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가장한 특★별★편★
#그들의 경우
-김민석(악마)-
심심하다. 심심해.
천계에서 쫓겨 난지도 2일째, 인간계는 너무 무료했다.
이게 다 짜증나는 천사놈들 때문이야.
"시우ㅁ, 이 아니라.. 김민석. 나가자 일교시 체육이래."
"체육? 그건 뭔데?"
"어제 타오님이 설명해주셨잖아, 운동하는거."
아아, 그랬던것 같기도 하고....
타오님께서 인간계에서 지켜야할 것과 알아둬야할 것들을 말해주셨었는데 워낙 흥미가 떨어지는 일이라, 자세히 듣지 않았었다
세훈이가 나와 디오를 이끌고 운동장으로 나왔다
다른반과 시간표가 겹치기라도 하는건지 운동장엔 인간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첸과 변백현, 성이름.
"어ㅎ 너네도 체육? 안녕, 성이름"
오세훈이 인사를 건네자 우리를 발견한 성이름이는 눈을 땡그랗게 뜨고 우릴 쳐다봤다
어어 싫어한다, 싫어한다
쟤는 얼굴에 무슨 생각하는지 다 들어난다니까.
"안녕~"
내가 웃으면서 휙휙 손을 흔드니 어색하게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손을 흔들어 준다
이제 세번 봤을 뿐인 인간이었지만, 얘한테는 조금 흥미가 있었다
처음만났을때 오세훈을 보곤 잔뜩 겁먹고있던 아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오세훈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
그게 좀 재미있었다.
쟨 분명 우리를 싫어하는데 말이야, 난 왜 안싫지.
수업이 시작하고 부터 계속 이름이에게 시선을 한번도 떼지 않았다
자꾸 이상하게 눈이 가네.
이름이는 쪼르르 스탠드로 뛰어가 앉더니 첸과 변백현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가 허공을 보고 멍때리더니 급우울한 표정을 짓곤 시선을 바닥으로 고정한채 신발코만 툭툭 쳐댔다
"야, 야 김민석"
"어?"
나를 툭 치는 손길에 시선을 돌리니 오세훈이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있었다
"정신 좀 챙겨. 몇번을 불렀는데"
"아 미안, 왜?"
"축구 한다는데, 두명 빠져야한대. 디오는 안한다고 갔고 넌 할거야?"
"아, 나도 안할래"
"그래, 그럼."
나는 자연스럽게 이름이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냥, 나도 심심하고 너도 심심해 보이니까.
이름이와 스탠드에 앉아 드라마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운동장 쪽이 소란스러웠다
첸과 변백현이 서로를 발로 차며 운동장을 굴러다니고 있었다
저 놈들 때문에 일찍 천계에 돌아가긴 글렀어.
이름이는 그걸보곤 타오님께 뛰어가서 발을 동동 굴렸고 그걸 지켜보던 나는 반으로 돌아갔다
네가 고생이 많아, 성이름.
***
집으로 돌아와 오늘 이름이가 이야기해줬던 드라마라는 것에 대해 알아봤다
별로 관심도 없던 네모난 판대기에 버튼을 누르니 화면이 켜지면서 영상들이 나왔다
인간계는 신기한게 많아.
한참을 그렇게 채널을 돌려가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드라마를 보던 나는 결국 인터넷까지 접하게됐다
그렇게 나는 몇일동안 다시보기를 찾아서 돌려보고 여러장르의 드라마를 섭렵해나갔다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게 있다니.
밤 늦게까지 이불을 덮어쓰고 사극을 보고 있던 나는 남자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자 주인공에게 공주님, 공주님. 하며 쫓아다니는 걸 보곤 이름이를 떠올렸다
공주라....
다음날 점심시간에 이름이를 발견한 나는 어제 보고 잤던 사극을 떠올리며 이름이에게 말을 걸었다
"공주님, 점심은 드셨소?"
별거 아닌데 왜 떨리지....
내가 부끄부끄하게 말하자 이름이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어, 이건 이것대로 재밌는데?
나는 여자주인공이 필요하다며 싫다고 도망치는 이름이를 따라다니며 공주공주거렸다
네 덕분에 이젠 안심심해.
-김준면(천사)-
들켰다. 인간에게.
