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오~늘~은~ 행~복~한~ 일~요~일~~
실컷 자고 12시쯤 일어난 나는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침대에 늘어져있었다
히야.... 캬..... 정말 개꿀이란건 이럴때 쓰는 말이지!
오늘 하루종일 녀석들 얼굴 볼 일도 없고! 근심 걱정이 없다!!!!
근데....
왜때문에 이렇게 심심한 것인가....
바쁘면 쉬고 싶고 쉬면 심심하고.... 내 인생은 왜 이런 것인가......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지"
배를 긁으며 방에서 나와 부엌으로 가자 엄마가 날 한심스럽게 바라보며 혀를 끌끌 차셨다
"어휴.... 저게 고삼이냐, 뭐가되려고 저러나 몰라"
"....라면 있어?"
엄마의 말은 들었지만 못들은척 안들린척 한귀로 흘려보내고 라면의 행방을 물었다
"저번주에 끓여먹은게 마지막이였어, 산책할겸 사오던가."
"아... 귀찮은디....."
"그럼 먹지 말던가"
노노. 귀찮지만 난 먹기위해 사니까 라면쯤은 집앞에 살짝 나가서 사와야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방에서 후드를 뒤집어쓰고 지갑을 들고 나오니 엄마가 종이 쪼가리와 카드를 손에 쥐어 줬다
"나간 김에 사와"
"아 왜에에에에에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럴 줄 알았지.... 집 앞 편의점가서 라면만 사오려고했는데.....쥬륵....
결국 떠밀려서 집 밖으로 나온 나는 슬리퍼를 질질 끌며 조금 큰 마트까지 터덜터덜 걸었다
마트에 도착한 나는 빠르게 라면과 종이에 적힌 것들을 카트에 담았다
혹시라도 아는 사람을 만나서 내 떡진 몰골을 보일순없지....
엄카 찬스를 발휘해 질소과자를 사기 위해 과자 코너로 가던 나는 익숙한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와 신기한거 진짜 많아, 이거랑 이거랑 이것도 사자"
"저것도...."
"혹시모르니까 똑같은건 사지마"
내가 방금 박찬열의 동굴사운드와 김준면 목소리를 들은것같은데? 한명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쟤네가 모르는 사람이랑 있을리는 없고.... 내가 모른다는건 그냥 잘못들은거겠지.....
내가 얼마나 시달렸으면 이 지경까지...후.....
나는 개의치 않고 다시 과자코너로 다가갔고 코너를 돈 순간. 걸어갔던 스텝 그대로 뒷걸음질쳐 돌아왔다
인피니트가 부릅니다. back.
시이바알!!!!!!!!!!!!! 진짜 있어!!!!!!!!!!!! 진짜 있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곳엔 과자를 양손에 들고 신나하는 박찬열과 한동안 학교에 안나오던 머리카락이 새카매진 김준면과 뒤를 돌아 있는 한명이 보였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계산대로 뛰어간 나는 오늘따라 줄이 긴 계산대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고개를 푹 숙였다
...빨리... 빨리 계산하고 나가야해!
한참을 걸려 드디어 계산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 나는 주위를 휙휙 둘러보곤 그제서야 한시름을 놓았다
녀석들은 마트에 푹 빠져서 나오려면 한참 먼듯했,
"어? 성이름?"
멈칫.
녀석들 때문에 원치 않은 운동을 해서 이제 집까지 천천히 걸어가려고 했던 나는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몸이 굳었다
시발 아니야, 아닐거야, 방금 날부른게 박찬열이 아닐거야....흡......
"뭐? 이름이?"
연달아 들리는 김준면의 목소리에 나는 뻣뻣하게 고개를 뒤로 돌렸고 그렇게 빌었건만, 빌어먹을 것들과 눈이 딱 마주쳤다
녀석들이 더 입을 열기 전에 본능적으로 나는 눈을 질끈 감고는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잡히면 ㅈ되는거다!!!!!!!!!!!!!!!!!!!!!!!!!!
내가 뛰니 녀석들도 덩달아 나를 쫓아 뛰기 시작했다
그때문에 더 식겁한 나는 흡사 코뿔소처럼 정면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돌진했고 녀석들이 날 부르는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귀도 막았다
으아아아아아앙아아아ㅏㅇ악!!!!!!!!!!!!!! 쫓아오지말라고!!!!!!!!!!!!!!!!!!!!!!!
퍽.
"악!"
미친듯이 돌진하던 나는 뭔가 푹신한것에 머리를 박고 그대로 튕겨서 바닥에 넘어졌다
시발 또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뭐냐고!!!!! ㅠㅠㅠㅠㅠㅠㅠ
부딪힌것을 향해 고개를 휙하고 짜증스럽게 든 나는 다시 조용히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뭐야. 이 미친년은?"
"형님! 괜찮으십니까!"
"형님!"
조폭이다.
난 지금 죠낸 지릴것같은 조폭 아자씨의 뱃살에 부딪히고 튕겨나간 것이였다......
