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열아."
"오빠라고 불러라."
"나 너 좋아한다?"
"... ..."
"왜 대답이 없어."
"기다려봐 나도 생각 중이니깐."
"어?"
"맞네! 오늘 음력으로 만우절이잖아!"
"... ..."
"넌 음력으로도 만우절 챙기냐? 그러면 나도 음..."
"... ..."
"너 오늘 엄청 귀엽다."
근데 이거 뻥아니다.
오늘 좀 귀엽네.
본격 눈치제로 집요정 눈치 키우기 프로젝트
넌씨눈 박찬열
"님아."
"왜."
"영화보자."
지금 저 대화의 주인공은 나와 박찬열이다.
그리고 당연하게 영화보자라는 말도 내가 한것이다.
박찬열은 그런 나의 말에 커피머신을 정리하던 손을 멈추더니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 새끼 이제 눈치 챈건가?
"너 팝콘 먹고 싶어서 그러지?"
"...?"
"영화관 팝콘이 맛있긴 하지."
"... ..."
"그래 오랜만에 영화도 보고 팝콘도 먹으러 가자!"
신이시여 도대체 저 놈의 눈치를 어디다 버리셨나요.
그래 예전보다는 괜찮아지긴 했지...
'너 그거 데이트 신청?'
'어,어?'
'맞다, 너 좋아하는 사람있다고 했지? 데이트 연습이라도 하게?'
술 쳐마시고 술김에 좋아하는 사람있다고 그게 너라고 말했것만 이 새낀 뒷부분 잊어버리고 지랄 했던 기억이 있었지
아, 지금 와서 말하지만 난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들다는 짝사랑 중이시다.
왜 가장 힘드냐면 짝사랑도 짝사랑 나름이지 존나 눈치를 엿바꿔먹은 이 분을 좋아하니 이게 짝사랑인지 아니면 스무고개를 하고있는건지
답답해서 뒤질 예정이다.
"그럼 내일 영화관 앞에서 만나."
"뭘 영화관 앞에서 만나."
"그럼 어디서 만나?"
"그래도 오랜만에 같이 영화보는건데 내가 데려가야지."
"... ..."
"예쁘게하고 기다려라."
이러니깐 내가 얠 좋아하는건가봐.
넌씨눈 박찬열
...
아니 왜 잠이 안오는건데!
마스크팩 하고 푹잘려고했는데 왜 잠이 안오는건데!
아. 잠시만 우선 진정하자. 어차피 상대는 넌씨눈이야.
내가 아무리 이런다한들 그 놈은 모른다고!
제발 잠 좀 자게 해주소서...
근데 이 새낀 왜 모르는거지
그런 눈치로 어떻게 이런 각박한 사회를 살아갈려고! 안되겠어 내가 데리고 살아야겠...
아 시발 제발 정신차리자 엉엉
잠은 자야 내일 일어나서 화장 잘 먹을거 아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
-카톡!
-[자냐?]
...?
이 시간에 박찬열이 왜 카톡을 보낸거지...
[뎃츠 놉.]
[왜?]
-[나 잠이 안와.]
아니 이러면 내가 뭐라고 생각하겠냐고 이 새낀 쓸데없이 눈치가 없는데 사람 밍숭맹숭하게 만드는건 뭐 있다니깐
[어쩔ㅗㅗㅗㅗㅗㅗ]
-[나 잠 좀 자게 해줘.]
[? 그걸 내가 어떻게 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 건다. 받아.]
박찬열이 보낸 카톡을 읽자마자 불이나게 전화가 걸려왔다.
헐 시발 잠시만 나 지금 목소리 잠긴거 아니야?
큼큼 몇번을 하고 조심스레 통화버튼을 눌렀다.
-"뭐하느라고 전화를 늦게 받냐."
"갑자기 전화거니깐 놀라서 그랬지."
-"전화건다고 했잖아."
"아니 그래도 갑자기 전화 거니까..."
-"우리가 갑자기 전화거는 사이야?"
"어?"
아니 저런 대사는 주로 내가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이거 안되겠네 앞으로 전화 자주 해야겠어."
