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전에,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연재를 10일이나 쉬었네요. 죄송합니다ㅠㅠ
읽어주시는 분, 항상,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기다리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
"여기요."
부들부들 떠는 나를 부축해 카페 안 자리에 앉힌 후 명수가 건넨 건 카페모카였다.
나는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지금은 단 게 필요할때니까요."
이 사람이 건넨 카페모카는 따뜻하고 달달했다. 긴장하고 지쳤던 마음이 어느새 점점 녹아내리고 있었다.
"근데..... 왜.... 커피.. 안 드세요?"
안정을 되찾고 나니 명수 앞에 아무것도 놓여져있지 않는게 보였다.
사실, 궁금했다. 카페에 왔던 일주일 동안, 한번도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 알바생이 파는 걸 어떻게 마셔요. 마셨다간 우현이형한테 혼날거에요."
명수가 싱긋, 웃으며 나에게 이야기했다. ...... 나도 모르게, 저건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다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해요."
"괜찮아요. 단골손님이시니까."
따뜻하게 날 바라보고 있지만, 뭔지 모를 차가움이 느껴졌다. 이 사람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느낌.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 그 사람과 내가 생각이 다른 건, 어쩔수 없는 거에요."
"....네?"
갑자기 명수가 말을 꺼냈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니까."
"......."
"하지만 그 사람이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라면, 내 생각을 이야기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무섭다고 도망갈게 아니라."
"......."
명수의 말이 내 심장을 콕, 찔렀다.
엄마한테 뺨을 맞은 이후 나는, 가족들에게 나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이건 내 경험으로 깨달은 거니까, 믿어도 돼요."
"........."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도망가고 있다는 걸.
내 능력을 알았던 모두가 이해해주지 못했던 것처럼, 가족들도 이해해주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내 얘기를 할 용기가 없었다. 무서웠다.
나는 계속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 어떤 말도, 어떤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명수는 그런 나의 앞에 계속 함께 있어 주었다. 내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듯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1시간 쯤 지나서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명수도 나와 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돈은 안 받을게요."
"..... 감사합니다."
내가 카페 문을 열고 나갈때, 명수가 외쳤다.
"다음에 오실 땐, 웃고 계셨으면 좋겠네요."
나는, 수많은 시간을 돌고 돌아,
드디어 집으로 갈 수 있었다.
*
내 감정을 더이상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근데 왜, 이 사람한테는 점점 보여주고 싶어지는걸까....?
다시 한번 늦어서 죄송합니다. 바로 6 올릴거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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