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A
부제 ; 그의 취향
"남자는 목소리야."
백현이 술이 조금 들어가 나른하고 기분 좋은 목소리로 경수에게 말했다. 경수는 깨끗한 천으로 잔을 닦으며 혀를 찼다.
"웃기지마, 너 그 때 타오한테 작업 걸려던 거 다 알아. 목소리는 무슨. 얼굴 밝히면서."
"아냐, 아냐. 남자는 목소리라니까?"
백현이 고갤 도리도리 흔들며 경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투덜투덜 이야기를 쏟아낸다.
"난 타오 목소리가 저음일거라고 생각했지. 무섭게 생겨놓고는 그런 애기 목소리가 말이 되? 그리고 나보다 무려 7살이나 어렸잖아! 진짜 니가 진작에 말을 해줬어야 했다고."
백현이 투정부리는 말투에 경수가 고갤 슬슬 흔들며 이젠 사과와 복숭아를 깎기 시작했다.
"내가 말했잖아, 중국에서 온지 1년밖에 안되서 아직 한국말도 조금 서투르다고. 내 말 무시한 건 너잖아."
경수가 여전히 과일에 집중하며 백현에게 말했다. 날카로운 칼날이 달콤한 과즙을 듬뿍 담은 과육을 조심스레 자르는 과정을 바라보며 백현이 중얼거렸다.
"넌 진짜 가정적이야. 니 아내는 정말 복 받은 거야."
"아내일 수도 있고 남편일 수도 있고."
경수가 픽픽 웃으며 칼질을 해나갔다. 백현이 경수의 말에 킬킬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다시 경수가 직접 해준 칵테일을 마시며 의자에 걸터앉아 다리를 흔들었다. 바의 손님들이 낯을 가리는 경수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백현을 계속 힐끔거렸다. 백현이 그 시선을 느끼고 경수에게 말했다.
"도경수의 위력은 아직도 엄청나구나?"
백현의 실없는 말에 경수가 픽 웃었다. 뭐, 그럴수도. 백현이 칵테일을 들고 웃으며 다시 경수에게 말을 걸려던 찰나 누군가의 목소리가 귀에 꽂혀들었다.
"시간 있으세요?"
완벽한 저음의 목소리에 백현이 눈을 크게 뜨며 반사적으로 뒤를 휙 돌아보았다. 185는 되어보이는 남자의 커다란 키가 제일 먼저 보였다. 그리고 웃을 때 드러나는 가지런한 치아, 그리고 선해보이는 눈매. 그리고 아까 자신에게 말을 걸었을 때 쫙 깔린 저음의 목소리. 백현이 그를 훑어내리자 남자가 씩 웃으며 다시 말을 건내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몰라도 저한테 내주실 시간은 있으신 것 같은데."
"…당연하죠."
백현이 아이라이너를 칠한 눈매를 접으며 고갤 끄덕였다.
-
남자는 그의 목소리와는 달리 굉장히 다정했다. 칵테일에 조금 취한 자신을 계속 부축해주며 자상하게 의견을 물었다. 그리고 남자는 백현보다 두 살 더 많다고 했다. 직업은 회사원. 그리고 키도 정말 컸고 잘생겼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이 바로 남자의 제안에 수락한 이유는….
"아, 백현씨는 뭘 드시겠습니까?"
…남자의 목소리 때문이였다. 들으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낮은 저음이였다. 남자의 목소리에 빠져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하자 남자가 집요하게 물어왔다.
"백현씨, 제가 마음에 안 드시나요? 왜 자꾸 제게 신경을 안 쓰세요."
"아… 아니, 제가 조금 취해서…."
어색하게 변명을 하며 찬열과 눈을 마주친 백현은 난감하다는 듯이 조금 웃어보였다. 그러자 남자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아, 취하셨나요? 그럼 자리를 옮길까요?"
"네? 아, 아니 그 정도는 아니고…."