그래, 그것까진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기억을 지우면 되니까.
그런데, 바보 같은 오세훈이 인간하고 접촉하는 바람에 그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그 인간을 예의 주시하며 지켜볼수밖에 없다
고 생각했는데,
"넌 또 뭐야?!"
"...어...그..그게요....."
영문도 모른채 선생님. 이라고 하는 분에게 혼나고 있는데 그녀가 와서 선생님의 팔을 붙잡았다
살짝 놀라 그녀를 쳐다보는데, 안절부절하던 그녀는 나랑 눈을 마주치곤 나를 잔뜩 노려봤다
그리곤 뭐라도 생각난듯 눈을 반짝이며 선생님을 쳐다봤다
"선생님 얘는요....!"
"얘 머리는 사실....!!!"
"새치예요!!!!!!!!!!!!"
세번 뚝뚝 끊어 뱉은 그녀의 말에 픽 하고 웃음이 샛다
이름이.... 성이름, 이었지.
본인의 말에 자신도 어이가 없는지 머리를 싸매던 그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자 선생님이 그녀에게 면박을 주며 이름이의 머리를 쿡쿡 찔렀다
살짝 기분이 상한 나는 그녀를 내 쪽으로 끌어당기며 아까 들은 내용을 조합해서 선생님께 말했다
"죄송합니다, 어제 전학을 와서 경황이 없었던 탓에 미처 염색을 못하고 왔습니다.
내일은 꼭 머리를 염색하고 오겠습니다."
내 말에 선생님은 내일은 꼭 해오라며 우리를 보내 줬고 나는 옆에서 걷고 있는 그녀를 물끄러미 보다 빨개진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댓다
"괜찮으십니까?"
"제가 치유쪽은 워낙 젬병이라, 많이 아프시면 레이님에게 가보시는게 어떠실런지..."
내 말에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입만 벙긋거리던 그녀는 뜬금없이 질문을 해왔다
"혹시... 다른 학생들한테도 존댓말 쓸거...ㅂ니까?"
"네, 무슨 문제가 있나요?"
내 대답에 인상을 찡그리던 그녀는 주위를 휙휙 살피더니 날 구석으로 데려와선 진지한 어투로 말을해왔다
"여기서는 선생님빼고는 다 반말을 써야돼요"
그녀는 내가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이것저것 말해주기 시작했다
사실 인간계에서 지켜야할 사항이나 알아야할 사항은 다른 아이들보다 내가 제일 잘 알고있다고 확신 할 수 있다
그저 신의 피조물인 그들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존댓말을 써왔을뿐이었다
또 살짝 웃음이 나올뻔했다.
"아... 그렇습니까?"
"네....가 아니지, 응."
"네, 명심하겠습니다"
내 대답에도 뭔가 만족하지 못한듯 나를 한참 걱정스럽게 쳐다보던 그녀는 곧 자기반으로 쏙하고 들어갔다
성이름, 이름. 괜찮은 인간인 것 같다.
***
나는 그녀의 말대로 반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백현이가 친구라고, 말했으니까.
이름이는 내 문제를 해결해주기위해 이리뛰고 저리뛰어다니며 노력했다
검은 액체를 내 머리에 바른건 좀 당황스러웠지만.
결국 그 염색이란건 내 머리색을 새카맣게 만드는 일이었다
나에겐 매우 혐오스러운 일이었지만
딱히 이름이를 피곤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이곳에 온 이상 이곳의 룰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꾹 참고 버텼다
그렇지만 역시 검은색의 여파로 난 앓아 눕게되었고 3일째 학교에 나가지 못한채 집에만 있었다
내 걱정.... 해주고 있으려나.
-김종대(악마)-
씨이.... 내 친군데!!! 변백현 나쁜새끼!!!!
아까 전 내가 말하고 있는 사이 변백현이 이름이를 데리고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도 이름이의 손목을 잡곤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왜 그쪽으로 데려가! 내 친구야!!"
"이젠 내 친구이기도 하거든?! 손 놓지?!"
내 친군데.... 내가 제일 먼저 알았는데!!
"야이 시발새끼들아!!!! 놓으라고! 아프다고!!!! 너네 다 내가 감방에 쳐넣을거야!!!!!!!!!!"
쥬륵....
이름이 화나면 무섭구나....
