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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빈의정석 전체글ll조회 1793l 3






첫 사랑 시리즈 ; Goodbye, Summer 번외 下 (Miss You)

브금 : Lost stars - Adam Levine Guitar Ver. 정성하

굿바이 썸머 마지막 편.



[대체 뭐하자는건데?]

- 바라는 건 없는데.

[갑자기 왜 연락한거야]

[놀랬잖아]



내 마지막 말을 끝으로 구준회는 답이 없었다. 읽고씹은건지, 아니면 미리보기로 보고 씹은건지 알턱은 없지만 나는 지금 몹시도 황당한 기분을 느끼며 핸드폰을 한참동안 들고있었다. 토익학원은 끝나버린지 오래였고, 알바하러 걸어가는 중인데도 왜 이렇게 피곤한 느낌인지. 눈가를 슥슥 비비며 탁자를 북북 닦고있는 정찬우를 발견하고 손을 들어인사했다. 뾰루퉁 해보이던 어제 표정과 달리 오늘 그의 표정은 썩 나빠보이진 않았다. 누나, 왔어요? 나에게 가까이 오면서 앞머리를 슥슥 정리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저절로 구준회 모습이 떠올라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애초부터 그 병원에 가는게 아니였다. 아니, 어쩌면 이 곳에 면접보러 온 것부터 잘못 된 것일 수도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또 다시 기분은 바닥을 치게 되었다. 그 날이 다가와서 그런가, 여러모로 참 복잡한 감정선이 마음에 들지않는다.


누나, 커피줄까요. 오늘 홍석이 오빠가 뭔 일때문에 오늘 하루만 자리를 비웠다고 했다. 매니저님 또한 연수를 받으러 어디론가 떠나셨고 결국은 우리 둘밖에 이 카페에서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몇 시에 오픈했냐는 내 질문에 9시에 오픈해서 지금까지 홀로 손님을 받고, 서빙하고, 만들고, 자리를 치우고 있었다고 했다. 헐, 힘들었겠네. 내 말에 그는 투덜투덜 고개를 끄덕였고 홍석이오빠 욕을 잔뜩하기 시작했다. 그 형은 진짜- 갑자기 뭔 일생겨서. 투덜투덜.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져서 그도 꽤나 당황스러운 눈치였다. 그래도 지금까지 컴플레인이나 문제는 없는 걸 보니까 확실하게 잘 해놓은 거 같네. 내 말에 정찬우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정말 열심히 했다며 앞치마를 만지작 거리는 그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절로 웃음이 삐져나와서 어깨를 톡톡 치고선 직원실로 들어갔다. 여전히 직원실은 햇빛을 그대로 받아 환하고, 더웠다.


찬우는 자기가 직접만든 초코라떼를 쪽쪽 빨고있었다. 누나, 제가 만들테니까 누나가 서빙이랑 주문좀 받아주실래요. 물론 치우는건 제가 하겠슴다. 달달한 초콜렛향이 그의 입가에서 절로 퍼져나왔고, 아직까지도 입에 머물고있는 초콜렛의 잔해들에 절로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달달한 냄새가 내 코까지 자극해서 결국은 코를 틀어막고 뒤를 돌았다. 절로 이상한 기분이다. 초코라떼를 먹고있는 정찬우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거슬렸다. 나쁜 쪽으로 거슬린다, 좋은 쪽으로 거슬린다 뭐 이런 것은 전혀 아니고. 그냥, 그렇다. 카운터에서 멀뚱멀뚱하게 서있다가 또 다시 주문을 받았다. 아메리카노 한 잔만 더 달라는 여자의 주문에 계산처리까지 해주고 또 다시 멍청하게 밖을 보고있자니 이거야 원, 너무 심심했다. 앞치마 주머니에 쑤셔넣은 핸드폰을 급하게 꺼내고 전원버튼을 눌렀다. 쫘악 뜨는 모델배경화면에 카톡이 왔다는 자잘한 표시가 떠있었다.

이런 일이 항상 일상으로 반복되었기에 어제 일은 그저 간단하게 씹고넘어가고싶었다. 별것도 아니고 그저 고등학교 때 친구 만난걸 가지고.

왠지 그 생각까지 들자 핸드폰을 바쁘게 누르던 내 손놀림이 멈췄다. 맞아, 그저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난걸 가지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될 것을 왜 이런건지. 아직까지도 추억 속에 사는 그 바보같은 짓거리를 해가면서 구준회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습성인거냐. 멍청한 나란 놈. 틀어올린 머리카락 꽁지를 꾹꾹 누르고있자니 머리가 절로 아파왔다.