아니 제가.... 그러려던게 아니라요.....
시발 이게 다 그새끼들 때문이야.....☆★
진짜 나 이러다 뒈지면 존나 너네가 책임져야해!!!!!!!!!!!!!!
일단 존나 빛의 속도로 사과해야지.
"...죄송합니...."
"성이름, 뭐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하려고하자 언제 온건지 뒤에서 박찬열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금요일날 김민석한테서 도망다닐때 부딪혔던 일진이가 나를 일으켜세웠다
어라.... 너....
"괜찮아?"
"어..응...."
뭐지 뭔가 데자뷰같은 느낌인걸....?
근데 너.... 얘네랑 친구였니....? ㅎㅎ...ㅎ...... 아까 몰랐던 목소리가 너였군....
"너넨 또 뭐야!"
멍청하게 녀석들 틈에 껴있다가 조폭 아저씨의 호통에 깜짝 놀라 아저씨를 쳐다보니 화가 많이 나보이셨다
아까 끊긴 사과를 다시 하려고 입을 떼려는데 김준면이 내 앞을 막아섰다
"넌 뭔데?"
갑작스런 김준면의 발언에 나는 눈을 있는데로 없는데로 다 키우곤 김준면을 쳐다봤다
김준면 저 병신새끼는 여태까지 제일 예의바르더니 갑자기 왜 저러는건데?!
머리카락 염색하더니 얘가 이상해졌어....
"그래, 넌 뭔데. 내 여자 괴롭히지마"
나대지마 미친놈아!!! 조용히 넘어가자고!!!!!!!
박찬열도 끼어들어 아저씨의 화를 돋구기 시작했고 녀석들의 미친짓에 혼절하기 일보직전인 나는 내 발 옆에 놓여있는 비닐봉지에서 아까 산 계란 한판을 집어 들었다
아이씨.... 계란 다 깨졌어.
일단... 깨진김에.....
"이새끼들이....!"
"끼아아아아아아아아악!!!!!!!!!"
'퍽-'
나는 아저씨가 얘들을 때리려 손을 높게 든 순간을 놓치지 않고 괴성을 지르며 계란 한판을 아저씨 얼굴에 때려 박았다
ㅎ.
"야!!!!!! 튀어!!!!!!!!!!!!!!!!"
그리고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시발... 나 내일 못걸을것같은데....
***
골목으로 몸을 숨긴 우리는 격하게 숨을 내쉬며 뛰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아니... 정확히는 나만...
저것들은 힘들지도 않나보다 시벌....
아까도 그렇게 뛰었는데 숨소리 하나 안내고 뒤에서 나타난것도 그렇고.
"...김준면... 왜 여태까지 안하던 반말을 해서 화를 돋구고 난리야...."
겨우겨우 숨을 쉬어가며 김준면을 고나리질했다 짚고 안넘어가면 또 저럴수있단말이여!
"선생님들 빼고는 다 반말하라며...."
헐 시발?
당연히 그거는 학교에서 그러란거지 이 빠가사리야!
"...그건 학교 한정이지...에휴...."
바닥에 앉은 내가 추욱 늘어져 있으니 일진이... 아니지 넌 이름이 뭐니... 여튼 넌 얘가 좀 착한거같고 하니까 순둥이로 하자.
뭔가 너네 무리한테 안어울리긴 하지만 뭐...★
여튼 순둥이가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왔다
나는 순둥이를 한번 봤다가 나머지 녀석들도 둘러보고 새삼이 조합에 변백현이 없음을 감사했다
변백현있었으면 어떤 지랄이 났을지 몰라....
자 그럼 이제....
집가서 엄마한테 털릴 차례인가.
변명거리를 생각하며 몸을 일으키는데,
오잉?
왜 안일어나지는거죠.....
...다리에 감각이 업.....따......
아무래도 평소에 운동을 눈곱만큼도 안하는지라 오늘 격하게 뛰어다닌게 원인인듯했다
쪼그려 앉아 팔만 버둥거리던 나는 녀석들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얘들아.... 나 못일어나.... 못걸어....."
"같이 놀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김종인, 이름이 데려다줘"
"응."
내 말에 박찬열이 다가와 내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 넣더니 쑥하고 일으켰다 오오 하며 신기해 하고 있는데 박찬열이 내 흐물흐물한 다리 상태를 보더니 순둥이, 이름이 김종인인가. 김종인에게 나를 넘겼다
그리곤 나한테 웃으며 손 흔드는 김준면을 보곤 눈 한번 깜박했는데 우리 집 앞이었다
?
??
너네 이런것도 할 줄 아니? 개이득.
집 문만 바라보고 있으니 김종인이 내 손에 비닐봉지를 쥐어줬다
아 맞다, 심부름을 잊고 있었어.... 계란은 망했지만 나머지는 있으니까 별로 안혼나겠지....?
" 완전 고마워, 잘가 내일봐!"
김종인한테 인사해주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그대로 보기 좋게 앞으로 고꾸라졌고 김종인이 빠르게 잡아준 덕에 다행이 바닥과 뽀뽀는 하지 않았다
"조심해."
