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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빙의글

1944년 일기장

 

 

 

 

 

내 고향, 조국은 아니지만 태어나서 내 인생의 삼분의 일을 함께 보낸 곳.

제 2의 조국, 네팔, 그 곳에서의 어쩌면 꽃내음이 퍼지는, 어쩌면 썩어 문드러질만큼 가난의 냄새가 진동하는,

그 손에 잡히지도 않을만큼 멀리 와버린, 이제는 아련하다못해 측은 할 만큼 내 손에서 떠나버린 추억들을 조각조각 꺼내본다,

그 곳으로, 닿지못할 그 곳으로 손을 뻗어본다.오늘 만큼은 말이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내가, 그렇게 난 아득히 머나먼 허공에 손을 뻗는다.

19살의 나에게,

그리고 아직도 나의 가슴의 절반을 내어주고있는 그,

수잔 사키야, 그에게.

 

 

 

 

 

 

 

 

 

 

 

* * *

"이 하찮은 달리트!"

2015년, 내가 살고있는 지금의 한국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테지, 이 나라야말로 유교사상과 민주사상이 가득한 나라이기 때문일테고.

그 때문이 아니라도 현재 내가 살고있는 이 세상에선 어떻게 보아도 용납할수 없는 일일테였다.

하지만 유일하게 이런 인간답지 않은 행동이 가능한 곳.

1944년, 네팔.

나는 이미 무뎌졌고, 익숙해졌다.

내 친구,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밤마다 같이 일감을 돕는 잔나, 나의 동생들, 모두, 누구든.

이름따윈 없었다. 아니, 있어봤자 필요없다, 그런 것. 내 족보가, 내 윗손이 어쨌든 우리는 통칭 달리트라고 불리는 하찮은 불가축천민일 뿐이었다.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진실이었고, 더 하면 더 했지 거짓은 조금도 없었다.

그 것이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고. 사실 지금도 내 눈앞에서는 그 것을 증명해 주기라도 하는 듯 했다.

외마디 비명, 그리고 이어지는 발길짓, 건장한, 아직 소년의 티를 채 벗지 못한 체트리 청년이 노쇠한 달리트 노인을 가차없이 때리고, 짓밟고, 침뱉고, 수모를 주고.

말했던 것처럼. 그 것이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노인이 우리 할아버지임이 분명한데도, 난 분명 알고있는데도 가서 우리 할아버지를 지키지 못하는 것.

이미 내 마음 속 나는 죽은사람이나 다름 없었다. 아무 감정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머리로는 저건 안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 발걸음은 언제나 그 자리에 멈춰있다. 할아버지의 앞에서 말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고통에 몸부림치는 할아버지를 내려다보며, 눈물조차 흘릴수 없었다.

 

 

 

 

달리트에게 눈물은 사치일 뿐.

 

 

 

 

아직도 난 꿈을꾼다. 할아버지는 매일 밤 내 목을 조른다.

이제 할아버지와 나이가 같아졌는데도, 같이 먹어가는 나이에도, 아직 어린 난 할아버지에게 용서를빈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살려달라고? 말할 자격따위 없는 것, 잘 알고있다.

그런데도 목숨따위를 구걸하는 난, 꽤나 살고싶었던 모양이다.

아무도, 그 누구도 무어라 하는 사람이 없었다.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겠지.

천민인 누더기를 걸친 보잘것 없는 달리트였던 노쇠한 남성은, 사회악이기 때문이니까.

 

 

 

 

 

 

 

아가야, 아가야, 절대로 소리내어 웃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울어서도 안된다.

니가 공주님이라서가 아니란다. 우리는 그저 하찮은 천민일 뿐이야, 태어난대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윤리이고. 태초에 줄을 잘못 잡고 태어난 이상 너도 그 것을 따라야만 해,

그래야 목숨이라도 부지하고 살 수 있어.

알겠니, 아가야?

 

 

 

 

가시가 박혀있는 말,

내 심장을 찌르는 말, 하지만 그 예쁜 입술에서 늘 모진 말을 꺼내던 어머니는

모순되게도 나를 안고서는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내 깡마른 어깨 위 걸쳐있던 돼지 가죽만치 못한 허술한 바느질로 이루어진 옷 위에는 늘 밤만되면 눈물자욱이 가득했다.

 

 

 

어린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어머니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며 나도 괜히 울어제끼곤 했다.

그럴때마다 어머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고, 내 이마에 입을 맞추어 주셨다.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이기에 지금이라도, 지금이라도 그녀를 떠올려야 했다. 오랫만에 펜을 잡으니 그녀의 얼굴이 옅게나마 떠올랐다.

아마 이 일기장은 조만간 내가 한국땅에서 이 세상을 떠날때 쯔음 가지고 가야겠다.

 

 

 

 

나라는 우리를 가둔 감옥으로, 사람으로 태어나 동등하게 살고 싶었던 우리는 노예로, 태어나자마자 어떤 이는 빛을 보고, 어떤 이는 돈을 보고, 어떤 이는 농기구를 보며 볏짚 위에서 태어나서의 첫 하루를 시작할 때.