- 정진형 : 야야야ㅑㅑㅑ

- 정진형 : 지금 ㅇㄷ?


정진형의 카톡방에는 저 단 두 메세지가 와있었다. 일하는중. 이라고 간단히 보내고나니 벌써 1이 없어지고 있었다. 워낙 또 타자도 빠르고 성격이 급한 애라서 답장속도 또한 달리기 선수뺨치게 빨랐다. 어제 영화 극찬이라도 하려나. 잔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다. 곧 이어 정진형에게 답장이 우수수 쏟아졌다.


- 정진형 : 나 너한테 줄 게 있는데

- 정진형 : 까먹었음ㅎ 지금 가도됨?

- 회원님 : 왜 와

- 정진형 : 어제 줄꺼있었다고 가시나야 ㅡㅡ

- 회원님 : ㅇㅇ 어딘지는 니 놈이 더 잘아니까 굳이 말 ㄴㄴ

- 정진형 : ㅇㅋ



"찬우야!"

핸드폰을 내려놓으면서 주방에서 아메리카노를 뽑아내고있던 찬우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왜여! 하고 소리높게 다시 대답하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나서야 다시 말을 이었다. 누나 친구오는데 카페라떼 한 잔만 내려줄래? 돈은 누나가 줄께! 어제 봤던 형 와여? 찬우는 입에 자신의 몫인 우유를 물고있었다. 발음이 부정확하게 들렸지만 대충 뭔지 눈치가 가서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형 좀 이상해여. 찬우는 갓 내려놓은 아메리카노를 주방탁자 위에 올려놓고 입가에 물고있던 우유를 손에 들었다. 진동벨버튼을 누르고 나서 내 손에 건네준 아메리카노의 촉감은 차갑고도 매끄러웠다. 그 형 누나랑 친구맞죠? 뭐가 이상한데? 우리 둘은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물건을 받고, 주었다. 계산대로 오는 발걸음 소리에 찬우는 쫓기듯이 주방으로 다시 들어갔고 나는 직원용 미소를 날리며 여자에게 아메리카노를 건넸다.


동문서답이 이때 쓰는 말인거니.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할 순간도없이 또 바쁘게 왔다갔다 거렸다. 손님들이 물밀리는 것처럼 마구마구 들어와서 정신없이 계산하고 홍석이 오빠한테 주문을 넣고, 다시 주문을 받고 주문을 넣고- 반복하기를 수 십번은 한 것 같다. 막 눈 앞이 팽글팽글 돌 쯤에야, 홍석이 오빠가 반쯤 지친 목소리로 점심시간! 을 외치는 덕에 그제서야 힘이 쭈욱 풀리는 기분으로 벽에 기대섰다. 밑에 있던 판넬을 꺼네 계산대위에 올려 놓고, 오빠가 대충 만든거라며 건넨 밥을 받고나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약 2시간 정도 핸드폰을 못 본거 같은데, 그제서야 핸드폰을 켜니 카톡모양이 떠있었다. 패턴을 풀고, 들어갔다. 가장 처음에 온 확인 답은 물론 정진형. 정진형은 온갖 오타를 내며 긴급한 상황을 재연해주겠다는 듯이 거의 1분도 안되는 간격으로 카톡이 마구 와있었다. 신사역이라고, 이제 곧 간다고. 마카롱 좋아하니? 원래 좀 시비조로 물어보는 놈인데, 마카롱 좋아하니? 라는 그 간단한 어구에서 웃음이 팍 튀어나와버렸다. 안 어울리게 마카롱 좋아하니라니 정진형도 더위에 맛 갔음에 틀림없다.


시원한 유리잔에 담아놓은 우유를 먼저 원샷한 뒤에, 요리실력은 우리 셋 중에서 가장 월등히 뛰어난 홍석이 오빠가 만들어준 음식인 라쟈냐를 침 떨어질 듯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치즈가 잔뜩 올려져있고, 토마토소스와 야채들이 적당히 버무려진 그리스 음식이 정말 식감을 자극했다. 와, 미친. 오빠 진짜 최고다. 엄지를 척 드니 오빠가 뭘 그게 중요하냐며 앞치마에 손을 슥슥 닦고, 세 명이서 둥그렇게 앉아 늦은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시간은 1시를 조금 넘어섰고, 온다는 정진형이 밖에 혹시 있을까봐 눈을 도리도리 굴리며 바깥을 쳐다보며 밥을 먹었다. 음식 흘린다, 너. 홍석이오빠의 타박어린 잔소리에도 대충 고개만 끄덕일뿐. 연이어 오는 카톡 소리에 혹시 정진형이 못 온다는 말이 튀어나올까봐 급하게 패턴을 풀었다. 밥먹는 곳에서 이런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지독히 싫어하는 오빠라서, 그의 눈치를 있는 힘껏 본 뒤에 카톡을 확인했다. 시간은 1시 20분, 늦은 점심으로 배를 쫄쫄 굶겼다가 마구 먹는 중.


