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온앤오프
스청? 마이베이비 전체글ll조회 1251l 2

NCT U - Coming Home 이나 

서인국, 정소민 - 별, 우리 들어주세요! 

 

 

 

 

Return to Love 

 

 

 

 

 

 

 

 

 

 

13. 

 

 

 

나중에는 서운하면서도 미안하더라. 그런데 내가 서운해야할 자격이 있는지도 생각하게 되더라. 

 

 

 

왜 마냥 원망스럽기만 했는지. 다시 읽어보니까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는 말 투성이다. 97년 11월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던 IMF가 터지고 나서 너는 3학년이 되기전 겨울방학이 되자마자 뜬금없이 아무에게도 연락을 끊고 가버렸다. 사실 너뿐만이 아니었다. 모두가 휘청거리던 시기였으니까.  

 

자퇴라는 말도 들려왔고 유학이라는 말도 들려왔고 전학이라는 말도 들려왔다. 나는 그 중에 이유가 뭐인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몰랐던 둔한 내가 신기했다. 그정도로 둔했었나. 그저 소문에 휘둘려 궁예를 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남겨진건 사물함에 들어있던 하늘색 편지뿐. 

 

 

내가 사물함 잘 안보는거 알면서도. 한학년이 올라갈때까지도 열어본적이 없다. 그래서 뒤늦게 발견했을땐 안도감과 혹시나 했을 불안감이 덥쳐왔다. 

 

내가 만약 찾으러 오지 않았다면? 그러면 이 편지는 나에게 오지 못한채로 다른곳을 둥둥 떠다녔겠지. 

 

 

 

 

 

14. 

 

 

 

 

편지지를 슥슥 문질렀다. 그래봤자 떨어져나가는건 소량의 먼지들 뿐이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빡빡 문질렀다. 눈물 자국 때문에 젖어서 번진 부분. 그곳엔 아주 중요한것이 쓰여있었다. 아마 이 편지를 나에게 보낸 가장 큰 이유겠지. 

 

 

' ....(중략) 

 

그러니까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가자. ' 

 

 

마지막 문장 밑에 ps처럼 적혀있는 글씨. 

 

 

' jeus@..... ' 

 

 

정우의 이메일이었다. 나와 연락을 끊은게 아니었다는걸 그제서야 알았다. 

 

 

 

 

그 시절 우리는 너무 단순했다. 그러면서도 암호를 자주 주고 받던 우리는 지금 생각하면 다 티나고 쉬운 비밀 쪽지였다. 당시 주변 애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봤었던것도 같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누가 먼저 해석하는지의 대결이 되었다. 

 

'0027' 

 

삐삐를 들고 앞을 쳐다보자 입모양으로 땡땡이 치자~ 하는 김정우랑 같이 떡볶이 먹으러 튄적도 있었다. 지금은 항상 가던 분식집이 문을 닫았다. 

 

사실 편지를 읽고 이해를 못한건 아니었다. 그런데 구석에 쓰여있는 작은 글씨를 보니 아주 조금 후회가 되었다. 

 

 

 

' 좋아해. ' 

 

 

 

너는 기회를 줬고 나는 잡지 못했다. 고작 3글자인 큰 한마디. 더 빨리 하지 못한말. 후회해도 늦었다. 

 

 

 

 

 

 

 

뒤늦게서야 이메일을 검색해봤지만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아무것도 올리지 않아서겠지. 한번 메일을 보내볼까 하다가도 관뒀다. 10년이나 지났는데. 이제와서 보내는것도 웃기지. 

 

 

 

혹시나 해서 들어가본 내 메일도 역시 쓸데없는 내용밖에 없었다. 스펨 메일에도 들어가봤지만 똑같았다. 바보같이 뭐하는건지.  

 

갑자기 확 정신이 들어서 컴퓨터를 끄려고 했다. 그때였다. 내 시선을 사로잡는 제목의 메일이 아니었다면 그랬을것이다. 

 

 

' 고등학교 동창회는 추억입니다. ' 

 

 

' 안녕하세요. 시티고등학교 동창회 총무입니다. 

 

어느새 저희 동창회가 벌써 8회차가 다가왔어요. 

