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나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것들은 굉장히 개성이 강한 것들인데..
"준면이 귀 만지지 말라고 했지! 하지 말라면 좀!!"
"경수한테 손 올리지 말라고 했지!! 그만 싸워 좀!!"
"백현아 장난치지마.. 칼 내려놔. 민석이 놀라잖아!!!"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집 애완동물들은 사람이다.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오늘 아침 또한
멍하니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경수를 보았다.
과연.. 언제 눈을 뜰까..? 뜨긴 뜰까?
그렇게 자놓고 또 이만큼 자다니.. 잠만쥐..
"부담스러워."
눈도 뜨지 않은 채 말하는 경수에 의해 깜짝
놀라서 숨을 잘못 들이마셨더니..
딸꾹질이 시작되었다...
딸꾹질 소리에 눈을 뜨는 경수.
곧 그 큰 눈에 나를 다 담더니 씩 웃는다.
"그거 조금 놀랬켰다고 뭔 딸꾹질을 해."
"그거 조금이라니! 엄청 놀랐어!"
알았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경수.
그러고보니 얘는 왜 자다 깼는데도 피곤해보이냐..
"자다 일어났는데 왜 이렇게 졸려보여?"
"나 안졸린데?"
눈을 뜨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러나 계속 눈을 감은 채였다.
"졸리면 더 잘래? 난 밥먹어야 돼."
"아냐. 일어날래."
벌떡 일어나 앉은 경수는 마른세수를 하더니 완전히 일어났다.
곧 앉아있는 나에게 손을 뻗는다.
그 손을 잡고 일어섰다.
"너무 가벼워. 많이 좀 먹어."
"알잖아용.."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어."
"응? 왜?"
"귀여워서."
아.. 미친..
오글거리는데 설레인다..
아침부터 뭐야 이 쥐놈새끼느은..
"뭐야아."
"내 앞에서만 귀여운 거야? 딴 애들 앞에서도 이래?"
"어? 몰라. 난 내가 귀여워 보일라고 뭐 한 적이 없는데?"
"아, 몸에 배어있다?"
"아니, 그게 아니잖아아."
"그래서 뭐 너는 의도한게 아닌데 내 눈에는 귀여워 보인다?"
"...놀리지마라."
눈을 접으며 웃던 경수가 내 손을 잡았다.
"뭐, 또 놀리려고?"
"진짜 귀엽다."
"이씨! 욕한다?!"
"그래도 넌 귀여울 거잖아."
"아니라고!"
"...진짜 귀엽다."
나를 끌어안는 경수.
아침부터 이게 뭔 짓이야..!
밤에만 이러는 줄 알았더니 아침에도 이러네!!
"이제 나가자."
나를 놓아준 경수가 문을 열어주었다. 그 문을 나서니
초조하게 왔다갔다 하던 종대가 보였고 종대는 곧 나를 보았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게 무슨 일이 있나보다.
"왜 그래?!"
"경수가.. 경수가 왜 거기서 나와!!!!
야!!!! 니 왜 거기서 나와아아!!! 난 또 니 집 나간줄 알았잖아!!!!"
종대는 왈칵 눈물을 쏟으며 저렇게 소리쳤다.
아.. 귀엽다..
경수 집 나간줄 알고 그렇게 초조해했나보다.
막 문을 열고 들어온 백현이가 나와 경수를 번갈아 보더니
성큼성큼 다가와 경수의 멱살을 잡았다.
얘는 또 왜이래..
"이.. 이 쥐새끼.. 니 또 한번 걱정시켜봐..
실험쥐로 만들거니까."
이를 악 물고 말하던 백현이가 곧 숨을 뱉어냈다.
어우.. 너무 놀라서 딸꾹질도 멈췄네.
딸꾹질은 아까부터 멈췄었나..
그러게 경수는 아침부터 사람 떨리게..
뒤를 돌아 경수를 보았다.
적어도 걱정해 준 아이들에게 감동이라도 느낄 줄 알았다만..
똑같이 멱살을 잡는 경수에게 심심한 박수를 쳐 주었다.
"그렇다고 왜 숨 막히게 멱살을 잡냐 이 개새끼야."