- 커피먹으러가도돼?


"아, 누나. 포크 새로 갖다줄까요."


그 구절을 읽는 순간 라쟈냐를 떠먹고 있던 내 포크가 떨어졌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과 접촉하는 소리가 카페를 울리자 열심히 먹고있던 두 남자의 시선이 내게로 꽂혔다. 찬우는 빠르게 일어서서 어색하게 포크를 주웠다. 내가 줏으려고 했는데, 그 자세가 좀 어정쩡하게 됐다. 눈을 천천히 깜빡이다가 약하게 한 번 웃어줬다. 미안해, 갖다줄래? 찬우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주방에 들어갔다. 그 모습을 한참동안 눈에 담다가 문득 홍석이 오빠를 보니, 오빠가 애매모호한 표정으로 진득하게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먹던 것도 멈춘채. 빨리 먹으라고 손짓을 해도 손만 까닥움직일 뿐, 뭔가 흥미롭기도 하고 꽤뚫어보고 있다는 듯한 그 경계선 속의 표정.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쫙 올라와서 웃기지도 않는데, 굳은 입꼬리를 그저 올리기만 했다. 부자연스러움이 근육으로 확 티가나는데 어쩌겠는가. 입술을 살며시 깨물고 홍석이 오빠의 시선을 힐끔 보았다.


"어제 커피 배달이후로 너 좀 이상해."


들켰나.


"자꾸 정신 놓고다니고, 응?"

"......"

"뭔 일 있었어?"



만약, 여러분에게 첫 사랑이 있었다.

그 첫 사랑은 학창시절 당신에게 가장 영향을 준 사람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 사람이 떠나버렸다.

말도없이.

서운함의 범벅으로 3년을 보냈다.

갑자기 그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났다.

무슨 기분이겠냐고.




"너 하리보 좋아한다고 해서 우리 형이 너 주래."

"아, 잘지내셔?"

"군대 갔다. 면회 좀 오래."



정진형이 뒷 머리를 긁적이며 내게 하리보 봉지를 건넸다. 한 때 질리도록 먹은 하리보봉지는 아직도 내게 좋은 추억이고, 가장 좋아하는 식품인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진형이네 형은 진형이보다 4살이 많았다. 행정고시니, 뭐니 하는 그런 바쁜일로 군대를 미루다가 올해 가게됐다고 했다. 고맙다구 말씀드려라. 나는 봉지를 건네받고 한참동안 부스럭거렸다. 정진형은 또 입가에 무언가를 물고있었다. 여전히 단 것과 먹을 것을 끊지못하는 놈일세. 알바 끝나기 30분 정도 남았는데 좋은 타이밍으로 정진형이 나를 불러냈다. 찬우는 또 눈을 갸늘게 뜨면서 밤길조심하라고 그런 말만 해댔고, 나랑 이야기를 잠깐 나눈 홍석이오빠는 이해한다는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손짓으로 빨리갔다오라는 제스쳐를 취하기까지. 나는 고맙다는 의미로 고개를 한 번 까닥한 후에 바깥에 나온 거고. 정진형은 한 쪽 팔에 전공서적을 낀 채 금철안경을 고쳐썼다. 하리보는 여전히 좋아하는구나, 그는 그렇게 중얼중얼거리며 다시 바르게 섰다. 그와 나의 키차이는 꽤 났기때문에 나는 고개를 위로 올려야했다. 문득 어색함이 흐른다. 주변은 시끄러운데.


그는 입을 한참동안 달싹거리더니, 내가 어디론가 가버릴까봐 겁이 났던 모양이였다. 내 팔을 떡 잡은 채 입을 움찔거리는 것이였다. 야, 야. 그렇게 떨지도 않던 말까지 더듬고.


"너가 어제 첫 사랑 물어봤잖아."


"아, 어."

"생각해봤는데."


정진형의 코가 다시 씰룩였다. 도톰한 입술도, 눈가를 찡긋하는 그 버릇도.


"만약 그 여자애가 다시 연락해오면."

"....."

"그린라이트, 맞나."



