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완댜님께서 왜 한낱 하찮은 수니에게 전화를...?...
진심으로 의구심이 드려는 찰나 내 손이 본능적으로 움직였음. 발신자를 확인하고 바로 휴대폰을 내 품 속으로 퐣! 하고 때려 박았음.
왜냐구요? 내가 얼음완댜님이라고 저장한 걸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 (절레절레)
비록 옆자리에 경수랑 종대가 앉긴 했지만 아무도 못봤겠ㅈ..
순간 굳어버렸음. 경수가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물어봤음. 얼른.. 얼른 머리를 굴려.. 누구라고 하지?.. 누구? 친구? 아냐.. 누가 친구를 이따구로 저장해놓겠어..?
머릿속이 하얘지는데 그 순간 종대가 곧바로 내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으로 손을 뻗더니 휴대폰을 뒤로 살짝 제꼈음.
변명거리를 생각하느라 살짝 방심하고 있던 나는 아차, 하고 바로 손에 힘을 줘 다시 꾹 쥐었는데 이미 엎질러진.......물.........이 되었다고....한...ㄷ..ㅏ...
"0412? 이거 세훈이 번호 같은데."
...헤헷.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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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설마 진짜 세훈이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야야, 쟤 표정이 딱 봐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음왕잨ㅋㅋㅋㅋㅋ 태희씨 얼른 받아주세요! 그러다 끊기겠다!"
...진짜 엑소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불꽃싸닥션을 내리 꽂았을건데...
어쩔 수 없이 착잡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음.
"..여보세요?"
[ 어디야. 너 진짜 우리 숙소야? ]
"네? 어떻게 알았ㅇ.."
"얼음완댜님~~~~~~ 어떻게 좀, 재밌게 놀고 계신가요~~~?"
...ㅋ...오 세상에.. 이럴수가.. 내 손에서 순식간에 휴대폰을 스틸해가며 망측한 말을 뱉는 백현이었음.
얼음완댜님 그거 하지말라코!!!!!!!!!! ㅇ라렁러럭!!!!!!!!!! 세훈이가 알게 되면 나 진짜 진지하게 한강 물 온도 재러 갈거니까. 시발..
세훈이랑 통화를 하던 백현이가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이때다 싶어서 백현이를 쳐다보고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음.
필사적으로ㅋ.. 제발 얼음완댜님의 얼음도 입 밖으로 꺼내지 말아주세요.. 제발..
내 표정을 읽은 건지 백현이는 장난스레 웃으며 눈짓으로 알았다고 싸인을 주고 뭐라뭐라 통화를 이어갔음. 텐덕이 터지셨습니다.
엉, 응, 어엉~ 거리다가 '밥 많이 먹이고 보낼게~' 라며 해맑게 말하고선 전화를 끊어 나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음.
내 맴도 모르고 해맑게 웃고 있는 백현이 앞에서 나도 머쓱하게 웃어주었음. 하하하. 그래.. 저렇게 예쁘게 웃는데 내가 뭘 어떡해!
..나 울고 있니?..
"얼음완댜님이 너 밥 많이 먹이라고 하신다!"
라고 말하며 두 그릇째인 오므라이스를 거의 비워가고 있었는데 거기에 또 밥을 얹어주는 백현이었음.
결국 거의 오므라이스 세 그릇을 나 혼자 해치우고 숟가락을 식탁에 탁! 얹으려다 나는 쭈구리이기 때문에 살포시 얹었음.
깨끗이 비워진 내 밥그릇을 보며 멤버들은 경이롭게 쳐다봤음. 뭐요. 왜.
딱히 배가 많이 부르지는 않았는데 멤버들은 저마다 배 안 불러? 괜찮아? 이렇게들 물어봤음.
아니 이 사람들이.. 나는 겉치레만 여고생인데. 아직 내 본모습을 덜 보여줘서 그렇지, 내가 맘만 먹으면 너네 완전 큰일난다코!!!!!!!!