 

(중략) 

 

그러니 가능한 모든 ' 친구 ' 여러분들이 와주셨으면 합니다. ' 

 

' - 시티고등학교 8회차 동창회 총무 알림. - ' 

 

 

 

그냥 동창회 라는 단어에 이끌려 클릭을 했다. 아까 편지때문인가. 무언의 형태없는 감성이 나를 콕콕 찔렀다. 

 

어느새 8회차나 되었구나. 20살 첫 동창회때도 간적이 없어서 잊고 있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연락 오는 친구도 없었다. 새삼 깨달았다. 인맥 참 얕게도 사겼구나. 시준희. 

 

 

 

 

졸업을 하고 대학에 합격하고 고등학교와는 아예 단절되어 살아왔다. 결국에 나는 모든걸 외면했었다. 나는 정우가 없는 세상이 더이상 무섭고 두렵다는 이유하나라고 숨었다. 그게 나에게 더 독이 되는줄도 모르고.  

 

 

 

벌써 해가져 방이 더 어두워졌다. 청소는 이쯤해둬야겠다. 나는 여전히 자신이 없었다. 나는 현실에 부딫힐줄 모른채로 숨었다. 그래서 동창회도 안나갔다.  

 

그곳에 너가 나와도. 나오지 않아도. 나에겐 아픔이자 추억이었으니까. 또 다시 회상하는게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방청소를 끝낸 지금에서는 다시 한번 회상하는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다. 아무래도 그때보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그래서 다짐했다. 

 

 

 

 

10년만에 동창들을 만나기로. 그곳에 너가 없어도 있어도. 상관없다. 나가서 훌훌 털어버리고 올거니까. 

 

 

 

 

 

 

 

 

15. 

 

 

 

 

 

 

동창회는 처음 나가는거였다. 도시술집으로 오라는 메일을 읽고 간만에 꾸몄다. 새삼 거울을 보자 고등학생때의 시준희는 보이지 않았다. 입술을 새빨갛게 칠한 어엿한 성인이 거울 앞에 앉아있었다. 좀 오바인가 싶어서 볼에 분홍하게 칠해져있던 블러셔를 문질렀다. 항상 해오던 화장인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신경쓰이는지.... 가면을 쓴것처럼 어색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한번은 나가볼껄. 

 

 

 

 

 

이 옷 저 옷 대보다가 그냥 제일 앞 옷걸이에 걸려져있던 연하늘색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3년전 엄마의 등쌀에 떠밀려 소개팅을 갔을때 한번 입고 안입었던 옷이다. 그 이후로 애프터 신청은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없었지만. 

 

 

도시 술집은 집에서 가까운 편이었다. 애초에 대학도 직장도 원래 살던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곳이 아니었다. 그래도 자취는 나의 로망이었기에 겨우겨우 설득을 시켜 성공했다. 

 

 

 

 

16. 

 

 

 

' Nobody Nobody but you~♩♩ ' 

 

 

 

약간 오래된 도시 술집에선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어폰 음질을 타고 나오는거 같았다.  

도시술집은 내가 고등학생때부터 동네에 자리잡은 가게였다. 미성년자는 당연히 못들어왔지만 이상하게 친근한 느낌이 드는 가게였다.  

 

번쩍거리는 간판밑에 자리잡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역시나 북적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절반이 대부분 동창회 애들이었다. 다들 못알아볼정도로 성숙해져 있었다. 

 

 

 

 

그 중 나와 항상 음악실을 같이 가던 친구 한명이 나를 발견하곤 손을 들었다. 

 

" 준희야! 여기!! " 

 

 

그 소리에 순간 시선 집중이 된 나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자 바로 소란스러워지는 가게 안이었다. " 야아! 시준희~ 완전 오랜만이다???? " 

 

" 제일 가까우면서 안온거 누구? " 

 

 

 

맞아~ 못알아보겠어. 너무 예뻐진거 아니냐? 나는 이름도 까먹을뻔 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진심같다. 

 

다들 나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장난스레 먼저 말을 꺼낸 아이는 학창시절 가장 반에서 활발한 아이였다. 들려오는 말로는 저저번달에 결혼을 해서 벌써 애도 있다고 한다. 벌써? 안봐도 뻔했다. 