그린라이트라니, 너 연락왔었어? 내 물음에 그가 벙찐 얼굴로 잡았던 손의 힘을 풀었다. 가끔보면 정진형도 정말 멍청하다. 말을 하고서는 안하고, 다 스포해놓고는 모른 척. 눈을 크게 뜨고 다시 재차묻자 그가 한 박자 늦게 대답한다. 응, 이라고. 축하해- 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아...그냥 무시하라고- 이 말하기도 굉장히 어정쩡해서 침묵을 지켜냈다. 눈을 빠르게 깜빡이다가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정말 좋아했냐고.



"응."

"......"

"뒤돌아보면 그만큼 좋아했던 적도 없을정도로."




그럼 답 나온거 아니야? 잡아야지.




- 그래 솔직히

- 내가 지금와서 너한테 연락하는 거 좀 웃기잖아

[알면 왜]

- 진짜 너무

- 이 말 안하면 평생 후회할 거같아서


구준회의 그 대목에 할말을 잃고 액정을 껐다. 스쳐지나가는 대교들의 밝은 불빛을 응시하면서 카톡, 카톡 울리는 핸드폰을 애써 무시한 채. 구준회도 자신이 이상하다고 했다. 후회할 짓을 하는 나도 웃기다고, 카톡창은 키읔자로 도배되있었다. 순간 차단을 먹이고 싶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손가락은 움직여주지 않았다. 한숨이 절로 내쉬어졌다. 대체 넌 내게 바라는 게 뭔지 궁금했다. 그냥 고등학교 때 첫사랑이라서, 추억이라서 연락한건지. 아니면 이젠 친구니까? 패턴을 풀고 애써 말을 건네려고 하는 것을 자꾸 멈칫거리게 만들었다. 구준회는 그걸 아는 건지 모르는건지 더욱 신나서 카톡을 해대고 있었지만. 


사실, 아까 정진형에게 그 말을 하고나서 신나게 뛰어가던 그의 모습을 끝까지 쳐다봤다. 뭔가 상황은 비슷하지만 다른 케이스라서 더더욱 그랬다. 항상 평행선을 걷는다고 생각했는데 달라보여서 비스무리한 현실타격이 왔다. 정진형도 이러는데 나는?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쳐다보다가 찬우가 나를 부르길래 급하게 들어갔다. 곧이어 셔터가 내려졌고, 오늘의 알바도 끝을 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준회와 의미없는 카톡을 했지만 나는 그가 보고싶지않았다. 반발심인건지, 껄끄러움인 건지 알 수가 없다. 눈가를 슥슥 비비다가 문득 앞에 앉은 커플을 보았다. 단발머리 여자가 귀엽게 웃음을 지으며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장면이였다. 행복해보이는 장면에 급하게 눈을 돌려 창가를 바라보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자꾸만 그 쪽으로 시선이 가게 됐다. 남자는 여자의 이마를 만지작거리며 장난을 치고있었다. 만약 구준회와 내가 이어졌다면 저런 행동도 서슴없었겠거니, 하면서.


준회야, 응. 이렇게 오글거리는 말도 했겠지. 이렇게 갑자기 너에대한 벽이 생겨버려서 조금 낯설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정작 웃어주질 못해서 미안하네.

핸드폰을 다시 키고, 답장을 했다. 일단 만나야 될 것 같다고 갑자기 느꼈다. 입안에서 단 게 확 땡기는 날이 있듯이,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준회야, 너 지금 나올 수 있어?

문득 구 여친의 일방적인 불러냄과 비슷해서 초라해짐을 느꼈지만 자신을 다독였다. 그래, 언젠가는 말 해야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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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구준회가 나를 보자마자 한 말이였다. 그의 말은 사실이였다. 우리는 만나지 않은지 2~3주가 흘렀고, 내가 일방적으로 그를 거부했던 탓이 가장 컸다. 원망스러운 말투로 이제 만나주냐는 모바일 말투와 다르게 구준회는 예전에 내가 알던 그 후덜덜한 말투의 구준회가 아닌, 좀 더 부드럽고 사람 다룰줄 아는 사람으로 변해있는 것 같았다. 문득 나 빼고 다들 변한 것만 같아서 잠깐 그 자리에서 나락으로 빠져드는 기분을 맛보았다. 멍청하게 멈춰서서 그를 바라보고있으니 어서오라며 손짓을 하길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한 발자국씩 다가갈 수록 구준회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그는 머리스타일을 좀 더 다듬었고, 얼굴윤곽이 뚜렷했다. 고등학교 때도 잘생겼다고 소문났었는데 지금은 그 이상을 멈춰선 느낌이다. 어, 음. 그의 맞은편에 앉자마자 내가 건넨 말이였다. 무척이나 의미없고도 그저 형식적인 목 가다듬기였지만 구준회는 마냥 밝은 표정으로 물컵을 만지작거렸다. 외국물 좀 먹은 거 티나지않냐고. 구준회가 내게 물었다. 장난으로 진담이 아닌 농담으로 뱉은 말이지만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을 느껴 절로 주먹을 쥐었다.


