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286487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공화국 전체글ll조회 1216



 

+ 카이 디오 팬픽입니다. BL에 거부감 있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 나쁜사람은 후회공 팬픽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O/카디] 나쁜 사람 (Bad Boy) : 07 | 인스티즈

 

 

 

 

 

 

 

 

 

 

 

 

 

 

 

 

 

 

 

 

 

 

 

 

 

 

 

나는 너에게, 한없이 나쁘기만한 사람이었음을.

나쁜 사람

 

written by. 공화국

 

 

 

 

 

 

 

 

 

나쁜 사람(Bad Boy) 일곱번째 이야기

 

 

 

 

 

 

 

 

 

 

 

 

 

 

 

 

 

 

 

 

 

 



“ 경수 상태는 어떤 것 같아? ”

 

백현이 처음 커피를 사주겠다고 저를 꼬셨을 때부터 뭘 물어볼지는 사실 정해진거라 생각했다. 빨리 오라는 독촉 문자를 확인한 찬열이 의사 가운을 휘날리며 1층에 다다랐을 때 백현은 이미 커피를 마시며 찬열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어, 진료라도 밀려있었어? 찬열이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며 의자에 앉았다. 아니, 차트 정리 좀 부탁하고 오느라.

장난기 많은 성격 덕분에 저와 잘 어울렸던 찬열은 어느순간 진짜 어른이 되어있었다. 박찬열, 이라고 적혀진 의사 가운이 뭐가 그리 멋있어 보였는지 모르겠다. 백현은 제 앞에 놓여있던 찬열 몫의 커피를 슥, 내밀었다.

“ 자, 네 커피. ”
“ 뭐 먹는지는 알고 시켰나 몰라. ”
“ 너 단거 좋아했잖아. 가장 달다길래 바닐라 라떼 시켰어. ”

 

찬열이 커피를 한모금 들이켰다. 단 거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았대? 찬열의 물음에 백현이 어깨를 으쓱였다. 너 예전부터 입맛 애새끼 같기로 유명했잖아. 뭘 그렇게 새삼스레 묻고 그래. 백현의 말에 찬열은 소리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찬열은 백현이 또 무슨소리를 할까 싶어 가운 주머니 안에 사탕과 초콜릿이 한 가득 들어있다는 것은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또 무슨 소릴할 지 모르니까.

“ 있잖아 찬열아. ”
“ 어? ”
“ 경수랑 이야기 해봤어? ”

 

 

 

백현은 마시고 있던 커피까지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한없이 진지한 얼굴을 하고서 찬열을 쳐다봤다. 찬열은 지금 백현이 어떤 말을 기대하고 있는지 잘 알 것 같았다.

찬열은 백현의 빳빳하게 굳어버린 미간 사이를 검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표정은 좀 풀고.

 

“ 경수가 나랑은 진지한 이야기를 안 하려고 그래서 그래. ”
“ 어떤 식으로? ”
“ 모르겠어, 그냥 … 말을 피해. ”

새벽마다 일어나 악몽을 꾸고 늘 마른 얼굴에 마른 세수를 해대며 괴로워하는 경수를 알면서도 백현은 늘 모른 척 해야만 했다. 괜한 이야기를 들먹였다 경수의 곪은 상처를 모두에게 보이는 꼴이 될 것만 같았다.

경수야. 넌 괜찮지 않잖아.

 

 

 

 

“ 마음을 다친 사람들은 자기 상처를 잘 드러내 보이질 않아. 그게 자신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사실은 그렇게 숨기고 모른척 하면 할수록 더 고통스럽고 괴로워지는 건 자기 자신인데 당사자인 사람은 그걸 잘 몰라. 예전에 정신과 인턴 생활 하면서 겪어왔던 환자들을 보면서 늘 해왔던 생각이야. ”
“ …… ”
“ 있잖아 백현아. ”
“ …… ”
“ 너도 연애를 해봐서 알겠지만,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생각이나 행동은 누가 말린다고 해서 제지되는 게 아냐. 경우는 두가지로 극명하게 갈리게 돼. 정말로 그렇게 끝나버리게 되거나, 아니면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거나. ”
“ …… ”
“ 경수씨는 후자 쪽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

