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환느님의 뒷태나 감상하세요ㅋㅋ)
제멋대로인 녀석 3
스타트 소리가 울린 기억만이 남아있다. 늘 그랬다. 수영을 하며 내가 레이스를 하는 동안의 기억은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늘 그래왔듯이 물 밖으로 나와 내 기록을 살폈다. 분명 쑨양에 이어 두번째로 들어왔는데 내 이름은 두번째에도 세번째에도 없었다. 순간 놀라서 가만히 서서 전광판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녀석이 내게 다가오며 웃다가 내 표정을 보고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자신도 전광판을 쳐다본다. 난 얼떨떨한 표정으로 내 이름을 찾았다. 태극기 표시가 된 곳에 내 이름이 있었다. 실격.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다. 8년전, 어린시절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코치님과 관계자 분들이 놀란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코치님은 정색한 표정으로 심판석으로 다가갔다.
[어째서입니까! 실격이라뇨!]
[그는 정정당당했어요, 실격이라니요? 어째서!]
억울하다가 외쳐대는 코치님의 목소리 사이로, 녀석의 목소리도 언뜻 들렸던 것 같았다.
-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침까지만 해도 컨디션은 괜찮았고, 쑨양 녀석의 장난에 맞받아치며 나름 괜찮은 식사도 했다. 물론, 녀석을 한대 쳐주지 못한 아쉬움이 들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상황을 이해할 순 없었다. 짜증이 울컥 치밀었다. 실격이라니, 지금까지 이런 실수는 내게 없었다. 간신히 슬럼프를 딛어내었지만 내게 남은 건 추락뿐이었던가. 이젠 억울해지기 시작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후에도 문제는 없었다. 여태까지 스타트가 빠른 것이 내 장점이였는데….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젠 억울하고 짜증이 난다기보단 힘들어졌다. 슬럼프란 것이 급작스레 찾아왔을 때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었다. 차라리 그 때 그만둘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두 손으로 눈두덩이를 거칠게 비볐다. 아무도 없는 빈 대기실에서 혼자 있는 상황이란…. 끔찍할만큼 외롭다.
"Park,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그냥 가라."
"하지만…."
또 녀석이 보인다. 참 한국말도 잘한다. 분명 2년 전만해도 한국말은 안녕하세요, 밖에 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언제 저리 늘었을까.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은 내 생각을 헤집어 놓는 이상한 재주가 있다.
"괜찮으니까 넌 결승전에서 이길 준비나 해. 내가 실격이니까 아시아에서는 네가 금메달 따야할 것 아냐."
최대한 담담히 말을 이었다. 아무런 후회도, 안타까움도 없다는 듯이. 담담하게. 하지만 입술이 바르르 떨리는 것을 감출 수는 없었다. 녀석이 조심스레 내게 다가왔다. 손에 꽉 쥐고 있는 수건을 부드럽게 빼내어 젖어있는 내 머리에 덮어주었다. 그리고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었다.
"괜찮을 거예요. 그리고 Park은 꼭 결승전 올라갈 수 있을 거예요. 나랑 꼭 시상식 단상에 나란히 서야 하니까요."
"…내가 너랑 나란히 상 받고 싶어서 결승을 올라가야겠냐?"
"아뇨, 뭐 딱히 그래서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니구요. 그러면 좋잖아요. 그리고 결승 올라갈 수 있으니까 울지마요."
"…안 울었어!"
"거짓말, 눈 빨간데."
녀석의 조금 바보스러운 미소가 내 눈에 들어왔다. 내가 결승에 나갈 거란 것을 굳게 믿는 눈치였다. 괜스레 자신감이 생겼다. 실격처리가 취소될 것만 같은 기분이였다.
~~
아 재미없는 편이당, 그런 의미로 다음편은 독자분들이 주신 얘쁜(오타아님ㅋ) 리퀘?로 단편 써갖고 올게여ㅋㅋ
질투썰 or 키차이로태환찡놀리는쑨찡
둘 중 하나로 옵니당, 신알신해주신분들, 암호닉 해주신 분들..ㅠㅠ 사랑해여, 그냥 사랑해여ㅋㅋ
얜 진짜 조각조각으로 떠오르는대로 쓰는 애라서ㅠㅠ 저퀄인데ㅠㅠ 진짜 재밋다고 해주심.. 감동!ㅋㅋ
지금 마마님께서 운동 나가셔서 잠깐 들렷네요.. 마마님이 좀 더 늦게오심 보너스편 쓸 수 잇는데ㅠㅠ 모르겟네여.. 하..
여튼 읽어주시는 모든 분 감사드립니다. 담편은..ㅠㅠ 달달하게 쓰고 싶어여.....ㅠㅠ
제게 아이디어 좀..ㅠ 근데 함정은 전 수영선수인 쑨환이들밖에 못써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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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


