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비밀 |
은 엄슴 제목을 생각하는 도중에 요즘이 폭염이기에.. 그리고 저의 픽션에서 종인이와 경수가 만나는 시점이 덥기에.. 엄청난 비밀..☆★ |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 시계를 끈 경수는 천천히 일어나서 거실로 나갔다. 아들, 밥 꼭 먹고 가! 라고 써놓은 엄마의 쪽지를 보며 식탁에 앉아 조촐한 아침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섰다. 7시가 조금 넘은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무덥기만 했다. 다음 달 중순까지 폭염이 계속 된다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교실가면 에어컨이 빵빵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경수는 버스를 타고 학교 앞에서 내렸다. 교실에 도착하자 에어컨 앞에 앉아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무리들이 보였다. 그 중에는 찬열도 껴 있었다. 경수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에어컨의 바람을 만끽했다.
“어? 도경수, 왔냐? 어젠 잘 들어갔고?”
그 말에 대답을 하려던 경수는 어제 일이 생각나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아무 대답도 없는 경수를 바라보던 찬열은 옆에 있던 아이들과 다시 떠들기 시작했다. 그런 찬열을 멍하니 쳐다보던 경수는 잠시 고민을 하다 천천히 입을 뗐다.
“야. 박찬열. 나 번호 따였다.”
“구라치지마.”
“아니, 진짜로. 어제 집 가는 데 따였다고.”
“진짜!? 와, 도경수. 이런 날도 오는구나! 매일 나 따일 때 옆에서 서있는 거 존나 불쌍했는데. 예쁘냐?”
“……근데 문제는 남자라는 거야.”
그 말을 듣고 있던 찬열과 주위의 아이들이 잠시간 정적의 시간을 가지다 서로를 때리며 폭소를 하기 시작했다. 아, 도경수가 남자한테 인기 있는 얼굴이구나! 어쩐지 여자 애들이 좋아하는 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라고 말하며 시끄러운 폭소를 멈추지 않는 애들을 보며 경수는 그저 얼굴을 한 번 찡그렸을 뿐이다.
“야! 너희 빨리 자리에 앉아. 오늘 시험이잖아. 애들 공부하고 있는 거 안 보여?”
“아, 시발. 김준면 또 지랄이네.”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반장인 준면이 뒤로 왔다. 중얼거리는 찬열을 한심하게 쳐다본 준면이 교탁 앞으로 나가 아이들 전체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얘들아, 우리 어머니께서 오늘 너희 힘내라고 먹을 거 사주시겠다니까 끝나고 남아! 먹고 싶은 것들 다 말해도 괜찮아.”
와! 남학생들은 먹을 것이라는 말에 환장하며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피자! 햄버거! 치킨! 짜장면! 여러가지의 음식 이름이 나왔고 준면은 그 음식들을 종이에 받아적었다. 그런 준면의 모습을 보던 찬열은 아, 재수 없어. 안 그러냐? 경수에게 속삭였다.
그렇다. 준면은 말 그대로 ‘엄친아’였다. 전교가 아니라 전국에서 노는 수재에다가 준면이 반장 후보로 출마하면 다른 학생은 아예 반장은 꿈을 꾸지도 못했다. 물론 선생님들의 사랑은 독차지하고 있었고, 집도 엄청난 부자이다. 거의 매일 반 전체에게 음식을 돌렸고, 그로 인해 반에서 준면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찬열만 준면을 재수없다고 욕하며 싫어했다. 아이들이 부르는 음식을 다 받아적은 준면은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 앉아 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했다. 시험 시작 몇 분 전이 되자 준면이 핸드폰을 걷으러 돌아다녔다. 시험 날이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핸드폰을 내야했다.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꺼내 끄려던 경수는 6개나 와 있는 문자에 화색하며 문자를 확인했다.
발신자:종인이 형♡
「뭐해?ㅋ」
발신자:종인이 형♡
「근데 너 이름이 뭐냐?ㅋ」
발신자:종인이 형♡
「학교?ㅋ」
발신자:종인이 형♡
「만날래? 형아가 밥 사줄게ㅋ」
발신자:종인이 형♡
「씹냐?ㅋ」
발신자:종인이 형♡
「씨발」
화색을 하다가 핸드폰을 보더니 두 눈이 똥그래져 점점 표정이 굳어가는 경수를 보던 찬열은 야, 도경수. 왜 그래? 라고 물었고 어느새 경수의 앞으로 온 준면은 경수야, 핸드폰 내. 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경수는 얼른 핸드폰을 끄고 준면이 들고 있는 통 속으로 핸드폰을 넣었다. 아무 말도 없는 경수의 대답을 기다리던 찬열은 종이 치고 시험 감독 선생님이 들어오자 그제서야 자신의 자리로 갔다.
