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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noia 00

 

W. prisJ

[EXO/카디] paranoia 00 | 인스티즈

 

경수야, 웃지말라고 했잖아.

네 광기어린 그 시선은 언제나 날 조여왔다고.

 그거 알아?

 

미친놈이야. 그것도 아주많이.

난 널 감당할 수 가 없어.

 

 

'그래서?'

 

 

 

 

 

그래서 널 사랑한다고.

 

 

 

 

 

 

 

 

 

 

 paranoia 00

 'W. prisJ

 

 



 종인과 경수는 아주 오랜시간을 함께했다. 정확히는 경수 혼자서겠지만. 둘은 같은 유치원을 나왔고 초등학교, 중학교도 같았다. 6살때부터 같은 음악학원을 다니면서부터 나란히 경수는 바이올린, 종인은 피아노를 전공하게 됐고 같은 K예술고등학교마저 함께 입학했다. 종인은 절대음감을 타고났고 음악을 하기위한 음악의 신동이 되살아났다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한 피아노 인생을 걸어왔다. 반면에 경수는 처음부터 바이올린을 전공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둘은 함께 피아노를 전공했었고 같은 학원 원장님과 선생님들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언제나 종인에 대한 열등감과 경쟁의식은 생각보다 거대해 경수를 짓눌러왔다. 잔잔해 보이는 둘의 사이는 일방적인 경수의 집착으로 이어져가고 있었고 종인은 그런 경수에게 왠지모를 미안함과 죄책감에 시달려야만했다. 결정적으로 경수가 바이올린을 전공으로 바꾸게 된 것은 종인에 대한 감정이 타의적으로 발표했을 때부터였다. 종인과 경수가 초등학교 3학년, 10살이었을 때다.

 

"종인아. 이번 콩쿠르 중요한거 알지? 조금만 더 분발하자. 아, 경수 너는 이번 콩쿠르는 포기하는게 더 낫을 거 같다."

"네? 그치만, 원장님..."

"종인이에게 양보한다 생각하자, 경수야. 응?"

 

어린 경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고 종인은 고개를 푹 숙이고 얼굴을 들지 못했다. 경수는 알 수 없는 배신감과 참을 수 없는 비참함이 온몸으로 밀려와 서러워졌다. 큰 눈망울에는 핏기가 돌았고 고사리같은 손을 꽉 쥐어 손톱이 손바닥을 세게 눌러왔다. 힘없이 뒤 돌아서 연습실을 향해 걷는 경수의 뒤로 종인이 말을 걸어왔다.

 

"도경수."

 

종인의 말에 경수는 표독스럽게 홱 뒤를 돌았다. 눈물이 두 갈래로 나뉘어 떨어졌다. 당황한 종인은 경수의 팔뚝을 잡아채자 경수는 매몰차게 종인의 손길을 뿌리쳤다.

 

"넌 좋겠다. 뭐든지 잘해서. 난 피아노가 너무 좋은데 피아노는 널 너무 좋아해."

"그런거 아니야."

"부러워, 너가. 그리고 미워."

 

종인은 경수를 연습실안으로 밀어넣었다. 작은 체구의 두 초등학생은 문을 잠그고 가운데로 나있는 조그마한 창문을 커튼을 쳐 가렸다. 종인은 피아노 의자를 빼고 그 위에 경수를 앉혔다. 그리고는 피아노에게 다가가 건반위로 손을 내려놨다. 종인은 체념한 듯이 경수를 쳐다봤다. 경수는 이미 메말라 자국이진 눈가를 벅벅 문질렀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젠 그런 짓 안해."

"그럼 내가 할게."

종인은 피아노 건반뚜껑을 내리쳤다. 경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뚜껑을 잡았다. 여전히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종인은 자신의 손을 잘라버리고 싶다는 듯이 손목을 으스러지게 잡았다.

 

 

 한번은 학원 실기발표회때 종인과 듀엣을 했었다. 그 날 발표회는 성공적으로 마쳤고 다음날 둘은 히히덕거리며 마주했다. 종인은 실수가 없었다며 좋아했지만 경수는 알았다. 마지막음을 자신의 실수로 엇나가 박자가 말렸던 것을. 그것도 경수의 파트에서 말이다. 종인은 당연스럽게 그런 경수의 손놀림을 다 이해한다는 듯이 따라와줬고 실수처럼 보이지 않았을 뿐이었다. 한순간 표정을 확 굳힌 경수는 함께 있던 연습실에서 기뻐하는 종인의 손가락을 바라봤다. 피아노 건반을 유려하게 움직이는 저 손놀림. 내가 100번, 1000번을 쳐도 따라갈 수 없는 음색. 알 수 없는 분노가 점철된 경수의 의식과 심장을 깨웠고 충동적으로 건반뚜껑을 내리쳤다. 종인은 다 예상했다는 듯이 아프다는 말 한마디, 표정한번 찡그리지 않았고, 소리도 지르지않았다. 다만 깊은 눈빛으로 아주 슬프게 경수를 쳐다봤다. 경수는 눈물범벅으로 부러진 것같은, 순식간에 멍으로 물들어진 종인의 손을 보며 입은 웃었다. 종인은 그런 경수를 보며 눈을 감았다. 

 

 

.

 

 

"하지마, 김종인."

"그럼 나 미워할거잖아."

"안 미워할게, 제발 하지마..."

 

 경수는 아직도 성치않아보이는데도 여전한 음색과 오히려 더 풍부하고 단단한 음을 내는 종인의 손을 멍하게 바라봤다. 경수의 시선을 느낀 종인은 경수의 손을 잡았다. 건반위에 경수의 손을 자신의 손과 겹쳐 올리고서 실기발표회때 쳤던 악보를 그려내며 손을 움직였다.

 

"내 손이랑, 네 손이랑 바꾸고 싶어. 경수야."

"......"

"그럼 넌..."

"아니, 종인아. 나 피아노 안할래, 이제."

 

종인의 올곧은 눈이 경수를 향했고 표독스럽게 변한 경수의 표정은 종인을 노려봤다. 연주하던 종인의 손을 꽉 잡은 경수는 이를 악물었다.

 

"이젠 다 싫어. 피아노도 너도."

 

종인의 손을 거칠게 놓은 경수는 연습실 문을 박차고 나와 학원 카운터앞에 섰다. 곧 종인에게 배부될 콩쿠르 악보를 갈갈이 찢어 주머니 속에 넣었다. 학원 가방을 챙긴 경수는 원장실에 놓여있는 바이올린 현을 길게 잡아올려 배이게 만들었다. 약한 살결위로 피가 흘러나오자 경수는 입술마저도 이로 물어뜯었다. 피 맛이 비릿했다. 경수에게는 김종인도 비릿했다.

 

 

 

 

 

 

 

 

 

 

 

 

 

 

 

 

 

 

         #어설픈 첫작이에요ㅠ

똥글주ㅇ의...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집착,광기만 남은 경수와 그런 경수도 다 안고 사랑해주는 종인이의 이야기입니다ㅜ3ㅜ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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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피아노치는종인 바이올린켜는경수라니.....다음편을 빨리주세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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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J
감사합니다! 오늘 밤에 바로 올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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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정주행하는데ㅠㅠㅠ 좋은글 있는줄 몰랐네요ㅠㅠ 빨리 다음편 보러가야겠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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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J
좋은 글은 아닌... 아직 많이 부족해요! 감사합니다ㅎ3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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