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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꼬리빗 전체글ll조회 482l 1

" 흐이이익!!! "

 

 

 

 

문이 열리자 문에 기대고 있었던 나는 뒤로 발랑 넘어졌고, 그대로 넘어진채로 눈을 떠보니 내 위엔 권지용이 날 내려다 보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 권지용을 봤을땐 마치 죽은사람을 본듯 찌릿하고 오싹한 느낌에 후다닥 뒷걸음질을 치며 소릴 질렀고

권지용은 이런 우스운 모습에 웃지도 않으며 머리만 긁적이다 다시 옥상문을 열어둔 채로 옥상안으로 걸어갔다.

나도 권지용을 따라 조금은 머뭇거리며 옥상안으로 들어갔다.

권지용이 옥상난간에 아슬하게 앉아 나와 마주보고 있었고, 권지용이 옥상난간에 앉는 그 순간 난 권지용을 따라가는것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와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길 몇분이 지났을까 점심시간이 끝나고 5교시 시작종이 울리자 권지용은 말없이 하늘만 쳐다보다 날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뜻은 왜 교실로 안들어가냔 말이지? 끝까지 말은 하지않는 권지용이 괘씸해 내가 먼저 말을걸었다

 

 

 

 

" 옥상엔 왜 왔냐 "

 

 

 

 

 

" ..... "

 

 

 

 

 

" 왜 왔냐니까? "

 

 

 

 

 

뭔가 뻔한 대답일지라도 권지용의 대답이 듣고싶어 아예 자리펴고 앉아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권지용은 그런날 한심하게 내려다보다

난간에 떨어질듯 몸을 앞뒤로 장난이라도 치듯 날 아찔하게 만들며 흔들거리다 내가 혹여나 권지용이 떨어질까

손에 땀이라도 날듯할때 입을 열었다.

 

 

 

 

" 갈 곳이 없어서 "

 

 

 

 

" 대답좀 빠닥빠닥 하자? "

 

 

 

 

그러자 권지용은 헛웃음을 지으며 내말이 끝나길 무섭게 입을 열었다

 

 

 

 

" 너같은 새끼한텐 대답해줄 가치도 없어서 고민 좀 했지 "

 

 

 

 

너같은 새끼? 내 자존심에 가히 스크래치를 내고 말았다, 욱하며 그자리에서 바로 일어나 난간에 앉아있는 권지용의 목을 두손으로 붙잡았다.

권지용은 한손으론 난간을 붙잡고 한손으론 내 손목을 붙잡으며 목이 죄여오는 고통에 신음했다,

거봐, 결국엔 이렇게 질거면서!

 

 

 

 

" 내가 지금 당장이라도 널 죽일 수 있어, 알고있으면 말은 가려서하자? "

 

 

 

 

" 윽....흐... 죽여봐.....죽여 새꺄... "

 

 

 

 

권지용은 아예 난간을 붙잡고있던 손을 떼곤 자신의 목을 잡고있던 내 두손을 떼어내려 힘을 썼다, 의외로 힘이 쎄서 금방이라도

내 손을 뿌리치고 바닥으로 떨어질거같기에 난 권지용을 그대로 옥상 바닥으로 내려놓았다.

고요하고 넓은 옥상엔 권지용과 나의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 권지용의 새빨개진 목을 보고 살짝 더 죄책감을 느끼며

옥상 난간에 기대어 앉았다,

 

 

 

 

" 왜 안죽였냐? "

 

 

 

 

권지용이 한숨쉬듯 물어오자, 제발 죽이지 왜 죽이지 않았냐는듯 물어오는거같아 이새끼가 지금 사람한명을 짐승만도 못한 살인자로 만들 작정인가 잠시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안죽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며 내 인내심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웃긴 말이지만 여기서 내가 권지용을 떨어뜨렸다면 권지용은 불쌍한 왕따가 되는것이고 난 정말 파리만도 못한 살인자가 되는것이다.

권지용의 물음에 난 몰라서 묻냐? 라며 짧게 대답했고 권지용은 피식 웃으며 내 옆에 앉았다

뭐야.. 왜 내옆에 앉은거지? 잠시 생각했지만 이 권지용의 행동은 특별한 의미가 없는것같아 넘겼다. 권지용은 말없이 하늘만 보다

중얼거렸다.

 

 

 

 

" 그 노트... 진짜 소중한거였는데... "

 

 

 

 

권지용의 한마디에 내 몸통 한가운데에 1톤짜리 화살이 박힌 기분이 들었다, 뜨끔 정도가 아니라 헉! 하는 정도로 숨이 턱하고 막혔다.