"... ..."
-"내가 집착이 뭔지 보여줄게."
"... ..."
-"왜 대답이 없어. 어이, 어이 꽃돼지."
"...꽃돼지라고 하지말랬지!!!"
살짝 이상한 느낌이 드는 박찬열의 대사에 멍 때리고 있었는데 글쎄 이 놈이 꽃돼지라고 부르는것이다.
박찬열은 자주 나한테 꽃돼지라고 부르는데 난 그걸 죽도록 싫어한다.
그냥 이 놈한테 감정이 없었을땐 이런들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였는데 이제 의식이 되니깐 괜히 저렇게 날 부르는게 엄청싫어졌다.
뭔가 놀림받는 느낌이랄까나 아니면 정말로 이 놈 눈엔 내가 돼지로 보이는건가 싶어서 말이다.
-"뭐 어때, 귀엽잖아 꽃돼지."
"어련하시겠어, 난 싫어 싫다고!"
-"꽃돼지야, 잠 안자냐."
"너 때문에 다 깼잖아, 그리고 지가 재워달래놓고 안자냐고 물어보는건 무슨 상황이죠."
-"어? 그런가. 그냥 너한테 전화걸고 싶어서 그랬나봐."
...
저 그냥 오늘은 잠 다 잔걸로 할게요.
솔직히 박찬열이 저렇게 말하는거 나한테는 희망고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걸 어떡해.
박찬열은 내가 아무말도 없는게 이상한지 자냐고 휴대폰 너머로 계속 내게 말했다.
이윽고 정신을 차린 나는 '아 몰라, 나 잘거야.' 하고 말했더니
-"그래 푹 자라."
"... ..."
-"이 오빠도 자야겠다."
"... ..."
-"좋은 꿈꿔. 나까지 나오면 더 좋고."
제발, 박찬열아 너무 내 심장에 무리주지말라고.
넌씨눈 박찬열
"... ..."
"박찬열!"
"...어?"
"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
"그냥 눈이 일찍 떠져서. 자, 빨리 가자."
약속했던 시간보다 일찍 나왔는데 우리 집 앞 골목에서 멍을 때리면서 있는 박찬열이 내 눈에 보였다.
저 놈 왜이렇게 일찍 나왔지???
내가 늦은것도 아닌데 괜히 미안해져서 앞으로 뛰어갔는데 정신을 놓고있는 녀석때문에 이름을 크게 부르니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날 보는 놈이다.
왠지 평소보다 더 애가 멍청해진 기분인데.
왜 일찍 나왔냐는 내 물음에 박찬열은 그냥 얼버부리고 내 등을 밀어 정류장쪽으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근데 박찬열네 집 우리 집이랑 30분 정도 차이나는걸로 알고있는데. 게다가 우리가 가는 영화관이랑은 10분이고.
괜히 돈 아깝게 버스타고 온거야?
"너 버스타고 온거야?"
"그럼 뭐타고 와."
"아니, 생각해보니깐 너네 집이랑 영화관 10분차이고 우리 집이랑은 30분차이잖아! 근데 왜 버스를 타고 여길 왜 와!"
"내가 어제 뭐라 했어."
"어?"
"오랜만에 같이 가는거잖아."
"... ..."
"눈치가 없어 이여자야."
...
정말 눈치가 없는 놈한테 잠깐 눈치가 없었다고 눈치없는 취급 당하니깐 되게 기분 묘하네.
아무튼 박찬열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정류장을 가는데 (주로 내가 얘기하는 중
엄청 빠르게 오토바이 내 옆을 지나가서 깜짝놀랐다.
"으악!"
"야, 괜찮아?"
"워...깜짝 놀랐네. 뭔 놈의 오토바이가 저렇게 빨리 달려..."
박찬열은 나를 살피면서 걱정하다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나를 자신의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그니깐
차도/ 나 박찬열
이거 였다가
차도/ 박찬열 나
이런식으로 바뀌었다는 거...?
괜히 심장이 뻐렁쳐서 얼굴관리 하고 다시 마저하던 얘기하면서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근데 이 놈 내 얘기는 듣는건지 계속해서 멍을 때리는 듯한 얼굴이 영 이상했다.
