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 빙의글 / 안녕 )
+ 브금은 러블리즈 - 안녕 +
처음 너를 만난건 니가 생각했던 날보다 훨씬 빠른걸
너를 처음만난 날은 2학년 1학기를 시작했을 때가 아니라, 1학년 입학식이었어.
그 날부터 너는 나의 머리에 새겨졌고, 자꾸 떠오르기 시작했어.점심시간에는 언제나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너를 반에서 내려다 봤고, 친구들과 반에서 이야기하는 너를 몰래 바라보기도 했어.
그러다가 2학년 새학기가 시작할 때 너를 정식으로 만나게 된거야.
항상 혼자 너를 바라보며 마음조리고 두근거리던 나였어.
솔직히 너에게 말하면 이런 답답한 마음도 확실해질까, 어차피 해야할 말이니까 해야겠지. 거울을 보고 머리를 빗고, 입술을 칠하고 핸드폰을 들어서 너에게 전화를 걸어.
"안녕, 구준회"
"어...갑자기 왜?"
"저기 말이야..."
"응"
"우리 만나자."
"어?"
"우리 만나자 내가 할 말이 있어, 물어보고 싶은거"
"...어, 어디로 나가?"
"...하늘공원으로 나와줘."
"그래."
사실은 통화로 끝내고 싶었지만, 그래도 고백은 얼굴을 보고 하는게 나을 것같아서,
거울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심호흡을 한 뒤, 머리를 정돈하고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어.
두근거리고 빨리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너를 기다리며 수없이 연습해.
우리 사귈래?
사귀자, 구준회.
나 오랫동안 너를 좋아했는데, 우리 사귈래?
허공에 몇번이나 연습하고는 저기 멀리 보이는 너의 실루엣에 다시 한번 쿵쾅거리는 심장이 이상한 것 같아. 몇번이고 연습했던 말들은 머리 저 끝으로 사라지고 하나, 둘을 세고서 하는 말은
안녕,
이었어.
"어, 안녕."
"...나, 내가 할 말이 있는데"
"응."
"..."
심호흡을 크게하고 침을 한번 삼킨뒤 너의 눈을 다시 쳐다봤어.
어차피 해야하는 말이라면, 확실하게 해두는게 좋겠지.
"있잖아, 우리 만나자."
"어?"
"그냥 이런 친구말고, 만나자."
"..."
"...응?"
기어들어가는 나의 목소리를 끝으로 너는 해맑게 웃었어.
"왜, 왜 웃는거야! 나 정말 심각하단말이야!"
"아핳, 미안 하고 싶다던 말이 이거야?"
"...응"
잠시동안 정적이 우리를 감쌌고, 곧 이어 너는 나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어.
"그래 만나자, 친구말고 연인으로."
때에 맞춰서 놀이터 주위의 가로등이 켜졌어, 정말 행복한 밤인 것 같아.
암호닉 '친주' '수박' '무룩이' 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
내가 너무 늦게왔죠 오랜만에 보는 독자님들하고
처음 보는 독자님들이 있을텐데,
모두들 편하게 나를 대해주세요...
1개월씩이나 글을 안 올려서 미안해요.
내 단편들 보고 달달하다고 말해주던 분들이
지금은 어디로 갔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중요한건 내가 돌아왔다는거
여태까지 쓴 글들보다 훨씬 재미있고 달달한 글들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