그리고 또 슬슬 밀려오는 죄책감에 고개를 떨구며 자존심이 무척강한 나한테선 절대 말할수 없는 말이 나오려 했다

이 망할 죄책감과 미안함때문이었다, 아직 그래도 인간쓰레기 일진 이승현한테선 약간의 양심이 남아있다보다

초등학생때 읽은 간디 책이 지금 이런 효과를 발휘할줄이야... 무엇이라도 말할듯 입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자

권지용은 날 힐끔 보며 다시 중얼거렸다.

 

 

 

 

" 뇌는 뭐하러 들고 다니냐? 어차피 뇌에 똥만 찼으면서 "

 

 

 

 

안그래도 미안해라고 말하려 했다고!

괜히 머리만 긁적이다 결국엔 말이 나오고야 말았다.

 

 

 

 

" 미안해, 그노트 내가 다시 사줄게. 어디서 샀냐? "

 

 

 

 

" 노트는 안사줘도 되니까, 노트에 적힌 내용들을 사줄래 "

 

 

 

 

권지용의 아무 감정없는 말들은 정말 그냥 툭툭 내뱉는 말인데도 하나하나 내 심장을 관통하여 날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고 있다.

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난 널 건들지도 않았어, 오히려 선생님한테 가서 널 칭찬해주었겠지

권지용이 음악을 굉장히 잘한다고 말이야. 이런 가슴속에 담아뒀던 말은 한숨으로밖에 나오지 않았다.

권지용도 마찬가지로 한숨쉬며 나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 내가 옥상에 올라온 이유는 말야, 너와 너랑 같이 다니는 니네 친구들 때문에 죽어버리려고 온거야 "

 

 

 

 

꽤나 충격적인 말에 난 고개를 바로 돌리며 권지용과 마주봤다. 친구들? 내가 묻자 권지용은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그가 말한내용은 매우 충격이었다.

 

 

 

 

" 이승현 넌 전학와서 그 패거리랑 놀아난거잖아, 너 전학오기 전에도 가관이었지. 신체적폭력은 시간이 지나면 나을 수 있어,

하지만 언어적폭력은 시간이 지나도 나을 생각을 하지않지, 오히려 더 상태가 심해져. 니 친구들이 바로 나한테 했던 짓이 그런거야

니가 말했지 내가 이렇게 공부해봤자 작곡가나 작사가가 될 수 있을거같냐구,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 나도 모르니까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거잖아

그걸 알아줬음 좋겠는데 아직 니들은 철이 덜 들어서 말해도 못알아듣고... 그저 난 답답한거지, 하지만 그 답답함은 예전에도 많이 느꼈는걸

너의 친구들이 예전부터 꾸준히 해왔던 것들.. 너무 많아서 말하기도 복잡하지만 음...큭... 니들이 찢은 내 노트만 해도 몇십개는 되겠다- "

 

 

 

 

권지용의 말에 난 충격을 먹었다, 내 친구들은 정말 나와 잘맞고 착하고 싹싹한 애들이다, 수업을 땡땡이쳐도 선생님한테 적당한 애교를 부려 넘어갈수도 있고

담배피다 여럿이 걸려도 반성문은 그럴듯하게 잘 써내려가고, 누구한명이 사고치면 친구들 전체다 싹싹 빌며 잘못했다고 하는 애들이다.

그정도로 나한텐 소중한애들이고 좋은애들인데 그런애들이 권지용한테 그랬다고? 권지용은 아무잘못도 안했는데? 난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권지용의 말이 거짓인지 친구들의 행동이 거짓인지 난 아직 어려서인가 분간할 수가 없었다. 권지용은 그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했다는듯

말을 이어갔다.

 

 

 

 

" 너의 친구들은 너한텐 좋은친구들이야, 하지만 나에겐 나쁜애들이지. 어쩔 수 없어 그건..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행동을 취하거든,

똑같은 돈이라도 자신이 직접 벌어모은 돈이라 생각하면 소중하고 뺏어버린 돈이라 생각하면 가치가 없는 돈이지.

난 그 가치없는 애였던거야 너의 친구들한테서 "

 

 

 

 

도무지 이해가 가지않는 말들을 내뱉었지만 난 알 수 있었다, 권지용은 예전에 내가 생각했던 꽉막히고 소심하기 그지없으며

공부도 운동도 뭐하나 제대로 할 줄 못하는 띨띨한 새끼가 아닌 권지용도 생각이 있고 사람이며 의외로 똑부러지기까지한

그냥 겉멋만 안들인 애라는걸 난 너무 늦게 알아버린것이다. 지금 내가 한 행동은 여태껏 권지용이 당해온 수많은 만행들중 하나이고

너무 많이 당해 그냥 그런 무자비한 행동들이 무뎌져버린것이다. 그리고 권지용이 당해온 만행들은 지금 나와 같이 다니는 내 친구들이 한것이고,

난 마음속에서 나오는 뭔지모르는 울컥함을 꼭 여기서 권지용에게 말해야겠단 이상한 생각을 해버렸다.

