엘의 복잡한 머릿속이 텅 비어 버리는 것 같았다. 그냥 그에게 기대고 싶어졌다. 이제는 그래도 되지 않을까.....혼자 생각하며 다니엘은 슬픈 미소를 지었다. 

 

 

 "나도 빛날 수 있을까.....?"

 

 

다니엘이 알베르토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다니엘의 젖은 눈망울이 애처롭게 흔들렸다.

 

 

 "넌 지금도 빛나고 있어."

 

 

알베르토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다니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내용별로 자르다 보니까 분량이 제멋대로네요;

과연 다니엘이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요?!

알베와는 어떤 관계인 걸까요?!

곧 밝혀집니다!

 

......는 도대체 언제 나오는지, 저도 답답하네요;;

죄송합니다ㅠㅜㅠㅜㅠㅜㅠㅜ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하구요, 댓글은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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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뜨자마자 바로왔어요!!!ㅠㅠ진짜 다니어리 너무 불쌍한데...얼른 알베가 데뷔시켜줬으면ㅠㅠ
9년 전
루시엔
ㅠㅜ감사합니다! 저도 다니엘의 데뷔를 소망합니다!
9년 전
독자3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알베도움으로무대설순있겠죠? 부디극복했음좋겠어요ㅠㅠㅠ
9년 전
루시엔
넵 알베가 잘 토닥여줬으면 좋겠네요
9년 전
독자4
휴ㅠㅠㅠㅠㅠ다니엘ㅠㅠㅠㅠ꼭 극복하고 무대에 올랐으면ㅠㅠ
9년 전
독자5
넌 지금도 빛나고있어
9년 전
루시엔
ㅠㅜㅜㅠ다니엘은 항상 빛나죠!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루시엔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놀랐네요ㅠㅠㅠㅠ추천수감동ㅜㅜㅜㅜ
9년 전
비회원119.23
작가님은 늘 빛나구용
9년 전
루시엔
독자님두요(찡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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