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를 가지고 싶어 |
2학년이 된 후로 계속 나를 쳐다보는 남자애가 있다. 그 애는 김종인이라고 우리반에서는 거의 아웃싸이더라고나 할까... 딱히 친구도 없는 것 같고 친구를 만들 생각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애다. 가끔씩 눈이라도 마주치면 나를 더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소름이끼쳐서 오래 마주친 적은 없다.
나는 당연히 왜 나를 쳐다보는거냐고 물어보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김종인은 다가가기 힘들다. 아주 많이. 이목구비도 진해서는 인상이 강하고 풍겨져나오는 아우라가 날 주눅들게 했다.
방학식이었다. 여름방학식. 모든 아이들이 선생님께 이름이 불려 성적표를 받아왔다.
"김준면"
"네"
"이번에도 전교1등이네. 여름방학 때도 이렇게 열심히 해야한다."
"네 선생님"
역시나 우리반 반장 김준면은 전교1등이었다. 출석번호가 왜 하필 김준면 뒤인지... 곧 선생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셨고 나는 성적표를 받을 생각에 걱정하며 나갔다. 물론 김종인의 시선도 나를 따라왔다.
"성적 좀 올랐네~더 열심히해"
"진짜요? 다행이다..."
"이 기세로 방학 때 더 열심히하렴"
"네!!"
성적이 조금 올라 선생님께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내가 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슬쩍 시선을 옮기니 역시나 김종인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자리에 앉을 때 까 지.
"김종인"
언제나 그랬듯이 내 이름이 불리고 김종인은 나를 쳐다보고,김종인의 이름이 호명됬다.
"종인이는 다 좋은데 언어 좀 열심히해야겠다. 다른건 다 1등급인데 왜 언어만 2등급일까..응? 방학 때 언어공부 많이 해두렴"
김종인은 무표정으로 선생님께 두 손으로 성적표를 받았다. 다른애들 같았으면 성적표를 먼저 볼텐데, 또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 시선을 피하기에 바빴다.
방학식이면 항상 하는 반 대청소와 지겨운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이 이어지고 그것을 끝으로 방학이 시작되었다. 모두들 방학식 뒷풀이를 하러 끼리끼리 모여 밥을 먹으 러 가거나 영화를 보러갔다.
"우리 저녁에 알지? 맛있는거 먹기로 했으니까 점심 굶어~"
"그럼 우리 먼저갈게. 좀 있다 보자!!"
"좀 있다 봐~"
모든 아이들이 가고 나는 미쳐 못 치운 사물함을 정리했다. 그 동안 다 푼 문제집들도 정리해야했고 할 게 있었다. 당연히 다 간 줄 알고 노래를 흥얼거렸다.
"너의 세상으로~여린 바람을 타고~"
"노래 잘한다"
뒤를 돌아보니 뒷문턱에 김종인이 서 있었다. 나는 사물함에서 꺼낸 책들을 내 책상위에 쿵! 소리가 나게 올려 놓고 심호흡을 한번 하고, 김종인에게 물었다.
"너, 왜 자꾸 나 쳐다봐?"
김종인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네 순결이 가지고 싶어"
"뭐...뭐라고?"
당황스러운 대답이었다.
"너를 가지고 싶어. 그러려면 네 순결이 꼭 필요 할 것 같단 말이지."
"ㄴ..너..너 변태야?"
"마음대로 생각해. 난 항상 생각해왔어. 네 입술을 어떨까. 네 어깨는. 네 가슴은. 네 허리는. 네 다리는..."
김종인의 큰 체격이 내 앞으로 점점 다가왔다. 내 어깨에 두 손을 올리고 허리를 굽혀 내 시야에 저를 맞추었다. 나도모르게 긴장이 되서 침을 삼켰다. 내 목젖위로 김종인 의 검지손가락이 닿았다.
"귀여워"
김종인이 내게 더 다가와서 내 귀 바로 밑에 키스를 했다. 뽀뽀말고 키스를. 혀로 내 목을 간질간질거렸다. 나는 뻣뻣하게 굳어서는 김종인의 어깨를 밀어내려고 했다.
"야 너 왜이래.. 왜 하필 나야..."
내가 말하는 와중에도 김종인은 내 허리를 감고 목에 키스하기 바빴다.
"근데 색스럽단 말이지."
"아!"
김종인은 말이 끝난 후 내 목을 세게 깨물었다.
"야 뭐하는거야!!"
"만들었다. 키스마크"
내가 왜 이러냐고 물을 새도 없이 김종인의 혀가 내 입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김종인을 계속 밀어내고 김종인은 계속 나에게 들이대고 있는데 쿵.쿵.쿵.쿵 하며 복도를 누 군가 뛰어오는소리가들렸다. 뒷문이 열리고 김준면과 나는 눈이 마주쳤다.
나는 벽에 등을 기대고 있고 내 앞엔 김종인이 내 허리를 감고 고개만 김준면쪽으로 보고 있는 이 상태에서. 반장과 눈이 마주쳤다.
김준면은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너네 집에 안가? 빨리 가지?"
김종인은 인상을 찌푸리는 김준면의 얼굴을 보고는 씩 웃으며 다시 나를 보고 말했다.
"나머지는 다음에"
김종인은 한쪽입꼬리만 올려보이고 교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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