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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반복되는 스케줄은 내게 터무니없이 버거웠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상 고작 좋지못한 몸상태의 문제로 스케줄을 취소하거나 할수는없는 노릇이라 하면 하는대로 질질끌려다닐 뿐 눈을떠도 뜬것같지도, 춤을추는지도 잘 모르겠는게 현실이였다. 게다가 끊임없는 행사로 아직 익숙치않은 립싱크를 해야했다. 가끔 스크린에 비친 내 입모양과 음향은 다른 소리를 내고있었지만 딱히 신경쓰지않는 듯 했다. 립싱크면 립싱크려니 하고 생각하는 것만 같았다. 마이크만 꺼둔체 목이터져라 노래를 불러도 그 노래는 허공에도 체 닿지못한체 내귓가에만 맴돈다. 아무리 노래를 잘불러도 마이크밖으로 새나가지 않는다.

아이들은 모두 녹초가 되어있었다. 입가엔 은은한 미소를 띄었지만 알 수 있었다. 나와같은 처지에 아이들인 것을 모를 턱이 없으니, 난 가만히 아이들을 둘러보다 바닥에 시선을 내리꽂았다. 분명 무대위에서 나는 누구보다 빛난다. 내 기준에서든 날 사랑해주는 팬들에 기준에서든 난 정말 빛이난다. 그것만큼은 내가 바래왔던 꿈과 너무나 흡사한 일이였다. 허나, 무대밖에 나는 일반인보다 못한 존재였다. 연습실에 갖혀 이미 몸에 베어 노래만 나와도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기계와같은 내몸은 이미 주인이 내가아닌 것 같았다. 인상이 절로 쓰였다. 이젠 욕도 맘편히 할수없어 속으로 삼켰다. 이게 날 지켜보던 누군가에 눈에 띈다면 인터넷 어디든 떠다니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때문에. 그생각을하니 기분이 더 곤두박질쳤다. 차라리 일반인으로 살아가는게 나았을까, 하는 생각에 밤새 잠을 이루지못한다.

스케줄이 텅빈날, 이 하루는 내 자유일것만 같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가끔은 팬들에 기대에 못미칠까 두려운 소속사가 강제로 날 병원에 데려갔다. 큰 시술은 되려 좋지않은 영향이옴으로 간단한 비타민 주사나 영향제를 맞췄다. 아무리 연예인 연예인 한다지만 난 다른사람과 다를 바 없는 인간임을 소속사도 아는 것 같았다.
이젠 익숙해진 병실 침대에 누워 느릿느릿 눈을 감았다 떴다. 내옆 침대에는 찬열이가 눈을감고 누워있었다. 다들 나와같은 생각을 하는걸까? 의구심을 갖었지만 당연한 사실에 고개를 슬쩍 끄덕였다. 긴 시간의 무료함을 이기지못한 찬열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야 자냐?”

난 말없이 고개를 내저었지만 이걸 볼리 없는 박찬열을 배려해 '아니'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러자 '나도'라는 실없는 소리를 해서 내 따가운 눈총을 받았지만 그것마저도 눈치 못채는 박찬열에게 심통이 날 것만 같았다.
한참 말없이 가만히 있다 운을뗀건 나였다. 아무래도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 내가아닌 너가보는 팬들은 어때? 소중해? 그냥 소중하기만 해? 다른 무언의 감정도 넌 느끼지못해? 하고 직설적으로 묻고싶었지만 두려웠다. 나만, 나만 그러면 어쩌지.


“야. 팬들 어때?”


내물음에 기가차다는 듯 한 콧바람소리가 병실에 울린다.

“고맙지. 뭐가 어때?”

특유의 이자랑 미소로 대답하는데 난 할말이 없었다. 나도 고맙고 감사해. 근데 다른 감정없냐고, 이 멍청아. 하고 말하고싶었지만 무언가 확실에 찬듯한 박찬열에게 더이상 말을 건낼 수 없었다. 역시 나만, 나만 그런것일까?

 

 

 

벤을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데 멤버들은 모두 초토화 되어있었다. 난 운전에만 몰두하고 있던 매니저형에게 말을 걸었다.

“형. 형이보는 팬들은 어때요?”

형은 한참 말이없었다. 대답해주지 않으려는 건가? 싶어 다시 누워 눈을 붙이려는데 형이 말했다.

“나야 뭐 귀찮지. 항상 너희 지키느라 떼내야하는 애들인데 뭐.”