‘ 종인이를 정말로 좋아하고 있다고. ’
‘ … 그런 사람 앞에서 제가 뭐라고 그러겠어요. ’
‘ 그 사람은 여자고, 전 남자잖아요 …… ’

 

 

“ 현실에 부딪히게 되면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하는 사람과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뉘게 돼. 지금 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것을 인정할 수 있는지 고려해보게 되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면 그 상황을 원망하고 미워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아지는 경우도, 낫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
“ …… ”
“ 낫는 방향으로 고려해야만 해. ”
“ …… ”
“ 결국 경수씨를 챙길 수 있는 건 친구인 너뿐이잖아. ”

 

 

 

네가 힘들어 하면, 경수씨는 배로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거. 너도 알지.

“ 기댈 수 있는 게 너 뿐이니까. 네가 좀 더 굳건해져야 하고 단단해져야만 한다는 거 잊지마. ”
“ …… ”
“ 경수씨 상태는 … 생각보다 아주 심각해. 차라리 죽여버리지 그랬냐고 상대쪽을 원망하는 정도니까. ”

“ …… ”
“ 그리고 …… ”
“ …… ”
“ 약혼식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경수씨 보내면 안돼. ”

마지막, 찬열의 말이 단호했다.

“ 당연히 안 보내. 절대로. ”
“ 그래 너라면 그렇게 생각할거라 생각했어. ”
“ 난, 경수가 더이상 안 아팠으면 해. ”
“ 응. ”
“ 처음 둘이 마음이 맞아서 연애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두팔 걷어부치고 말렸던 게 나였어. 끝이 보이는 싸움은 애초에 싹을 잘라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었거든. ”

 

 

 

모두가 상처받을 진흙탕 싸움에 두 사람이 엮이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손가락질 하고 경멸할 관계의 끝은 이미 다 까발려진 것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좋은 말로 달래도보고, 말을 듣지 않아서 주먹도 써봤다. 그러나 종인은 장승같기만한 제 성격을 드러내듯 늘 덤덤하기만 했다.

행복하다고 그랬을 때. 꼭 끝까지 손을 잡고 가겠다고 약속했었을 때.

… 차라리 나는 믿지 않았어야만 했다. 모두를 지키기위해서. 나만큼은 그 진부한 약속을 믿지 말았어야만 했다.

 

“ 내 탓도 있어. 충분히 말릴 수 있었는데 말리지 못했던거라고 난 생각해. 그 빌어먹을 연애의 시작은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이 잘라낼 수 있는거였어. 근데 못했어. 내가 너무 물러터졌기 때문에 말리지 못했던거야. 경수가 저렇게 된 거? 내 탓도 없잖아 있다고 생각해. 그때 김종인만 어떻게 해서든 떼어놨어도 이런 일 없었을거야. ”
“ 백현아. ”
“ 찬열아. 괜한 죄책감 가질 거 없다고 말할 거면 접어둬. 도경수 김종인 사이에 끼어들 수 있는 것도. 걔네 사이에 같잖은 충고 따위를 할 수 있는 것도 결국 나뿐이었는데 내가 모른 척 했던거야. 눈 앞에 있는 걔네 행복만 쫓았지, 그 뒤는 생각도 안했어. 김종인이 그랬거든. 끝까지 우린 영원할 수 있을거라고. ”

 

 

 

… 참 웃기는 말이지. 영원이라니. 웃기지도 않아.

 

 

“ 있잖아. 영원이라는 건 없더라. 사랑했던 사람도 오래된 물건을 보는 것 처럼 질려버리는 순간이 오고, 결국엔 버림받는 순간이 찾아오더라고. 그 최악의 상황들을 경수가 밟았어. ”
“ … 그래. ”
“ 있잖아. 난 속죄할거야. 경수의 곁에 머물면서 내 죄를 씻어내고 경수를 지킬거야. 좋은 여자를 만나서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까지 보고나서 그렇게 모든 걸 마무리 지으려고 해. 그렇지 않는 이상, 죄책감이 들어서 이 상황에서 못 벗어날 것만 같아. ”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를 백현이 홀짝 들이켰다. 목을 가득 메우는 답답함에 무언가를 목구멍으로 넘기고만 싶었다.

 

 

“ 그래. ”

 

 

 

찬열도 다 식어버린 커피를 입에 대었다.

