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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꼬리빗 전체글ll조회 586l 2

우리반엔 왕따가 있다, 남자가 남자답지 못하고 소극적이며 공부를 잘하는것도 운동을 잘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맨날 작곡/작사노트라나 그것만 들고다니며 음표라는 콩나물들을 주륵주륵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혼자서 음음- 거리며 음을 맞춰보기도 하고

시적인 가사를 쓰며 혼자 피식피식 웃기도, 금방이라도 축 쳐질듯한 우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정말 마치 자기가 작곡가, 작사가가 된 마냥

쥐죽은듯 학교생활을 보냈다. 그가 유일하게 잘하는 과목은 음악이었으며 국어나 영어도 조금씩 잘했지만 전교권에서 놀만큼 잘하지는 않았다.

난 그런 왕따새끼가 정말 맘에 들지 않았다.

 

 

 

 

" 야아- 새끼 작곡도 해? 어라? 작사도 하네-? 왕따자식이 이런것도 할줄알아? 큭큭 "

 

 

 

 

여느때와 다름없이 낡았지만 깨끗해보이는 노트를 꼭꼭 숨기며 콩나물들을 그리고 있는 왕따가 보였다, 호기심도 생기고 흥미도 생겨 은근슬쩍 말을 걸며 다가갔다.

사실 왕따의 이름도 몰랐지만 이때 명찰을 보고 이 왕따의 이름은 권지용이란걸 알았다, 권지용의 옆자리에 앉자 나와 같이 놀던 애들이

젖비린내나는 왕따새끼랑 노냐며 비웃어댔고 은근히 자존심이 상한 나는 그저 순수한 호기심을 조금 바꿔버렸다. 그의 노트를 뺏어버린것이다

권지용은 당황하며 달라말했고, 줄까 말까 고민하다 날 보는 많은 아이들의 눈을 보곤 한껏 권지용을 비웃어주며 강하게 주먹을 날렸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권지용이 의자에서 나가떨어졌고 아이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아파하는 권지용과 환호하는 아이들,

여자애들마저 큭큭거리며 웃기시작했다. 순간적인 충동적행동에 난 이것이 잘한 행동인지 잘못된 행동인지 분간하지 못하며 권지용에게 실컷 욕을 내뱉곤

노트를 자세히 보며 넘겼다. 별 희한한 가사가 많았다, 알고보니 한자도 많이 아는듯 했다. 공부에 대해선 쥐뿔도 모르는 나여서

권지용의 작사실력이 뭐가 어떻다 할순없었지만 그래도 감탄할정도로 잘한다는건 확신했다. 그것이 더 화가났다. 드라마나 소설에서 보면

꼭 이런왕따새끼들이 나중에커서 대기업 회사원이 된다는데 혹시 권지용도 그렇게 될까 은근 두려워졌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이라도 실컷 짓밟아주지!

 

 

 

 

" 내놔...내놓으라고... "

 

 

 

 

" 야이새꺄, 이런걸 한다고 니가 진짜 유명한 작사가나 작곡가 그런게 될 수 있을거같아?!! "

 

 

 

 

정말 될 수 있을거같기에 난 더 불안해져 소릴 질렀다, 순간 교실의 분위기가 싸해지자 권지용은 날 정신병자보듯 보며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 마치 날 한대 칠 기세로 다가왔다. 이까짓 노트가 그렇게 얘한테 중요해?

정말 한대 맞으면 어떡하지? 얼른 노트를 주고싶었지만 흥미롭다는듯 우리둘을 쳐다보는 교실의 아이들과 어느새 다른반 아이들까지

모여들어 권지용과 날 구경했다. 권지용은 계속 중얼거리며 손을 내밀었다.

아마도 노트를 달라는 얘기인거같은데 그렇게 쉽게 주고싶지 않았다, 유치하고 비겁해보이지만 이건 내 자존심이었다.

 

 

 

 

" 뺏어봐 씨발새끼야!!!!!!!!! "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여자애 책상에 헬로키티 가위가 있는것을 보곤 그 가위를 잡고 노트를 천천히 잘랐다.

노트의 두께와 헬로키티 가위의 크기때문에 잘 잘라지지 않았지만 거의 찢다시피 잘랐기 때문에 무참히 반으로 찢겨졌고,

한순간 나에게 다가오던 권지용은 얼음이 되어 행동이 점점 느려져 결국 가만히 서있었다. 난 노트를 반으로 찢다못해 갈기갈기 찢고

자르고 구기며 권지용의 자존심을 한없이 망가뜨리고있었다. 아이들도 권지용에게 그 노트가 얼마나 소중한지 말 안해도 알고있기 때문에

개념없게 보이거나 용감해보이는 내 행동에 불안함과 환호를 보내며 낄낄 웃어대기 시작했다. 찢는데 뭔가 왜이렇게 후련하지 않고

찢으면 찢을수록 내 가슴도 찢어지고 속도 더부룩해지는 이상한 느낌에 헬로키티 가위를 집어던지고 이미 쓰레기가 되버린 노트를 떨궈버리곤

 

 

 

 

" 담배나 피러가자- "

 

 

 

 

능청스럽게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권지용은 울지도 않았고, 화내지도 않았다. 그냥 멍하니 미친인간처럼 아니 그냥 무생명체인것처럼

찢겨지고 구겨진 노트만 보고있을뿐이었다.

 

 

 

 

 

-

 

 

 

 

" 그런 왕따새끼들이 화내면 더 무섭다는데- "

 

 

 

 

" 찌질이냐? 왕따근성이 가긴 어딜가- 그새낀 절대 이승현 못때려 큭큭큭 그치 승현아? "

 

 

 

 

자랑스럽다는듯 내 이름을 부르는 친구들의 칭찬에 기분이 좋기도 하였지만 마음속으론 권지용에게 은근 더 미안해졌다.