외국은 왜 간거야? 그러고 보니 우리는 안녕 이라는 인사도 하지않았다. 고등학교 때 헤어질 때도, 이렇게 다시 만나도 안녕이라는 인사를 절대 하지 않았다. 외국은 왜 간거냐고 묻는 내 말에 입술을 지긋이 깨물다가 눈가를 반쯤 찌푸린다. 어째 만났는데 우울한 얘기부터 하는건 좀 아닌거같아. 어이가 없는건지 그가 뻔뻔해서 기가 차는 건지 몰랐다. 그저 속만 답답하고 뭔가 빨리 터뜨리고싶고, 어디엔가 주먹을 휘두르고 싶은 감정이 한꺼번에 치솟았다. 이성적으로 대하지 않았다면 벌써부터 나는 구준회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둘렀겠지. 그럴만한 깡도없고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라 그런 감정은 억지로 눌러도 해가 되지않았다. 말 돌리지마, 외국은 왜 간거냐고. 그 영상은 빨리 발견했어? 동문서답이 또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진형만으로도 벅찬데 너까지 이러기야. 우리는 서로 대답을 하지않았다. 한참동안 서로를 응시하면서 입술을 바라보면서 상대방이 나의 질문에 답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였다.


이기적이네 우린.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표정은 큰 동요를 하지않는 눈치였다. 공감하고있다는 무언의 표시겠지. 

그를 만나면 뭔가라도 달라질 것 같다는 내 심정은 이미 포기했다. 한숨을 내쉬고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어느새 잘라버린지도 반 년이 됐는데 벌써 가슴팍까지 길러졌다. 더 이기적이게 변해버렸다는 내 말에 구준회는 반문조차 하지않았고. 상실감일까, 어린시절의 추억을 하나 잊어버려서 우울함인건지 감을 잡을 순 없었다. 

오로지 지금 드는 생각은 구준회가 너무 미웠다. 첫 사랑을 다시 만나서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는게 아마 내 경우만 이런걸까.



"너가 찍은 영상 바로보진 않았어."

"왜?"

"...너라면, 바로 볼 거 같애?"



사람이 그렇게 매정하게 떠났는데말야. 나는 뒷 말을 곱씹지않고 바로 뱉어버렸다. 구준회에게 상처가 되든, 뭐가되든 이젠 더 이상 상관이 없었다. 그의 뻔뻔한 태도에 화가났고 주체할 수 없는 실망감이 절로 들어서 나도 이젠 포기하고 막말을 터뜨리기로 결심했다. 구준회가 무슨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쌓였던 것을 푸는 것이다.

언제봤냐면, 나 수능끝나고 봤어. 너가 떠난지 거의 1년되고나서 본셈이야. 나 맨날 우리 노래부른거 3분되면 바로껐어. 진짜, 그 뒤로 널 보고싶지않았어. 너가 다시 나타나면 물 뿌리면서 욕하고 죽도록 때리고싶었어. 왜 갑자기 떠났는데, 나 혼자 바보되는 걸 즐기는거야? 너 변태야? 좋은 감정으로 너를 만나고싶었는데 너는 그게 아니였나봐. 다시 만나면 정말 좋게 행동하고 너랑 다시 좋게 되고싶었는데 너 반응보니까 전혀 미안한 표정도 아니고 그저 장난스러움만 표정에 담겨있어서... 어이없었어. 너가 떠난 기간동안 너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너 다시 보니까 감정만 복잡해지고 이걸 어쩌자는거야, 미친 구준회야. 우리가 정식적으로 만난 연인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유세를 떨어야되는지 모르겠다고 멍청아. 나는 그 말을 쉼없이 주절대고나서 머리를 쥐어뜯었다. 고개를 두 팔 사이에 묻은 채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를 기세로. 화가나서 어쩔수 없는 행동이였다. 

구준회가 한숨을 쉬었다. 일단 나는 구준회의 물음에 대답을 해준 셈이였다. 그가 몰랐던 내 감정을 전했다는 것에 그닥 후회는 들지않았지만 불필요한 말까지 필터없이 한 것만 같아 입술이 절로 떨려왔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벌써 내뱉은 말이기도 했고 감정이 격해져서, 그의 얼굴에 대고 욕이라도 안한게 다행이라고 속으로 나를 다독였다.