약간 기분이 이상했다. 귀찮다고? 팬들이 귀찮다고? 아니, 아닌데. 감사한 분들인데, 모두.

“팬이… 왜 귀찮아?”

난 느릿느릿 입을 떼었다. 그런존재로 치부하는걸까, 형은. 고작 귀찮은?

“너희한테나 감사하겠지. 난 이게 직업인걸 어째, 잠이나 자. 행사뛰어야지.”

난 그말을 듣고서 한참 창문밖을 내다보다 잠이들었다.

맞아, 형은 매니저였지.

 

 


요즘 행사기간이라 수록곡 안무를 연습이 한창이였다. 아무래도 행사를 뛰다보면 아무리 앨범을 한장내고 타이틀 곡이 하나라도 몇개는 소화해야하는게 당연했기에 히스토리나 간간히 소화하다가 발라드곡인 너의세상으로부터 모든 수록곡에 안무를 엑소 전체에서 k로 파트를 나름 분할해서 새로운 안무를 짜기시작했다. 땀냄새가 자욱한 안무실에선 아이들의 삑삑거리는 신발끄는 소리만이 공존했다. 조금의 오차도 아이들은 웃어넘기질 못한다. 연습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있었다. 나와 준면이형은 실수를 곧잘했다. 자주는 아니지만, 나는 연습기간이 짧다는게 핑계가 되었고 준면이형은 춤에는 그닥 소질이없는게 핑계꺼리였다. 그게 현실이니 받아들이는 수밖엔 없었다. 춤에 남다른 끼가있는 종인이와 세훈이가 우리를 지도해주고 우린 차근차근 따라하다보면 얼추 소화해냈다.
연습이끝나고서 모두 소리없이 주저앉아 벅찬 신음만 흘려댄다. 헉헉, 하는 소리가 안무실을 메우고 몇몇 아이들은 정수기로 물을 먹으로 갔다. 난 연습실 바닥에 자빠져선 땀을 닦아내곤 숨을 고랐다.


“백현이형 조금만 하면 되겠어요.”

누워있는 내게 쪼르륵 달려온 세훈이가 물통을 건내며 말했다. 나는 말없이 물을 받아 목구녕으로 넘겼다. 하도 땀을빼서 수분이 많이부족한지 꿀꺽꿀꺽 막힘없이 넘어갔다. 그런내모습을 한참 뚱하니 바라보던 세훈이가 물을 탁, 뺏었다.

“형 물배차면 다시 연습못하잖아요.”

나는 또 말없이 수긍했다. 고개를 끄덕이지도, 무엇의 감정표현도 하지않았으나 그냥 가만히 허공을 바라보는걸로 대답을 대처했다. 언뜻 바라본 세훈이의 얼굴엔 그늘이 져있었다. 그렇게 멍을 때리다 세훈이의 부름에 고개가 돌아갔다. 벌떡 일어나 날 내려다보고있는 세훈이는 참 커보였다. 어깨도 넓고 덩치도 나보다 반뼘쯤은 클 것 같다.

“요즘 형 이상한거 알아요?”

내려다보는 세훈이의 입에선 알수없는 말이 흘러나왔다. 내가 뭐가이상해? 하고 되묻고싶었지만 말할 기력이없었다. 아직까지 체 고르지못한 숨결이 엇박자로 움직였다. 이상하다는 물음만 남긴체로 내대답을 듣지도, 아니 들으려 하지도않은체 등을돌려 가버린 세훈이를 보며, 이젠 연습실에 홀로남겨진 나를 발견한 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체 망설이다 한문장을 뱉어내듯 말한체 연습실을 나섰다.

 

 

 

죽고싶어.

 

 

 

 

 

 

 

 

/요즘 제가 행사보러가고 그러는데 애들이 그냥 그럴것같아서 써봐여..왜썻는지는 모르겠는데..

엑쏘화이팅..ㅠㅠ그냥 생각날때마다 적을ㄹ려구요 커플링이 나올지는 저도 미지수..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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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대박.. 읽는내내 뭔가 진짜 엑소같앗어여 ..... 뭔가한구석이짠하다고해야하나ㅠㅠ 연예인도 속으로는 정말.힘들것같네요 ㅠㅜㅜㅜㅜㅜ 진짜 금손이세요!! 혹시모를다음편을위해 신알하고갑니다!!! 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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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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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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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흐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완전 리얼감있게 쓰섰어요 완전 금손!!!!!!!! 힝 다음편도 보고싶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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