라는 생각은 속으로만 얌전히 곱씹으며 밥그릇을 들고 상냥하게 잘 먹었습니다~ 하며 인사했음 *^^*
멤버들도 하나둘씩 아~ 잘 먹었다! 하고 배를 통통 두드리며 밥그릇을 설거지통에 넣었음.
문득 든 생각인데.. 정말 엑소 숙소에서 밥만 축내고 가자니 영.. 찜찜했음. 내가 제일 많이 먹기도 했고...ㅋ...
생각해보니 방금 내가 왜 그랬지?.. 배부른 티라도 낼 걸ㅅㅂ...
싱크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설거지를 하겠다고 패기 있게 소매를 걷어올리며 말했지만 예상대로 첫 제안은 신명나게 퇴짜맞았긔.
손님한테 설거지를 시킬 수는 없다고 자기가 하겠다며 나서는 민석이업빠께서는 수니 심장에 폭탄을 박제한 로켓을 내리꽂고 계셨음.
하지만ㅋ 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위대한 덕후쟈나! 내 오빠들이 한낱 설거지를 하는 모습은 절대 볼 수 없다 이 말씀.
내가 이거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겠다며 부엌에서 두 발 딱 붙이고 나올 생각을 하지 않으니 멤버들도 나를 말리다가 점점 포기하기에 이르렀음.
"설거지 진짜 많은데 저걸 너 혼자 다하겠다고? 나랑 같이 할까, 그럼?"
"아니요!! 저 설거지 완전 잘해요. 취미가 설거지인데요! 하하!"
는 개뻥임여ㅋ
그래도 업빠들을 위해서라면 수니가 뭔들 못하겠습니까? 민석이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말하는 걸 듣고 살살 등 떠밀어 거실로 모셔다 드렸음.
어힝힣ㅇ호ㅠ휴 생각해보니 의도치 않게 친구들한테 하는 습관을 민석업빠한테 해버려서 감히 하찮은 나년이.. 업빠 등을 더듬.. 개이득.. 시발.. 핸드프린팅이라도 할까봐..
감격스러움도 잠시, 힘차게 설거지를 시작하려고 싱크대를 뙇! 봤는데
....많긴 많네. 킁.. 'ㅅ'
괜찮아, 엑소 그릇이야!
종대가 부릅니다. 최고의 접시.
ㅎ예. 미안요! 쏘리! 다음 생에 한번 쯤은 엑소 숙소의 접시로 태어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음.
"도와줄 거 없어? 남은 반은 내가 할까?"
나를 뜯어 말리던 멤버들을 뒤로하고 열심히 설거지를 하다 뻐근해지는 어깨를 돌리며 살짝 풀고 있었는데 총총총 뛰어오며 나에게 묻는 찬열이었음.
근데 일이 거기서 터져버..림..
아무 생각 없이 설거지를 하느라 찬열이가 뛰어오는 걸 못 보고 바로 뒤에서 들리는 찬열이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닦고 있던 컵 하나가 손에서 미끄러져버렸음.
쨍그랑-
"...대박."
갑작스레 들린 컵 깨지는 소리에 멤버들 시선은 다 부엌으로 고정됐고, 찬열이는 컵이 깨지자마자 살짝 놀랐는지 한 걸음 물러났음.
나는 순간적으로 뭘 생각할 틈도 없이 거품이 잔뜩 묻은 고무장갑을 벗어버리고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산산조각 나버린 컵 조각들을 주워 담았음.
아 진짜 쪼다 등신!!!!!!!! 아오!!!!!! 민망하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했음.. 아오.. 내 손을 진짜 조져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렇게 또 크게 한 건 했습니다... 머리 박아야져.. 네..
"뭐해, 그거 줍지 말고 일어나!"
연신 어떡해만 반복하며 정신없이 컵 조각들 주워 담느라 찬열이가 말을 꺼냈을 때에는 바닥에 거의 자잘한 유리조각들만 있었고, 웬만한 큰 조각들은 내 손에 있었음.
