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화&영재 - 다 예뻐
앙뇽~~ 다들 잘 지냈어?? 저번에 반응 너무 좋아서 놀랬어ㅋㅋㅋ 하긴 우리 일훈이가 좀 멋있긴 하지!!
그래서 오늘은 사귀게 된 계기를 써주겠음ㅋ 다들 기대되지? 나동ㅎㅅㅎ
때는 바야흐로 고2 내 생일이였음
요즘은 문명이 발달 된 사회이기에 카톡 대화목록과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내 생일글로 도배 됐지ㅋㅋ 행복해라ㅠㅠ
물론 내 짱친들도 축하를 해줌!
각자 다들 개성 넘치게 내 엽사라든지 셀카로 축하해주고ㅋㅋ 신동근은 학교 가자마자 며칠전부터 내가 탐내던 스냅백 사서 줌ㅋ
개이득ㅋ
정일훈과 신동근을 제외한 다섯은 내 생일 후에 다 같이 일본여행 갔었는데 거기서 원피스 피규어 잔~뜩 사줌! 물론 전에 페북이랑 카톡으로 축하해줬고!
일본여행 썰도 다음에 풀어줄겡ㅋㅋ
아 시바 근데 정일훈은 아무것도 없는거야.. 작년에 그 일 이후로 나는 정일훈 계속 좋아했는데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애가 아무것도 안해주니까 정말 속상했음..
정일훈이 페북은 댓글이랑 좋아요만 오질나게 누르고 워낙 글은 잘 안 올리는 성격이라 그렇다치는데 카톡이나 문자도 없었음ㅋ
2학년 들어서 반이 달라져도 원래 등교는 같이했는데 그날따라 정일훈은 먼저 갔고 학교에서도 쉬는시간만 되면 쏜살같이 어딜갔음..
밥 마저 같이 안먹는거야ㅠㅠ 그래서 난 내 생일 까먹은줄 알았어.. 단둘이선 어색했더라도 명색에 10년친군데 매년 챙겨줬었음ㅠㅠ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그래서 애들한테 일훈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는데 다들 의미심장한 미소만 짓고 암말도 안하고ㅠㅠ
그래서 몰라 됐어~ 이러면서 나도 마이웨이함ㅋㅋㅋㅋ
하교도 같이했는데 끝나자마자 일훈이네반 갔는데 일훈이가 없더라.. 그래... 내가 뭘 바라겠니.. 터덜터덜 집에 혼자 갔어
집에 가면서 생각해보니까 10년동안 매일 챙겨주다가 딱 한번 안 챙겨준건데 뭐~ 이렇게 생각하면서 안 서운해하려고 했어
근데 집 와서 반 친구들이 준 선물 정리하면서 골똘히 생각해보니까 짜증나는거야ㅡㅡ 서운하고..
그래서 페북으로 카톡도 안해주냐고 투정을 부렸지! 그니까 정일훈은 댓글 안 달고 다른애들만 다는데 이상한 말만 하고 기분 나빠짐..
찔끔 눈물도 나려고 했는데 너무 주책인거 같아서 참았음.. 힝 ;ㅅ;
근데 갑자기 정일훈이 댓글로 밖으로 나오라는거야! 그때가 아마 아홉시 넘었을땐데 어디가냐는 어무이의 외침을 뒤로한 채 대충 나갔어
집순이답게 츄리팅+티 입고 화장은 아직 안 지웠을때라 봐줄만했어..^^
도어락 딱 열고 나가자마자 바닥에 무슨 종이가 있길래 봤더니 '10층으로' 라는게 써져있었음
예예 누구 말씀이신데 가야죠;;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십층 버튼 있는곳에 포스트잇으로 '미안해'라고 쓰여져 있었어ㅋㅋ
그래서 읭?뭐지.. 하고 10층 버튼을 눌렀어 근데 글씨가 그때 나 필기해줬던 네모반듯한 정일훈 글씬거야ㅋㅋㅋㅋㅋ
뭐야 생일 이벤트? 귀엽네ㅋㅋㅋㅋ 라고 생각하고서 십층에 내렸어
근데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니까 깜깜한거야.. 그래서 주춤하고 있는데 갑자기 촛불이 켜지고 케이크를 들고 있는 정일훈이 있는거야!!!!
난 너무 놀래서 ㅇ..이게 뭐야... 하니까 목소리 쫙 깔고 살짝 미소지으면서 '생일축하해 ○○○' 이러는거야..
뭐야 정일훈~ 하면서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니까 불이 켜졌고 주위엔 정말 아무것도 없고 정일훈만 있었어
근데 정일훈이 미소짓던걸 갑자기 정색하더니 목을 큼큼 가다듬으면서 진지하게 말하는거야
"애들도 내가 이해 안 된다고 하고 나도 내가 이해 안 되는데..."
"..."
"너도 느꼈겠지만, 나 너 좋아해."