 

 

 

“ 근데, 난 네가 너무 죄책감 갖진 않았으면 좋겠어. 비단 네 책임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난. ”

 

 

 

 

지키지도 못할 사랑을 지키겠다고 얘기한, 그 남자의 탓이 크다고 보는데 난.

 

“ 괜찮아. ”
“ …… ”
“ 시간이 약이라는 말 … 괜히 있는 거 아니야. ”

 

 

찬열이 다시 커피를 들이켰다. 백현이 차갑게 내려앉은 공기 사이로 숨을 훅, 내뱉었다.


……

 

난 정말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 커피 다 식었어 변백현. ”
 
 
 
네가 … 전처럼 다시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네 웃음 속에 김종인은 다시 살아숨쉬지 않았으면 좋겠다.
 

백현은 찹찹하게 식어버린 커피를 다시 입에 대었다. 네 슬픔 가득한 울음이 내 목울대를 타고 뜨겁게 넘어가는 것만 같았다.
 

[EXO/카디] 나쁜 사람 (Bad Boy) : 07 | 인스티즈

 
 
 
 
 
찬열이 병실을 다녀가고 난 후 느껴지는 이 허한 공백은 숨기려고 해도 숨겨지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경수는 희미한 동공을 깜빡였다. 힐끗 내다보았던 창밖에는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경수가 서리가 낀 창문을 손으로 쓸었다.
장난스럽기만 했던 찬열은 제 이야기를 들을때 만큼은 진지한 얼굴을 하고 경청해주었다. 누군가를 탓한다거나, 원망하는 목소리를 내진 않았다. 그랬었구나. 많이 힘들었겠구나. 말없이 안아주고 토닥여 줬을 뿐이었다. 백현과는 다른 의미의 위로였다. 경수는 왠지, 자신이 내심 위로를 바라고 있었던 건 아닐까 곰곰히 생각했다.
종인을 원망하고 미워해봤자 결국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경수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종인의 사랑과 믿음이 다시 돌아올 일은 없다. 현실을 직시할 때마다 눈물은 멈추지 않고 쏟아졌다. 다시 돌아와주었으면 좋겠다. 곁에 있는 여자를 밀어내고, 다시 내가 네 곁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늘 덧없는 희망고문을 내던지지만 이뤄질 수 없다는 건 경수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았다.
8년의 긴 시간 동안. 변한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잃은 것도 많았다.
다시 손에 쥘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은 배가 되어 경수를 괴롭혔다. 암담한 현실은 경수를 괴롭혔다. 그리고 숨을 쉴 수 없게 목을 죄였다.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종인의 얼굴이 아른거렸고, 그럴 때마다 경수는 까마득한 추억을 되새겼다. 우리, 정말 행복했었는데. 그치. 그저 서로가 좋아 시작했던 모든 것들은 결국 유리조각이 되어 산산히 부서지고야 말았다.
… 왜 날 떠났니 종인아.
더욱 괴로웠던 것은 그 괴로움이 결국 자신의 것만이라는 것이었다. 종인의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종인의 곁에 서 있는 그녀의 것도 아니었다. 자신의 것이었다. 모두 제가 감당하고 치뤄야만 하는 벌이었다. 경수는 가끔씩 아무 소용이 없음을 알면서도 종인을 생각하고 또 원망도 해봤다. … 왜 모든 것은 나의 죄가 되어야만 하는거니.
‘ 아니. ’
‘ 이젠 너 혼자 울어도 돼. ’
‘ 울어도 안 달래줄거야. ’
‘ 혼자 울어. ’
잔잔하게 춤을 추었던 바다는 아득히 먼 곳에서 녹아내려온 빙하에 의해 거세게 뒤집혔다.

 

 

 

 

 

 

 

 

 

 

 

 

 

 

 

 

 

 

 

 

++++

암호닉 받고있습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노래가 스크롤내릴때마다 너무끊겨요ㅜㅠㅠㅠㅠ그래도 잘보고가요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암호닉 [언년] 신청할께요!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ㅎㅎ 정말 잘보구 갑니다 [잇치] 암호닉 신청해요1 ㅎㅎ 밤에 사랑한 소년 과 암호닉을 따로 받으시는 건가요?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브금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그냥 다 좋다ㅜ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5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3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