주웠던 손이나 담았던 손이나 피가 찔끔찔끔 새어 나오는데 일단 아픈 건 둘째치고, 내가 사고를 쳤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음... 망했ㄸㅏ진짜..
컵이 깨진 곳에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민석이가 휴지를 들고 오더니 나보고 거기 가만히 있으라며 조심스레 내 주변에 깨진 유리조각들과 거품을 쓸었음.
꼼꼼히 쓸어 담은 후 휴지를 모아 쓰레기통에 버리고, 타오가 가져온 신문지를 싱크대 옆에 펼치더니 내 손에 있는 큰 조각들을 거기에 놓으라길래 얼른 놨음.
유리조각을 치운 후에 바로 모여든 멤버들한테 너무 미안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다들 나 말고 내 손으로 시선고ㅈ...응?
"어디 봐봐. 그러게 그걸 왜 주웠어. 손 다 베였잖아."
"너무 많이 베여서 반창고 여기저기 다 붙여야겠는데.."
"으, 피 나는 거 봐. 괜찮아?"
"안 아파? 손 말고 다친 데는 없어?"
"갠차나? 피가 너무 많이나차나!"
숙소에 초대해주고, 밥을 세 그릇씩이나 먹여줬는데 컵이나 깨뜨린 배은망덕한년에게 왜 저렇게들 다정한건데?...
처음부터 민석이가 하지 말라고 할 때 얌전히 짜져 있을걸.. 나라는 똥멍청이는 괜히 일만 저지르고 걱정만 끼치는 존재가 됐긔.. 설거지도 덜 했는데..
그러다 경수가 휴지를 몇장 더 뽑아서 건네주길래 고맙다고 말하고 냉큼 받아서 손을 대충 휴지에 쌌음.
그 와중에도 깨뜨린 컵이 너무 신경 쓰여서 계속 신문지에 올려진 깨진 컵을 힐끔힐끔 보면서 죄송하다고 말하는데 종대가 성큼성큼 걸어가 신문지를 주섬주섬 싸더니
"컵 신경쓰지말구. 괜찮으니까. 우선 가서 약 바르자."
라며 한 손으로는 컵이 싸여진 신문지를 들고, 한 손으로는 내 등을 토닥여주며 거실로 나를 데리고 나왔음.
아을ㄹㅇ는홍러ㅠㅠㅠㅠㅠㅠ 이건 충분히 엑소가 아니어도 설레서 뒤져버릴 것 같은 상황인데, 심지어 당사자가 엑소야 미친ㅠㅠㅠㅠㅠㅠ
백번 미안한 마음만 들어도 모자란데 그 와중에 설렜다구여ㅠㅠㅠㅠ 미쳤나봐ㅠㅠㅠㅠㅠㅠㅠ.. 하.. 마치 답정너가 되는 기분이랄까?...
아까 오벌도쓰, 오벌도쓰 거리며 신나게 놀릴 때는 언제고.. 이렇게 수니더러 설레 쥬그라고 라스트팡을 날려버리는 종대쨔응..
얼마 안 지나서 찬열이랑 종대가 후시딘이랑 반창고를 가져오더니 소파에 앉아있던 내 앞에 끙차- 하고 앉아 내 손에서 휴지를 뺏어 피를 한번 더 닦아줬음.
아, 잠시만... 덕후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시간이 온 듯한 느낌적인 느낌.
"약 바를테니까 아프면 말해."
하며 본격적으로 찬열이가 내 손을 뙇 잡는ㄷ
우언우엄우퓨ㅠㅝㅍ뤄우
워!!!!!!!!!!!!!!!!!!
겁나!!!!!!!!!!!!!!!!!!!!!! 설레!!!!!!!!!!!!!! 뒤지겠다!!!!!!!!!!!!!!!!!!!!
어!!!!!!!!레!!!!!!!스!!!!!!!트!!!!!!!!!!!!!!!!!!!!!
세상에...