"...내가 밉겠네."

"..."

"그동안 잘 지내는 거 같았는데 아니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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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지냈구나.

그는 그 말을 하고나서 쉼을 예상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그가 입을 털기 시작해서 솔직히 놀랬다. 전혀 입을 열지않을 것 같던 구준회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입을 열려는 순간 직원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미리 구준회가 시켜놓았던 건지 커피와 아이스티를 갖다주는 틈에 잠시 어색한 분위기만 흘렀다. 이걸 뭐 어쩔까. 구준회의 앞에는 커피가, 내 앞에는 아이스티가 놓여져있었다. 아이스티는 복숭아향을 진하게 뿜고있었다. 조금 더운 이 날씨와 걸맞는 음료수다. 구준회는 눈가를 슥슥 비볐다.


"영국을 간건 순전히 내 의지였어."

"뭐...?"

"이기적인 거 아는데, 내 의지였어."


이기적인 거 아는데 순전히 너 의지였다고?

정신이 멍 할때쯤에야 다시 그가 말을 이었다. 너가 당황스럽고 나 죽일듯이 미워하는 건 알겠는데 솔직히 만나자마자 그래서 놀랬다고.

일단 너가 몰랐을 수도 있겠는데 영국에는 가족 지인들이 여러명 계셨고, 이 곳에 살면서 목에 무리가 와서 그 쪽으로 잠깐 건너갔어. 그러는 중에 너 소식도 간간히 들었고, 동혁이는 연예인 준비하고있다는 소식도 들렸고. 애들도 볼 겸, 한국에 살 집 알아볼겸해서 온 거야. 만날 줄 몰랐는데 만나서 이것참 인연이라고 생각했는데 넌 아니였나. 반가웠는데 물론 내가 밉긴하겠지. 죽은듯이 살던애가 갑자기 나타나니까 너로썬 당황스럽다고 나도 생각해. 하지만 난 무엇보다도 고등학교 때 너가 좋았어. 넌 어떻게 생각해?

준회야, 고등학교 때는... 그래, 고등학교 때는 그 때 시절이라고 쳐. 넌 내 생각 한 번도 해 본적 있어?

내 반문에 그가 입을 연 채 말을 멈췄다. 내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있냐는 말에 대답을 선뜻 못 하는 걸 보니 또다시 실망감이 파도처럼 덮쳐왔다. 이젠 안면까지 굳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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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대답을 듣고싶어?"

"......"

"난 아직도 너가 좋아. 떨어져있는 동안 너 생각, 많이 했다고 생각했어."

"준회야, 나 생각할 시간을 줘."

"......"

"지금은... 복잡해서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


만나자고 먼저 말을 꺼냈는데 민망하게 되버렸어. 읊조리는 듯한 말투로 중얼거리자 그가 피식 웃었다. 그러게. 그는 그 대답을 하고나서 커피를 들이켰다. 목울대가 움직이며 그가 마시는 모든 행동들이 나타났고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무말없이 탁자를 툭툭 두들겼다. 적막감이 흐르는 우리 둘 사이에 뭔가 크나큰 벽이 더 두꺼워진다. 복잡해서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지만 나는 오랜만에 만난 그가 '싫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파묻어놓은 보물을 찾은 기분이였지만 좀 녹슨게 문제라고. 속으로 별 수있겠냐고 한숨을 푹 쉬어도 구준회는 모를것이다. 목덜미를 멋쩍게 긁다가 아이스티를 한 모금 마시고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을 즐겼다. 서로 지금 매우 지쳤다. 겨우 한 마디, 두 마디씩 한 건데.


"외국 살만하더라."

"..."

"잘 지낸 거 같았는데 아니라서 좀 의외네."


"준회야."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잠시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응?하고 되물었다. 입만 깨물다가 한참동안 머뭇거렸다.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처럼. 그러나 그는 딱히 재촉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였다.


"아직도 나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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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무슨 근거로?"

"좋아하는데 근거가 소용있나. 그냥 이렇게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좋아죽을 거 같아."

"......"

"너만 괜찮다면..."




그리고 구준회는 내 손을 잡았다. 오랜만에 닿는 스킨십에 몸이 움찔했다. 구준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뜩 진지한 얼굴이 되어 나를 응시했다.

뭔 말이 나올지 대충 예상도 갔고, 마른침만 꿀꺽 삼키고있으니 구준회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난 너를 못 놓을 것 같아. 아무리 생각해도, 계속 떠오르니까.