백현이 자리를 옮기자는 찬열의 말에 눈을 크게 뜨고 경수를 쳐다보았다. 백현은 원나잇을 싫어하는 편이였다. 술에 떡이 되서 한, 두번 한 것 빼고는 자신은 늘 연인의 자리에 올라서 관계를 가지는 편이였다. 찬열을 따라가면 백이면 백 호텔로 직행할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은 백현은 망설였다. 완벽한 이상형이긴 하지만 오늘은 술에 많이 취하지도 않았고, 처음 보는 남자와는 하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관계를 가질 때 남자의 목소리에 뿅 가겠지만. 조금은 애절한 백현의 시선을 무시한 경수는 찬열을 훑어보다가 자신의 친구의 파트너로 마음에 차는 듯 고갤 끄덕였다. 그리고 백현의 가방을 챙겨서는 찬열에게 넘겼다.
"좋은 밤 보내세요."
의미심장한 경수의 말에 찬열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고, 백현은 조금 당황해했다. 경수는 느긋하게 다시 자신이 아끼는 와인을 닦고 있었고 백현은 경수를 조금 노려보았다.
"자리를 옮길까요?"
하지만 찬열의 울리는 목소리에 백현은 홀린 듯이 고갤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
남자는 백현을 자신의 차로 이끌었다. 찬열의 차를 본 백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2012년 시리즈. 차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꿰고 있던 백현을 아무말도 못하게 만든 녀석이였다. 요번에 고스트 시리즈 두번째가 나왔다더니…. 미쳤다. 롤스로이스 가격대가 5억이 넘었었는데…. 백현은 찬열이 회사원이라고 말한 사실을 믿지 않기로 했다. 이사나 전무나 사장이 아닌 이상 저런 차를 몰 수가 없었다. 찬열이 조수석의 문을 열어 백현을 바라보았다. 망설였지만 백현은 순순히 푹신한 시트에 앉았다. 곧 남자가 운전석에 앉았다. 우아한 손놀림으로 시동을 켠 찬열을 바라보던 백현이 물었다. -물론 자신이 한 질문에 자신이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백현이였다.-
"근데, 저기 어디 가는 거…예요?"
"어?"
찬열이 의외의 것을 묻는다는 표정으로 백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긴 것과는 다르게 조금 위험하게 웃어보였다.
"당연한 거 아닌가요? 지금 제가 어디 갈 것 같은데요?"
찬열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백현은 차마, '호텔로 가는 것 같아요.' 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백현이 입을 꾹 다물자 찬열이 백현이 환장하는 낮은 목소리로 낮게 웃었다. 백현은 그 웃음소리에 빨개진 얼굴을 감추려 고갤 숙였다.
"뭐, 모른 척 하신다면야……."
찬열이 낮게 중얼거렸다. 백현이 의문을 가지고 찬열을 보았다. 도톰한 남자의 입술에서 짓이기듯이 말이 새어나왔다.
마지막 말을 듣는 순간 백현은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었다.
~~
모른척 해줄려고 했는데 차녀리는 나쁜 남자니깐ㅋ 배켜니가 이해해라잉?ㅋㅋ
그래요, 내 본진은 엑소야, 쑨환이 아니라고....하, 미치겟넼ㅋㅋㅋㅋㅋ
이거 제가 딴 데에 올렸던겁니다, 나름 애정을 갖고 있는...ㅋ
박찬열이한테 빠진 이유도 목소리, 하 돌것네.ㅋㅋ
몰라여 얘도 연재할지 안할진 나도 모름여,
그냥 내 맘대로 할테야ㅋㅋ
뒷편이 있긴한뎈ㅋㅋ 떡과 더불어 경수의 오묘한 정쳌ㅋㅋㅋ 여튼 가면 뭐여ㅡㅡ 이거 하는 ㅍㅍ입니다. 주의해주세요.ㅋㅋㅋ
(+)
제가 엑소픽과 쑨환을 핥으니 두개 중 하나라도 좋아하시는 분은 암호닉해주심 리퀘도 많이 받고
리퀘 제 맘에 드는 걸 많이 해주심 그 분만을 위한 텍파를 선물로 드립니다,ㅋㅋ 비공개 외전 이딴겈ㅋㅋ
여튼 댓글 짧더라도 암호닉 남겨주심 스릉해여ㅋㅋ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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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