 

 

그 다음으로 말을 꺼낸 아이는 내가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청첩장을 돌리는 손놀림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옆테이블에 앉아있던 남자아이에게로 가더니 찰싹 붙은 채 애교를 부리며 " 내 신랑이양~^^ " 이러는거다. 모두가 경악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이어 축하해줬다.  

경악한 이유는 한가지였다. 

 

 

' 와 나 어이가 없네? 너 미쳤냐?! ' 

 

' 니가 미친거겠지! 너처럼 미친놈은 살다살다 처음봐! 미친놈아!! ' 

 

 

학창시절 3년 내내 앙숙이었던 둘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저렇게 애교부리는 모습은 내 맞은편에 앉은 한 아이가 헛구역질을 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소란스러웠던 자리가 어느정도 정돈이 된 후에 고개를 왼쪽 오른쪽 다 돌아봤지만 내가 찾는 이는 없었다. 아 역시 안온건가.... 그 날 이후로 누구에게도 연락이 닿았다는 소리는 없었기에 당연한걸지도 몰랐다. 발끝부터 쥐어왔던 힘이 빠지고 경련이 올거같이 움찔거렸던 어깨가 내려갔다. 어라. 그런데 왜 실망했지? 순간 스쳐간 아쉬움에 깜짝놀랐다. 완전히 잊은줄 알았는데. 왜 아쉬워해? 

 

 

 

 

 

 

" .... 아 저기 민희야. 물어볼거 있는데 " 

시끌벅적한 틈을 타서 옆에 있는 민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 응응. " 

 

젓가락으로 생선과 싸우던 민희는 말해보란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김정우는 안와? " 

 

 

 

그리고 민희는 생선을 놓쳤다. 

 

 

분명히 조용히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순간 뒤바뀐듯한 공기의 흐름에 내가 더 당황했다. 아까 결국에는 생선을 놓친 민희는 표정이 묘해지더니 안타까운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 그.. 준희야. 정우 동창회날마다 안왔어. 연락도 안닿고. " 

 

 

너는 알고 있는줄 알았는데. 

 

 

아아...  

사실 아예 예상하지 못한건 아니었다. 오히려 나를 이렇게 안쓰럽게 보는게 더 예상 못했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아무렇지 않게 젓가락을 들었다. 

덤덤해 보이는 나를 보고 다시 제각각 시끄러워졌다. 

' 그래~ 정우 어디서 잘살고 있겠지. ' 하는 눈치 없는 친구는 다행히 없었다. 

 

사실 모두가 알고 있었을거다. 내가 김정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그런데 쌍방인줄 알았던 김정우가 나에게 조차도 아무말 없이 사라졌으니. 애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가 갔다. 

 

 

 

 

 

 

동창회는 그저 평범하게. 바싹 긴장했던 내가 우스워질정도로 별거 없이 끝냈다. 그냥 조금 더 편한 친구들과 회식한 기분? 그냥 예외가 있다면 들어갈땐 빈손이었지만 나올땐 청첩장과 함께였다. 

 

' 이시민♡김철수.  

 

우리 결혼해요~! ' 

 

 

핑크색 종이에 하얀색 하트 스티커가 붙어져있었다. 마냥 평범하지 않은게 그 애들 다웠다. 팔짱을 끼며 서로 쌈을 싸주던 모습이 생각나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팔을 문지르며 집으로 향했다. 여름인데 왜 이렇게 춥지. 

 

 

비가 오려나. 

 

 

 

 

 

 

 

17. 

 

 

 

 

다시 회사에 출근하고 바쁜 삶을 살았다. 그때 이메일을 발견했던 일은 없던 것처럼 아주 바쁘게 살았다. 

 

 

" 오늘 우리팀 회식 있으니까 다들 일찍 퇴근하죠. ' 

 

저 부장노무시끼. 회식이 있다는데 무슨 일찍 퇴근인가. 부장과 완전히 헤어져야 그때부터가 퇴근인거지. 퇴근 뜻을 잘못알고 있는것이 틀림없다. 