시발 뭐래!!!!!!!!!!!!!!!!!1111 못 느꼈어!!!!!!!!!!!!!1 워후 그런거였어!?!?!?!? 미친 할렐루야ㅠㅠ 난 또 내가 엄청 험난한 짝사랑하는줄 ㅠㅠ
내 얼굴에 당황x100 이 보였는지 ㅁ..몰랐으면 됐고. 이러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쫀귀ㅠㅠ
"그래서 표현도 못하는거 일부러 티도 좀 내봤고, 움직이는것도 귀찮은데 너가 밤 늦게 돌아다니는건 곧 죽어도 싫고.. 신경쓰여서 맨날 데리러 나갔어."
"..."
"필기도 잘 못하는거 니 거는 글씨도 반듯하게 해놓고.. 그거 아냐, 나 사실 소문난 악필이야ㅋㅋㅋ 너 그거 해주느라 팔에 경련 일어나고 알 베기고 장난 아니였어."
나는 처음 아는 사실들에 진짜 놀래서 ㅇㅅㅇ..!! 딱 이 표정으로 쳐다봤는데 일훈이는 부끄러운지 얼굴 빨개져서 고개 숙이고ㅋㅋㅋ
그러다 케이크에 촛불 끄라는거야 그래서 일단 후~ 하고 불고 일훈이가 케이크 옆에 내려놓고 양손으로 내 어깨를 안 아프게 살짝 붙잡는거야
"솔직히 고백하기 전까지 엄청 오래 생각했어."
"..."
"우리 이래뵈도 10년 친구고 자칫하면 다른 애들이랑도 우정 깨질까봐."
"..."
"그래도 너 좋아하는건 못 숨기겠더라ㅋㅋ 그냥 너 울면 안아주고싶고 웃으면 같이 웃고 더 웃겨주고싶고."
"..."
"먹고싶은거, 갖고싶은거 있으면 다 사주고싶고. 근데 우린 그냥 친구 사이잖아. 선이 정해져있어서 그 선을 넘지 못하고 친구라는선에서 위로해주고 같이 웃을 수 밖에 없어서 싫었어."
이러면서 내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얘기하는데 진짜 진심이 느껴지는거야ㅠㅠ
그냥 그 순간 벅찼어!! 눈물도 좀 날 거 같으면서도 웃음이 막 베실베실 나고..
"그래서 위로해주고 싶을때, 같이 웃고 싶을때, 너 데려다주고 싶을때 필요한 구실 만들려고 지금 고백하는거야."
"..."
"그래서 엄청 고민했고 그 선을 넘기 위해서 지금 고백하는거야. 어때 나랑 연애할래? 진짜 잘해줄..."
내가 일훈이 말 끝나기도 전에 일훈이한테 안겼어ㅠㅠ 진짜 내가 18년동안 실면서 들은말중에 제일 진정성있고 감동받고 사랑스러운 말이였어ㅠㅠ
진짜 뽀뽀 밴만번 해주고싶었어ㅎㅎ
"나도 좋아해 일훈아."
"응응, 사랑해"
내가 안긴 상태에서 일훈이가 내 머리 쓰다듬더니 사랑한다고 하면서 내 이마에 뽀뽀해줬어ㅠㅠ 흥헝ㄹ울어루ㅠ 존좋..ㅠㅠ
그렇게 계속 안고있다가 일훈이가 집 들어가자고해서 알겠다고 하고 들어갔어
그리고 테이블 펴서 같이 케이크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내가 투정부리면서 너가 내 생일 까먹은줄 알았다고 하니까 턱 괴면서 나를 엄청 사랑스럽게 쳐다보는거야
처음에 어색했던 얘기같은 것도 하고ㅋㅋㅋㅋ 나중에 들으니까 일훈이가 일부러 서프라이즈로 하고 싶었대ㅋㅋㅋㅋ
그리고 다른 애들도 정일훈이 오늘 나한테 고백할거 다 알고있었대ㅡㅡ!!!!!!!!!!1
알면서 일부러 말 안 해준거지ㅡㅡ 내가 급식실이나 쉬는시간에 정일훈 찾았던거 애들한테 다 들었다면서 귀엽다고 또 머리 쓰담쓰담ㅎㅎ
옛날 얘기도 하다보니까 시간이 벌써 열한시가 다 되가는거야 ㅋㅋㅋㅋ
일훈이 부모님 오실 시간도 돼서 집가려고하는데 얘가 일어나더니 방에서 무슨 커다란 박스 들고 오는거야
"이게 뭐야?"