-
경수는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못 하는 편도 아니였다. 최소한 시험 이주일 전부터는 공부를 시작했고 시험 전 날에는 잠이 오지 않게 해준다는 음료를 먹고 밤을 새고 온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 시험에서 경수는 말 그대로 다 찍었다. 핑계를 대자면 어제의 충격적인 사건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했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험을 친 것이다. 멍하니 가방을 싸는 경수의 곁에 다가온 찬열은 시험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일찍 끝났으니까 오늘도 놀러 갈래? 라고 물었다. 쯧쯧, 경수는 말 없이 혀를 찼다. 그런 경수의 머리를 눌러대며 장난을 치는 찬열의 손을 짜증난다는 듯 치워낸 경수때문에 티격태격대던 두 사람은 준면이 쏘는 음식이 도착했다는 소리에 싸움을 멈추고 음식을 받아와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남학생들답게 음식을 순식간에 헤치운 반 아이들은 고맙다, 준멘! 하며 집으로 갈 준비들을 했다. 준멘은 우리반에서 성스러운 존재라는 의미로 준면과 아멘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준면의 별명이다. 준멘은 무슨, 이라고 중얼거리는 찬열을 힐끗 보며 잘 쳐먹어놓고 지랄이야, 경수는 중얼거렸다.
정문을 나오며 트림을 꺽꺽, 해대는 찬열을 한 번 흘겨본 경수는 갑작스레 자신의 앞을 막는 옆 반 친구 종대로 인해 깜짝이야! 소리를 질렀다.
“도경수! 축하한다!”
“뭐가.”
“번호 따였다며! 남자한테.”
경수를 퍽퍽 때려가며 웃는 종대를 쳐다보며 경수는 어떻게 알았냐, 그거!? 라고 물었고 종대는 찬열을 가리키며 박찬열이 알려줬지, 전체 문자 돌렸던데? 아, 존나 웃겨. 그럼 난 이만! 하고 다시 자신의 갈 길을 갔고 경수는 두 눈이 튀어나올 듯 찬열을 째려봤다. 찬열은 당황하며 좋은 거지, 뭐! 라고 얼버무렸다. 경수는 휴, 한숨을 쉬며 찬열에게 물었다.
“…야, 근데 내가 막… 남자들이 좋아할 그런 스타일이냐?”
“우리 도경수가 좀 귀엽긴 하지. 쪼꼬매서는.”
찬열이 말하며 경수의 머리를 막 비벼댔다. 아, 하지말라고! 소리치는 경수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찬열은 귀여운 새끼, 중얼거렸고 경수는 찬열의 손을 끌어내리기 위해 툭툭 쳐댔지만 비킬 생각을 않는 찬열에 경수는 그냥 걷기 시작했다. 한참 티격대며 걷고 있는 둘의 앞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찾았다.”
앞에서 들리는 낮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경수는 헉,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사색이 되어가는 경수를 본 찬열은 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봤다. 누군데? 말하는 찬열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 듯 경수는 입을 떡 벌리고 그대로 멈춰있기만 했다. 앞으로 몇 번 문자하다가 그만 하겠지, 계속 씹으면 그만 보내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신경을 안쓰려 했는데 이렇게 학교 앞까지 찾아오다니. 거기다 시꺼먼 옷을 입고. 조폭인 거 광고하나. 경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수의 표정을 본 종인은 피식, 입꼬리를 올려 살짝 웃다가 옆에 있는 찬열을 쳐다보았다.
“넌 뭐야.”
“그 쪽은 누구신데요.”
종인이 묻자마자 따지듯 반문하는 찬열의 말에 종인은 어이없다는 듯 웃다가 표정을 굳혔고 경수는 야, 하고 찬열의 옆구리를 찌르며 아직까지 자신의 어깨에 올라와있는 찬열의 팔을 툭툭 쳤다. 하지만 찬열은 미동도 없이 종인을 빤히 쳐다보기만 했고 종인도 점점 표정을 구기며 말 없이 찬열을 봤다. 경수는 그런 두 남자를 힐끔 힐끔 쳐다보다가 박찬열, 그만 해! 라고 속삭이듯 말했다. 종인은 그런 경수의 모습을 보며 표정이 더 구겨졌고 경수의 어깨에 올라가 있는 저 멀대같은 놈의 팔도 맘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점점 굳어가는 종인의 표정을 보며 사색하던 경수는 큰일 났다, 라는 생각으로 찬열을 밀치며 너 가! 하고 소리쳤다. 찬열은 뭐야, 이 사람 뭔데. 라고 계속 물어왔고 경수는 내가 좀 이따 전화할게. 가라니까? 하며 계속해서 찬열을 밀쳐댔다. 찬열은 걱정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경수를 쳐다보며 마지못해 도경수, 꼭 전화해! 하고 종인을 한 번 째려보고는 걸음을 뗐다.