심란한 마음에 담배만 피워대며 권지용에게 사과를 해야하나 고민했다

사과하면 오히려 권지용은 자기를 놀린다 생각할지도 모른다 결국 내 사과는 통하지 않겠지?

괜히 가만히 있는 왕따 건드려서 왜 이렇게 된건지, 겉으로 볼땐 완벽한 나의 완승이고 왕따하나 밟아서 내 학교권력은 더 높아졌을지 몰라도

결코 그렇지 않다. 그냥 내 가오고 나 하나 잘나보이려 이런건데 권지용은 그토록 아끼고 자신의 손때가 묻은 노트를 잃고 말았다

어쩌면 한인간의 꿈을 찢어버린거같아 괜히 기분만 찝찝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한텐 그 왕따새끼 별거아니지- 라며 또 웃기만 했다.

 

 

 

 

-

 

 

 

 

교실로 돌아와보니 내가 갈기갈기 찢어버렸던 노트는 깨끗하게 치워져 쓰레기통에 버려진듯 보였고 권지용은 자리에 없었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 꽤 궁금했지만 그것을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방금전까지 킥킥 웃어대던 아이들은

마치 날 인터넷에나 뜰법한 무개념인간을 보듯 보고있었다. 그런 아이들을 향해 뭘봐 라며 욕을해댔고 권지용의 자리를 스쳐지나가듯 보니

권지용의 가방은 그대로있었다. 그럼 조퇴를 하거나 그냥 집에가버린건 아닐테고... 친구도 없을텐데 어딜간거지??

날 경멸하듯 쳐다보는 애새끼들의 기를 확 죽여놓기위해 권지용의 희생은 한번 더 필요해보였다.

일부러 온 복도를 돌아다니고 화장실까지가며 권지용과 우연히 마주치려 노력했지만 정말 보이지 않았다 보건실에 간건가? 하고 보건실도 가봤지만 없었고

담임한테 이른건가 싶어 교무실도 가봤지만 없었다. 그러다 수업이 시작해버렸고

허탈하게 자리에 앉은 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권지용의 텅 빈 의자만 쳐다보고있었다.

괜히 머리만 털며 짜증나고 찝찝한 기분을 털려했지만 전혀 털어지지않았고 혹시 나쁜생각을...? 하는 마음에 조금 불안해지기도 했다

뉴스에보면 왕따의 자살 가해자들은 학교폭력을 장난으로 시작했다하는데 결국 내가 한짓도 학교폭력이고 장난이다

그러고보니 가방을 놔두고 집에갈린 없고 왕따가 학교에서 혼자갈만한 곳은 옥상밖에 없었다.

점점 불안해져 손가락만 책상에 툭툭 치자 그 행동을 본 내 친구는 책상에 발을 떡하니 올려놓으며 선생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놓곤

 

 

 

 

" 왜, 권지용 죽었을까 불안하냐? "

 

 

 

 

라며 비웃어댔다.

 

 

 

 

" 뭐라냐 병신아 "

 

 

 

 

사실 정말 불안한데, 아무감정없던 권지용이 살짝 미워지기도 했다.

참 웃긴일이지만 날 이렇게 불안하게 만들어놓으면 어떡해, 왕따주제에 그냥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을것이지!

아까보다 더 심란해진마음에 그냥 입닫고 엎드려 잠을 청했다.

 

 

 

 

-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됬는데 아직까지 권지용은 돌아오지 않았다, 몇몇 아이들은 진짜 죽은거아냐? 라며 권지용과 날 주 얘깃거리로 삼고있었고

그런아이들에게 주먹을 보이며 한대칠기세로 건들다 이내 주먹을 떨구곤 밥도 먹지않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가서 아무도 없는데 밑을보니 죽은 권지용이 있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그건 죽은 권지용이 끔찍하단것 그뿐이아니었다, 후에 나에게 돌아오는 화살들이 더 끔찍하단것이었다.

제발 있어라, 있기만해라! 옥상문앞에 다다르자 잠시 머뭇거렸다.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고 문고리를 돌리자

문은 어쩐지 열리지 않았다.

 

 

 

 

" 어...어? 이럴리가.. "

 

 

 

 

없는데, 혹시 권지용이 잠궈버린건가?! 문고리를 계속 돌리며 발로 차도 문은 열리지 않았고 내 행동은 점점 더 과격해졌다.

몸으로 밀어치고 발로 차며 문을 열려했지만 굳게닫힌 철문은 열릴생각을 안했다,

숨이 점점 가파르자 권지용을 친 주먹으로 문을 때리듯 치며 권지용을 불렀다.

 

 

 

" 권지용!!!! 야이 개새꺄!!!!!! "

 

 

 

 

그러길 몇 분이 지났을까, 점심시간을 끝내는 예비종이 울리고 권지용을 부르다 지쳐 문앞에 기대 그냥 욕짓거리만 내뱉고있었다.

 괜히했어, 괜히했어, 왜그랬을까, 후회만 하고있을쯤

문이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

 

 

낙화는 상 중 하로 나뉘어져 연재됩니당

이승현은 가해자로 그냥 소위 말하는 일진이고

권지용은 혼자서 작곡작사 공부하는 왕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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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헠!!!!! 오매 기대되요 완전 궁금한 부분에서 끊으셨다ㅜㅜㅜㅜㅜ 신알신할게요!
11년 전
독자2
완전 대박 ㅠㅠㅠㅠㅠㅠㅠ 재미있어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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