"악!! 잘못했어!! 놔줘!! 미안!!!!"
오늘 아침 또한 훈훈하다.
내 마음의 별로-★
![[EXO]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25252525252525(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42214/6c61dfe807721066351b57af709e09f5.jpg)
아침에 훈훈한 장면을 본 뒤로 꽤나 평탄했다.
웬일로 세훈이도 조용하고 백현이는 낮잠 자고,
종인이는.. 어디갔지?
"종인이 옥상에 있어?"
"어."
2층에서 내려오며 말하는 민석이를 보다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혼자 외롭지도 않나. 맨날 혼자 올라가네.
"요즘 맨날 벌레랑 올라가."
귀신같이 알아채고 대답하는 민석이에 엄지를 치켜 올려주고
점심을 준비했다.
"주인님!!!!!"
"왜?"
"빨리빨리 와보세요!! 큰일이에요!!!!!"
깜짝놀라서 준면이 목소리가 들리던 2층으로 올라갔다.
벌러덩 누워있던 준면이가 천장을 가리켰다.
"옥상? 왜?"
"주인님.. 이상하지 않으세요..? 벌레랑 거북이가 맨날 저 위에서 뭘
하고 있다니까요..?"
"..그거 때문에 부른거야?"
"네!"
"...멱살잡히고 싶냐?"
"아니요 주인님. 다른 쪽 말고요. 둘다 생각이 깊은 애들이란 말이에요.
오늘 또 주인님이랑 산책을 가기 위해 지들끼리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에요!!"
....그냥 널 죽이는게 빠르지 않을까..?
준면이를 흘겨보다가 1층으로 내려왔다.
작당이고 뭐고 하라그래. 나는 별로 생각 없어.
내가 내려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백현이가 깼다.
"미안.."
"주이이인.. 주인은 자다깨서 봐도 왜 이쁜거야..?"
"잠이 아니라 술에 취했나봐. 저 개새끼 술꾼이네."
민석이가 혀를 찼다.
아.. 언제부터 우리 집에 술이 있었을까..?ㅎㅎ
"나 이쁘다잖아. 왜 술 취했다고 치부함?"
"....? 더위먹었냐?"
"아니! 너가 보기에 나 못생겼어?!"
"이쁜가보다."
밖을 내다보며 대충 말하는 고양이 녀석.
이 샹노무고양이새끼..
"이쁘다는 말도 못해주냐? 난 맨날 너 귀엽다고 했었는데?!"
"난 남자라서 그런 말 별로."
"형! 내 마음의 별로-☆"
.....?
민석이와 내가 한심하단 표정으로 백현이를 보았다.
왜 저런디야.. 미치기도 곱게 미쳐야지... 아이고..
우리 백현이 치매가 벌써 오는 건가..?
"미쳤냐?"
"주인이랑 살갑게 지내지 마요. 질투나니까."
흥 하더니 내쪽으로 달려오는 백현이었다.
아, 질투가 나 가지고 그런거였어?ㅎㅎ
그렇게 생각하니까 되게 귀엽넼ㅋㅋㅋㅋㅋ
"근데 그거 되게 귀엽다. 내 마음의 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겁나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배를 잡고 끅끅거리며 웃는 백현이를 보다보니 창피함이 몰려왔다.
내가 뭘 한거야 방금..!
"주인 한번만 더 해주면 안돼??"
손가락을 하나만 펴서 강조를 하며 다시 해달라고 조르는 백현이다.
난 그런 백현이를 씹고 점심을 준비했다.
"뭔데뭔데? 나도 볼래!"
구경꾼들은 어느새 내려온 준면이, 종인이, 찬열이를 포함해 모두였다.
민석이는 아까 봐서인지 창밖만 보고 있었다.
쟤는 오늘따라 왜 저렇게 센치하데냐..
"야 민석아!! 니 오늘 왜 그렇게 밖을 보냐?"
아이들을 떨쳐내기 위해 주제를 돌렸지만 민석이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었다.
"니 마음의 별이 어딨나 보고 있었어."
영악한 고양이 새끼..
한쪽 입꼬리만 올리는 민석이를 보니 기가 찼다.
