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았다.
나 몰래 클럽에 다녀온 것도
가서 손가락으로 셀 수도 없을만큼의 여자를 만난 것도
다른 여자와 바람을 핀 것도
내가 없는 새에 여자를 집에 데려온 것도
한 여자를 임신시킨 것도
다, 모두 다 참았다.
모르는 척 했고, 못 본 척 했다.
어쩌면
일부러 내가 보이게 한 짓일 수도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슬픔은 쌓여 분노가 되고
분노는 쌓여 다시 슬픔으로 돌아간다.
결국, 슬픔과 분노는 누구 하나 벗어날 수 없는 궤도 안의 감정이라고.
박찬열의 행동들은 날 슬프게 하기에 충분했고 슬픔들은 분노가 되었다.
멍청하게도 나는 그 분노를 억눌렀다.
그만큼 난 널 위해 살았다.
난 너에게, 떳떳하게 부끄럼 없이 살아왔는데
넌 나에게, 지울 수 없는 끔찍한 기억만을 남겨주었나.
개같은 새끼.
우리집에 베여있는 너의 흔적 먼저 지워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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