쭈굴해진 나와 변백현은 이름이가 시키는데로 쓸고 닦고 치웠다
지금은 많이 화나 보이니까 나중에 사과해야지....
이름이의 말을 따라서 흩어져있던 우리는 학생들이 다 하교하고 난 뒤에서야 모일 수 있었다
근데... 이름이가 없어....
잔뜩 실망한 나는 내일은 꼭 사과해야지 하며 어떻게 사과할지를 머릿속으로 계속 그렸다
그리고 다음날 아주 자연스럽게 이름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이상한 이야기를 막 늘어 놓으며 사과할 타이밍을 잡고 있는데,
"야 근데, 변백현은 어디...."
"변백현이 뭐."
또 변백현이야. 짜증나 진짜.
내가 너무 정색을 하며 말했던건지 이름이가 내 눈치를 살피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어어, 이게 아닌데.
이번엔 내 쪽에서 이름이의 눈치를 살피고 있자 타오님이 임시반장을 이름이로 하신다기에 좋은거겠지? 하고 박수를 짝짝쳤다
"와아아~ 축하해에~"
그러나 오히려 나를 흘겨보는 이름이에 나는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이게 아닌데.....
***
다행인건지 이름이는 지난일을 딱히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체육시간, 축구를 한다는 소리에 이름이에게 뭐냐고 물어보니 공을 차서 상대편팀에 공을 넣는거라고 했다
진짜 진짜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줘야지!
반으로 팀을 나눠서 변백현과는 같은팀, 세훈이하고는 다른 팀이 되었다
변백현과 같은 팀인건 마음에 안들지만, 오세훈! 이겨주마!
열심히 공을 차서 상대편 골대로 가는데 내 옆으로 다가온 변백현이 내 공을 가로채갔다
안그래도 변백현 때문에 짜증이 나있던터라 나는 공 대신 변백현을 발로 찼다
그렇게 서로를 발로 차기 시작했고 곧 타오님이와서 우릴 말렸다
근데.... 이렇게 미친듯이 차다보니까 속이 다 시원한 느낌.
나는 끔벅끔벅 변백현을 바라보다가 손을 내밀었다
"여태까지 이상할걸로 짜증내서 미안."
"...나도 공뺏어서 미안."
그렇게 나쁜얘는 아닐지도...
그리고 변백현도 내 친구면 이름이랑 친구여도 상관없잖아?
음 그렇지 그렇지 그렇구나아
***
그래도 말이야, 변백현보단 내가 더 친해야지!
"이름아~ 내일 뭐할거야~?"
"...내일... 학교...."
"내일 학교 마치고 뭐해~?"
"집 가서 잘건데."
"자지말구 내일 우리랑 놀자~
우리들 내일 나가서 놀건데~ 사고칠지도 몰라~"
흐흥! 이래도 안넘어올쏘냐!
잔뜩 시무룩해진 이름이를 보고 살짝 마음이 흔들렸으나 같이 놀고싶은 마음이 더 컸다
결국 이름이에게 알겠다는 대답을 들은 나는 잔뜩 신나선 활짝 웃었다
신난다 신난다! 이름이랑 놀러간다!
-김종인(천사)-
어.... 그때 그애..인가...? 아닌가....
"...괜찮아....?"
"....괜찮아"
아니야, 맞아.
아이들이랑 밥 먹고 교실로 돌아가려는데 모퉁이에서 인간과 부딪혔다 긴가민가했으나 그날 봤던 그애가 맞는것같다.
날 보며 안절부절하던 그애는 뒤에서 들리는 시우민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더니 나한테 다시 한번 사과하곤 뛰어가버렸다
그리고 곧 잔뜩 신나보이는 시우민이 이쪽으로 뛰어왔고 날보곤 눈을 죽 찢더니 그대로 날 지나쳤다
"시우민."
"왜."
"방금 그애, 이름이 뭐야?"
내가 그를 부르자 그냥 살짝 멈춰선 뒤도 안돌아보고 대답하던 그는 내가 그애를 언급하자 그제서야 뒤돌아섰다
"네가 알아서 뭐하게?"
날카롭게 물어오는 시우민을 바라보다 그냥 고개를 저었다
절대 안말해줄것같아.....