요물.. 요물이 확실해...
그것보다도.. 니 마음의 별이 뭐냐며 득달같이 달려드는
아이들을 막을 방도가 나에겐 없었다..
용왕님
"세상과 단절된 곳이 여긴가?"
"뭐가?"
"생각해보니 여기는 인터넷도 없고, 핸드폰도 없어서."
"TV있잖아."
"저건 그냥 일방적인 거잖아."
찬열이가 실없는 소리를 한다.
뭔 소리를 하려고 저런데냐..
"우리 주인이 세상과 다시 연결될 매개체가 필요해."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꽤나 심각하게 고민을 한다.
난.. 별로 세상과 연결되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데..?
정 뭐하면 선생님들이 그 매개체가 되는 거지 뭐.
"선생님들 계시잖아."
"그 분들은 민석이 형이 전적으로 의심하고 있어.
물론 나도 그렇게 믿음직하지 않고."
"왜 또오.. 그래도 나 위해주는 분들이잖아."
"아무튼 그 분들은 매개체가 될 수 없어.
내가 생각하기에 그분들은 전문적인 분들이 아니야."
얼씨구.. 전문성까지 논하냐?
왜 저렇게 선생님들을 못 믿는 거지?
내가 너무 믿고 있는 건가?
오, 이거 오늘의 궁금증으로 써야지.
"같은 남자라서 질투도 나, 그 선생들.
나 없을 때 막 나쁜 짓 하는 거 아니지?"
백현이가 잔뜩 뾰로퉁해져선 말했다.
아, 뭐 질투..? 어휴.. 이 심각한 동물 녀석들.
"나쁜 짓은 너가 더 하지. 손 내려."
"흐잉.. 너무해. 주인은 나보다 그 선생들이 더 좋아?"
"아니. 큥이가 더 좋아. 그니까 손 내리자."
"응!"
손 놓고 헬렐레 종대를 괴롭히러 가는 백현이다.
단순해서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야!!!!"
계속 조용하던 세훈이가 빽 소리를 질렀다.
쟤가 야라고 하는 거 나밖에 없지? 저거 나 부르는 거지..?
다른 애들한테는 형아라고 부르면서.. 나한테만..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
나쁜 새새끼..
"야!!! 두번 불렀어!!!!!"
"아 왜!!!!!!!"
"와봐."
손가락으로 까딱까딱 나를 부른다.
괜한 오기로 안가려다가 표정을 굳히는 세훈이가
쪼금.. 아주 쪼금 무서워 슬금슬금 다가갔다.
"왜."
"너 누가 내가 부르는데 그렇게 입 대빨 나오래."
"이게 어디서 주인 행새야. 맞고 싶어?"
"아 필요없고. 이거 봐봐."
"그게 뭔데?"
"보면 몰라? 경수형아잖아."
"....? 경수를 왜 갑자기 보래?"
"주인주인!! 새새끼 말 신경끄고 밥이나 먹어!"
아나 저 잔소리꾼..
세훈이가 나랑 찬열이를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갸웃한다.
"뭐 이상해?"
"아니. 걍."
"경수는 왜 보래?"
"경수형아 잘생기지 않았냐?
자는 모습조차 잘생겼어 이 형아는."
"...나가 죽어라."
민석이가 한숨을 쉬었다.
"세훈아 형이랑 잠깐 대화 좀 하자."
준면이랑 위층으로 올라가는 세훈이를 보았다.
뜬금없이 경수 얼굴 찬양하다가 불려가네.
"밥밥! 점심 먹어!!"
"아 차려 먹을거야!!!!"
"오구 착하다. 얼른 차려먹어 주인.ㅎㅎ"
벌러지 새끼.. 언제한번 세스코 부를거야..
아 그러고보니 경수랑 산책가기로 했는데..
또 자네. 요즘 봄이라서 춘곤증이 생긴건가..?
그러기엔 너무 이른데?
이른 것도 이른 건데 너무 많이 자는데?
"주인님."
"응? 세훈이는?"
"자요."
"기절시킨 거 아니고?"
"아닌데요.. 저 그렇게 폭력적인 토끼 아닙니다.
