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조각글인데... 연재 여부는 미지수...
모바일에서 보는 걸 추천 드려요.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 야.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주말. 어김 없이 나는, 내 집인 마냥 박지민 집 소파에 벌러덩 누워 티비 화면에 시선을 두고 애써 박지민의 눈길을 피하고 있는 중이다. 집 주인인 박지민은 그런 내 모습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얼굴을 한껏 구긴 채 나를 부른다. 아무래도 찔리는 게 있는 나는, 꿀먹은 벙어리가 될 뿐.
- 김여주.
- ...
- ... 아예 무시다 이거지.
- 아 뭐 어쩌라고!
- ... 넌 왜 그렇게 태평해?
태평하긴, 누가 태평해? 참나. 그런 척하는 것도 모르냐? 우리가 몇 년을 친구로 지냈는데. 나도 충분히 혼란스럽고, 어? 당황스럽다고. 이 바보같은 자식아. 속으로 말을 삼켜내며 그저 리모컨을 꾹꾹 눌러 채널을 돌려대는 내가 답답한 건지 협탁에 손을 짚은 채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여 저를 바라보다 이내 깊은 한숨을 내쉬는 너에 잠깐 쫄았던 건 비밀이다.
- 어떡할 거야.
- ... 어떡하긴 뭘 어떡해.
- 자꾸 그렇게 어물쩍 넘어갈 생각 마.
- 그래, 너랑 나랑 입술 부빈 거 맞다. 왜. 뭐. 그래서 뭐.
- ... 그래서 뭐?
- 그래. 다시 부비기라도 할까?
- 어떡할 거야.
- ... 어떡하긴 뭘 어떡해.
- 자꾸 그렇게 어물쩍 넘어갈 생각 마.
- 그래, 너랑 나랑 입술 부빈 거 맞다. 왜. 뭐. 그래서 뭐.
- ... 그래서 뭐?
- 그래. 다시 부비기라도 할까?
- 어떡할 거야.
- ... 어떡하긴 뭘 어떡해.
- 자꾸 그렇게 어물쩍 넘어갈 생각 마.
- 그래, 너랑 나랑 입술 부빈 거 맞다. 왜. 뭐. 그래서 뭐.
- ... 그래서 뭐?
- 그래. 다시 부비기라도 할까?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 ... 진짜, 김여주 골 때린다.
될 대로 되라지. 숨기고 없던 일로 하는 건 나도 싫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