"무슨 일 있어?"
"...어?"
"아니 그냥 오늘 너 이상해서."
"화장실이 급한것같아."
"뭐?!"
"은 뻥. 그걸 믿냐."
진심으로 내가 좋아하지만 않았어도 죽빵 날렸다.
"오랜만에 나오니깐 되게 좋다."
"팝콘이 그렇게 먹고싶었어?"
"아! 그런거 아니라니깐!!"
"그럼 영화관 나쵸라도 먹고싶었나?"
"됐다, 말을 말자."
"아니면 저번처럼 데이트 연습?"
갑자기 속이 울렁거렸다.
박찬열의 마지막 말이 정말이지 가슴을 후벼팠다.
분명 술김에 말한건데, 게다가 그 상대가 너라고 박찬열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는데도 이 녀석은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있다는걸 기억하냐고!!!
"내가 몇번을 말해! 좋아하는 사람 없다니깐?!"
"거짓말."
"...어?"
이미 포기한 심정으로 좋아하는 사람 없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니 박찬열이 가던 발걸음을 갑자기 멈추고 날 쳐다보며 거짓말 이렇게 말했다.
뭐야, 이 녀석 눈치챈거야?
당황스러운 놈의 행동 때문에 당황해서 나도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놈을 올려다보았다.
괜스레 손에는 식은 땀이 흘렀다.
"너 나 좋아하잖아."
헐 시발 잠시만 진짜로 눈치챈건줄은 몰랐는데?!?!?!?!?!
갑작스레 나온 박찬열의 말덕에 내 두눈은 동공지진 엄청났다.
아니 박찬열이 이렇게 나오면 나 어떻게 해야되지?
그래! 맞아!
이렇게 해야되나?
아니면
어디서 지랄이야? 아니거든?
이렇게 해야되나???
그냥 맞다고 하는게 좋겠지?
"야, 그러니깐..."
"저번에 내가 비엔나 사주니깐 비엔나보다 내가 더 좋다고했잖아!"
"... ..."
"이번에는 팝콘이야?"
"... ..."
"좋아, 오늘 내가 팝콘 많이 사줄게!"
...
신이시여
박찬열 뒷통수 후려치고 천국가도 될까요?
"표정 풀어라."
"... ..."
"우리 꽃돼지, 팝콘 내가 안사줄까봐 그래?"
"... ..."
"우리 꽃돼지 오늘 팝콘 많이 먹어!"
누가 이 놈 눈치 좀 키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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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런 캐릭터는 찬열이가 어울려...ㅎ
여러분!!!!제가 노트북을 받았어여유유윺유ㅠㅠㅠㅠ
엉ㅇ엉 내 노트북 오랜만이량류유ㅠㅠㅠㅠ
노트북받은기념으로 한번 끄적여봤어요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찬열이ㅠㅠㅠㅠㅠ팝콘한테 밀렸어ㅠ유유유ㅠㅠㅠㄴ넌씨눈 찬여류유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인기가요 봐야되는데...할머님들께서 드라마를 보고계셔...
내 인기가요...아디오스...
인기가요 시작하기 전까지 난 덕자님들이랑 놀아야지...
맞다. 혹시 덕자님들 제가 답글 다는거 별로...인가요?
아니 처음 제 글 보시는 덕자님들은 제 글 댓글이 저때문에 많이 더러워져서 보기 좀 그러신 분들도 계실것같아서요ㅠㅠㅠㅠㅠ
답글로 노는거 별로면 말씀해주세요!!! 최대한 줄여볼게요!!!
어제 덕자님들 댓글 재탕하다가 좀 더러미를 느낌...
근데 저는 왜 자꾸 독자님이라 안하고 덕자님이라 할까요 타자칠때마다 덕자님이라고 치고 말이ㅑ 하하하
진짜 진지하게 답글로 노는거 별로 보기 안좋을ㄹ려나... 좀 댓글창이 더러워보인다! 싶으신 덕자님들 망설이지 말고 바로 말해주세요!!!
내 생각만 한것같아...(소심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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