찬열이가 약을 바르면 종대가 반창고를 붙여주고, 다른 멤버들은 걱정스레 지켜보고 있고,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신거죠..?
이로써 확신이 생겼다. 내일 당장 날벼락을 맞아 죽는다고 해도 나는 할 말이 없다는 확신..............................
금방이라도 정신줄이 끊어질 것 같아서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으면서까지 정신줄을 잡았음. 본능아 제발 나대지말아줄래.. 제발..
"많이 아파?"
ㅇ,예? 아.. 아니, (머쓱).. 그런 게 아니라..
나 나름대로 정신줄을 잡는 행위였는데,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 눈을 감는 게.. 내가 아파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나봄.
약을 바르다 내 표정을 잠깐 보더니 왕다정함이 낭낭하게 묻어 나오는 목소리로 물어보는 찬열쓰.. 그러면서 약 바르는 손에 더 힘을 빼고 살살 발라줬음.
그러면 덜 아파지나여?... 아녀.. 아픈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상아 잘있어라... 시발...
사담 |
안녕하세요 :) 워더들!!!!!!!!!!!! 잘 지내셨어요?! 어느새 우리 이그조들 콘서트가 다 끝났네요! 우래기들 수고해써ㅠㅠㅠㅠ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혹시.. 혹시 많이 기다리셨나요?.. 요새 글이 막 들쑥날쑥하게 써지다 보니까 엄~~~청 빨리 찾아뵙진 못했어요.. 뀨.. 죄송합니다 8ㅅ8.. 사실 요즘 몸에 피로가 누적되는 기분이에요ㅠㅠㅠㅠ 독자분들 댓글이 필요해..☆.. 너를 갈망...!!!! 항상 똥글을 들고 오면서 댓글이나 갈망하는 못난 작가를 용서해주세요ㅠㅠ 그냥 설거지만 시키면 재미 없으니까! 컵을 깨뜨려봤는데 마음에 좀 드시려나 모르겠어요 (소심) 컵따위 신경도 안쓰고 징어(=녀러분ㅎ)에게 다정한 이그조들에게 설레 쥬거버렷..!!!!!! 그럼 우리 다음 화에서 또 만나요!!!!♡ 항상 예쁘게 댓글 달아주는 내 워더들ㅠㅠㅠㅠㅠ the love..♡ 많이 애정해요♡ 아 그리구 조니나 아프지뭬...8ㅅ8... 속상해..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 카몽 / 하프하프 / 시동 / 공삼이육 / 딸기요정 / 지뚜 / 바수니 / 옥찬 / 뀨우 / 아이스티 / 찬효세한 / 알콩 / 고구마 / 이히히 / 후은 / 룰레룰레룰 / 꺆뀪꾞 / 연블리 / 메리 / 개구리 / 이웃집여자 / 민트초코 / 포도가시 / 오렌지맛젤리 / #뀰# / 테라피 / 오센불리 / 씽숭 / 생크림빵 / 소라빵 / 꼬막 / 다이제초코맛 / 아이패드 / 익인 / 스폰지밥 / 츄블리 / 결혼할과 / 준배삐삐 / 밥차녈 / 김민석이마 / 일코쓰 / 둥이 / 노랑이 / 호빵맨 / 투오 / 초록이 / 샤크샤크 / 마지심슨 / 독자1 / 핑쿠핑쿠 / 갑짱 / 트롤리 / 리다수호앓이 / 쿠키 / 집밥 / 0618 / 큥찐됴찐 / 작가님짱좋 / 메추리알 / 똥백 / 초코바 / 곶감 / 한강 / 쌍수 / 주간 / 슈밍와플 / 지니 / 아퀼라 / 이사 / 미리별 / 하얀쥐 / 이웃여신 / 박도비 / 해피 / 줄킴 / 빵 / 보라색담요 / 열섹시 / 가자스러워 / 요이 / 리락쿠마 / 도른사람 / 시나몬 / 검은콩두유 / 탠 / 워더 / 삼디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