“도경수? 내 주변에서 도씨 처음 본다.”
“……아….”
“문자는 왜 씹냐?”
“…아, 그게…….”
경수는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추궁하는 종인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아니, 내가 왜 이렇게 변명을 생각해내고 있어야 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머리를 열심히 굴리는 경수였다.
“…아! 문자를 다 써서……. 카톡으로 하셔야죠! 요즘 시대에!”
변명같지 않은 변명을 늘어놓은 경수는 어색하게 하하, 웃었고 종인은 그 말에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가자, 하고 경수의 손목을 턱 붙잡았다.
“어, 어딜요!”
대답을 하지 않는 종인에게 그대로 끌려가는 경수였다.
-
둘은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것은 경수뿐인듯 했다. 종인은 아무렇지 않게 메뉴판을 뒤적거리다가 옆에 있는 종업원에게 이거 두개 주세요, 라고 말하며 메뉴판을 덮었다. 두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경수를 종인은 빤히 바라보기만 했다.
“내가 무섭냐?”
갑자기 들려오는 종인의 목소리에 경수가 화들짝 놀라 네!? 하고 반문했다. 내가 무섭냐고, 다시 한 번 물어오는 종인에게 경수는 개미 기어가는 소리마냥 작게 아니요… 라고 대답했지만 안 무섭겠냐?! 어제 그런 모습을 봤는데! 뭘 당연한 걸 물어! 라는 말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그러던 도중 주문한 음료가 도착했고 경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음료수에 꽂아져 있는 빨대를 물고 마시기 시작했다. 빨리 먹고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신들린 듯 음료수만 마시던 경수의 앞에서 찰칵, 하는 카메라 소리가 들리고 경수가 그 소리에 고개를 들었을 때 자신의 카메라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경수의 사진을 찍고 있는 종인이 있었다.
“뭐, 뭐하시는 거에요!”
“존나 귀엽다.”
사진을 찍고 있는 종인의 모습에 화들짝 놀란 경수가 묻자 종인은 중얼거렸다.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진 경수의 모습을 보던 종인이 찰칵, 다시 사진을 한 장 찍고 핸드폰을 보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후로도 진지하게 핸드폰을 만져대는 종인을 보며 경수는 말 없이 음료수만 계속 먹어댔다. 어느새 음료수는 바닥을 보이려 하고 있었다. 그러던 경수에게 종인이 핸드폰 줘 봐, 라고 말했고 경수는 말 없이 자신의 핸드폰을 내어 주었다. 경수의 핸드폰을 건네받은 종인은 카메라에 들어가 셀카 모드로 바꾸더니 자신의 사진을 찰칵, 찰칵, 찍어대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러다가 사진을 확인하더니 다시 한 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경수의 핸드폰의 화면을 몇 번 서툴게 누르다가 다시 경수에게 돌려줬다. 그 핸드폰을 돌려받은 경수는 왠지 모르게 오싹함을 느끼며 팔에 다시 돋아나 있는 소름들을 조용히 문질렀다.
-
가보겠다는 경수를 계속 붙잡는 종인에게 진땀 흘리며 내일 시험이라는 핑계를 대고 간신히 풀려난 경수는 집에 도착해서 휴, 한숨을 쉬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는데 진동이 막 울리기 시작했다. 찬열이였다. 꼬치꼬치 물어볼 찬열에게 대답해주고 싶은 기분이 아닌 경수는 전화가 끊기기를 기다렸다. 그 후로 몇 번 더 전화가 오더니 진동은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진동이 멈춘 후에도 가만히 있던 경수가 핸드폰을 집어들어 잠금을 해제시켰다. 핸드폰 화면을 본 경수의 표정이 형용할 수 없게 변해갔다. 경수의 핸드폰 바탕화면에 웃고 있는 종인의 셀카가 적용되어 있었다.
이거슨.... |
별 내용은 없네요.. 아직 초반이니까요..☆★ 됴르르..
제가 생각하는 저의 픽션 안에서의 종인이 셀카 표정은 대충 요런 느낌.. 종인이 옷은 켈빈 클라인 행사때 옷 정도.. 핡ㄱㄱㄱ..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종인이는 역시 겁나 잘생겼네요 S2 전편에서 읽어주시고 댓글 써주신 분들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흡...큭.....감격ㄱ이ㅣ.....큽...
암호닉 받아요! 는 다른 작가님들이 하기에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어서... 됴르르........
+저도 빨리 떢떢을 쓰고 싶네요.... 이런 생각만 해서 미안하다 경수야 종인아... 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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