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럼 뭐가 중요한 건데?"
"주인님 오늘 산책 가기로 할 아이들을 뽑았어요.
주인님 몰래."
"그건 뭔 소리야. 나 이미 경수랑 가기로 했는데?"
"경수요? 걔가 왜요?"
이 토끼를.. 어떻게 때려야
잘 때렸다고 소문이 날 수 있을까..?
"그러게 왜 니네끼리 정해. 내 의사는?"
"주인님 의사는 필요 없습니다. 가는건 저희니까요.
아무튼 민석이랑 저에요."
"아 돼써. 너네랑은 내일 가 그럼."
"....그대 치사합니다."
"니가 더요."
"야박합니다."
"네네."
"그럼 내일 꼭 가는 겁니다? 무르기 없어요."
고개를 끄덕이니 자기도 끄덕인다.
근데 의외로 내일가자고 수긍하네..
난 또 그대 밉습니다! 그대 너무합니다!!
이러면서 땡깡 부릴 줄 알았는데..
준면이와 이야기를 끝내고
볶음밥을 만들기 위해 재료들을 넣고
밥을 넣고 볶고 있었다.
"주인! 오늘도 안 아파?"
그런 나에게 종대가 다가와 물었다.
끄덕이며 밥을 마저 볶으니 내 옆으로 와 재잘거리는 종대.
"정말 주인 병 나았나봐!"
"하나 더 있다는데.."
"그것도 금방 나을거야!
왜냐면 내가 준면이형 쫒아서 기도하고 있으니까!"
"종대는 누구한테 기도드리나?"
"...음.. 용왕님..?"
딱히 대상은 없었나보군.
근데 막 생각한 것 치곤 대답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용왕님ㅋㅋㅋㅋㅋㅋㅋ
"용왕님이 다 들어주시나보다. 나 진짜 하나도 안 아파!"
"오. 역시. 내 기도는 끝내줘!"
엄지를 착 올린 종대가 너무 귀여웠다.
아유.. 누굴 닮아 이렇게 귀여운 거여..
"근데 언제까지 볶는 거야?"
"으어!!! 깜빡했어!!!"
무의식중에 움직이던 손이 대단하다고 느껴짐과 동시에
주걱을 싱크대로 던졌다.
큰 소리에 깜짝 놀란 아이들이 내쪽을 보았고
나는 애써 웃으며 불을 끄고 볶음밥을 바라보았다.
...되게.. 잘 볶아졌다. 밥알들이 다 따로 놀고있다..ㅎ
"주인 요리 솜씨는 날이 갈수록 늘어난다."
종인이가 뜻을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지나갔다.
무슨 뜻으로 한 말이냐 그거..?
"안 탔으니까 됐지 뭐.."
받침대를 식탁에 놓고 볶음밥을 가져와 앉았다.
그런 내 맞은편에 앉는 종대.
왠일로 백현이가 안 건드나 했더니 준면이랑 민석이랑 심각한 대화중이었다.
....내일 산책가는 거 때문인가..?
다음편에 계속..
| 궁금증이랑 일기는 |
다음편에 쓰는 걸루..ㅎㅎ 오늘따라 오전에 일들이 많네욬ㅋㅋㅋㅋㅋㅋ 힣힣힣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왜 다 말아먹을까요..?ㅎㅎㅎ 정말 알 수가 없네욯ㅎㅎㅎㅎㅎ...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이여요!♥ 치노/엑소영/쉬림프/뭉이/쌍수/구금/코끼리/모카/규야/게이쳐 나호/죽지마/정동이/양양/캐서린/우리니니/빵/체리/안녕/밍블리와오덜트 메리미/니니랑/꾸르렁/바람둥이/매매/종대덕후/여리/나도동물/테라피/차니 부농/luci/알콩/새벽/꽯뚧쐛뢟/바닐라라떼/lobo12/그레이/젤리냠냠큥/똥잠 쪙만보/완치병/잇치/레몬빵떡/멍뭉이/세젤빛/백사장/#므ㅏ/워더/거뉴경 밍/퐆퐆/엑소깹송사랑/퓨어/이엘/메추리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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