족쇄를 차고 태어난 나는, 안타깝게도 그 모든것을 느끼지도 보지도 못했다.

그저 눈을 떠보니 축축한 길바닥, 채 어머니의 뱃속에서 제대로 먹지도 자라지못해 퉁퉁 불어버린 몸에 박히는 작은 모래알만이 나를 반겼을 뿐이었다.

 

제대로 걸음마도 채 떼지 못한 채 내가 향한 낮선 나라, 네팔

보따리짐도 채 싸지 못한 변변히 걸칠만한 옷가지도 걸치지 못한 초라한 행색의 우리 가족을 이끌고 수레는덜덜 떨리는 자갈박힌 투박한 길을 지나 꼬박 세달을 달려야했다.

나라의 경계선을 넘자마자 그 족쇄가 내 발목을 더 조여왔다.

그 족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꽤 일찍 알아차린 것 같았다.

 

 

 

카스트 제도, 브라만, 체트리, 바이샤 그리고 수드라.

그리고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우리. 달리트.

그래, 그 것이 우리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 것일테다.

 

 

 

동아줄을 잡고 태어난 그 들, 승려들만이 브라만이라 불릴 수 있었고, 모두가 그들을 우러러 보아야했다, 아니. 쳐다보지도 못 할 정도로 그들은 높았다. 별 보다 높아서 가까이 있어도 손에 닿지 못할, 그런 사람들이었다.

체트리라 칭하는 그들은 흔히 군인 집안이나 무사 집안들,또 왕족들, 그리고 귀족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바이샤라고 불리우는 그 들, 농민이나 상인들이 주였던 그들은 하늘도, 바닥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비록 신분상승은 꿈에도 꾸지 못했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만족하기도 벅찼다, 본래 인간이란 동물이 추악하기에 욕심은 한도 끝도 없지만 나름 썩 괜찮은 삶이었다.

그래도 그들은 수긍하며 살아야 했기에, 자신들이 왕족이 되지 못하더라도 수드라가 아닌 것에 안도하며 살아가기도 그들에겐 힘들었으니.

수드라, 수드라들은 인간대접조차 받기 힘든 사람들이었다.

내가 친 아비처럼 따르던, 아득히 머나먼 하늘로 떠나버린 그도 수드라였지.

 

 

 

내가 7살이 되던 날, 처음 축축한 뒷 골목에서 밖으로 나가던 날,

아직도 난 그때를 기억한다.

북적북적하고 항상 활기가 넘치던 꿈에 그려왔던 시장에 먹을거리를 구걸하러 나갔던 날.

목에 걸려있던, 구멍이 뚫려서 투박한 노끈에 매여있던 동전을 만지작거리며 괜시리 얼굴이 상기되어서 잔뜩 설레하던 그 날.

평소에 친 아버지처럼 따르던 친구의 아버지가 가뜩이나 작은 몸을 웅크리시고 내 동생을 지켜주시던 그 날.

동생이 실수로 넘어트린 수레가 넘어간 마당에 과일들이 전부 쓰러져서 저 멀리 흩어져 버렸다.

어머니는 사색이 되어 과일을 밟아 제 발이 미끄러지는지도 모르고 내 동생에게 달려갔었고.

 친구의 아버지를 무자비하게 짓밟던 그들의 손에 뾰족한 가시가 잔뜩 박힌 나무방망이가 들려있었던 그 상황에서

어린 7살의 나는 힘이 없었다.

내가 몸을 던져 아저씨에게 달려가는 순간, 아저씨는 내 동생과 나를 껴안고 날아오는 둔기에 제 몸을 던졌다.

 

 

 

 

 

빠-악

 

 

"아, 아저씨, 아, 아.. 아저, 아저씨, 정신 차려봐요.. 아저씨!"

 

 

피칠갑이 되어 시장 한복판 쓰러져있던 아저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는 사람은 놀랍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한명도 나타나주지 않았다.

아~~~녕하세열~~~~ 쑤우잔 카스트제도 빙의글 쪄온다는 정인데..

소재는 꿀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고나니 빅똥이지 뭐예요.. 후 민망하꾸운..

게다가 수잔 빙의글주제에 수잔 1도 안나왔다. 아마도 정상이 17살이 될 무렵 나올겝니다 ㅎㅎㅎㅎ.

아 이 지루한전개 빨리 17살이나 되어버렷...!

그래도 기다려준다는 12명의 정들 ㅠㅠㅠㅠㅠㅠㅠ덕에 힘이 난다 고마워!!

2편 곧 들고오겠습니다! 워아이니 정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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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슬프다......신분제도가 아닌 상황에 태어나서 감사하게느껴지네여.......다음편기대합니당!...글이랑 브금이랑 너무 잘맞음....슬퍼...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근데 브금 제목 뭔지 알려주실수있으세요?
9년 전
독자2
헐...ㅠㅠㅠㅠㅠㅠ뒷내용은어딨나요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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