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J - First Kiss
세훈은, 항상 이런 식이었다.
완전체가 뭉쳐서 숙소에 있을 때면 항상 자신보다 다른 멤버를 먼저 챙겼다. 공항을 가거나 이동을 위해 차에 탑승할 때도 세훈의 눈길이 향하는 곳은 자신이 아닌 다른 멤버였고, 사랑스럽다는 듯이 내려다보는 시선은 곧 다정한 스킨십으로 이어졌다. 너는 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도대체 왜? 루한은 아무리 세훈의 입장에서 이해를 하려 노력해도 그게 쉽게 됐을 리가 없었다. 애초에 세훈의 애인은 루한이니 자신이 세훈의 관심을 받는 건 당연한데 세훈의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 납득이 되지 않는 거다. 오랜만에 회식을 하던 날 경수의 맨 밥 위에 고기와 갖갖이 반찬을 얹혀주는것도, 술에 취해 비틀거릴 때 자신보다 경수를 먼저 부축하는 것도, 숙소에 돌아와서 자기는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취한 경수를 침대에 눕히는 것까지. 사실 쌓아둔거라면 2박 3일을 이야기해도 모자랄 판이었다.
결국, 참다못해 뚜껑이 열린 것은 루한이었다.
세훈이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경수를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똑똑히 보고 있던 루한은 얼굴에 열이 오름을 느꼈다. 이것은 취기인가, 아니면 대놓고 눈앞에서 바람을 피우는 애인에 대한 분노인가. 아마 둘 다 일 것이라 생각한 루한은 잠꼬대를 하는 경수의 이불을 덮어주는 세훈에게 다가갔다.
“세훈아.”
세훈이 흘깃 루한을 쳐다본다. 아, 갑자기 머리가 띵해졌다. 회식때의 세훈과 경수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답답한 심정에 술만 들이부은 것이 원인이었다. 루한을 쳐다보던 세훈의 눈길은 다시 경수에게로 향했다. 루한은 그 짧은 순간에 세훈의 시선에 담긴 말을 포착할 수 있었다. 넌 귀찮게 왜 또. 세훈의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야.”
세훈은 여전히 루한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이 나쁜 자식아…. 루한은 서서히 시야가 뿌예짐을 느꼈다. 몸이 비틀거린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 지경이 됐는데 너는 뻔뻔하게 이러고나 있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속이 초조하게 타들었다. 세훈은 경수가 잠이든 것을 확인하자 술기운으로 얼굴이 붉어진 루한을 미련 없이 지나쳤다. 당연하다는 듯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니 눈물이 왈칵 튀어나왔다. 어느새 성큼성큼 저만치 걸어가고 있는 세훈의 뒷모습이 그렇게 화가 날 수가 없다.
“야!!!!”
루한은 자신도 이렇게 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지 몰랐다. 악에 바친 목소리에 세훈의 걸음이 멈칫했다. 이 나쁜 자식아!!! 루한이 멈추지 않고 소리쳤다. 눈물이 볼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니가 어떻게……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어?! 갑자기 두통이 밀려든다. 누군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는 것처럼 머리가 아려왔다. 눈은 이미 눈물로 번진지 오래고 몸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휘청거렸다. 한바탕 지르고 나자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감이 느껴졌다.
“내가 그렇게 싫어…? 아예 상대하기도 싫을 만큼……?”
“......”
“나쁜 놈…나쁜 놈아…개자식아…….”
자신이 뭔 말을 지껄이는지, 아마도 지금 튀어나오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뇌를 거치지 않고 나왔으리라 장담할 수 있다. 세훈의 약간 당황한 얼굴을 보자 고소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데. 얼른 변명이라도 해보란 말이야. 그렇지만 세훈은 루한의 마음을 짓밟기라도 하는 듯 끝내 답이 없었다. 세훈의 형체가 두 개로 보였다, 하나로 보였다, 다시 두 개로 보였다. 세훈의 잘난 얼굴이 자신에게 다가온다. 허나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무겁게 가라앉는 눈꺼풀을 억지로 말아 올리던 루한의 머릿속에 정신 줄이 탁, 하고 끊어졌다. 루한이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린 것은 그 뒤였다.
정말 짧다 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실수로 확인 눌러버림;;; 1초 올리고 빛삭ㅋㅋㅋㅋㅋㅋ 세루짱짱맨 포인트 20은 다음엔 불맠 나오니까 ^^.... (의심미) 죄송해요 욕심좀 부려봄.... (멋쩍어한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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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