[IKON] 첫 사랑 시리즈 ; Goodbye, Summer 번외 下 | 인스티즈


"우리, 만나자."



"뭐?"

"친구 대 친구말고, 남자 대 여자로 만나자."



더 이상 너를 잃고싶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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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2.45
으아아사아아아악
9년 전
비회원122.45
우아아아아앙아ㅡ아응아앙 boob_y 입니다 으어우우아엉
9년 전
비회원122.45
일빠당..히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재밌자냐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든장르 이렇게 잘 쓰기 있기없기ㅠㅠㅠㅠㅠ 자까님 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언수엇어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72.45
동동주
주네 아픈거아닌거 맞죠??다행이다 진짜ㅜㅜㅜㅜㅜ둘이 여자대 남자로 꼭 만났으면 좋겠다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1
KK입니다! 헐 주네야ㅜㅜㅜㅜ 그런 표정으로 만나자고 하면 너무 설레잖아ㅜㅜ 말도 없이 이기적이게 영국 간 것만 보면 저놈 저거 맞아야 하는데 얼굴 보면 그럴 수가 없어요ㅜㅜㅜㅜ 뭔가 여주인공이 먼저 준회한테 연락할 줄은 몰랐는데 진형이가 준회랑 만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어준 것 같네요 고맙다 진형아ㅜㅜ 암튼 둘이 잘되서 정말 다행이에요ㅜㅜ 잘안되면 어떡하나 조마조마 했는데ㅋㅋ
이렇게 준회 시리즈가 끝이 났네요 이번 편은 한빈이나 지원이보다 여운이 좀 더 오래 남는 것 같아요ㅋㅋ 번외편까지 있어서 그런가? 첫사랑 시리즈는 정말 읽을 때마다 공학과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심어 주네요ㅋㅋㅋ 준회편 다음으로는 동혁이편이 나온다는 걸 봤는데 얼른 동혁이편도 보고 싶어요 동혁이도 엄청 설렐듯///// 아 첫사랑 시리즈 처음부터 다시 읽고 와야겠어요 대리설렘 좀 느껴봐야지ㅋㅋ 오늘도 정말 잘 읽었습니다!!

9년 전
독자2
피카츄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말도 없기 영국으로 슝하고 나를 준회가 밉지만ㅠㅠㅠㅠㅠ준회야ㅠㅠㅠㅠㅠㅠ준회편은 한빈이랑 지원이편보다 더..음...떨려하면서 본거같네요!!그나저나 진형이는 자기도 모르게 저 둘사이에 공로를 세웠네요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3
주네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설렌다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만나자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설렁입니다ㅜㅜㅜㅜ으아ㅜㅜㅜㅜ주네야ㅜㅠㅠ그래ㅜㅜㅜㅜ당연히 만나야지ㅠㅜㅠ설렌다ㅠㅜㅠㅠ해피엔딩이네요ㅠㅜㅜㅜ짱좋아요ㅜㅜㅜㅠ작가님 고생하셨어요 이렇게 달달한 글은 써주시다니ㅠㅠㅠㅠ사랑해여ㅜㅜㅜ
9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솔직히말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준회너무이기적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밀어내질못하겠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저렇게말해온다면ㅠㅠㅠㅠㅠㅠ진짜미운데받아줄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헝헝
9년 전
독자6
밤비에요 으ㅏ아악ㅠㅠㅠㅠㅠ 아 진짜 정말 밉고 이기적인데 저렇게 말하면 진짜..ㅇ어쩌면 좋아ㅠㅠㅠㅠ 난 몰라 저렇게 말하면 받아줄 수 밖에 없을텐데ㅠㅠㅠ끙 오늘도 잘 읽고갑니다!!
9년 전
독자7
우현동자입니다 아ㅠㅠㅠ준회아픈게아니라서다행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설마이게끝???ㅠㅠㅠㅠ아니라고해줘요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히이ㅠㅠㅠ휴류ㅠㄹ류ㅠ융류류류률
9년 전
독자8
진지한팀비
9년 전
독자9
ㅎㅁㅇ.나ㅓ훞미잗너유ㅟㅁ다겋세사에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머니탸허ㅏㅟ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이 꽁냥대는것도 써줘요...
9년 전
독자10
으어어어어어엉 준회야ㅠㅠㅜㅜㅜㅜㅜㅠ
9년 전
독자11
그러자그러자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막 첫사랑 그 아련한 분위기가 느껴져요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제발제발제발!
준회가 크게 아픈게 아니여서 다행이야!
제발제발 이어져라!!!!!