"어... 식겁했네... 고마워."
진짜로 김종인과 빠빠이 하고 부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집으로 들어왔다
김종인... 유일하게 괜찮은 얘인것같다...! 유일하게가 좀 슬프긴하지만.....
엄마한테는 계란은 까먹었다며 대충 둘러댔고 나는 등짝 스매싱을 한대 맞는것으로 끝났다
ㅎ.... 오늘의 교훈.
주말엔 집에 짜져있자.
***
"성이름!!!!!!"
"왁! 시발! 깜짝이야!!! 왜?!?! 왜?!?! 뭐뭐뭐!!!!"
월요일. 등교해서 내 자리에 앉자마자 변백현이 내이름을 크게 부르며 교실로 들어왔다
또 뭔일이 났나 해서 심각하게 변백현을 쳐다봤더니 뭔가 잔뜩 심통난 표정으로 서서 대뜸 한다는 말이
"너 토요일날 김종대네랑 놀았다며! 나 다봤어! 스티커사진인가 뭔가 그거!"
어쩌라고....?
그냥 멍하게 바라만 보고 있으니 또 쌓인게 있는지 입을 연다
"그리고 어제는 우리 얘들이랑 놀았다며!!"
어이...? 그건 논게 아니랍니다....? 어젠 약간 생명의 위협을 받는 그런 일이었는데 어째서 놀이가 된거야....?
"왜 나빼고 놀아!! 왜 나랑은 안노냐!!!!"
변백현이 짖어대기 시작했다 반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하면서 눈치를 보던 나는 손으로 변백현의 입을 꾹 눌러 막은 다음 소리쳤다
"아 놀면되지! 시끄럽게!"
어라 시발.
내가 방금 뭐라고.....
"그럼 나랑도 스티커 사진찍어, 그리고 둘이서만."
내가 그말하길 기다렸단듯 조용히 말하는 변백현을 보며 속으로 눈물을 훔쳤다
내 무덤을 내가 파다니.....
***
점심시간, 원래 맨처음엔 김종대랑만 먹었었는데 변백현이랑 김종대랑 소울메이트 된 후로는 셋이서 먹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어제 못놀아서 그런데, 뽀뽀해도 돼?"
결론이 왜 그쪽으로 가냐 미친놈아.
"박찬열 노답 인증이여. 이름이한테도 저래?"
"쟤가 원래 그렇지 뭐. 이름아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주인님과 시녀같은것도 괜찮은것같아."
뭘본거야 김민석....? 절대 안괜찮아.
나를 센터에 앉혀두곤 양옆과 앞자리를 차지한 녀석들은 천사는 천사끼리 악마는 악마끼리 얘기하다가도 서로 눈이 마주치기라도하면 으르렁 거렸다
시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기계적으로 밥을 입에 집어 넣다가 내 앞에 앉은 김준면이랑 눈이 마주쳤다
와.... 염색 아예 안되던데 어떻게 했대.... 신기하다.
그리고보니.... 염색은 그렇다 치고
"너 왜 그동안 학교 안나왔어?"
"아.. 그게...."
"준면이 염색인가 뭔가하고 앓아 누웠잖아, 그렇게 시커먼걸로 덮었으니 그럴만하지."
김준면이 말하기도 전에 변백현이 조잘조잘 떠들었다
변백현의 말을 듣고 뭔말인가 싶어 김준면 머리카락만 쳐다보는데 옆에서 툭 하고 오세훈이 내 팔을 쳤다
"내가 전에 말했잖아, 검은색하고 흰색은 우리들을 나타내기도 하는거라고"
아 맞아, 그때 도경수 소화기 사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숟가락으로 밥을 펐다
"야, 왜 검은색 먼저 말해? 장난해?"
"그럼 검은색을 먼저 말하지 흰색을 먼저 말하겠냐?"
....? 지금 저 유치한걸로 싸우는 거니....?
나는 투닥거리는 녀석들을 보며 밥을 펐던 숟가락을 다시 내려놨다
먹다가 체한다에 내 위장을 걸지.
한심하게 녀석들이 말싸움 하는걸 지켜보다가 슬쩍 고개를 돌렸는데
그와중에 김종인은 묵묵히 밥을 먹고있었다
순둥아 너도 참... 멘탈이 쩐다....
하긴 녀석들 친구이려면 강철멘탈 탑재는 기본일듯....
자 그래서... 오늘 내 점심은 매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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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3화에서 준묘니한테 여기서는 선생님빼고는 다 반말을 써야한다고 말했었어요!
그리고 저 사단이 났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 독자님들 최소 문학 천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주 댓글보고 놀랐어요! 제 의도를 어쩜그리 딱딱 알아맞추세요...?
역시 녀러분과 나는 운명공동체인거야.....♥
그리고 그리고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주1회 일요일 연재됩니다!
자 그럼 오늘도 싸랑하는 암호닉. 좋아하시는 색깔있으면 말해쥬세요 히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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