"생일선물"
하고 한 손으로 박스들고 한 손으론 내 손 잡고 집 나와서 엘레베이터 타고 우리집으로 올라왔어
우리집앞에 서서 내 손에 박스 올려주고 친절하게 문까지 열어준다음에 입모양으로 '잘 들어가' 라고 해주면서 문 닫아줬어
그리고 집 와선 한 두시간정도 전화했던거같아ㅋㅋㅋㅋ
후하 존나 이거 쓰면서도 설렌다..ㅠㅠ 그렇게 집가서 선물 뜯어보니까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과자랑 핸드폰케이스 그리고 커플링..★
왠지 정일훈 손에 못보던 반지가 있더라ㅠㅠ 그리고 젤 감동이였던건 손편지ㅠㅠㅠㅠㅠㅠ ♥ 사랑해 일훈아ㅠㅠ
편지 내용은 짧은데 뭐 다들 알고싶어하는 거 같으니 알려줄게 ㅎㅎ 안 궁금해도 들어^^
편지내용 |
○○야 안녕. 이런 거 처음 써보는데 뭐라고 써야 될지 모르겠다ㅋㅋ 편지 같은 걸 써 봤어야 알지.. 태어나서 부모님한테도 잘 안 쓰는 편진데 우리 엄마빼고 내가 편지 쓰는 여자는 너가 처음이다
우리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나서 벌써 10년동안 친구였네. 뭐 우리 둘만이 아니라 다른 애들이랑도 같이 다녀서인지 우리 둘이서만 있으면 꽤 어색했잖아ㅋㅋㅋ 근데 작년에 같은 반 되고 많이 친해져서 다행히 이렇게 너한테 고백 할 용기도 생기고 그런가 봐
처음에 같은 반 됐다고 했을 땐 진짜 기분 좋아서 얼마나 방방뛰고 난리였는지 엄마가 등짝 때리고 애들도 엄청 한심하게 봤어 넌 우리 어색하다고 이민혁한테 반에 놀러오라고 그랬다며? 너무해ㅋㅋㅋ 그래도 같은 반 되면서 등하교도 같이하고 좋았다 아침에 늦잠자서 눈 팅팅 부은 것도, 머리 덜 말라서 약간 젖은 머리도 아... 이렇게 쓰니까 나 완전 변태같아..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상상도 안 된다 그치ㅋㅋ 이젠 평상시에 불쑥불쑥 우리 집 놀러오잖아ㅋㅋ 너 어제만해도 할 일 없어서 우리 집와서 빈둥대고 밥 먹으러 왔고 화장도 안 한 민낯에 가끔은 머리도 안 감고 오는데 뭐가 그렇게 예뻐보이는지 애들이 콩깍지가 엄청나대ㅋㅋ 근데 어떡해 뭘해도 예쁜데
넌 몰랐겠지 난 중학교 올라간 뒤로 널 친구로 본 적이 없는데ㅋㅋ 좋아한지도 엄청 오래됐다 그치 성재가 이렇게까지 티 내는데 모르면 너 진짜 바보래 근데 넌 뭔가 모를 거 같다 그러니까 맨날 다른 남자애들이랑 웃고 떠들고 놀고 그러는거겠지ㅡㅡ 이제 앞으로 나랑 사귀면 그딴 거 없다 진짜 어? 특히말이야 작년 우리반 반장이랑 너무 친한 거 같지않니? 남녀칠세부동석 이라고 남녀는 자고로 7살 이후로 같이 있으면 안 돼요. 그렇고 말고. 물론 너랑 나는 제외고 내 옆에만 붙어있어 다른 남자 옆에 있기만 해봐 혼쭐 난다
지금 새벽 한시다 벌써 떨려.. 지금쯤 넌 자고있겠지?
편지 짧은편인데 내일 직접 만나서 진심으로 얘기할게 너가 이거 읽을 때 쯤은 너랑 나랑 더 발전 된 사이가 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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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거에 비해 짧....ㅈ..죠... 일훈이 사진도 넣어 봤는데 어떤가요..ㅠㅠ 상황에 맞는 사진이 참 없네여..^^.... 미안해 일훈아 더 줍줍할게...
흐아 다들 셤 열심히 준비하고 계시져? 할 게 산떠미야.. 그래서말인데... 아마도........ 다음편은 5월 4일이 될거같슴다.. (민망)
죄송해요ㅠㅠ 제 글로 힐링하신다는 분들 많았는데.......... 저도 이거 쓰고 독자님들 댓글 읽는게 제 활력소였는데 아무래도 지금 상황에선 글 퀄도 떨어지고..
그래서 5월 4일에 짜잔 컴백하는걸로 정했슴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소재 몇개 던지고 저는 사라질게욧..ㅠㅅㅠ
5월 4일까지 기다려주실거죠?ㅠㅠ 사랑해요 여러분♥
일훈이와 1박 2일 / 다른 네명이 내 남친이였다면? / 민혁이 성재 특별편
다른 자잘한 소재빼구 제가 열심히 준비 할(?) 큰 프로젝트 임다!! 독자님들 댓글 많이 신경썼어여!!!!!!1
그니까 기다려주셔야 돼ㅠㅠ 알았지? 사랑해요!!!!!!!!!!!!!1 그럼 진짜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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