 

 

 

 

 

" 나도 사실은... 왕따를... 당했었어, 꽤 오래전 일이지만... 지금은 기억속에서 잊혀졌지만 계속 생각나는건 어쩔 수가 없어... 지금 내가 욱하는 성질도...

유치하지만.. 일진이 되버린 계기도... 내가 왕따여서였기 때문이고.. 빌어먹게도... 날 왕따시켰던 완벽한 새끼가... 너랑 겹쳐보여서... 그리고 네가 제일 만만해 보였기에...

난 너에게 폭력을 써버릴 수 밖에 없었던거야... 네가 당했던 짓들은 내가 대신 사과할게... 미안, 정말 미안해.. 흑... 흡...

나도 사실 이러고 싶진 않았어... 하지만 날 보는 눈들이 너무 기대하고 있어서... 철없는 내 호기심을 용서해줘.. 부탁이야 "

 

 

 

 

울음을 참느라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결국 울음은 터져버렸다.

내 느린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권지용은 내 진심어린 사과에 반응이라도 하겠다는건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 널 보는 눈은 기대하고 있어서 네가 만족시켜주려 했던게 아니야, 네가 왕따를 당했을때 널 보는 눈. 그 비웃는 눈초리가 넌 너무 무섭고

옥죄여오는거같아 그냥 충동적으로 생각도 하지않고 나에게 폭력을 썼던거지 "

 

 

 

 

권지용의 나긋나긋하기도 한 말에 난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거리고 아예 권지용의 품안에서 엉엉 울어버렸다,

잘못을 들켜버려 두려운 어린아이처럼 난 불안했다. 어린시절 왕따를 당하고 폭행을 당하고, 가정사도 그리 좋지 않은 난 당연히

나쁜친구들과 어울렸고 이곳저곳 전학을 많이갔다. 난 양아치고 내 친구들도 나와같았지만

절대적으로 좋은애들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왕따이후 사귀었던 애들은

정말 믿음을 주고싶은 애들이었으니까, 그냥 좋은아이들이라고 치부해버렸던것이 아닐까.

 

 

 

 

-

 

 

 

 

벌써 5교시가 끝나고 6교시가 시작된지 조금 넘었다. 어느새 권지용과도 잘 통한 느낌이 든 나는 내 가정사까지 모조리 권지용에게 털어놓으며

조금은 답답했던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기분도 훨씬 좋아졌다. 다른애들에게 침을뱉고 밟고 올라설때의 짜릿함관 절대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진짜 좋은애를 만났단 그런 느낌? 굉장히 신이나 들떴다, 하지만 권지용은 전혀 그렇지 않아보였다.

그냥 가해자가 피해자였을 적의 얘기를 들어준 것 뿐, 권지용과 난 나란히 수업에 늦게 들어가며 선생님에게 혼이 났고,

내 친구녀석들은 분명 권지용을 실컷 밟아주다 왔을거라 생각하고 있을것이다. 난 선생님께 혼이나는 동안에도 어떻게 하면

이 일진녀석들과 멀어지고 내가 폭력을 가했던 권지용과 친해질 수 있고, 어떻게하면 내 사과가 진심으로 받아들여질지 정말 심각하게 생각했다.

내가 받은 그 진짜 친구를 얻은 짜릿함을 권지용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듣자하니 권지용은 왕따는 아니었지만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쭉 혼자지내왔다고 한다. 왕따 이런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냥 혼자다니고 싶어서 그런거라고 하는데, 정말 나와는 정반대인것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마치 권지용이 어른이고 내가 어린아이가 된 느낌을 받았다. 어쨌든 기분은 굉장히 좋았다. 권지용은 어떨지 모르지만 우선 내기분은 좋았다.

권지용을 만난게 내 인생에서 꽤 잘한일이라고 생각할만큼,

 

 

 

-

 

 

다음이 낙화 마지막편이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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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작 알림 오자마자 바로 왔어요 ㅠㅠㅠㅠㅠ 진짜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대할게요!!

11년 전
꼬리빗
헐...... 감사해여......... ㅇㅣ런반응처음이여섴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
헿헿 다음편도 일빠는 제가 할꺼에여.. ♥ 무튼 진짜 재미있게봤어여 ㅠㅠㅠㅠ 어엉어엉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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