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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균 전체글 (정상)ll조회 2054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Happy new year, 2020 !




/ 김세균 /





/




" 창균아, 얼른, 얼른! "

"알았어, 좀 기다려봐"

"카운트다운 한다, 10, 9, 8, 7 ,,,"

"6,5,4"

"3,2,1"

"해피뉴이어, 김농부"



/



임창균은 이상한 놈이다. 우리 학교 이상한 2학년 양아치. 50미터 전방에서 봐도 눈에 띌 법한 머리색을 하고 다니고, 
매일 아침마다 교복은 단정히 갖춰 입지만 절대 운동화는 신고 오지 않는, 이상한 신념을 가지고 사는 놈이다. 
매일 아침마다 학주는 임창균에게 시비를 걸고, 임창균은





[IM] Happy new year, 2020 上 | 인스티즈
'슬리퍼 정도는 봐주세요!'

라고 매일 아침마다 당당히 외치며, 의미 없는 싸움을 반복한다. 임창균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일을 매일 하다 보니 우리가 모를 수가 없다. 임창균이 이제 2학년을 마쳐 가니, 이 짓거리도 2년이나 했다는 의미이다.
내가 1학년부터 선도부를 하면서 지켜봤지만, 이만큼 또라이 같은 놈은 역시 임창균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





"누나, 예뻐요"


나? 임창균의 시선이 가르키는 곳을 쫒아 뒤를 두리번거렸다. 내가 나를 가르키며 벙쪄 묻자 임창균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아닌가, 혹시 잘못 들었나 싶어서 옆을 이리저리 움직여 봤지만, 임창균의 시선 역시 그대로 날 좇았다. 


"너, 나를 언제 봤다고."

"누나 맨날 선도 서잖아요, 나 몰라요? 2학년 임창균"

"알아, 오늘도 슬리퍼지? 이름 적고 들어가"


임창균이 받아 적고 내게 돌려 준 차트에는, 2학년 2반 임창균, 글씨와 함께 전화번호가 작게 적혀 있었다. 


/



"누나, 시험 잘 봤어요?"



대체 저놈은 날 언제 봤다고 누나람, 어쩌다 복도에서 보이기만 하면 말을 거는 임창균에, 손에 들고 있던 책을 꽉 쥐고, 안경을 밀어 올리며 빠르게 걸어갔다. 
누나, 누나! 하고 뒤에서 외치는 소리에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만 같아서 귀끝까지 빨개졌다,

정말 왜 저러는 건지, 언제부터 봤다고 누나 누나 하는 사이로 통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녀석의 사고방식도 이해할 수 없다.



다음에 만나면, 따끔하게 한 마디 하겠다고 다짐하고 자리에 앉아 수학노트를 펼쳤다.





/




"누나, 오늘-"

"너 잘 만났다, 이리 와봐 임창균."

"어, 이름 기억 하네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적당히 좀 해"

"적당히요? 뭘요?"

"나한테 누나누나, 그 소리 하는 것부터, 그냥 다"

"아... 저는 그냥 누나랑 친해지고 싶어서"

"친해지고 싶어? 넌 친해지고 싶은 사람한테 다짜고짜 그러니?"

"..."

"부담스러워, 하지 마, 친해지려고 하지도 마, 나 고3이야"




네, 라고 대답하는 임창균의 목소리와 고개를 떨군 모습은 마치 비에 축 젖은 강아지를 보는 것 같았다.
그동안 임창균은 고양이 같은, 혹은 여우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면을 아는 것 같아, 살풋 웃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임창균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생각했더라 ?



/




'누나가 부담스럽다니까 두고 갈게요,
오늘 기말고사 잘 봐요, 잘 보고 수시 써야죠!
화이팅, 초콜릿 먹고 힘내요 :-) '


책상 위에 놓인 초콜릿은, 일찍 오는 편인 나보다 일찍 놓여 있었다. 
어제 야자를 마치고 나가던 시점에는 없었는데, 오늘 둔 것이라는 소리었다.

창 밖에 내리는 비처럼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손에 들고 있는 사회문화 노트를 한 장 넘겨서 펴고는,
잠 깰 겸이야, 라는 핑계를 대 가면서 복도를 왔다갔다했다. 


설마 내가 일찍 등교하는 걸 알고 두러 온 건가, 싶어서 2학년 반에 가봤지만
그 놈은 없었다. 

그럼 그렇지, 싶어서 다시 돌아가려고 노트를 잡는 순간,



[IM] Happy new year, 2020 上 | 인스티즈


"누나"


녀석은 등교해 있었다. 



/




차트에서 찢은 종이를 찾아 옷장을 뒤지자, 그날 입었던 후드집업 속에서 꼬깃꼬깃하게 나왔다.
임창균이 적어 둔 악필 글씨 답게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연필로 쓴 글씨였다면 지워졌을 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글씨는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오늘, 초콜릿 고마웠어]

[잘 먹었어, 너도 남은 시험 잘 봐]



적당히 할 말만 적는다고 생각했는데, 수십 번 고쳐 적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내일 남은 시험 공부를 머릿속으로 계획해 보고, 문자를 보낸 지 20초가 지나지 않아 답이 왔다. 


[헐, 누나에요?]


임창균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문자에 피식 웃고는 답장했다. 


[응, 나 김농부 맞아, 근데 나 공부할 거야. 미안]


[응, 열심히 해요!!]

[시험 끝나고는 뭐해요?]



답장하지 않고 못 배기게 만드는 임창균에, 결국 백기를 든 건 내 쪽이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특별편 겸 단편으로 인사드려요, 참고로 하편은 언제 쓰일지 몰라요, 하하 ... 
그리고 많이 고민 해 봤는데, 교생 선생님은 가능하다면 계속 글을 쓰려고 해요,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오랜만인데 이런 글밖에 못 써서 죄송해요 ,, ㅜ ㅜ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리고 원하는 멤버나 글이 있다면 말해 주세요, 적어 볼게요 :-) 

해피 뉴이얼, 2020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아악 드디어ㅠㅠㅠ 기다리고 있었어요!!! 교생 선생님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조그만 선물 주셔서 감사합니다🏹❤️💛
5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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