9년 전
독자13
dndhkdhkdkddkdhkdh우ㅏ올마왕놀ㄴㅇㄹㅇㄴ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
9년 전
독자14
준회
9년 전
독자15
아 작가님 진짜 대박 와ㅜㅜ 작가님 첫 사랑 시리즈는 나올 때 마다 점점 설레고 좋아지는 것 같아요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완전 좋아요ㅜㅠㅜ 이번 글이 지금 까지의 첫 사랑 시리즈 중에 가장 좋았어요ㅜㅜ진짜 행복하네여 작가님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주가 준회랑 병원에서 마주친 뒤로 진짜 정신 없이 행동하는 걸 보고 여주는 아직도 준회를 잊지 못했구나 생각했는데 ㅜㅜㅜ아 아무리 생각해도 결말 너무 좋아요 진짜 취향저격 그리고 겁나 설렜어요 진심 그리고 진형이의 첫사랑은 누구였을까요? 궁금하네요 연락이 왔다는 걸 보니 그 여자도 진형이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고 진형이는 두말하면 잔소리! 둘도 행쇼했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찬우 왜 저렇게 착하지? 배려심이 너무 깊어요..후하하ㅜㅏ...중간에 찬우의 깨알같은 배려심에서 설렜던건 작가님께만 말해 드릴게요~~ 막 여주는 그나마 쉬운일 시키고 더 힘든일은 자기가 한다고 한거보고 1차 설렘 그리고 포크 떨어뜨렸을 때 주워주면서 다시 가져다 준 거에서 2차 설렘.,.하,,후하후하.. 심호흡 좀 하고...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죠? 오늘 너무 설렜어여..막 구준회랑 여주랑 만났을 때 하는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도 보고싶었다고 하는 투정같이 보이고 서로가 아직 좋아하는게 느껴져서 너무 귀여웠고 둘의 분위기는 심각했는데 제 눈에는 어찌나 달달해보이던지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막 연인들이 하는 사랑싸움같이 보였어요 너무 좋았네요!!!! 그리고 구준회 왜 저렇게 행동하나하나가 설레는지.. 숨만 쉬어도 설렐 것 같은 걸요? 여주가 저렇게 따지는데 당황하지도 않고 여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다니 저런 구준회자식.. 그리고 여주가 단도진입적으로 아직도 자기 좋아하고 있냐고 물었는데 한치의 고민도 없이 아직도 좋아한다고 했을 때 너무 설렜어요 힝.. 좋구나 좋아!!! 그리고 대망의 고백타임 구준회가 고백하는 거 보고 저 진짜 오늘 설렘사 할 뻔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여주의 대답대신 여주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여주의 대답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는데 그 부분에서 감탄하고 심쿵 아 원래 작가님 글 읽고 댓글 적을 때 이야기의 흐름을 짚어가면서 댓글 쓰는데 오늘 글은 마지막에 준회의 고백을 보고 진짜 뭐에 홀린 것 처럼 넋을 놓고 한참을 보고 난 뒤로 내용을 짚어가면서 댓글을 쓰고싶어도 자꾸만 구준회 움짤이랑 고백이 눈에 맴돌아서 아ㅜㅜㅜㅜ 짚어가면서 쓸 수가 없어요 진짜 왜 이렇게 좋은거에요! 진짜 작가님 사랑합니다!!!!! 매번 이렇게 제 심장을 바운스바운스하게 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유...♡ 항상 작가님께 감사하며 응원할게요 오늘도 너무 잘 읽었고 추천누르고 갈게요 언젠간 저도 저런 남자를 만나기를 기도하면서 작가님 오늘도 사랑합니당!♡♡
9년 전
독자16
사비
헐 뭐지요?!???? 제 머리론 마지막을 이해할수가 ㅇ벗다... 근데 구주네 태도...ㅂㄷㅂㄷ.. 자기 의지로 외국을 갔다고 저렇게 당당히 말하다니!! 한대 때리고 싶지만 구준회라 설레네요ㅋㅋ큐ㅠ 대화하는거 보면 둘이 사귀기만 안사겼지 연애는 그냥 하네ㅠㅠㅠㅠㅠ이것들ㅠ 아 이건 뭔가 나중에도 결말을 계속 생각하게 될거같아요 여운? 여운이 좀 기네요ㅠㅠ 작가님 오랜만에 잘 읽고가요!!!

9년 전
독자17
허루 ㅜㅜㅜ 이제야 보다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여운이 좀 남는 편이네요 ㅠㅠ 항상 좋은글 감사해요 작가뉨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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