 

 

하.. 거지같은 사회생활. 하지만 나는 사회가 아니라면 그냥 거지였기에 순응하기로 했다. 언젠가 이 마음속에 고이 품어둔 사표를 내는 날만 기다리며. 키보드를 전투적으로 눌렀다. 아무도 눈치 못챘길 바라며. 모순적이다. 

 

 

원래 인간은 다 모순적인거니까. 

 

 

 

 

 

 

 

"우율씨!내일봐요!" 

 

"네. 김사원님도 내일봬요!" 

 

그냥 어느때처럼 바쁘게 살았다. 회식이 끝나고 열이 오르는 몸을 이끌며 걸어갔다. 조금 취했나.. 

분명히 아까까지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조금씩 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눈치채지는 못했다.  

 

얼마안가 톡- 톡- 

 

손등과 얼굴로 떨어지는 빗방울에 그제서야 아 비오네..하고 눈치챘다. 왜 하필 지금... 아직 정류장까지 가려면 조금 더 걸어야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북적거리던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  

 

이제는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중간에 편의점에라도 들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뛸준비를 했다. 

 

 

 

 

 

 

 

 

 

 

중간에 끼어드는 그림자만 없었어도. 

 

 

 

 

 

 

 

 

18. 

 

 

 

 

 

어.. 어..? 술기운인가. 아아 술때문이네 하하하하....!!!! 

 

.... 

 

... 

 

.. 

 

 

아니. 술때문이 아니다. 머리 위로 올린 핸드백이 어색하게 더 큰 그림자가 머리 위로 가려졌다. 술기운에 시뻘개진 볼로 올려다본 얼굴은 그러니까 이 얼굴은. 그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얼굴이었다. 

 

 

 

 

 

 

아 아니 김정우였다. 머리 위로 쓰여진건 검은 우산이었고 키는 더 커진거 같았다. 얘는 그날보다 얼굴도 우산도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왔다. 

 

 

 

딸꾹- 

 

 

 

헙!  

민망해지게 하필 지금 딸꾹질이 나왔다. 바로 입을 막고 김정우를 쳐다보았다. 그날과 다른점이 있다면 똑바로 마주해도 동공지진이 나지 않는다는거.  

 

더이상 이 공간엔 순수한 소녀와 소년이 아닌 성숙해진 여자와 남자만이 있었다. 분명히 데자뷰가 일어나는 같은 상황이었지만 달랐다. 

 

 

 

 

 

 

" 오랜만이야. " 

 

 

 

 

그래. 오랜만이야. 정우야. 10년만이지. 그토록 보고싶었던 얼굴을 이럴때 마주할줄은 몰랐네. 

 

 

 

 

 

19. 

 

 

 

 

 

 

 

어느새 비가 그쳤다. 소나기였는지 점점 빗소리가 작아지더니 어느순간부터 내리지 않기 시작했다. 

 

이미 술은 다 깼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지금.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있었다. 사실 나도 묻고 싶은게 많았다. 왜 아무말 하지 않았는지. 내가 사물함을 보러 안갔다면 어쩔샘이었는지. 왜 직접 전해주지 않았는지. 삐삐 번호는 왜 없앴는지. 그리고...등등. 

 

그런데 그전에 사과하고 싶었다. 미안해. 몰라줘서 미안해. 

 

 

 

 

한동안 아무말 없던 우리는 김정우의 첫마디로 말을 트기 시작했다. 

 

 

김정우는 마냥 하얗기만 했던 그날과 달리 많이 바뀐 분위기였다. 이상한건 그것마저도 좋았다. 마음이 10년만에 다시 그날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 연락 없던데. 사실 너가 사물함을 보지 못했나. 생각도 했어. 너는 원래 그랬으니까. " 

 

 

" 그런데 이번에 동창회 나갔다는 이야기 들었어. 처음 나온거라더라. 

 

내가 이 소식만을 기다렸어. 널 보면 답답하던 속이 확 풀릴거 같았는데 지금 네 표정 보니까 속은 몰라도 모든 의문이 풀리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편지, 

 

봤지? 준희야. " 

 

 

 

 

 

 

20. 