시우민은 흥. 하더니 가려던 길로 다시 뛰어갔다
***
학교에 안가는날.
아팠었던 수호도 다 나았고 인간계를 구경할겸 수호와 찬열이와 밖에 나왔다
백현이는 자고 있어서 안데려왔는데.... 나중에 분명 뭐라고 하겠지...
마트라는 곳에 가서 먹을 것을 잔뜩 집어들었다
인간계는 맛있는게 많아.
수호의 잔소리로 인해 몇가지만 사들고 금방 나온 우리는 익숙한 뒷모습에 다들 걸음을 멈췄다
어디서 본것 같아...
"어? 성이름?"
성이름?
"뭐? 이름이?"
이름?
둘다 아는 사람인가 보네....
둘의 부름에 고개를 돌린 사람은 다름아닌 그애였다
아, 이름이 성이름이구나.
근데.... 왜 뛰는거야?
우리를 보자마자 뛰어가버리는 그애에 당황한 우리는 그애를 쫓아 같이 뛰기 시작했다
...볼때마다 뛰고 있는 것 같네
그애는 어찌나 빠르게 뛰는지 우리가 조금 늦춰졌다
귀를 막고 고개를 푹숙이고 막 뛰어가던 그애는 앞에 있던 인간과 부딪혀서 뒤로 튕겨나갔다
그에 놀라서 달려가서 일으키니 나를 보곤 놀란 표정을 지어왔다
"괜찮아?"
"어..응...."
남자들과 대치하고 있는 수호랑 찬열이 뒤에 서 있는 그애가 위험해 보여서 끌어 당기려고 했는데
들고있던 까만 봉지에서 뭔 꺼내 들더니 소리를 지르며 남자의 얼굴에 그것을 내리 꽂았다
와.... 대단한 애네.
도망칠 이유가 전혀 없었지만 그애를 따라 뛴 우리는 골목으로 몸을 숨겼다
혼자서 잔뜩 힘들어하던 그 아이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자 한숨을 푹푹 내쉬다 곧 곤란한 얼굴을 해왔다
"얘들아.... 나 못일어나.... 못걸어....."
"같이 놀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김종인, 이름이 데려다줘"
"응."
찬열이에게 아이를 넘겨받은 나는 그애의 집 앞으로 순간이동을했다
원래 순간이동은 내가 아는 곳으로만 가능한건데, 그때 얘한테 들키고 나서 이 아이에 대해서 레이님이 조사를 해오셨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알아둬야하는거라고.
그땐 걱정으로 그러셨겠지만 이 아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조심해."
"어... 식겁했네... 고마워."
나한테 인사를 하고 돌아서던 아이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 지려고 했다 다행이 내가 빠르게 잡아채서 넘어지진 않았지만....
이 얘는....다른 의미로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레이님의 부탁으로 잠시 번화가에 들린 나는 이름이를 발견했다
그런데 그애의 앞엔 화가 나 보이는 여자들이 이름이를 잔뜩 쏘아 붙이고있었고 이름이는 시선을 내린채로 못된 말들을 듣고 있었다
나는 그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이름이의 양쪽 귀를 손으로 막고 내쪽으로 끌어당겼다
"이름이 괴롭히지마, 못된 마녀같아."
내 말에 여자들은 얼굴이 잔뜩 빨게져선 도망갔다
여자들을 보던 시선을 밑으로 내리니 이름이가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안녕."
이름이를 집에 데려다주고 찬열이와의 고민도 들어줬다 괜찮을거라 달래서 집에 들여보내곤 잠시동안 그애의 집앞에 서있었다
네가 걱정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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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이구 다음주부터 시험이 시작되기 때문에 특별편으로 준비해봤어요! ㅠㅠㅠ
같은 상황 다른 생각.
조니니는 다다다음주까지 기다리셔야....ㅎ...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주는 서술형 시험이구 다음주는 중간고사인데 목금 월화....ㅎ.......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시험이 껴있긴 하지만 특별편을 끝내지 못했기때문에 다음주에 특별편2 올리구.....
본편은 7월달에 올라오겠네여....ㅠㅠㅠㅠㅠㅠㅠ 내 사랑들 기다려 줄거죠ㅠㅠㅠㅠㅠㅠ
싸랑해여 내 맘 알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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