 

 

 

 

씻고 침대에 누웠다. 어깨 위에 걸쳐진 수건을 치우기 귀찮았다. 다시 기억난다. 나의 대답을 듣고 그 시절 너처럼 아무 의도 없이 눈이 커져선 날 쳐다보는 너가 왜 그렇게 웃겼는지. 웃을 상황이 아니란걸 알면서도 웃었다. 김정우 진짜 바보같아. 

 

 

 

 

" 응. 봤어. 정우야. 봤는데 내가 너무 울었어. 그래서 몰랐어. 나한테만 조용히 전한 의미를 내가 몰랐어. 

 

몰라줘서 미안해 정우야. " 

 

 

 

 

 

설마 김정우. 내가 울거라곤 생각 못한걸까. 눈치가 빠른가 싶다가도 이럴때보면 정말 바보같다. 맨날 나보고 바보라고 했었으면서. 이번엔 반대네. 

 

그 뒤로 번호를 교환하지도 않았고 특별히 언제 만나자 라고 나눈적도 없다. 그렇지만 나는 너의 메일을 알고 있었고. 내가 너에게 메일을 집에 오자마자 바로 보냈으니까 너도 이제 내 메일을 알고 있을거다. 처음 나에게 건넨 인사가 생각난다. 이제는 내 차례였다. 

 

 

 

' 제목 : 안녕, 정우야. 나 준희야. 꼭 읽어줘!^^ ' 

 

 

' 정우야. 그날 너무 정신없이 나눴던 대화 덕에 우리가 다른 이야기들을 못했어. 그래서 말인데 정우야. 질문 하나만 해도 될까? 꼭 진지하게 대답해야한다. 김정우ㅡㅡ 

 

 

 

 

 

너 결혼은 했니? ' 

 

 

' 발신인 : Seejun1234 ' 

 

 

 

 

 

 

 

' 제목 : 시준희. 혹시 아직도 이 메일을 쓴다면 꼭 읽어주길 바람. ' 

 

 

' 3일동안 고민했어. 너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보낸 의도가 뭘까 하고. 고등학생때처럼 장난치려는거면 그만 둬. 그런거라면 지금 내가 대답하는 진지함은 취소야. 취소. 

 

 

 

나 10년째 모태솔로야. ' 

 

 

' 발신인 : jeus219 '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첫사랑이었고 그 누군가도 누군가에 첫사랑이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고 반복되고 결국 끝은 다시 만나게 된다.  

누가 첫사랑은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하는 아름다움이라고 하지만 나는 달랐다. 소심했던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너. 책을 멀리하던 나를 책을 내는 출판사에서 일하게 만든 너. 이 모든게 너로 인해 시작되었고 끝을봤다. 

 

 

너와 시작한 이 첫사랑의 끝은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몰랐다. 너와 나. 오직 둘만이 알았다. 정우야. 너는 어떻게 하고 싶니? 

 

 

나는 우리 둘 사이에 끝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29살의 내가 17살의 너에게 

17살의 내가 29살의 너에게 

 

다시 말할게. 

 

 

좋아해.  

 

사랑해, 정우야. 

 

 

 

 

[김정우] Return to Love 下 | 인스티즈 

 

안녕. 내일도 보자. 

 

 

그럼 진짜 안녕.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원래 열린결말이 더 아련하다고 ㅎㅎ  

정우와 준희의 뒷 이야기는 독자분

들이 자유롭게 생각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그럼 다음에는 다른글로 돌

아올게용ㅇ!! 

 

 

💚💚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으어어으엉우으엉 10년 전이랑 똑같은 상황으로 만나다니ㅠㅠㅠㅠ하 너무 좋아요ㅠㅠㅠㅠ감성 폭발,,, 다음작도 기대할게요 신알신하고 갑니다💚
4년 전
독자2
저 앞으로 비오는 날 우산 안 들고 다닐겁니다 정우같은 남자가 이 세상에 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안 들고 다닐거에오
4년 전
독자3
아... 저 진짜 울어요...... 정우야........
4년 전
독자4
아 진짜 이런게 열린결말이죠ㅠㅠㅠㅠ 넘 아련해요ㅠㅠㅠ❤️
4년 전
독자5
너무 아련해요 ... ㅠ ㅠ
잘읽었어요 작가님 💚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4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01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 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4 1억 05.01 21:30
나…17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